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짜 : 2011년 8월 13일, 14일
0 동행 : 곰돌내외 막둥이, 조카3인조, 뚜버기, 객꾼네, 동우네
동우랑 갹출하여 배를 한대 샀다
제법 마음에 든다
아가들과 아지매들은 집으로 보내고 그 길로 출동이다
을매나 쑈를 하는지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제 1차 그물질에 앞서, 정신교육도 없이 바로 작업 들어가다
이후,
그물이 스쿠리를 감았다
배를 세우고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카마 그냥 그물을 잘라내고 다시 대충 묶어 나아가다
그물을 던져 놓은 후 쇳조각을 가지고 시끄럽게 두드린다
개기가 쫒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하라니 다들 착하게 따라 한다
부지런히 뚜드리다
1차 어획물 확인작업
영 시원찮다
뚜버기가 눈치가 제법 빠르더라
빠르게 어부로 적응한다
공돌이 짤리더라도 밥 굶지는 않겠다
이거 뭐여~
2차 그물질 중에 기계가 꺼져뿐다
동우 왈,
"기름이 앵꼬다~"
이 배 산지가 한달쯤 되어 가는데,,,,
사고나서 기름을 한번도 안 넣었단다
무슨 그런 선장세끼가 있나
형기를 불러 동네로 견인해 간다
내는 살면서 차량은 한번도 견인 안돼 봤는데 배는 몇번인가 경험이 있다
"형기야~~견인하로 나올 때 맥주 다섯병만 갔다 조~~~"
착한 형기는 잘 챙겨다 주었다
선창에서 맥주 다섯병 농갈라 마시고,
동우랑 곰돌이랑 기름 가지러 간 사이에 이웃 배 물간을 뒤지니 문어와 해삼이 있더라
그걸로 안주해가 아주 맛나게 마셨다
다시 바다로 출동~
인자 선장세끼도 좀 알겠는지 사전 정신교육을 시킨다
뚜버기 자세 아주 진지하다
우짜든지 그물에 발이 걸려 바다로 껄려 들어가는 일 만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투척~
선장의 신호에 맞춰 초짜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다
아래쪽을 잡은 민가가 멀리 던져줘야 된단다
아.....이 지점, 여기 들어오면 안되는데..
아부지 말대로 차라리 내가 선장을 하는 게 더 나았을 텐데..
여긴 남의 양식장 위다
남 양식장에 피해 주는거야 모르겠고 배가 정통으로 그 위에 얹혀 버리니 힘을 못 쓰데
시원찮은 선장이 밑에 뭐가 잇나 내보고 들어 가보라 케서,,
수경도 없이 배밑에 들어가가 더듬는 다꼬~
정말 욕 봤어요
한시간쯤 더듬어 본께나 대충 사태가 파악이 되데
그러다 보니 밀물이 밀려 배가 다행히도 떠서 흘러 나와지데
배 빠지고 나니 컴컴한 밤이더라
사지로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들어가고 있다
마침 이 골짜기 이름도 '마의골'로 불려지고 있다
그래 고생을 하고 배를 겨우 끌고 밖으로 나왔어
잡아 놓은 고기도 스무마리나 되나
안주도 모지라고 무엇보다도 기분이 나빠서 안되겠어
다시 의기투합하여 4차 그물질에 들어가다
네번째는 정말 뭣이 좀 되더만
한방에 서른마리쯤 잡히데
그물 끌어 올리면서 만세삼창도 하고....
전어, 고등어, 까지매이....
제법 푸짐하데
집에 오니 열시가 다 되어갔제
식구들은 걱정으로 목이 빠져 있고, 전화는 왜 안받냐 해서 확인하니 부재중 전화가 꽉 있데
일단 낮에 처가집에서 가져온 갈치 회로 급한 쏘주부터 두서너병 틀어 넣고,
아부지 말을 빌리자면 '동우 그거는 산중놈이라서(우리 동네도 산중, 갯가 놈 따진다) 니 보다 바다는 좆도 모린다'
그래도 동우가 횟집에서 20년 넘게 놀아봐서 회는 잘 쓴다 아니가
낱낱히 쓸어 가 자알 묵고,
창자까지 깨끗이 손질해 매운탕도 끼리 묵고, 그렇게 하루는 갔단다
다음날 물놀이 가는데 채송화 피어 있더라
요즘은 좀 심어 보고 싶어 채송화를 구해보려 해도 어렵데
촬영에 대한 열정,
자기 컴에다 아주 오랫동안 보관만 하고 보여주지 않는 소장정신
이런 용도로 사용하기에 딱이네
잘 샀어
모상개로 가다가 파도가 너무 쎄 되돌아 애근쪽으로 가다
한시간 가량 배를 태우니 입이 쏘옥 튀어 나오데
희라의 브이~
서너시간 저쪽에서 참 재밌게 놀았네
선장은 누가 지보고 모지란다 안할까봐 또 한번 스쿠루에 밧줄 감아 주고...
저거매 살끼라꼬 배를 향해 나아오다
동네로 돌아와~
저런 거 맹글아 놓으니 도시 아가들 잘 놀겠더만
끝이 없다
또 안주 다듬는다
이후, 민가 보고 삶아 오라니 함흥차사가 따로 없데
어따~
재밌게 놀았네 그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