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란과 호박씨랑은 울주군 온양읍 제3주차장에서 출발~
그들은 반대편에서 올라와 대운산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결과적으로 똥 피하려다 설사 만난 격이었다
원래 길치에 초행인 나야 그렇다 치고 여군들은 동네 뒷산도 모른다
더군다나 둘다 초행길이 아니라나 뭐라나
오르다가 되돌아 가길 다섯번쯤, 사람이 산에서 길을 잃어 죽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죽는지 확실히 알겠더라
여하튼 저거끼리 있었으면 산행 들머리도 못찾고 하산할뻔 했다
그냥 감으로 대충 치고 오르니 겨우 등산로 만났긴 한데 우리가 처음 의도한 길은 아니고 제 2봉을 뺑돌아 대운산으로 가는 길이었다
오랫만에 산에서 땀 오지기 빼고 허벅지 제대로 사용했구마
내원암 가는길 남산제비꽃
요즘 산에는 온통 진진이 흐더러졌다
겨우 산행로 만났다
요앞 능선으로 바로 쳐 오르는 길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보기에도 아득한 2봉으로 돌아서 가야한다
그들을 뒤에 남기고 3시간을 쉬지도 않고 오르니 이미 한시간도 그 이전에 도착하여 자고 있다
대운산은 언제 느긋하게 한번 더 가 보아야 겠다
동네 뒷산치고 제법 웅장하다
시차를 두고 접선하여 여군들이 준비한 푸짐한 한상을 받다
이날은 모두 합쳐 막걸리 두통이 가져온 술의 전부다
산에서 술 안마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더라
여군들은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가 집으로 가기로 하고 우리는 추모공원까지 내빼야 한다
그 산에 무슨 골프장이 그렇게 많나
아예 못들어 오게 38선 같은 철책을 쳐 놓았기로 외곽을 따라 길없는 산길을 한참이나 돌았다
2,3곳의 골프장을 철책따라 돌았는데도 또 골프장이 나타난다
포기다
대충 하산길 찾아 빨치산 산행을 하니 계곡이 나타난다
길을 만난 지점에서 택시를 불러 추모공원으로 가 차량을 이리저리 회수하다
도계 이제 3번 남았단다
세월은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