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짜 : 2013. 2. 23~24(1박 2일)
0 동행 : 뚜버기, 국정이
금요일 퇴근길에 이교수님 전화다
학교앞에서 장교수랑 같이 소주 한잔 할려고 이동중이니 후딱 오란다
안그래도 강변을 따라 10여km 쯤 뛴 참이라 소주가 땡기더만 잘 되얏다
운전은 나중에 뚜버기가 하모 되지
결국 그날밤 운전대 잡은 뚜버기는 다음날 아침 백운산 기슭까지 잡아야 했다
제일식당에서 뚜버기 말마따나 별 맛도 모르겠는 해장국 한사발씩 먹고 이교수님 학교에 내려 드리고 출발이다
국정은 버스로 온단다
막걸리나 몇병 더 사 넣으라 했더만 맛도 없는 30일짜리 생막걸리 사 와서는 그날 하루종일 구박 받았다
진틀마을 주차장에 차를 공구고 접어든다
이 장소에서 세번째 쯤 백운산을 오르는 거 같은데 기억은 초행이나 진배 없다
나는 그래서 늘 새로운 산을 오르는 셈이다
백운산은 원래 그렇게 붐비는 산이 아니었는데 광양제철 들어서고 근교에 인기있는 산이 되었다
사실 백운산과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산릉들은 만족감이 크다
또한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형국으로 계곡과 능선들을 아직 맛보지는 못했지만 취미로 삼아 이골짝 저골짝을 헤메 볼만도 한 산이다
국정이 자식은 요즘 보약을 먹는 모양이라
어찌나 앞서서 내빼는지, 딱 막걸리 두어잔 마시고 싶은데도 이 놈의 꽁무니를 잡을 수 있어야 말이지
온 산에 개세끼 소세끼 찾다가 겨우 만났다
막걸리 네통 비우고 나아감에 한시간이나 지체 하였나
산길이 그리 멀지 않고 또한 능선에만 오르면 진행에 어려움도 없으니 서둘일도 없더라
광양방면
뚜버기는 박짐을 몇달만에 메어보는 택이라 제법 힘들었단다
하긴 지난 백두대간 끝나고 처음이제
나는 술이 제법 취해도 다리는 안 풀어지니 좋아요
신선대는 한번도 올라보지 않았으니 이번에는 올라보자 한다
호남할때 올랐나?
오르고서 후회하지 않을 곳이다
지리주능이 멋지다
산은 한번씩 곁에서 봐야 그 좋음을 더욱 안다
지리 동부능선과 낙남정맥
호남정맥 도솔봉과 또아리봉,
그러고 보니 저번주엔 소백산 도솔봉, 이번엔 낙남 도솔봉을 만나는구나
백운산
산정에 바람 쎄다
자칫 날려갈 수도 있겠더라
개인적인 소견으로 지리산은 백운산에서 봐야 멋지다
그리고 그에 견줄만한 장소는 반대쪽 황매산정이다
광양과 남해
그리고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양지바른 한 곳을 찾아 라면 네개와 소주 몇잔을 기울이고 진행한다
어느 전망소
억불지맥과 억불봉
백운산 능선 뒤로 지리 상봉이 보인다
억불봉 가는 길
하늘아래 산그리뫼가 멋지다
백운산과 지리산
억불봉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이때쯤 마이 마셨거마는~
오다가 두번이나 산객들에게서 깡술을 얻어 마신 참이라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용타~
도솔봉과 백운산
남릉을 따르다
출입금지 구간을 넘어~
굴 찾아 사면을 치다
어따 욕 봤네~
뚜버기가 앞에서 헤메기로 저 놈이 오늘 왜 저러나
그냥 밧줄 잡고 오르면 되겠거마는 싶었는데 나도 뒤따라 오르려 해 보니 안되데
산행 하면서 만난 제일 힘든 난구간 중 한곳이여
할수없이 빈몸으로 뚜버기 먼저 오르고 배낭은 밧줄에 묶어 밀고 땡기고.....
술 안묵고 맨정신이래도 배낭 맨채로는 안될거야
나도 몸무게 많이 빼야겠지만 너도 살 좀 빼자
원래 살 찐 사람들이 암릉에서 더 헤메는 법이야
토굴이 딱 네명 자면 맞겠더라
누군가 안쪽에 물이 모이게끔 콘크리트로 샘 비슷한 것도 만들어 놓았다
우리 갔을적에도 큰 얼음덩어리 몇개나 있었기로 여차하면 그거 녹여 식수로 사용해도 되겠더라
바람이 좀 위험해 바깥으로 타프를 둘러치고 밤 깊도록 즐기다
새벽 3시경 쉬야 마려워 한번깨고 푹 잘잤다
놈들은 일출을 즐기는 모양인지 내도록 부산스럽더라만 나는 개의치 않고 끝까지 잤다
원래 토굴은 약간 습하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편인데 이 토굴은 아주 깔끔하다
뚜버가~
내 카메라 갖고 일출사진 몇장 찍어조~
제법 좋았군
아침의 지리산
나는 정말 푹 잤다
시건없는 놈들이 철이 좀 들라는 겐지 시락국물 끊여 아침을 제법 먹을만 하게 준비 해 놓았다
그리고 남은 술이 반되다
너무 정답게 나눠 마시다 보니 다시 새롭게 정신이 알딸딸 해 진다
우리가 다녀간 흔적을 없애고 다시 저 저쪽 억불지맥 헬기장까지 빠꾸다
그래도 내려 가는 길은 좀 쉽다만 뚜버기는 여전히 비릉에서 헤멘다
그러고 보니 이 자식은 딸내미랑 대간 할 때(다리뼈 골절로) 대야산, 속리산, 희양산 다 대타기용 했잖어
원래 바위에 약하나~
능선으로 힘겹게 붙다
그리곤 다시 억불산정으로 오른다
멋져~
이 날도 조망 살아있네
백운산과 지리 주능
억불지맥 헬기장으로 와 한참이나 미적거려 보아도 운은 없다
그 운이란 누가 술병을 통째로 지고 오르는 경우이다
'얌마~ 개겨봐야 술 한잔 못 얻어 묵겠다~ 이 참에 취정에나 다녀 오자~'
그 물 맛 정말 환상이여
노랭이재에서 빠질 여산이다가,
노랭이봉에서도 아래로 빠지는 산길이 있다기로 내쳐 올랐다
이 길은 조은산님과 억불지맥 할 때 지났구나
건 제대로 기억난다
노랭이재에서 저쪽 수어저수지,
수어저수지 그 아름다운 정자에서도 몇번이나 즐거운 여흥을 가졌었지
다시 가고 싶은 곳 중에 하나로다
진주에 사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러 볼 곳, 수어 저수지 아름다운 정자~~
셀프 촬~
그리곤 한참이나 서성거려 보아도 소주 따까리 따는 소리는 안 들리더라
도솔봉과 또아리봉 하염없이 바라보다~
억불봉 뒤로 하고 무거운 발길을 옮겼다~
경사진 길이나 양호한 산길을 따라 제법 내려오니 길을 만난다
예서는 그냥 왼쪽 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야 한다
조금 더 편할려고 길 따랐다가 욕 봤다
길은 저곳에서 끊어진다
그리곤 헬기장 하나 나타 났다가 우리같은 사람들이 걸었음직한 희미한 잡목길이다
좀 지루하다
대충 짐작하고 쏘대다
동곡마을 인가?
도로에 이르러 시건없는 국정이에게 차 키를 던져 히치하여 내 차를 가져오라 하다
그때 차 키를 던지며 내가 너무 멋있는 말을 하였기로 그 세끼가 미처 답을 구하지 못해 엉겁결에 키를 받더라
그리곤 우리는 나물 캔다며 위쪽 밭에서 소요하며 내려다 보니 아주 한참이나 차를 못 잡고 뻘쭘하더라
세끼가 인상을 풀고 있어도 태워줄까 말까 할낀데 마팍에 주름을 넓게 깔고 말이야
내려다 보니 세상 이치가 희한터라
한번은 티코가 서서는 여차저차 하다가 가는곳이 서로 다른 모양이라 하고,
두번째로 에쿠스가 서더만 여차저차 터니 올라타데
그 사이로 지나간 수많은 차들에 대한 선입견을 우리는 버려야 할 터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아직 살 만한 곳이다
그리곤 광양의 국정이 지인의 집으로 밥무로 갔다
내 적지않게 전라도 지역을 돌아 댕겼음에 남도 음식이 우짜고 저짜고 캐사도 아직 임자를 못 만났더라
이 집,
정말 직인다
어데 임금님 주방장 해도 되겠더라
식구들 데리고 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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