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구간거리
발산재~1.4~깃대봉갈림(낙남정맥)~0.9~만수산~3.3~한골재~0.7~보잠산~2.7~수리고개 / 9.0km
0 동행 : 조은산님, 부동만님, 학봉님, 객꾼
Cartographic Length = 10.8km Total Time: 05:00
제주도 동만성님이 여러가지로 뒤숭숭한 지경이라
육지로 나와 바람이나 쐬며 생각을 정리하고 들어가라 하니 바로 나오셨다
한잔두잔 기울인 잔이 날밤을 반이나 쇠게 쌓여간 모양이라
선잠이 들었다 불현듯 시계를 보니 7시가 되어간다
조은산님께 전화 넣으니 벌써부터 마산 학봉아우와 제일식당에 도착해 계신바라
김밥이나 한줄사서 오시라하여 농장으로 지나치다 만나 가면 될 것을, 급히 짐 챙겨 중앙시장에 이르니 삼십분도 훌쩍 지났다
어따~
발산재 일주일 전에 갔자너
동만성 차 타고 둘이서 찾아 간다고 제법 쌩쑈를 했네 그려
08:30 발산재
08:54 조망바위
09:18 낙남정맥 분기봉(475m)
09:45 만수산
10:11 불당재
10:35 ×365
11:12 한골재
11:46 보잠산 (△439.3m)
11:55 보잠산 정상석 (×453m)
12:55 ×339m
13:20 수리고개
왼쪽길로 오르면 수발사가 있는 모양이다
제법 돌다가 발산재 옛길을 따라 차를 몰아 당도하니 조은산님 산행 채비 중이시다
금번 진주市界 길은 제주도에서도 오셨고, 마산에서도 오셨으니 과시 폼 난다
수발사 입구
길 희미한 시계길을 마다하고 임도를 따라 오르니 준봉산 등산로다
만수산하고 준봉산하고 같은 산이가
아니면 바로 위 전망대 바위를 그리 부르나
아무리 지도를 뒤적거려 보아도 준봉산은 아니 보이네
동만성하고는 예전 홍도 백두대간 할 때 같이 동행한 이후 처음이고,
학봉아우도 그 못지 않게 같이 산행한 기억이 까마득하다
맞는 이야기제?
전망바위 (315m),
삼십여분 쳐 오르니 거진 사통팔달한 곳이 나타난다
꼴랑 30여분 진행했는데 쉬어가자 요청하다
간밤에 숙취도 숙취려니와 진주마라톤 때의 근전환이 쉬이 되지 않아 배로 힘들다
떡 본 김에 굿한다고 쉬는 김에 해장술이나 한잔 하자
정말 맛 나더만
술을 끊고 싶어도(험험...) 이 맛을 잃고 싶지 않아 못 끊겠다
그 산만디에 누군가 열람실용 책걸상을 한짝 올려다 놓았다
바람 청명한 날 홀로 책장이나 넘기고 앉았으면 저절로 시상이 떠 오를만 하긴 하더라
캔 하나씩을 비우고 십여분 진행하니 그럭저럭 조망이 되는 너륵바위다
홀로 왔으면 십중팔구 직진길이다만, 시계길은 이곳서 급히 우틀한다
대간정맥기지맥 같은 마루금 산행과 市경계 산행은 대동소이 한 듯 하나 많이 다르다
무심히 산능선만 보고 가다간 길 헤메기 십상이리라
헷갈릴 만 한 곳에 예쁘게 표지기 하나 달았다
조은산님이 제법 당부를 하셨는데 이번에도 나는 표지기 챙겨 오지 못했다
철탑 지나 봉긋한 산이 만수산이다
갈비 수북한 만수산 오름길 참으로 정겹다
'행님~ 제주도 사람들은 예전에 어떤 식으로 나무를 해결했수~'
'밭 언덕에 풀 베어 쓰고, 소똥 말려 쓰고 그랬지 뭐~'
그럼 소 없는 집에서는 어떻게 해결 했을까?
만수산 (萬壽山 456m)
잠시 커피 한잔하며 환담 나누고 가다
한자를 보면 아랫 마을에 효자가 있어 그 부모님 장수 하시고라 산의 이름을 그리 지었다 이리 운운 할 수도 있겠다만,
예전에 이 산에 옻나무가 만수로 있어서 만수산이 되었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도 가당@!#@~
예상찮게 전기톱 소리 들려 오기로 간벌이나 하는가 싶었는데,
재선충 방제작업 현장이다
재선충 방제 요즘은 안 하는 거 같더만....
그럼 아직 안 끝났나?
365봉,
얼마나 왔다고 또 쉬잔다
진주시계 빨리 마쳐 버리면 또 멀리 있는 마루금 하나 찾아가야 됭께로~
여기서도 무심코 가다보면 직진하는 길이다
급하게 우틀해야~
학봉이 하나 남은 캔 비운 값으로 사진 한방 박다
그런그런 산만디 몇개 넘어 진행하다
한골재로 내려서면 바로 도로 지나서 이어지는 산길이 있다
우리는 모르고 길 찾으로 갔다가...
잠시 고개마루에 앉아 쉬는 중에,
짜장면을 시키면 정말 배달이 올까 궁금한 핑계로 술이나 같이 시켜 보자는 흉중으로 까딱했으면 전화할 뻔 했다
이런 고개도 예전 소로길 때는 능히 무서웠으리라
진주 이반성면과 고성 개천면의 경계다
한골재(이리고개, 250m)
깊은 한골 남쪽에 있는 고개이다. 옛날 고개가 깊고 험하여 행인들이 고개밑 주막에서 이레동안 여러 사람이 모여 같이 고개를 넘었다는 뜻이다.
대천리 심신(深新 : 깊은 한골) : 대천 위쪽에 있는 마을이다. 골짝 안의 끝 마을을 뜻한다.
한골재서 보잠산까지 고도 450을 쳤단다
저번에 방어산 오를때는 500을 치는 거 같더만, 진주시계 이것도 날로 먹는거는 아니데
어따, 근전환이 안되어 제법 씩씩 거렸네
진주시 일반성, 이반성면 방향
寶岺山 (439.3m △함안312)
돌출부가 납작하게 문드러진 구형(旧形) 삼각점 뒤로 옆으로 길게 누운듯이 자란 참나무가 특이하다. 북으로 갈라지는 능선을 따라 이반성과 일반성의 면계다. 남쪽은 개천면이니 삼면봉이 되고, 북으로 경남수목원에서 작당산(×249)을 거쳐 여기로 올라오는 일반 등산로가 열려있다. 정상석은 다음봉에 있다. 이 봉우리를 지리원의 지형도는 ‘寶岺山’으로 표기 했는데 읽으면 보령산이 된다.
(조은생각)
보잠산 (△함안312)
보잠산 정상석 (×453m)
남서쪽으로 450m 거리에 지형도상 ×453봉인데 보잠산 정상석은 이곳에 있고, 정상석에는 岑인지 岺인지 묘한 서체로 새겨놨는데, 어쨌든간에 보잠산이 맞다.
보잠산, 보령산
가운데 글자인 봉우리 잠(岑)자를 고개 령(岺)으로 잘못 읽어 지형도에다 寶岺山(보령산)으로 표기를 해서 헷갈리게 한다. 나 역시 처음 지도를 보고는 보령산인줄로 알았다.
또, 현지에서는 조금 더 높은 453봉에다 정상석을 설치하면서, 산 이름은 보잠산으로 ‘寶岑山’ 맞게 해놓고 해발 표시는 삼각점봉의 높이인 ‘439m’를 새겼다. 결국 국가지형도와 현지 정상석 둘 다 맞지않는데, 정상석을 삼각점봉에 옮기고, 지형도를 수정하면 제대로 맞겠다만, 그렇게 하더라도 어느 봉우리를 보잠산 정상으로 하느냐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결론은,
1. 높은 봉우리(453)을 정상으로 한다면 정상석의 해발 표시를 수정해야 하고,
2. 삼각점봉을 정상으로 한다면 정상석을 옮겨야 한다.
3. 이러나 저러나 지형도의 한자는 수정해야 한다. (岺 → 岑)
- 이상, 조은생각-
보잠산 정상석 (×453)
진주 보잠산성(寶岑山城)
경상남도 진주시 일반성면 남산리 보잠산(寶岑山) 왼쪽 봉우리에 있는 산성이다. 돌로 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고려시대에 지었다. ‘보령산성(寶嶺山城)’이라고도 한다. 훼손이 심해 본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다.
임진왜란 때 고성 쪽에서 침입하는 왜병을 보잠산에서 성을 쌓고 싸웠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은 대부분 붕괴, 멸실되고 흔적뿐이다.
고성군을 향해 쌓은 것으로 보아 남쪽의 적을 막기 위해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은 직사각형의 깬 돌로 쌓았으며, 둘레는 약 400m이다. 남아 있는 성벽은 높이 1.4~2m, 너비 약 1.5m이다. 남문으로 추정되는 곳의 동쪽에 7단 정도의 계단이 있다. 내부에 순환로가 있다.
25,000 지형도 - 반성(358141) 도엽
보잠산정에서 이십여미터 진행하면 아주 조망이 좋은 쉼터가 있다
우측으로 방어산 오봉산 등등 지나온 市界와 그 너머로 자굴산 여항산의 산그리메들이 정겹게 조망된다
좌측으로는 월아산 장군대와 국사봉, 그 뒤로 조망이 좋은 날이라면 지리산조차 뚜렷이 조망됨직 하다
마침 점심시간이니 금상에 첨화로다
김밥과 맹물로서 착실한 점심시간을 가진다
1년 지나고 시방 내가 쓴 산행기 다시 읽어보는 사람은 대체로 자기밖에 없다
어쩌다 십년전에 산행기 읽다 같이 간 사람들과 내 사진 보면 정말 반갑더라
하여 이제부터 산행기에 인물사진 가급적 많이 넣기로 했다
시계는 밥 먹은 자리에서 바로 옆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당초는 금산 어드매까지 계획 했는데 시간이 어중간하다
밤에 제주도 출장도 계획되어 있고, 오후쯤에 방송국에서 인터뷰 하기로도 되어 있어 그냥 마음 편하게 그만~하자 되었다
보잠산에서 수리재까지의 시계길은 제법 잡목 정다운체 하더라
수리고개(135m)
진주 진성면과 고성 개천면을 경계하는 고개다
택배조의 지원을 기다리는 동안 환경 정화운동 하다
다음에 가서 확인해 보고 조치가 안 되어 있으면 더 강경책을 쓰야겠다
그리곤 밤을 달려 다음날 제주에 닿았다
부동만 성님의 도원횟집은 '도원무인카페'로 바뀌어 예쁘게 치장되어 있다
1층은 아주 따뜻하고, 2층은 아주 서정적이다
씨씨티비에 손님들이 신경을 잘 안 쓰는 거 같단다
분위기에 취해 뽀뽀하는 커플들 자주 찍힌단다
출장 마치고 나오는 길에 홍도보고 육지로 놀러 가자니 아무말 않고 따라 붙는다
나중에 배타고 올 때 민가가 마침 홍도한테 전화를 넣었더란다
'홍도야 뭐하노?'
'나 집인디~'
그래서 그럼 계속 누워자라고 했단다
그런데 얼마쯤 지나서 홍도한테서 전화가 왔더란다
'행님~ 나가 잠에서 깨어보니 배 타고 있소잉~'
토요일에 배추작업을 해 두었다
민가 하는대로 가만 놔 두면 일요일까지 미루다가 '다음에 싣고가면 돼~' 카마 부산에 그냥 간다
그리곤 전문가를 초빙했다
민가랑 동만성은 집에서 오골계나 잡고 있으라 하고 다라이 들고 따라 나섰다
전문가는 확실히 틀려도 너~무 틀려
딱 두번 투망질 하시더만 바로 작업 끝내뿌데
내 민물회 처음 먹어 봤는데 감성돔 보다, 아니 갈치회 보다 조금 더 맛있더라
정말 쥑이주데
이번 겨울은 산에서 오돌오돌 떨게 아니라 경호강가에 자주 행차해야 겠다
포인트 알았으니 투망질은 민가 시키면 되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