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연휴에 시간들을 맞춰 지리산에나 오르자 되었다
뽀때성님과 강선생과 건우랑 심이는 일요일 음양수에서 하산해야 할 일이 있다기로 우리는 하루를 더 돌아 천왕봉에 집을 짓자 되었다
그런데 무슨 지리산정에 12월 24일날 그런 폭우가 쏟아지나
참으로 산 오래 다니고 볼 일이다
24일에 비 예보는 당연 지리산정에서는 눈일 줄 알았다
비 맞으며 텐트 걷기도 귀찮아 하루를 더 음양수에서 유하고 다음날 천왕봉으로 돌자 되었다만 결과적으로 장터목에서 하산해야 했다
그런데 나중에 음양수에서 만난 산사의 이야기를 들으니 자기는 비를 맞으며 상봉쪽으로 진행 했는데, 정상부에서는 그게 눈이었더란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꼬
오로지 남은 술병 헤아린다고 정신이 잠시 깜빡 하였겠다
내 차는 중산리에 두고, 일요일 하산조 차를 솔바구니에 세우고~
북해도교 다리 넘어 점심
요즘 산에 자주 안댕겨 좀 헤메더만
뽀때 성님캉
아짐들캉
백운산
촛대봉과 시루봉
한잔 타임
일요일 10시쯤 뽀때성님과 강선생은 장대비를 맞으며 내리 가시고,
건우랑 심이는 더 기다리다가 비가 약간 주춤해진 정오쯤 하산하다
아따 무슨 비가 비가 그리도 올꼬?
완전 논바닦에서 밥 먹는 기분이더만
오후 늦게 싸락눈으로 변했다가 다시 빗소리가 들리다가~
뽀때성 보고 놔두고 가라했다
나중에 택배로 붙여 준다고~
뚜버기 타프 친 자리가 제법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는 빗물이 스며들지 않더란다
다만, 새벽에 일어나니 온통 눈을 뒤집어 쓰고 있더란다
남은 술을 정말 아껴가며 마셨다
나중에는 아예 숟가락으로 퍼 먹어야 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술 고거 숟가락으로 퍼 먹어도 한잔 마시는 기분은 그대로 난다
5시가 안되어 기상하여 그 강풍속에서 어렵게 장비를 걷어 6시 40분쯤 어둠을 헤치고 산장으로 향하다
그 기상조건에서 장비 꾸리는 짓도 안해 본 사람들은 쉽게 못할거여
세석산장은 이쯤에서 보면 멋있다
겨울이 다가기 전에 산장박 한번 해야 될 것인디~
올 3월 13일 부터는 국립공원 산장에서 일체의 음주행위는 금지라나
구상나무들
평원은 생각보다 상고대가 없다
어제 약간의 악조건이었더라도 정상까지 갔어야는데~
평원을 내려다 보다
반야봉은 항상 이채롭다
촛대봉정은 그런대로 상고대가 볼만하다
반야봉 멋져부러~
개인적으로 겨울 천왕봉은 촛대봉 꼭대기도 아니고 안부에서 10m쯤 내려선 그 지점에서의 조망이 압권이더라
상봉의 여러 모습
푸른하늘 배경으로 구상나무 눈더미 지고 섰다
멀리로 백운산
금오산 뒤로 창선 앞바다
제석봉과 상봉
일출능선과 상봉
덕유산 방면
주능
몇번이나 느끼기로 등산인구가 예전에 비해 1/10로 줄어든거 같다
고향바다가 이래 잘 보이는 날도 흔한 일은 아니다
풍경
이 곳에서의 이 장면은 항시 좋더라
지리산 맛이 제대로 나는 곳 중에 하나다
세석산장 풍경을 보니 어제밤 상봉은 온통 눈보라 속이었겠구나
하도 바람이 심해 밤새 한숨도 못 잤단다
유암으로 내려오다
금원산 기백산으로 가신다던 이교수님께 중산리에서 전화를 넣어보니 바로 우리 뒤따라 하산하시고 있단다
아침에 차를 몰아 그쪽으로 가려는데 천왕봉을 보니 온통 새하얗더란다
바로 핸들 돌렸단다
연봉 많은 사람이 맛나는거 좀 사주라 되어 회 한상 거하게 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