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행,자전거

울릉도 일주 라이딩 그리고 성인봉 등산

객꾼 2022. 5. 4. 16:15

된장 담그러 간 날 초파일때 와서 좀 도와 주시란다

4박 5일 설악산 선약이 있다하니, 그럼 미리와서 도와 주시란다

1년에 주말은 52번이나 있지만 초파일은 한번 아닌가

날짜까지 지정해 주신다

혼자가기 심심해 또 안반장 꼬드겼다

덕분에 저번주는 산에 못갔구나

 

나는 연등다는 줄이나 치는줄 알았다

아예 산더미처럼 일을 만들어 놓으셨더만

의례히 막걸리 열병 사 놓으셨더만, 마시는 속도를 보고 아무래도 다음날까지 모지라겠다 싶은지 열병 더 사오시라더라

 

 

나는 절간 담장은 또 처음 쌓아 보았다

레미콘 차가 세번인가 네번인가 왔다갔다 하는 거 같더라

마당에 공구리 작업까지 마치고서야 일이 끝나던데, 또 어디 물고랑이 막힌다면서 도깡 하나 묻어 주시란다

남은 2시간까지 아주 잘 부려 먹으시더만^^

스님은 하루 일하면 10만원 봉투 주시고, 이틀 일하면 20만원 넣어 주신다

처음에는 한사코 사양했는데, 그거 받아다 어머님께 스님이 주시더라고 하면 아주 좋아 하신다

 

 

외국길이 막혀 있으니 울릉도에나 가보자 되었다

마침 근간에 일주도로가 다 이어졌다는 소문을 듣고 있었기로 겸사겸사 출발이다

포항에서 매일밤 23시에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에 도착한다

금요일 저녁 출발 일정으로 잡으면, 월요일 하루만 휴가내어도 일주도로 라이딩과 성인봉 등산이 가능하다

 

 

최근에 이 항로가 시작되면서 새로 만든 배란다

시설들이 다 깨끗하다

건데 생각보다는 파도를 더 탄다

나는 태풍이 쳐도 멀미는 안하니 상관 없더라만

이날 사람들이 고삐 풀리는 첫날이라 배가 만선이었단다

 

건우차에 자전거 6대 실어진다

각종 숙식장비며 음식은 다 준비해 갔다

우리같은 사람들 수천 가봐야 울릉도 경제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

아 술은 다 사 먹었네^^

 

 

검색해 보니 일주도로가 52km라 하던데 터널이 9개나 개통되면서 길이 짧아 졌는지 42km더라

예전에는 도동항에 하선 했는데 사동인가 어디에 신항만을 조성해 요즘은 그곳에서 타고 내린다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돌면 된다

길이 제법 빡시다

 

 

늙은 부부가 갈퀴작대기 만들어 미역을 건지고 있다

어찌나 갑갑한지 잠시 잠수해서 좀 따드리고 싶었다

울릉도 암석들은 마이산이랑 많이 닮았다

 

이름이 삼선암이라 했나?

제일 뒤에 바위가 막내인데 말을 안들어 저리로 쫒아 버렸다나^^

형, 누나 바위 위에는 나무가 자라 있는데 막내바위 위에는 풀도 안 자란단다

 

 

막걸리 마셔가며 한바퀴 돌다가,

조망좋은 곳에서 준비해간 도시락도 먹고 그러면서 돌다보니 대여섯 시간은 소요된다 

 

 

마가목은 어느정도 고도가 있는 곳에서 자라는 줄 알았더니 해안가에도 천지다

보니 일부러 재배하는 듯한 느낌도 있더라

 

 

나는 오히려 끌바가 힘들더만,

긴 오르막이 눈앞으로 펼쳐지니 미리 포기들을 한다

아마도 그 맥캔과 막걸리들의 영향도 있지 않겠나 

 

 

형님은 근간에 전기자전거로 교체를 하여 오르막도 쓩쓩이다

아주 한참전부터 정자에 앉아 우리를 내려다 보며 구경이 반이다

건심이도 요즘들어 자꾸만 전기자전거에 관심을 가진다

 

 

건데 좀 신기한 발견이었다

울릉도하면 의례히 고깃배가 많으리라 생각할 것인데, 오징어 배는 가끔씩 보니더만 어선들은 거진 찾기가 힘들다

우리 생각보다 바다에 고기가 없나?

 

저 바위가 대풍감이란다

과거 울릉도에는 배를 만들기 알맞은 나무가 많아 낡은 배를 타고 와서는 새로 배를 만들어 돌아가곤 했단다

저바위에 배를 정박하고서 육지쪽으로 부는 세찬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가, 바람이 불면 닻줄을 풀고 한달음에 본토까지 내달리곤 했단다

 

오른쪽 바다에 마치 그물어항처럼 떠 있는 저 두개의 용도가 궁금하여 아무리 궁리해 보아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울릉도 농업기술센타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근처 해양연구단지에서 실험용으로 물고기를 키우는 곳이라 한다  

 

일주도로에 터널이 아홉개인데 긴 곳은 1.5km 정도도 있다

어떤 곳은 등불이 켜져 라이딩에 부담이 없는데, 어떤 곳은 너무 어둡다

더구나 자전거 전용도로도 없다

차들과 같이 달려야 한다

제법 간 졸이는 순간들도 있다 

 

 

터널 파기도 애매한 곳이라 요령껏 돌려 놓았네

 

 

건데 제주도는 같은 섬이라도 516도로처럼 내륙으로도 지나는 도로가 많아 차량이 분산되는데,

울릉도는 일주도로 한곳으로만 이동이 가능하여 생각보다 교통량이 많다

그 점은 좀 신경쓰야 겠더라

 

그래도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전국 자전거길 다 돌고 백두대간 고개들도 자전거로 다 돌고나니 더 탈곳이 없어 전국으로 찾아 다닌다

나는 인천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국토종주 633km도 4번이나 했다

특히나 봄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이 즈음의 자전거길은 환상적인 곳이 너무 많다 

 

 

1읍 2면의 울릉도 인구는 1만명 정도라던가?

 

 

갈매기 딱 잡혔구먼^^

 

 

라이딩 중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 두었다가 찾아 들었다

주변에 마을도 없고 화장실 시설도 훌륭하다

인간극장에 두번이나 출연한 죽도가 바로 앞이다

사유지라는데 좀 외롭지 않나

망원경으로 살펴보니 방문객들은 넘치더라만

 

이 해안은 갈매기 천국이다

사람은 일부러 가 볼래도 길이 없다

헤엄쳐서 가면 모를까

 

 

선갈퀴,

울릉도에만 자라는 줄 알았더니 중부이북에도 자란단다

 

뺑뺑 돌다가 KBS 중계소 코스 4.1km로 나아갔다

건데 길이 생각보다 완만하다

이 길은 20년 전쯤 한번 올랐는데 그냥 처음가는 길이더라

 

 

삿갓나물도 많다

문득 일본 북알프스 그 대형 삿갓나물들이 궁금하다

 

 

섬노루귀 지절에 딱 맞췄다

건데 내 기억에 이 길에 섬노루귀 지천이었는데 개체가 확 줄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전국으로 해외로 많이도 쳐돌아 댕기는 팀이다^^

 

 

저곳은 미사일 기지일까?

 

 

나리분지

 

우리가 아는 현호색이랑 다르다

섬현호색이라는데 울릉도에만 자란다 했지 아마

꽃이 나중에 필까?

 

아침에 출발할때 이 코스가 조금 가깝기로 차로 이동하려다가 옆에 산불감시 아제한테 물어보길 잘했지

내가 산에서 본 계단중에 1등 클라스다

아마 이리로 올랐다면 오르다가 싸웠거나 포기하고 돌아 갔거나 했을거다

 

 

울릉도에는 생각보다 물이 풍부한 듯,

배에서 보니 어느 한곳에 지하수를 뚫었는데 1일 용출량이 19,000톤이란다

신기하게도 아직 곳곳에 잔설이 있더라

 

 

섬제비꽃,

이게 지리산에서 발견했으면 화엄제비꽃 이란다

-이삼규 주-

 

왕호장근

울릉도 곳곳 숲속에 자란다함

호박이가 이 풀을 보고 아주 웃기는 착각을 하던데 기억이 없네

 

 

이 일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오랫동안 원시림으로 보존되어 왔단다

 

울릉나리 억새 투막집,

1883년 개척민들이 이렇게 지었다는데, 1945년에 새로 지었단다

건데 억새가 80년이나 가나

때마다 초가집처럼 갈아주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세대도 신기하다

열살 무렵까지 초가집에 살며 전기도 없었는데, 지금은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며 살고 있으니 말이다

 

 

큰두루미꽃이라는데 정말 장관이다

한 식물이 이렇게 넓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곳도 별 없지 싶다

 

 

대잎둥글레란다

잎이 대나무잎과 흡사해 그렇단다

 

 

마땅한 곳이 없어 다시 그 자리로 왔다

 

 

나오는 배 시간은 13시 30분이란다

하지만 차량은 11시 전에 실어야 된단다

도동한 주변이나 한번 걷자는 계획이었는데 밥 먹으랴 짐 꾸리랴 하다보니 시간 다 간다

 

 

진주팀에서 단체로 구입한 쉘타,

이거 수십번 사용해 왔는데, 호랑이 장가가나 그 햇볕아래 난데없이 소나기다

이게 완전 방수가 된다는 사실 처음 알았다

 

 

갈매기 배웅 받으며 포항으로 돌아오다

이 사람들아,,,

다음번엔 어디로 갈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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