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심는날(D-23)

- 엠티비 : 30km

- 런 : 6.2km

- 수영 : 1km(예정)

 

8시 못되어 자전거로 출근하니 이미 대부분 밭에서 일하고 있다

싸돌이 꼬드겨 간단히 뛰었다

런 마치고,

꽃밭에 풀이 너무자라 낫으로 베었다

그리고 올 봄에 이식한 유실수 모묙들이 풀속에 있다

정말 신경 안쓴다 싶어 약간 짜증이 날려고도 한다

무화과며 블루베리며 석류며 거봉 따위의 묘목 주변을 깨끗이 낫질하다

 

이후,

밥하랴(일꾼들이 많은날은 밥 이것도 정말 일이다)

국 끊이랴

쌈채소 뜯어와 씻으랴 잠시 바빳다

 

그리곤 감자밭에 가 감자를 한둥그리 뽑았다

오후 새참은 감자를 삶아 내야겠다

겨우 샤워 마치고 올라와 잠시 노닥거리니, 어따~ 국에 불 지펴야 할 시간이다

 

싸돌이만한 개는 저 덩쿨에 발목 잡히고 목감겨 꼼짝 못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풀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저대로 말라 죽으리라

 

 

 

 

 

 

 

돌아오는 길은 나보다 더 여유다

한참이나 신나게 뛰어가서는 느긋한 자세로 앉아 나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