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쿠슈지방 자전거 여행

객꾼 2017. 10. 11. 13:43

0 날짜 : 2017. 9. 29 ~ 10. 9, 10박 11일

0 동행 : 철화성님, 건우, 객꾼

0 라이딩 거리 :  529.19km

0 날짜별 라이딩 거리

  - 9.29 : 부산항 ~ 후쿠오카행 카멜리아 승선

  - 9.30 : 후쿠오카 ~ 스와공원 83.17km

  - 10.1 : 스와공원 ~ 아소시 96.31km

  - 10.2 : 아소시 ~ 구쥬야마나미 캠프촌 49.15km

  - 10.3 : 구쥬야마나미 캠프촌 ~ 유후인 왕복 71.7km

  - 10.4 : 캠프촌 ~ 아소의 숲(농산물 직판장) 20.35km

  - 10.5 : 아소의 숲 ~ 아소역 근처 모리 본가 22.56km

  - 10.6 : 모리 본가 ~ 植木(우키) 구청 75.98km

  - 10.7 : 우키 구청 ~ 다자이후시 92km

  - 10.8 : 다자이후시 ~ 하카타항 18km

  - 10.9 : 하카타항~ 부산   



10월 연휴에 뭔가 쌈박한 일을 하고 싶었다

건우랑은 몇달전에 쿠슈지방을 자전거로 일주하자 의기투합 되었고, 진행중에 한명이 빠지고 철화성님이 합류하게 되었다

일인들의 후기를 참조하고, 구글지도를 통하여 경로를 그려보니 쿠슈지방 일주는 언감생심, 쿠마모토에서 아소산을 경유하여 야마나미 하이웨이를 타고 넘어 유후인을 지나 키타쿠슈 통과,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반쪼가리 일주도 그리 한가한 라이딩은 아닌 듯 하다

결과적으로 볼때 아소산에서 유후인까지의 로드를 택한 건 백번 잘한 일이었다


후쿠오카 하카타항에서 두번째 기차역인 다케시타역을 물어물어 찾아가 그곳에서 385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야나가와라는 곳에서 208번을 만나 501번 도로, 1번도로를 타고 일단 구마모토까지 진행하기로 하였다. 나는 그길이 해안도로라 우리 제주도식으로 바다를 보면서 달릴 수 있는 길인줄 알았다만 바다는 언감생심, 여하튼 통행차량은 적은것에 만족해야 할 판이었다. 구마모토에서 아소산까지는 57번 도로를 따라가다가 아소자루마와시 극장에서 아소팜빌리지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11번 도로를 따라 아소파노라마라인을 넘어간다. 길은 아소역 부근에서 다시 57번을 만나고 조금 진행하면 미야지역에서 11번을 만난다. 환상적인 11번도로 야마나미 하이웨이를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유후인에 도착한다.


우리는 사정이 생겨 유후인에서 다시 되돌아 왔다. 다시 아소산으로 오르는 길을 가기가 끔찍한데 그냥 57번을 타고 끝까지 구마모토까지 가자는 좋은 의견이 있어 바로 구마모토로 내뺐다. 구마모토에서도 그 끔찍한 해안도로 아닌 길과 울퉁불퉁한 임도를 넘을 걱정이 상당 하였는데, 다시 3번도로를 따라 바로 후쿠오카로 가자는 좋은 안이 마련되어 좋았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보자면 어차피 쿠슈지방의 자전거길 하이라이트는 야마나미에서 유후인까지의 고원길이다. 그러므로 애당초 후쿠오카에서 3번도로를 따라 구마모토에 이르러 57번을 만나 아소산으로 오르는 길이 좋은 판단일게다.


추석연휴에 집에 못가니 부모님과 장인장모 다 살아계신데 결례이지 않나

미리 1주일 전에 찾아뵙고 닭도 잡아 드리고, 용돈도 네분께 다 드리고 올라왔다

옛말에 처가집과 변소는 멀어야 좋다더만 건 말 그대로 옛말이다

처가집이 가까우면 편리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출발에 즈음함에 자전거 운반이 문제다

부산항에 차를 주차시키려 해도 하루에 만원이라 당장 회비가 30만원인데, 주차비가 10만원이면 이것도 모양세가 좋지않다

그 지역을 잘 아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주차시킬 만 한 곳을 물으니 그냥 기찻길 담벼락에 대 놓고 가라한다

견인 못하도록 차 두대를 마주보고 딱 붙여 놓으라 하기로 그리해 놓고 갔다  




철화성님이 아침에 나서다가 뒷기어 부분을 한방 충격 먹었단다

기어변속이 자유롭지 않아 넷으로 검색하여 인근 자전거방으로 수리하러 가셨다

그 고장이 이번 라이딩 중의 가장 걱정이었고 불편이었다

막간을 이용하여 건우가 얼려온 막걸리 한사발로 목부터 축이자 한다




행님은 서울서 고속버스로 서대구로 와서 건우차에 자전거를 싣고 오셨다

물론 시마노 자전거는 부품이 없어 고치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이리저리 임시보강을 대충 하고서 일단 출동 하기로 한다

저녁밥은 승선전에 해결하자






부산항으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우리는 여섯시가 넘어서야 승선한다






배는 출발하려면 10시는 넘어야 한다

이번에 맥주값이 얼마나 깨졌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별 생각없이 한달전에 배표를 예약하니 어디고 다 매진이다

할 수 없이 그 회사에 재직하는 친구에게 부탁하니 다인실을 잡아주는데, 그 가격이 여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10만원이나 비싸다

그래서 회비가 20만원에서 30만원이 된 이유다

물론 이 방은 3등실을 친구덕으로 공짜로 업그레이드 받은 것이다






여행은 자고로 맥주맛이다






하카타항에 내려 일단 나카강을 찾아 쭈욱 따라 올라 가기로 하였다만 강이 어딨는지 일인들도 모르더라

일단 하카타역을 묻고 그 다음 다케시타역을 물어물어 나아가다





마침 진행하는 도중에 자전거방이 있다

부품은 자기들도 없고, 대충 임시방편으로 조여주고 벌려준다

그냥 서비스로 해 주더라





시내를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벌써 점심시간이다

편의점에 도시락은 많으니 기호대로 사와 해결한다






철도 건널목을 건너야 385번 도로를 만난다





시내를 벗어나 한참 달리니 편의점인 듯 한 곳이 있어 맥주나 한잔하러 들렸더만 술을 안파는 곳이다

800엔이나 하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었는데 참 맛 없더만




그 편의점 같은 곳에서 시작되는 길, 헷갈리기도 하려니와 정말 힘들더만

더군다나 내리막도 얼마나 심한지 내 브레이크는 앞뒤로 연기를 품어내는데 내 자전거 내리막길 타면서 그렇게 쫄아 본 적도 없네

나중에 돌아올 때 이길로 다시 안 온 것이 천만다행이야





이번 여행에서 이 길이 유일하게 오랫동안 편의점이 없더만

여하튼 385번 도로를 따라 구마모토까지 가는것은 웬만하면 피해야 겠어






난 이곳이 자연호수인 줄 알았는데 댐이더만

잠시 상쾌한 길이었다





오늘의 야영지 스와공원을 심도있게 찾아가다

말이 안되면 거진 불가능 하겄더라




주변 여건이(대형슈퍼 등) 아주 좋은 스와공원에 자리 잡았다

건데 10월이라 예상도 못한 모기때문에 잠시 혼란스럽다가 바르는 모기약과 모기향을 사 오고서야 수습되었다

그날 나는 슈퍼에 세번인가 갔다 왔단다

옆에 화장실이 있어 간이 샤워도 할 수 있었다




아침밥은 한국에서 가져간 라면에 어제밤 남은 밥을 말아서 해결한다

반찬도 한사람당 두세통씩 챙겨왔다

생된장을 듬뿍 가져가서 아무거나 넣고 끓이니 대충 된장국맛은 나더라






출발하려고 보니 건우 자전거가 펑크다

일단 내 예비튜브로 교체하고 나중에 시간 널널할 때 떼워 놓기로 한다






출발준비 끝






한시간에 한번꼴로 휴식시간(맥주타임)을 가진다





우리 맥주 마시는 동안 철화 성님 제방 너머가 바다인 줄 알고 올라 보았다

무슨 갯벌도 아니고~






57번 도로를 따라 한참이나 달리다가 점심





요 아래 마을 고기집 할매인가

여하튼 아소산 가는 길을 물으니 하시는 말씀, "여기까지는 촐레촐레 왔제 이제부터 시작이여~"

더군다나 작년 지진의 여파로 길은 몇군데서나 우회를 한다





장시간의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탈진상태다

이 왼편에 제법 규모가 큰 호텔이 하나 있었는데, 지진으로 이곳저곳 파괴되어 문을 닫은 상태로 을씨년스럽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이 아소산인 모양이다

참으로 이 길 안좋다

하지만 돌아올 때 내려막치기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새로 만들어진 우회로

그냥 도로로 갔으면 좋았을걸, 자전거길인 줄 알고 오른쪽 저 난간을 따랐다가 정말 아찔하더만

여기서 아소산으로 오르는 길은 정말 경사가 힘들다

철화성님은 끌바까지 했단다

정말 허벅지가 타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꼈다고나 할까





당초는 아소팜빌리지 인근 어떤 공원처럼 조성된 무덤에서 야영하고자 했으나 우리도 모르는 사이 통과해 버렸다

일단 편의점에서 대충 허기를 떼우고 진행하니 마침맞은 빈집이 있다

느긋이 저녁밥 해 먹으며 한잔의 쏘맥을 즐기다






새벽에 비가 제법 왔다는데 우리는 지붕아래라 다행이다

이날은 아침 먹고 이래저래 채비하고 떠나도 7시도 못되었다






57번 도로를 따라가다가 미야지 역에서 좌틀하여 11번 도로를 찾기만 하면 오늘 길찾을 일은 따로 없다

길 갈림길마다 도로번호가 표시되어 있어 그런대로 어렵지만도 않다





야마나미 전망대까지 오름길도 제법 길다

중간휴식






아소시 전망대






길은 이제 고원이다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어 제법 볼거리가 있다 







여기가 쿠사센리(풀밭 천리)인가?





고원길을 따라가다 보니 듬성듬성 식당과 가게들이 하나씩 나타난다

이곳은 아소의 숲이라고 하는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이다

맥주를 사고있는 이때까지는 이 양반하고 우리가 그런 인연이 될 줄은 별 생각도 안했다




우리가 오늘 텐트치기로 한 야영장을 물으니 산을 하나넘어야 한다면서 멀리 아득한 산을 가리킨다

그러면서 자기가 태워다 줄 수도 있단다

두번이나 권하기로 나는 돈받고 그러겠다는 것인줄 알고 매번 사양했다

세번째 권할때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는 느낌이 온다

그래서 사양하는 이유도 이것이 여행의 즐거움 아니겠느냐 하니 그때부터는 더 권하지 않는다





자기 가게의 명함을 한장 들고 나오더니 옆에 있는 캠핑카를 손짓하며 여기서 잘 수도 있다 한다

수도도 있고, 화장실도 있으니 아무 문제 없다한다

1박에 얼마냐고 물으니 무료라 한다

그래서 내년 봄 쯤 꼭 다시와 며칠 신세를 지고 가겠다 하니 부담없이 그리하라 한다




나는 지금도 궁금한 것이 왜 그 친구가(나중에 알고보니 갑장이었다) 우리에게 그런 제안을 했는가이다

그래서 나중에 오후에 전화해서 직접 물어볼 참이다

보통의 일본인들은 절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아소의 숲 가게에서 30분쯤 진행하니 그럴듯한 규모의 식당이 있다

우리는 10시 반에 도착했는데, 11시 반부터 영업한다고 적혀 있기로 조금 긴장 했는데 다행히 영업중이다  

한그릇씩 해결하고 조금 더 나아가니 사철나무로 각종 동물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분재원이 있다

이날 오후는 비가 제법 장했다




유오산 자락을 넘는 고개다

오르막 13km를 온통 비와 안개속으로 올라온 바라 정상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다

나중에 돌아오다 보니 그럴싸한 휴게소도 있더라



제법 긴 내리막을 치고 내려오니 몸이 저체온증 초기 증세를 보인다

長者原 삼거리에서 미리 예약해 둔 쿠쥬 야마나미 텐트촌으로 좌회전하여 들어가 찾아 보았으나 헷갈린다

물어볼 사람도 없어 다시 삼거리로 나와 슈퍼에 들러 물어보니 직진해서 조금만 가면 왼쪽으로 간판이 있다 한다

추워서 같이 따라온 일행과 변소에 들러 잠시 뜀박질로 체온을 올려 텐트촌으로 향하다


우리가 예약한 사항은 텐트동이었다

예약시에는 영감이 전화를 받았는데 접수하는 사람은 아주머니다

그때 텐트촌 상황이 정말 살벌했다

비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아주머니가 이 상황에 텐트가 가능하겠냐 한다

취사실안에 텐트를 좀 칠수 없냐니 문제 없다면서도 자꾸만 걱정을 한다

그래서 별 기대도 안하고 은근하게 카라반 가격을 좀 깍아주면 안 되겠냐 물으니 오랫동안 별말이 없으시더만 깍아 주신다

아주머니가 말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얼마나 할인 받았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통상 일본인의 정서상으로는 많이도 깍았다


아따 돈 드니 좋더만

방 하나는 히터 빵빵하게 켜서 건조실로 만들어 신발까지 씻어 널고, 각종 젖은 옷가지 따위를 말리니 북알 산장에 있는 건조실 보다 훨씬 낫다 






다락방은 우리의 침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4인용의 침구가 잘 정돈되어 있더라




온수 빵빵 하겠다

거실에도 히터를 켜니 금세 훈훈해 지더만

빨래 늘어 말리고, 샤워 끝내고, 건우랑 삼거리로 나가 장을 보아와서는 제법 은근해지고서 일단 낮잠을 한판 자기로 했다

4시부터 7시까지 자고 일어나 저녁밥에 반주 하고서 다시 잠자다


초저녁에 합의하기로 일기예보를 보니 목,금요일에 비가 온다하니 우리는 그냥 내일 유후인까지만 갔다가 되돌아와 대충 어디서 야영하고, 아소의 숲 그 집 캠핑카에 공짜로 잠을 재워 준다고 하였으니 그곳에서 2박을 하고 후쿠오카로 되돌아 가자고 한 바였다

모리에게 전화를 하여 사정을 설명하니 흔쾌히 그리해도 된다 한다





나는 자다가 일어나 텔레비젼 보는 버릇이 있어 거실 티비 앞에 자리를 깔았다

다음날은 느긋이 일어나 천천히 출발하기로 한 참이라 여덟시 넘어까지 잔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기상예보와 달리 바깥에는 아직도 비다

그나마 바람은 불지 않으나 비맞고 달리기가 영 거시기하다

마침 철화 성님이 오늘도 좀 깍아주라 사정해서 그리 해주면 여기다 짐을 놓고 유후인까지 가서 장을 좀 보아오자 한다

아무래도 삼거리는 오지라 물건값이 좀 비싸더라

유후인 구경도 할겸 시장도 좀 볼 겸 훈련도 할겸 다녀오기로 한다

어차피 이날부터 3일간은 우리가 먹고 마실 식음료는 준비해서 모리네 캠핑카로 가야할 일이었다




여차저차하여 어제의 가격으로 해 받는데 영감의 성깔도 보아야 했다만 여하튼 뜻대로 되었다

유후인까지는 35km쯤 되더라

가는 중에 비도 그치고 좋았는데 계속 내리막인 거라

어찌나 되돌아 올 때 걱정이 되었는지 이럴줄 알았으면 안왔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건데 막상 되돌아 와 보니 그길이 그길이더만





유후인의 킨린호수

이 호수가 별스레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게 아니라 유후인에는 볼게 마땅히 이곳 밖에 없어서이지 싶으다

온통 중국인과 한국인 밖에 없다






왼쪽으로 유후다케가 제법 우뚝한데 구름속에 있다






건우말을 빌리자면 시장을 근 30kg 정도 보았단다

방수포를 하나 가져 갔기에 망정이지 들고 돌아오지도 못할뻔 했다






유후인 시가지와 구름속 유후다케






이번에 몇번이고 서로 그리 느꼈는데 내리막 칠 때 올라올 걱정 몇군데선가 했는데 막상 올라보면 그리 어렵지도 않아요






특이하게도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좌우로 달리 숲을 이루고 있더만






긴 오르막 끝에 무인휴게소 있다

사 오던 캔맥주 하나씩 마시고 간다






뭣이 유명한지 일왕부부가 다녀간 곳이라는 기념식수도 있는 곳이다

거진 폐업한 분위기의 마을이다






환상적인 자전거길





長者原 삼거리로 돌아 왔다

오는길에 목장에도 들렀는데 그 사진은 아무도 안 찍었군





오늘 안주 걱정은 없다

오는 길에 밤이 많이도 떨어져 있더만

생밤은 남겨서 다음날 모리 마누라에게 주니 아주 좋아라 하더만





안주도 많고 술도 넉넉하니 한가하게 한잔하세

건데 이날 어떤 사건이 하나 있었다

이후 그 현장으로 건우를 파견하다




이 친구들 알고보니 갑장이데

렌트카를 빌려 타고 다니는데, 아까 유후인에서 오르막에서 보니 건우랑 형님이 힘들게 오르고 있더라네

그래서 일본놈들 욕본다 하며 조금 더 나아가니 웬걸 등판에 한글이 적혀 있는 사람이 가고 있더란다

안그래도 유후인에서 한국인들 많이 보아 질렸다는데, 이 오르막에도 한국사람이 있나 하며 지나쳐 자기들의 숙소로 들어 갔단다

잠시 있으니 한국사람들이라고는 없을 줄 알았는데 아까 그 사람들 우리가 바로옆 케라반앞에서 자전거를 멈추기로 깜짝 놀랐다더만  

서울에서 의사하는 친구랑 서귀포에서 극장하는 친구랑 그리고 소방기구 사업하는 휘문고 동기들이라 한다




내가 베란다로 올라가니 의사 친구가 대뜸 농담으로 "어? 엄홍길씨 아니십니까~" 

하도 그 소리를 많이 들어서 "아이구 예 그렇습니다~" 하며 청승스레 서로 악수를 나누니, 내 옆에 앉은 이 친구가 예전에 네팔에도 자주 갔고 오지 여행을 많이한 친구라네

정색을 하며 아이구 엄대장님 몰라 뵈었습니다를 연발하는데 우스워서 오래 놀려 먹을수가 있나

정말 그 친구 내가 엄대장인 줄 알고 얼마나 황송해 하는지,

자기 친구들 한테 이 사진 보내며 엄대장 만났다 하니 다들 솎아 넘어가는 답글이 장난이 아니데 





구쥬 야마나미 텐트촌

텐트 한동 비용은 4천엔쯤 하는거 같고, 케러반은 16,200엔 인데 8명쯤은 널널하게 자겠더만

그리고 특이하게도 그 외 입장료가 1인당 540엔이다

텐트장 이용객에게도 샤워장은 제공돤다 






우리 휴양림하고 비슷한 구조다






각종 구이용 화덕 빌려주고 캠핑용품은 대략 살 수 있는데 술은 없다

저 아지매가 우리에게 참 고맙게 해 준 아지매인데 같이 사진이나 한장 찍을걸로 아쉽다







다음날 헤어지기전 사진이나 한장 남기다





이날은 수요일 여행 5일째이다

모처럼 아주 맑은 날이다






저 산을 넘어서 다시 모리의 가게까지 가야한다

이 평원에 펼쳐진 억새들의 향연이 장난이 아니다






이 근처에 큰 원두막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지붕이 있는 커다란 정자가 두개나 있어 그 밑에 텐트치기에 아주 좋다







일단 오르막 오르기 전에 원기를 충전해야지






한잔 맛나게 비우고 나아가다






오르막 시작






가는길에 숲속에서 수증기가 품어 나오는 곳이 몇군데 있기로 뭔가 싶어 한곳 들러 보았다

원수가 바로 뽑아져 나오는지 땅속으로 관이 묻혀 있더만






내려 올 때는 브레이크 과열이 걱정될 정도였는데 올라보니 일도 아니더만






지나칠 때는 못본 주차장과 휴게실



나참~

일본에서 이런 경우 몇번 겪어 보았는데,

옛날에 일본이 한국에 몹쓸 짓을 했다고 미안하다며 아베 욕까지 해가며 어찌나 고개를 숙이는지, 오히려 내가 민망할 정도로 사과를 하던데 그거 진심일까

자기 아버지가 제주도에서 태어 났다는데 재일교포란 말인지

일본인이 제주도에서 아기를 낳았다는 건지 모르겠다






휴게소에서 가볍게 니혼슈 한잔 마시고 출발이다

내려갈 때는 춥겠다 싶어 바람막이 대용으로 우의를 입었다






야마나미 벌판

야먀나미는 산맥이란 말인데 그냥 우리의 고원이나 평원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까





휴게소에서 여기까지의 내리막 길이가 13km란다

그 길 정말 한번 더 내려쏘고 싶다

급회전도 거진없고, 브레이크 조절 안하면 금방 시속 60km 넘겠더라






지나온 유오산 방면







그냥 억새밭으로 놔 둔 곳도 많지만 사료지나 고냉지 채소 재배지로 활용되는 개간지도 많다 






멋져부러~







다시 그 사철나무 분재원으로 돌아왔다






지나갈 적 날씨하고는 완연히 다르다

이곳으로 다시 되돌아 오기를 참 잘했다며 자화자찬들이다






아이스크림 가게보다는 차가 신기하다

번호판이 있는것으로 보아 정상적으로 운행되는 차량인 모양이다







기분좋은 장면






기분좋은 순간






도무지 달릴 수가 없다






다들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하긴 곧 모리의 가게가 나타남에랴






생각해 보니 저 가게 이름이 아소의 모리라 난 아소의 숲쯤으로 해석 했는데,

저 친구가 아소에 살고 성씨가 모리이니 그냥 그대로 아소에 사는 모리의 가게쯤으로 해석해야 되는 모양이다





마침 모리는 이날 나가사키에 캠핑카 하나가 매물이 나와 그거 사러 갔단다

나중에 부인이 전화해 본다 하기로 우리는 한가로이 점심이나 먹자 하였다

이 순간 정말 마음 한가하더라






형님은 커피 내리는 용기까지 갖고 오셨다






점심 먹고서 그 집 옥상이 좋아보여 자리를 옮겼다

아소산 방면






지나온 유오산 방면






아소 부인이 올라와 남편에게 전화해 보니 저쪽 캠핑카를 사용하라 하더란다

부인이 마흔다섯쯤이나 될란가 싶었는데 뒷날 모리에게 물어보니 52살이란다

참 젊어보이는 스타일이었다







물건들을 정리하여 캠핑카안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한다






2인용 침대가 하나 있고 ㄴ자 형식으로 기다란 소파와 테이블이 있다

형님은 침대에 혼자 주무시라 하고 우리는 소파의 한 면씩을 차지하기로 한다






술김에 수영훈련 대용으로 30분간 운동했다

모리 아들과 모리 부인이 우스운지 자꾸만 키득거린다






소들이 우리를 구경하나 우리가 소를 구경하나





그렇게 밤이 이윽해지기도 전에 모리네 가족은 각자의 차량으로 20km 거리의 아소시 본가로 철수한다

그 밤은 완전 우리 세상이었다

이후 일단의 한국인들이 나타나 사진은 찍느라 분주한데, 일본어로 잠시 사진 한장당 10만원씩 내야한다며 장난을 치다가 어디서 왔느냐니 부산 등 여러곳에서 온 가족모임이라 한다

그러고 있는데 철화행님 나오시더니 '머시기 아니가?' 카시는데 ROTC동기생을 우연히 만나신다 





다음날 8시 반쯤 모리와 아들이 올라왔다

반갑게 인사 나누는데 춥지 않았냐 묻는다

침낭이 있어서 괜찮다하니 고개를 끄떡이며 오늘밤은 아소시에 있는 자기의 본가로 가서 자라고 한다

3인이 머무를 좋은집이 있는데 이곳보다는 훨씬 나으리라 권하기로 흔쾌히 그러마 하였다






오늘은 어디까지 다녀올 계획이냐 묻기로 그냥 마라톤 연습이나 하다가 푹 쉴것이라 하니 묘하게 빙그레 웃는다

건우를 캄보이 삼아 좋아보이는 쪽으로 뛰었다





정말 환상적인 달리기 길이었다

이제껏 뛰어본 길 중에서 손꼽힐 곳이었다

그냥 멈추기도 싫고 돌아오기도 싫었다




건우가 대략 7km쯤 왔다기로 되돌아 왔는데 나중에 거리를 보니 12km밖에 안 뛰었다

이런길은 무리없이 하루 20km씩은 훈련이 되겠더라

정말 몇이 무리를 이뤄 훈련한다면 50km도 거저겠다




가게로 돌아와 캔맥 한통씩 마시며 모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 20명이 농업법인을 구성해 옥수수 90만평, 벼 1만 2천평 농사에 별도로 신선야채샵과 음료수 판매, 과자제과점, 골프장갑 주문제작판매등등을 하는데 모리 이 친구는 스포츠 그룹의 골프학교 선생님도 한단다

오늘 명함을 자세히 읽어조니 캠핑카도 수입해서 파는구나

그래서 캠핑카 사러 다니는 모양이다






운동도 한판 했겠다

날이 너무 좋아 다시 옥상으로 올랐다




목요일은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다행히도 날씨가 좋다

모리보고 가볍게 맥주나 한잔하자니 운전해야 한다며 한사코 거절이다

하긴 도로 표지판에 보니 음주운전박멸이라는 말이 있더라

박멸이란 때려 죽이거나 농약 따위를 쳐서 씨를 말려버린다는 의미 아닌가

우리나라에 그런 문구가 도로에 걸려 있으면 소위 인권단체 운운하는 양반들이 가만 안 있을게다




일단 점심을 먹고서 14시쯤 모리의 집을 향하여 출발하기로 했다

온통 내리막길이라 길은 쉬우리라 하는데 올라올 때 보니 곳곳이 지진의 여파로 인한 공사판이더라

갈길을 심도있게 연구하다






출발하는 우리에게 자기의 다른 명함을 한장주며 아소역 근방에 가서 자기집을 물어보면 다 안단다

멋진길을 한시간쯤 달려오니 아소시 전망대다






오늘 비가 오기는 올 모양이다

이때는 예상도 안했는데 사진이 의외로 꾸무리하다




아소역 안내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과연 알기는 안다

집을 자세하게 가르쳐 주는데 가다가 잘못들어 아무집이나 가서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집에 부인이 있고, 부모님이 계시다

우리는 아소 본가옆에 캠핑카가 하나 더 있기로 그곳에서 잘 모양이다 여겼는데, 한오십미터 안내하여 따라가보니 전혀 다른집이다

모리 어머님 말씀하시기로 영감이 혼자살다가 죽었는데 민박이나 해 볼까 싶어 사 두었단다






이런 전형적인 일본 농가에서 한번 자 보고 싶었는데 잘 되었다

몇년전 고토라는 섬에서도 독채에서 자 보았는데 건 전형적인 어촌이라 구조가 약간 달랐다





지근거리에 온천도 있다

제법 규모가 큰 호텔에 딸린 온천으로 지역민은 3백엔, 우리같은 뜨네기는 650엔 인가 받는다

일반인 출입시켜 주는것만 해도 고맙다




온천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는 듯 하다

근처 도시락집에서 저녁을 사와 집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 방이 텔레비젼도 있는지라 건우랑 여기서 술한잔하며 시간보내다가 딴방으로 자러간다

건데 이집, 건우도 그리 느꼈다지만 뭔가 불편하더라

소름이 돋는다고 할까

지리산 영랑대나 제석단 같은데 자면 가위 눌렸다는 이야기 많은데 난 전혀 그런게 없었다

건데 이 집에서 그런 경험을 할 줄이야




금요일은 호우예보다

적게는 150, 많은곳은 250까지 내린단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한다




출발전에 모리네집에 인사는 하고 가야지

이집에 차가 6대더라

모리가 부자인 모양이다

모리에게 이번 겨울에 꼭 부인과 함께 한국으로 놀러오라고 몇번째 당부를 하고 헤어져 출발이다





일단 어제 그 도시락집에서 간단하게 우동 한사발씩 하고 출발이다

다행히도 이 지역은 최남단이라 비가 정오나 되어야 오기시작했다가 18시에는 반드시 그친단다

비오기 전에 후딱가서 정오쯤에 적당한 곳이 나타나면 텐트를 지어버리자 했다





아소산으로 통하는 길로 가지않고 그냥 57번도로 따라 쭉 진행하니 오르내리막도 심하지 않고 시간도 훨씬 단축된다

그렇게 구마모토에 이르렀다

다시 해안가를 따르는 도로로 가자니 마지막 그 임도가 사람 기를 질리게 한다

구마모토 시가지를 거진 벗어난 지점의 편의점에서 밥을 먹고 갈것인가를 의논중인데, 철화성님 방금 지나오다보니 3번도로가 있고 후쿠오카까지 90km쯤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더라 한다

급히 지도를 꺼내어 3번 도로를 따라 선을 그어 보았다

내가 들러보고 싶었던 다자이후덴만궁 지나 길은 어김없이 후쿠오카 시내로 들어간다

바로 코스를 변경하여 약간 되돌아가 3번 도로를 따랐다


저번부터 철화형님이 하도 구마모토성을 보고싶다고 보챘(?)었고, 3번 도로로 가다가 보니 마침 조금만 빠지면 구마모토성이 있다

비도 안오고 시간도 제법 널널하니 가 보자 하였다 





소문대로 지난 지진으로 많이 파손되었다

복구공사가 한창인데 그간 이 지역에 지진이 천년도 넘게 없다가 최근에야 성이 무너질 정도의 지진이 왔다는 말인가

그것이 잠시 의아했다





나야 성 부서지기 전에 구마모토성 돌아 보았으니 입구에서 보기만 하고 말았다

철화성 생각도 없이 올라갔다가 일방통행이라 어쩔수 없이 계속 진행해야 했단다

반이나 뛰어 돌았다는데 30분쯤 건우랑 밖에서 기다렸지 싶다




너무나 재수가 좋았던 자리다

야영지도 모르는체 진행하는데 저쪽에 나무가 많이 자란곳이 보인다

무턱대고 일단 그리로 들어가 보자하여 진행함에 구청이다

마침 젊은 여성이 지나가기로 근처에 공원이 없냐하니 공원은 없고 광장이 하나 있단다

제일 중요한 것은 누구땅이냐다

주인을 물으니 아마 시유지 일 것이라 한다

바로 좋은곳 찾아 집 지었다

정말 이때 마음은 비 한판 안오나 싶었다





이날도 80km 가까이 진행하였으니 짧은 거리도 아니다

그리고 근처에 대형 할인점이 있어 더없이 좋았다

아주 느긋한 오후의 한 때가 되었다






점심을 여기서 해 먹었던가?






화장실도 그런대로 깨끗하다






제일 좋았던 점은 수돗가에서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꼭지 옆으로 돌려놓고 쎄게 틀어뿌니 폭포가 따로 없더만

나는 이런 머리는 참 잘돌아 간단 말이야






그리고 또 노래를 부른 밤이라 한다

나만 부른게 아니고 한곡씩 부르게 했다 했지 아마





근처 할인점 개점시간에 맞춰 8시 50분에 출발하자 되었다

남는 시간에 런훈련이다

어제밤 마신 술은 땀으로 다 뺐지 싶다





3번도로의 단점은 교통량이 무지 많다는 점이다

아마 구마모토에서 후쿠오카로 들어가는 최단거리의 국도인 모양이라 그런 듯 하다

그래도 오르내리막도 심하지 않고 조심해서 라이딩하면 그리 위험한 점도 없다






대체적으로 자전거 다니는 길은 있는 듯 했다

차와 같이 가야만 하는곳도 더러 나타나지만 말이다





점심을 먹나

간식을 먹나

아무데고 퍼져 앉을 곳은 많아 좋았다





다자이후 덴만궁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다

난 다섯번도 넘게 왔지 싶으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끌고 가기에 우리도 눈치가 보여 끌바를 했다







만든 소 옆에서 사진 찍으려 줄을 십미터도 넘게 서 있다






덴만궁내 다리






이곳도 한국사람, 중국사람으로 넘친다





한바퀴 돌다




다자이후 시내에 있는 공원을 찾아 텐트를 치고자 했다

이리저리 몇번이나 물어물어 겨우 이곳에 당도했다

난 그럭저럭 쳐도 괞찮다 싶은데, 취사, 술 등을 하지 말라는 간판이 서 있다

일단 건우랑 돌아보기로 한다





어느 노부부가 운영하는 상점에 들러 자세하게 우리가 찾고자 하는 곳을 설명드렸다

우선 화장실이 있어야 하고 텐트를 칠 수 있는곳이 주변에 없는가 하니, 두분이서 싸움을 해 가시는 와중에 겨우 한곳을 알아냈다

일단 둘이서 가 보았다

1km만 가면 있다더니 2km즘 가서야 그럴 듯한 곳이 나타난다

저 데크위에 집을 짓기로 하고 형님을 모시러 되돌아 갔다

물론 저 땅이 누구 땅인지는 물어두고 갔다

시유지라 하더라





데크로 돌아와 짐을 대충 부려놓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때 안 둘러 보았으면 우리 그날밤 제법 낭패를 보았을 터이다

그 데크 위에서 두시간도 넘게 조명 점검을 하는 일이 있었으니 말이다





저쪽에 화장실이 보이기로 노부부가 싸우던 곳이 이곳이 맞는갑다 하니 데크보다 이곳이 좋다며 당장 옮기자 한다

마음드는 곳에 잽싸게 집을 지었다




아까 시내에서 보아둔 대형 매장으로 가 장을 봐 와서는 또 한가한 저녁 시간이다

눈이 자꾸 감긴채로 사진이 찍힌다기로 일동 눈 부릅뜨다

그러다보니 둘다 눈에 불이 켜졌다




무사히 아침을 맞았다

왜냐하면 아침을 먹고 았는데 웬 노인이 연신 사진을 찍어대며 여긴 텐트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근처 절간의 사유지다 

당장 철수하라

일본 사유지에서 한국식으로 까불다간 십중팔구 경찰 나타난다




텐트 걷어놓고 절간 구경이나 돌았다

이 절이 제법 유명하더만

무슨 일왕이 백제를 지원하려 여기로 행차하여 머물다가 죽은 곳이라 한다

백제를 지원하려 했다면 삼국통일 무렵인데, 한국 역사엔 일본이 백제를 지원한 사례에 대하여 배운 적이 없는데 뭐 어떻거나






한국 불교의 특징이 보살불교인데 일본 보살들도 못지 않다

이곳 저곳에서 나름대로 경내 청소에 열심이다




다자이후에서는 조금만 가면 후쿠오카다

이때가 열한시나 되었나

자전거 세워놓고 일단 주변을 돌아보기로 한다





우리가 찾는 곳이 마침 맞다

싼값에 스시도 팔고 각종 야채랑 주류랑 생선이며 육고기도 풍부하다

일단 아주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서 미리 알고 온 뒤쪽 건물 온천에서 푹 쉬다가 나오자 되었다

온천에 세시간도 넘게 있었지 아마

땀을 얼마나 뺐는지 체중이 쑥 줄었더만






온천을 마치고 미리 보아둔 건너편 공터에 집을 짓기로 한다






그럴듯한 곳에 집 잘 지었다





그리곤 건우랑 시장을 봐 오다

생선에 야채에 육고기에 뭐 안산게 없지 싶으다






서산으로 해 질 즈음이다






텐트 옆에서 먹자는걸 반 강제로 물가까지 나왔다





그리하여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있다





이곳을 그렇게 다녔는데 저 타워 건물에 그런 훌륭한 식음료점이 있는 줄 알았겠나

더군다나 한조각에 98엔인가 하는 각종 스시들은 압권이었어





철화형님 10일간이나 무겁게 챙겨 다니신 텐트, 텐트에 대한 예의나 지키자며 오늘은 나혼자 치고 자기로 한다

의외로 먼저 들어가더니 자더라 한다

그래서 일행들은 이날은 나의 함성을 듣지않고 비교적 조용하게 잘 잤단다






배는 12시까지 수속하면 되니 시간 듬뿍이다

일단 짐들을 챙긴다




그리곤 어제 그 식료품점으로 가서 초밥을 듬뿍 샀다

오늘은 부산가서 운전을 해야하니 술은 자제해야 한다만, 해장 몇개야 괜찮지 않겠나

배에 목욕탕도 있으니 말이다1





돌아오는 길

서로 기억을 더듬어 일정을 정리하다

안전사고 없이 불협화음 없이 재미난 여행이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으니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뛰자




다들 열흘을 어찌 보냈는지는 모르나 출근 하자마자 일단 추수에 돌입이다

꼴랑 이틀 베었는데 오늘은 비가 오는구나

다 베어 건조시키고 방아 찧고 포장하자면 제법 걸리겠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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