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무꼬 마눌캉 지리산 가서 하루밤 야영하고 오자 약속했단다
다음날 물으니, 예전 같으면 추운날 움직이지 않으려 하더만 기어코 간단다
천왕봉에 올라 하룻밤 보내고 올까도 싶었지만 자신이 없다
이웃집 꼬드겨 내가 장비는 모두 챙길터이니 가자 하니 어쩐일로 간단다
건데 정말로 숟가락 젓가락 밥그릇도 안 가지고 따라 붙었더라
원강재가 무난하다
그예 올라 한밤 지내고 오자 하였다
오르다 보니 지난주 내린눈이 녹아 빙판길이 되어 있다
어렵게 차를 돌려 삼거리에 이르니 텐트치기 적당한 곳이 있다
급히 집을 지어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다
텐트안에서 그 오후를 죽치고 있자면 술이나 먹을 터~
인근 상훈사에 들러 보기로 한다
이 길이 자전거 타기에 딱이겠더라
삼거리에서 경사도 없이 거진 평지로 상훈사까지 임도가 이어진다
가는 도중에 산책나온 비구니 스님도 만났다
우린 그냥 퍼지르고 앉아 가져간 막걸리 한병 비웠다
아짐들은 스님과 같이 절간까지 동했하고 온단다
하도 기다려도 아니 오기로 우리도 절깐까지 마중 나갔다
<나는 자연인이다> 에서 배운대로 도야지고기 수육을 해 보았다
그 양반은 마가린으로 하더만 우리집 모녀가 버터가 더 고소하다기로 그리 하였더만 이건 느끼하다
다음에 마가린으로 한번 더 도전해 보리라
익기는 그런대로 잘 익더만
배합 양념만 제대로 개발하면 훌륭한 안주가 되겠더라
겨울날 놀기에는 딱이다
다만 부피가 너무 크다
무게야 문제가 되지 않는데 배낭에 수납할 공간을 너무 차지하기로 산중으로는 쉽게 가지고 다니기 힘들겠다
새벽에 일어나니 막걸리가 얼었다
리엑터에 막걸리 녹혀 먹는것도 오랫만이다
내려 오는길에 상훈사에 들려 삼배하고 화개장터에 이르렀다
바그랴 형님 불러내어 막걸리 한잔 나누고 헤어지다
이번주는 2박 3일 연휴를 지리산에서 헤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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