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출산대왕

객꾼 2013. 8. 6. 15:32

출산 5회

낳은 강아지가 .....보자.........53마리가?

한번 출산에 평균 열마리가 넘구만

 

해송 묘목 아래 낳아 놓은 걸 비가림 있는 주차장쪽에 담요를 깔아 옮겨 주었디만 무언가 불안했던 모양이라

이제까지 그런일이 없더니 강아지들을 물어다 수로속, 이른바 도깡 아래에 감추었다(?)

보니 시원하기는 한데 그 즈음이 장마철이라

폭우라도 오면 순식간에 수장될 일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라

 

그런데 수로 통로에 토사가 쌓혀 사람은 도저히 못 들어갈 경우다

다행히 남부지방은 마른 장마라 비는 오지 않는다만 걱정이 아니되는 일은 아니다

일부러 자전거로 출근하여 땀으로 몸을 흠뻑 적신 날, 농장의 각종 첨단장비를 동원하여 강아지 구출작전에 나섰다 

 

 

 

 

어따~

이 즈음 불볕 더위가 보통인가

한 30분 삽질하다 보니 도저히 더 이상 못 파겠다

에라 모르겠다

갈퀴를 들고 낮은 포복으로 기어 들어가 스마트폰으로 렌턴질을 해 보니 오글오글 모여있다

이쪽으로 여덟마리, 저쪽으로 3마리~

 

 

 

 

 

최첨단 운반시설에 담아 동요없이 이주시키다

강아지들은 죽인가 밥인가 모르는 사이 구월이와 나는 그 짓을 세번인가 반복했다

애초에 두마리는 죽었기로, 이 왔다리갔다리 하는 사이에 나는 한두마리 더 죽을 줄 알았다

 

 

 

 

 

특히 이 놈은 거진 죽으리라 여겼었다

몸집이 큰놈들의 반밖에 안된다

제 어미 젓은 아홉갠디 찾는 주둥이는 열한개니 두어마리는 항상 밀려나지 않겠나

어찌보면 구월이가 수로밑에다 제 새끼들을 두패로 분리하여 이주시켜 놓은 것도 다 생각이 있어서 였으리라 

법칙에 어긋나는 일이긴 하지만 몇번이고 강제로(구월이 머리를 땅에다 눌러 붙이고) 특별수유를 실시했다

 

 

 

 

이제 이십여일이 지났으니 눈은 다 떴다

그럴수록 이놈들의 몸집은 제 형제들과 갈수록 차이가 심해진다

쪼그라져 붙어있는 구월이 보기도 안쓰러워 우유를 사다 먹이니 의외로 잘 먹는다

아마도 몇일 더 지나면 사료 먹는 기술을 익히리라

건 조나단이 시속 300피트로 하강한 일에 비길바가 아니다

 

 

 

 

 

 

건데....

이번에도 때 맞춰 그 주인들이 나타나려나~

강아지 분양합니더~~(예정일 8월 25일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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