설날에 과음한 모양이다
하긴 남의 기준으로 보면 나는 매일 과음이다
회복 한답시고 일요일 사우나에서 땀 흠뻑 빼고, 산행전 일찌기 잠이 깨어 또 사우나에 가서 땀을 뺐다
깜빡하고 아침을 챙겨먹지 않고(요즘은 산행날은 반드시 아침을 먹는다) 약속장소로 가 거림으로 이동하여 도장골로 접어 들었다
너륵바위까지 그렇게 멀었나
죽는 줄 알았다
당뇨는 없지만 당뇨 환자들 혈당 떨어진다는게 그런건가
다이된다는 느낌 그 자체였다
너륵바위에 이르러 허겁지겁 막걸리 한병 비우고, 초콜렛 좀 얻어먹고 하다보니 겨우 회복된다
이후 와룡을 지나 청학을 왕복하고 촛대봉에 이르니 바람 겁나게 불더만
그렇게 좋은 상고대는 아니더만 적석행님은 좋다고 정신을 못 차린다
이후 세석산장 취사장에서 좀 늦은 점심을 허겁지겁 떼우고 낙남길 따라 내려 오다가 옛길로 해서 하산하다
단체사진 찍다가 단체로 물에 빠졌다
허나 나는 신기의 경공술을 발휘하여 백원짜리 동전 허공에 얼른 던져 그거 밟고 잽싸게 피했다
와룡폭 물맛은 봐야제
겁나게 시원하더만
상봉이 더욱 멋나더라
조망이 과시 좋은 날은 아니었다
바람이 어찌나 쎈지...
사진의 반은 초점이 맞지 않을만치 불었는 모양이다
촛대봉 올려다 보다
청학연못
상고대가 볼만했다
영신봉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