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0 기상,
산장에서 확인하니 일출이 5시 40분경이다
아침밥을 먹고 출발해 산행 도중 일출을 보려면 3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리
초저녁 잠들었다가 자정쯤 깬 잠이 다시 오지 않기로 책을 읽다가 또 잤다
일어나기로 한 시각 훨씬 이전에 이미 잠은 깨어 있었더라
기상하자 마자 어젯밤 준비해둔 밥솥을 들고 취사장으로 가 불부터 지핀다
연후에 내려와 일행들을 깨워 텐트를 챙겨 빨리 취사장으로 가라 한다
자기 텐트를 산유화 누야한테 두고 온 경란은 뚜버기 텐트에서 홀로 공짜로 잤다
경란부터 채근하여 밥보러 가라하다
4시 45분쯤에야 밥이 다 된다
우리끼리 먹고 있으려니 굼뱅이 뚜버기 자슥은 그때서야 짐을 다 꾸렸는지 들어 온다
불현듯 시계를 보니 5시 30분이 다 되어간다
서둘러 나서보니 후지산이 구름위에 두둥 떠 있다
산장에서는 변소 건물 따위가 가려 포인트가 좋지 않다
다시 들어와 배낭을 메고 총알처럼 등로로 접어 들어 걸음을 서둘렀다
이번엔 예감이 좋았다
반드시 이런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더구나 계속해서 날이 추우니 그 예감은 더 좋았었다
거북 성님과 우화 누야가 안되었다는 생각마져 일었다
카메라의 한계가 아쉬울 따름이고나
햇살,
그들 앞으로 날아들다
산하가 빛을 받아 충분히 밝아진 연후에야 발걸음을 뗀다
북악과 가이코마가다케와 센죠가다케가 사이좋은 아침이다
서쪽으로는 중앙알프스 연봉이 오똑하구나
장차 저 곳에도 발걸음을 찍으리
3박 4일 중앙알프스, 다시 이동하여 1박 2일로 후지산을 찍는 일정으로~
돈 60만원에 그런 거 다 보는 투어상품이 어딨겠어
센죠가다케의 배경으로 북알프스 연봉들이 보인다
더 나아갈수록 야리호다카 연봉들이 뚜렸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다음날 센죠가다케에서 북알프스 연봉들을 더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없었다는 게다
中白根山(나카시라네야마, 3055m...그렇게 읽는건지 확실히 모르겠다)에서 아이노다케를 바라보다
떠오른 햇님과 함께~
나카시라네야마로 오르는 사람들
북악 방면
센죠가, 가이코마가, 북악 산릉들
우측으로 봉황삼산과 그 뒤로 아즈사다케가 구름우에 떠 있다
장관이다
춤추는 구름위에서 후지산은 그렇게 하루종일 미동도 않더라
거리가 60km쯤 된다는데,
정말 바다라 치고 헤엄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까이 있는 듯 하다
가만,
이런날 후지산에서 보면 북알, 남알, 중앙알프스가 다 조망된다는 이야기 자너
아이노다케
아이노다케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다
봉황삼산과 구름 위 아즈사다케
좌측부터,
農鳥岳(노토리다케3026m), 西農鳥岳(니시노토리다케, 3051m), 가운데는 鹽見岳(시오미다케, 3047m), 뒤로 中岳(나카다케, 3083m), 東岳(히가시다케,3141m) 연봉들
시오미다케, 나카다케, 히가시다케가 남알프스 종주로이다
아이노다케는 일본에서 네번째로 높은 산이다
북악보다 4m 낮은 3189m 란다
이번에 남알프스로 가 보니 왜 북알프스의 야리가다케가 일본인들의 신앙의 산인지 대충 짐작이 가더라
노토리와 시오미 산릉
미부다케에서 남알프스 주능을 조망하다
저 길, 한번 걸어 봐~
미부다케에서 아이노다케 산릉을 보다
오늘 나아갈 저멀리 센죠가다케,
이 길이 어째 8시간이나 걸릴까 싶지만 막상 걸어보니 더 걸리더라
그것도 성질부리며 채근했기에 망정이지 뚜버기 하는대로 가만 놔 두면 12시간도 충분하다고는 못하겠더라
짐작은 하고 갔었지만,
저 길은 의외로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三峰岳(미부다케, 2999m) 기념샷~
진행중에 센죠가다케를 보고~
미리 도착해 쉴만한 곳에 터를 잡고 있으니 후미가 당도한다
주변에 지천인 고께모모를 한웅큼 따고 있던 참이었다
철화성님과 경란에게 나눠주니 안 먹겠다 한다
비타민 타령할 때는 언제고 왜 안 먹어 카마 먼저 시범을 보이니, 그저께 따 먹은 다래보다 맛있다며 잘 먹는다
한번 더 따다가 비타민 보충하다
암릉구간 통과,
이런곳은 거진 없는 구간이다
대체적으로 이렇다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뒤엉켜 있고 넘어진 나무는 이끼에 쌓여 썩어간다
많이 부럽더라
고젠다찌바나,
이런 4엽에서는 꽃이 피지않고 6엽에서 꽃이 핀다
알프스의 우점종 중에 하나이리다
느낌 좋은 길
북악과 아이노다케 산릉
獨標(숲길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바위로 된 조망소) 에서 센죠가다케와 가이코마가다케를 보다
중알알프스 방면
12시 30분쯤 高望地 샘터가 있다는 곳에 이르렀다
물이 없다면 라면도 못 끊여먹고 쫄쫄 굶으며 4시간을 더 걸어야 한다
홍도랑 먼저 당도해 보니, 연못터가 하나 있기는 한데 물이 바짝 말라있다
보니 물이 차면 넘겠다 싶은 곳이 있어 그리로 나아가 보니 계곡으로 이어진다
별로 바라는 마음도 없이 건조한 그 계곡을 따라 내려가 본다
헐~
갑자기 저쪽에서 물기 많은 계곡이 하나 합쳐지더니 20m도 못 내려간 지점에 물이 흐르고 있다
샤워를 해도 될만큼 수량이 풍부하다
더군다나 고망지 주변에는 야영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미리 알고 온 길이라면 이곳을 중간으로 삼아 하루밤 야영하고 가면 금상첨화겠다
어지간한 계절에도 흐를 거 같은 계곡 있는 곳~
15시경 드디어 仙鹽능선에 이르렀다
섬잣나무가 무리지어 자라 있고, 조망이 확 트이기 시작하는 곳이다
그래도 가야할 길은 능선따라 큰센죠가, 센죠가다케로 이어지고 있다
너들 많은 저곳은 큰 센죠가다케이고 본래 센죠가다케는 저 뒤에 숨어 있다
어김없이 2시간 반은 가야하리
칭구루마의 꽃이 지고 난 후~
남알프스 센죠가 산의 우점종은 단연 이 꽃이리다 싶을 정도로 흔적이 곳곳에 있더라
오오센죠가다케까지 마중 나왔다
이때 이들이 배낭을 지고 왔고, 물을 3리터만 가져 왔더래도 그 주변에 자리를 깔았을 것이다
센죠우 산장에 짐을 두고 맨몸으로 짐 져 주러 왔다
센죠가 산정으로 오르니 온 산에 구름이 춤추기 시작한다
아쉽다
이곳에서의 북알프스 조망을 내심 기대 했었는데...
센죠가 산장
길은 우측으로 돌아도 되고, 좌측으로 돌아도 된다는데 아무래도 좌측길이 더 안전해 뵌다
멀리서 보기에 산장 폼은 멋있더만....
센죠가다케 기념샷~
내일 아침 일기가 좋으면 다시 올라오자 약속했다만...
센죠가 산장의 일몰 무렵,
바람이 너무 세차고 또한 참말로 차다
이곳은 텐트장이 없다
왜 사전에 그걸 확인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명백한 불찰인 것이며, 두분이서 미리 방을 잡아놓은 바가 아니었드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고마 처음부터 좋게 생각하고 산장체험 하자 이리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7시 30분에 소등한단다
잠만 자는데, 이불없이 4,000엔
이때까지 북알프스 산장에서 잘 때 이불을 때마다 왜 받았을까
침낭 덮고 잤으면 1,000엔 아꼈을낀데~
방 참 열악하다
이때껏 자 본 산장중에 제일 합바리다
45만원 짜리 방 치고....
그래도 잠은 참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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