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때성이 거제팀 몇분과 세동치로 행차 하신단다
갈곳이 없어 따라 붙었는지, 야영을 하고싶어 따라 붙었는지 벌써 생각이 안난다
옥국장은 인월 터미널에 서울 일행들 만나 같이 올라 온다고 9시도 멀었는데 내린다
임도를 따라 오르며 옥국장 오늘 기다리며 막걸리 많이 마시겠구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예전에 한번은 부운치도 못 오르고 이 임도 갈라지는 곳에 집을 지은적도 있구나
나는 낙엽수 이 길이 참 좋더라
혹자는 이 나무의 정식 이름이 일본잎갈소나무라 하니, 일본 소나무가 우리나라에 왜 심어져 있는가 묻는데 그 대답 참 난감하더만
벚나무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나무라 우리나라에 심으면 안된다고 생각(말)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있다
간단하게,
아주 옛날에는 일본이랑 우리나라 땅이 붙어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 의문을 풀기 시작하면 답이 나올수도 있을 것이다
뽀때성은 뒤에서 사진 찍히기를 은근히 좋아 하더만
혹시 그 취향도 그런거 아닌지 몰러^^~
취향이 어떠면 뭐하나 이제 장전도 제대로 안될 것인데~
어제 가고 오늘 가는 길이 아니라 자꾸 깜빡깜빡 하는데,
산덕임도에서 1121봉 올라치는 그 길이 눈길일때는 의외로 오르기 힘들다
나는 예전에 이 길 오르다 스틱도 하나 뿔라(이 단어의 표준말이 어떻게 되지?) 묵은적도 있다
건데 본드성님은 아이젠도 안하고 오르시데
미끄러져 볼따구에 장렬하게 흔적 하나 남겼더라만~
1121봉은 나는 당연히 헬기장 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네
분명 사람이 손을 들여 일부러 평탄작업을 한 곳인데 말야
본드 성님은 목장 원두막이 있었는가, 뽀때성은 목장 영역이 설마 여기까지 였을까 각각 혼자 궁시렁 거린다
숭어가 딱 제철이었다
뽀때성이 산으로 가져온 그 무수한 횟감 중에 제일 먹을만 했다
세동치에 이르니 옥국장이 서울팀들과 막 도착했다고 한창 집짓기 시작하는 중이다
우리도 한켠에 집 지으랴
아까 참에 하산한 덕불고가 묻어두고 간 술이랑 갈치 파내오랴, 물 떠오랴, 잠시 소요하다
그러고는 한밤이 지났다
몇은 이 쉘타 저 쉘타 옮겨 다니며 인사 나눈다고 분주한 밤이었다는 건 기억에 남구나
간밤에 눈이라도 왔나
흩날린 눈들인가
제법 덮었구나
나는 이 겨울동안 조은산님이 남겨주신 춘추용 얇은 침낭으로 보내고 있다
발란드레 그 두꺼운 놈은 돈만 비싸지 너무 갑갑하고 부피도 많이 차지해 걸어 놓은지 한참이다
참 사연이 많은 집터고나
숙박료도 몇번 지불했지 아마~
남은 먹거리들을 싹 정리하고 서울팀들과는 각각 다른곳으로 하산한 모양이다
내가 산행을 마치고 그 다음날 바로 배낭을 풀어보는 경우가 거진 없는데, 우째 이번에는 풀어보니~
무슨 큰 쓰레기 봉투가 있기로 생각도 없이 불을 놓았는데 그 속에 음식쓰레기가 잔뜩이란다
뽀때성한테 문자로 따지니,
'야 이놈아~ 내가 묻으려 했는데, 네가 닭 주면 잘 묵는다고 바닦에 있는 것도 싹싹 쓸어담아 가데'
내가 말 막히기도 오랫만이더만^^
긍께로~
사진의 구도는 4:3이나 16:9로 해야 하는데,
16:9 놓고 이렇게 세워 찍으면 컴으로 옮기면 아주 이런 난감한 사항이 발생합니다
그걸 내가 몇번이나 이야기를 해 줍디까
이 구도는 토왕성 폭포 찍을때나 이해가 가는게지~
그들은 이렇게 씩씩하게 나아간 모양이다
나는 눈밭에 폰도 흘리고, 다행히 우째 그게 다시 내 눈에 보이고 여하튼 같은 모습으로 내려왔다
산죽이 눈을 얹으니 볼만은 하네
사람 보는 눈은 같은거라
그래도 감흥을 일으켜 뽀때성 잠시 멈추었다 간거 보면~
사진 찍는다고 한창 꾸물거리고 있으니 앞에서 불러 제친다고 욕보더만
객꾼은 하산중에 한번씩 자고 가거덩^^
가 보면 어딘가 안다는 인월 흑돼지 집으로 옮겨 다시 서울팀들 만나 두어시간 남짓 보낸 모양이다
깨어나 보니 뒷날 아침이고, 내 차는 서진주에 주차되어 있는 듯 하더라
아~!
한 며칠 술을 안마시니 이리도 좋거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