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0일(수) - 7일차
▷ 쌍쌔스 능선 야영 ~ 샤핀 고개 ~ 보나티 산장 ~ 엘레나 산장 텐트장
- 07:10 아침식사 후 출발
- 09:35 샤핀 고개
- 10:30 2,524m 봉 오름길 점심
- 13:40 보나티 산장
- 19:30 엘레나 산장 텐트장
샤핀 고개를 넘으면 또다른 장대한 알프스 풍경이 펼쳐진다
진행 중 탁 트인곳에 앉아 빵을 나눠먹고, 도티그랑띠(4,013m)를 마주보는 보나티 산장에서 생맥 한잔으로 목을 축이다
이후 엘레나 산장을 향하여 진행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보나티 산장에서 TMB로 안내하는 등산로 보다 그대로 하산하여 계곡을 따라 엘레나 산장으로 향하는 길이 볼것도 많고 시간도 단축되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아뿔싸~ 엘레나 산장은 아직 영업을 개시하지 않았다
술욕심 많은 뒤따라 오는 뚜버기가 아주 걱정되던 순간이었다
썅쌔스 능선에서의 주변 조망이 너무 좋아서 이날은 아침을 먹으며 전망을 충분히 즐기고 출발하자 되었다
비상식 빵과 버터로 아침을 대신하며 해장 한잔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 아침 샤핀 고개로 나아가다 보니 곳곳이 천혜의 야영지다
결과적으로 어제 좀 더 진행해 왔더라면 훨씬 좋은 곳을 만날 수 있었겠다
저 웅덩이에 고인 물은 생각보다 아주 깨끗하다
여차하면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알탕도 가능하다
참 앙증맞은 난초다
자주 만나는 미국인 젊은이다
저런 텐트를 비비쌕이라 하나?
이날 오후에도 엘레나 산장 텐트장에서 만났는데, 그날 천둥 번개가 너무 요란하여 하늘가로 곧 폭우가 쏟아져 내릴 기세라 그곳에서 친구가 된 호주 젊은이들의 텐트로 피난을 가더라
전에도 이곳을 한번 온 모양인지 그 능선에서 최고의 자리에 집짓고 자고 있다가 우리 인기척에 마악 깨어나는 분위기다
오른쪽에 저것의 용도는 무엇일까
도대체 짐작도 안간다
비탈진 경사면에 설치되어 있다면 눈사태 방지용 물건쯤이려니 생각할 것인데 도통 짐작이 안간다
비가 올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사진으로는 꽤나 꾸무리 한 날이었구나
이번에 와이파이 전용 도시락을 18일간 125,000월 정도에 임대해 갔다
참 유용하게 쓰 먹었다
TMB 트레킹 로드 대부분의 구간에서 잘 터진다
시간만 나면 도시락을 켜서는 카카오톡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일본 북알에서는 도시락 가져가 본들 전파가 터지는 곳이 별로 없더라
도시락과 폰 충전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조금씩 한다
산장에 잠시 머물며 생맥주 한잔 하는 시간이라도 충전을 해 놓곤 한다
간혹 어떤곳은 우리나라 콘텐츠가 안맞는 곳이 있어 꼭 만물 콘센츠 하나를 가져가길 권한다
구슬붕이 닮았네
이 친구 디다
짐을 덜어주어 15~20kg로 맞춰 주었는데도 연이은 행군에 지친다
제법 힘이 들었는지 날이 갈수록 좋아하는 술도 마다하는 경우가 많더라
우리나라 모데미풀이나 일본 북알의 하쿠산이찌게나 시나노킹바이 닮았다
샤핀고개 오름길은 제법 환상이다
베르토네 산장 지나서 우회로 분기점에서는 꼭 샤핀 고개를 택하여 진행하면 제법 힘들지만 좋다
도티그랑띠 능선
샤핀 고개에 이르면 또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샤핀 고개
길이 어디로 이어지나 사뭇 궁금하기 까지 한다
손가락으로 열심히 나아갈 곳으로 예측되는 길따라 그림을 그려본다
우리는 이번에 약속을 한가지 했다
우리 추측하는 길이 반드시 우리가 나아갈 길이 맞다고 확신하지 말자는 거다
괜히 잘못 추측했다가 이번에 대형 알바 두번이나 했다
샤핀 고개를 넘으면 뚜렷한 등산로도 없다
지도를 보면서 대충 추측으로 나아갈 뿐이다
맞은편에서 보고 있으니 어떤 사람은 우리쪽으로 오지 않고 이 계곡으로 내려가서 6부 능선쯤으로 따라 돌더라
아마도 샤핀 고개 우회로가 이곳과 연결되는 상 싶다
그러니까 그 빡쎈 쌩쌔스 능선을 오르지 않고 이쪽으로 바로 우회하는 셈이리라
곳곳에 눈이 녹아 폭포를 만든 곳이 많다
예전에 목동들의 거주지인 모양이다
이 뒤쪽으로는 축사로 사용되었음직한 제법 커다란 폐건물도 하나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어데 악천후 비상시라면 모를까 사람이 제대로 앉을만한 공간도 없이 흉물스럽다
요리조리 눈을 굴러보면 길 같은 희미한 흔적들이 있다
밤이라면 길 헤메기 딱 좋을 곳이다
샤핀 고개 우회로 길이 6부 능선으로 또렷하다
너무나 사방이 훤한 곳이라 좀 이른 시각이지만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빵을 안주삼아 마시는 한잔 술이 정말 꿀맛이다
취할 정도로 술만 마시지 않으면 참 사이좋은 놈들이다
보나티 산장까지는 긴 내리막이다
전면으로는 몽블란 산군이 조망되고 측면으로도 아주 조망이 좋은 곳이다
할미꽃 종류라 치자
이건 또 다른 종류다
몽블랑 산군의 도티그랑띠
와인 한잔과 보이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다
조금 아쉬워 뚜버기랑 나는 생맥 한잔 추가다
참으로 자유로운 정경이다
젊은이들은 자기들끼리 의사소통 하느라 산구경은 딴전이고, 늙은 아짐은 옷을 최대한으로 벗어놓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눈이 하얗게 덮인 곳이 몽블랑 정상이다
보나티 산장은 몽블랑의 웅장함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길은 산장이 위치한 산의 사면을 따라 간다
건데 이 길 좀 이상하다
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커다란 협곡이 나오는데, 그곳에는 응당 줄사다리라도 설치되어 있어야 할 것인데 없으니 어느곳에서 지그재그로 아래쪽으로 하산하는데 아주 얄굿기도 하려니와 풍경도 없다
내가 구입한 지도에서도 안내 하듯이, TMB 이정표를 따르지 말고 산장에서 그대로 하산하여 계곡을 따라 엘레나 산장으로 가는 것이 더 좋지 싶다
샤머니즘은 아닐테고 만국기가?
알프스 곳곳에는 이런 목동들의 폐건물이 많다
건데 한결같이 지붕은 돌이라 신기하더만
어찌보면 산꾼이라는 사람들이 요란을 떠는 택이다
어린 아가들이 그냥 일반 운동화에 장비도 없이 조부모랑 소풍식으로 진행한다
이 가족들은 눈길이 끝난 지점에서 길도 상관없이 그대로 아래쪽으로 하산하더만
산조망도 멋있지만 계곡 조망이 재미난 곳, 멀리로 엘레나 산장이 보인다
딱 협곡에 다리만 하나 놓으면 제법 멋진 길이겠더만 저 어디메에서 길이 아주 얄굿어 진다
사진이 50장 밖에 안 올라가네
편법을 쓰니 몇일 지나자 다 배꼽을 단다
천상 50장 이내로 해야겠다
애터지게 산행기 적어놨는데 배꼽 달아버리니 작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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