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객꾼 2013. 7. 11. 16:04

이야기 하나,

 

지난 2월말 언제쯤 억불봉 토굴에서 자고 하산해서 이러저러 하다보니 자정쯤 집에 도착한 게다

운전땜시 술을 못했기로 근처 편의점에 차를 세워 막걸리 두어통 사자 하였다

계산대로 가니 갓 고등학생이나 되어 보이는 여학생이 남자 아르바이트생 한테 무언가를 열심히 묻고 있다

들어보니 근처에 찜질방이 어디 있냐는 게다

 

계산을 하고 밖에 나섰는데 여엉 찜찜하다

우리 동네에서 제일 가까운 찜질방은 500m나 가면 되는데 그 시간에 걸어 가자니 그렇고, 택시로 가자니 또 그렇다

막걸리를 차에 두고 편의점으로 다시 들어갔다

신분증을 꺼내 보여 주면서 내가 딸 같아서 그런데 여기서 짐질방 찾아 가기가 여엉 어정쩡 하니 그냥 괜찮으면 내 차로 태워다 주겠다 했다

편의점 알바 학생도 그냥 그러라 하니 내가 보기엔 그 딸아이가 반 떠밀려서 내 차를 타게 된 경우였다

 

출발 하면서 어디서 왔기로 이 시간에 거리를 헤메냐 하니 경기도 평택인가에서 왔단다

뭐하러 왔냐니 내일 입학 예정인 대학에 오리엔테이션이 있어 참석차 왔단다

우리 학교인가 싶어 물어보니 연암대학이다

그러는 사이 차가 강변으로 접어 들었다

그 길이 밤에 그렇게 어두컴컴한 줄 나도 그때 처음 느꼈다

아이가 불안해 하는게 느낌으로 다가 오더라

아이를 안심 시킨다고 이것저것 아는대로 그 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운전해 갔는데 나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하더만

 

우회전을 두번하니 경남과학기술대 정문을 지나고, 차츰씩 거리에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나 아이가 약간은 안도하는 듯 하다

이윽고 역전에서 우회전 해 조금 나아가니 찜질방이 좌측으로 바로 보인다

그 맞은편에 아이를 내려주니 비로소 크게 안심하며 깍듯이 90도로 몇번이나 인사를 하곤 헤어진다

무척이나 기분이 좋은 순간이었다

 

집에 들어가 마누라한테 그 이야기를 하니 다음부터는 절대 그런짓(?) 하지 말란다

쩝~

칭찬할 줄 알았는데...

 

다음날 출근해 직원들한테 이야기 하니 큰일날뻔 하였단다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그 딸아이가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던 성희롱이 있었다며 나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면 큰 낭패를 본단다

더군다나 나의 신분도 알았으니 그런일이 세상에 간혹씩 있어 왔다고 한다

쩝~

세상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래도 다음에 그 비숫한 일이 있으면 또 태워 줘야지

 

구월이 새끼 가졌다

아마 다음주 일요일쯤 낳을게다

마침 옆집이 삼계탕 집이라 아침마다 뼈다귀를 얻어다 주기로 하다

 

옛말에 天不生無祿之緣, 地不張無名之草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다 자기 먹을 복을 가지고 태어나고, 땅은 이름없는 풀을 키우지 않는다는 이야기다-한자가 맞는지 모르겠다

 구월이가 이제껏 4번 40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희한하게 강아지도 다 자기 주인을 가지고 태어나데

 

 

 

이야기 둘,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다시 그 편의점에서의 일이다

대학생인 듯한 남학생이 계산을 하면서 역시나 대학생인 듯한 남자 알바생한테 무언가를 따지고 있다

자기는 캔콜라 하나를 사고 만원짜리를 주었는데, 이 알바생이 5천 몇백원만 거스럼 돈을 준거라

착각했구나 여기며 내 차례를 기다리는데, 이 알바생이 처음에는 자기가 맞다며 가볍게 우기는 거라

그러다가 아차 싶었는지 다시 돈을 도로 몽땅 받아 들이더니, 새롭게 거스럼 돈을 주는데 11,600원을 내 주는거라

그래서 내가 '아이야 계산이 맞지 않다 9천원쯤 내어 줘야 맞지 않냐' 하니 자기 계산이 맞단다

그러면서 언뜻보니 아하 이 아이가 약간의 정신지체가 있는거라

 

그래서 내가 그 손님 학생한테 그랬지

'돈 계산 다시해라'(나는 버릇이 되어 학생들 보고 말 그냥 놓는다)

그런데 이 놈이 어물쩡 하더니만 그대로 나가 버리는 거라

어어~ 하는 사이 그 아이는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고 알바생도 태평하게 제 할일을 계속하데

 

일초지간에 수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치데

따라 나가서 다시 계산 시킬까

그러다 칼 맞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예전에 그 비슷한 일이 있었지 싶은데...

나중에 편의점 사장한테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나

그러저러 하다가 그 일은 지나간 일이 되고 말았다

나중에 또 그런 경우를 당하면?

 

 

우리 농장에 4월에 왔다고 이름이 싸돌이가 된 녀석은 아마도 2월쯤에 태어난 모양이다

강아지때 이쁘다고 키우다가 감당이 안돼 누가 버린것을 또 누가 일주일쯤 키우다가 돌고돌아 농장으로 오게 된 사연이다 

 

 

 

 

그때가 창원시계 8구간 때 였나

혹시나 싶어 그 전날 5km 쯤 데리고 뛰었더니 잘 뛰데

산에 데리고 가 보니 그야말로 날아 다니더만

무슨 3개월된 강아지가 그렇게 잘 걷나

더구나 대부분의 잡견들에게 있는 고소공포증이 이놈에겐 없어요

 

 

 

 

런 연습할 때 살살 꼬드겨 데리고 뛰었지

그런데 이 놈이 런 체질인 모양이라

나중에는 제가 앞장서요

알고보니 런 코스중에 자기가 간섭할 일이 너무 많아서 좋았던 게라

요만한 개는 환삼덩굴에 갇혀도 꺼내 주는 이 없으면 그대로 말라 죽겠데

 

 

 

 

 

이날은 17km를 전력질주 하고 돌아온 날이지 싶구먼

개가 물도 유달시리 좋아하고 말이야

 

 

 

 

 

4.5km를 뛰어가면 그 반환지점에 있는 싸돌이 전용알탕소~

이곳에 당도하면 일부러 일이분 기다려 줌

아주 뿌리를 뽑아요

 

 

 

 

 

 

시속 17km로 질주...

전속으로 달리면 20km도 넘겠어

 

 

 

 

뛰면서 멋 부릴 줄도 알고 말이야

올해는 제주대회만 할랬더만 런메이커가 이래 멋지니 9월 구례대회도 참가해야객꾼

싸돌이 좋았어

이 여름을 신나게 달려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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