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가 자 : 경란님, 유랑자님, 덕불고님, 홍도님, 객꾼
○ 산행기간 : 2013年 8月 10日(土) 04:00 ~ 8月 18日(日) 22:00, 8泊 9日
○ 회 비 : 70만원/1인
○ 산행구간 : 平岩驛(역앞공터, 1박) ~ 蓮華溫泉 ~ 白馬大池 ~ 白馬岳(白馬정상산장, 1박) ~ 杓子岳 ~ 唐松岳 ~ 五龍岳(1박) ~ 鹿島槍ケ岳 ~ 冷池山莊(1박) ~ 爺ケ岳 ~ 種池山莊(1박) ~ 新越乘越山莊 ~ 赤沢岳 ~ 針ノ木岳 ~ 針ノ木岳 小屋(1박) ~ 蓮華岳 ~ 北葛岳 ~ 七倉岳(船窪小屋 1박) ~ 七倉溫泉(하산) ~ 信濃大町驛(역공원, 1박)
덕불고에게서 난데없이 전화가 와서 북알프스 같이 가자고 한때가 언제였더라
올해 초쯤이었지 싶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유랑자님도 들어가고, 홍도는 작년에 못갔으니 올해는 갈끼다 하고, 경란은 제가 당연히 가는걸로 알고 있더라
농사 지으며 살다 보면 세월이 참 빨리 간다 싶은데 일년에 한번 일본알프스도 다녀보니 세월이 금방이다
예년에는 오오사카행 배로 다녔는데 거칠부팀이 마침 우리가 가는 즈음에 일정이 있다기로, 날짜를 맞추어 미니버스나 한대 예약하여 접근과 후퇴를 용이하게 하고자 하였다
백방으로 알아보아도 그 시기가 마침 일본의 추석 명절기간이라 버스 예약은 못하고 말았다
덕분에 비행기로 왕복하게 되었는데 저가항공의 비행기 요금이 타사와 비교해 거진 반밖에 안된다
일이 순조롭게 착착 진행되던 중에 아뿔싸~
출발 여드레 전 쯤에 난데없이 무릎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통풍이 발병하야 병원에 가니 그날로 기브스를 해 버리네
휠체어 아니면 꼼짝달싹도 못할 지경인데 머리속엔 온통 북알생각만 난무하데
내 그날은 차마 염치없어 못 묻겠고 다음날 의사 선생님께 진지하게 물었겠다
'여차 저차 이렇고 저렇고, 항차 어찌 되겠습니까~' 하니,
내가 너무 진지하게 물었는 모양, 의사 선생님이 안된다는 말은 못하시고 80%까지는 무릎이 회복되리라 한다
4일전쯤에 목발 없이도 대충 걸을만 하여 연습은 하였다만 여차하면 목발을 짚고서라도 가면 되겠구나 싶었다
아무리 무대포라도 짐은 안되겠다
배낭을 30리터로 준비하여 짐을 최대한 압축하여 쑤셔 넣으니 13.5kg이다
잠은 천상 홍도 텐트에 낑기든지, 기상이 좋지 않으면 산장박을 하리라 각오하였다
목발을 가져갈까 어쩔까 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북알프스 가는데 목발은 심했다 싶어 집에 두고, 완전히 접혀지지 않는 무릎으로 배낭을 메고 고속터미널에 당도하니 유랑자님이 먼저 도착해 계신다
자정에 출발하는 심야버스에 올라 한숨 자고나니 서울고속터미널이다
이른 3시반, 터미널에서 덕불고와 경란을 만나 인근 식당으로 들어가 해장인지 아침밥인지 쏘맥을 겻들여 맛나게 묵더라
6시 20분 김포공항행 직행전철을 타고 자리를 옮기다
◈ 8월 10일(土) - 1일째
김포공항 ~ 나고야 공항 ~ 나고야 역 ~(JR특급)~ 마츠모토역 ~ 미나미 오타리역 ~ 히라이와역
- 00:00 진주터미널 서울행 심야버스 탑승
- 03:30 강남고속터미널(경란, 덕불고 합류)
- 06:50 김포공항(홍도, 거칠부팀 합류)
- 08:40 김포 출발
- 10:40 나고야 도착, 공항 전철로 나고야역 이동(가스 구입)
- 13:00 마츠모토행 제이알 특급 탑승
- 15:20 마츠모토 도착, 거칠부팀 카미코지행 택시 탑승
- 16:00 시나노오오마치행 탑승
- 17:00 시나노오오마치역, 미나미 오타리행 전철 환승
- 17:40 미나미 오타리역 도착, 平岩(히라이와)행 버스 환승
- 18:20 히라이와역 도착, 야영
<조식 : 개인별, 중식 : 개인별, 석식 : 삼겹살 및 밥>
전날 마지막 비행기로 제주도에서 건너와 인근에서 여관박을 하고 온 홍도도 만나고,
출국과 귀국 일정이 같은 거칠부와, 윤걸과, 쌤이라 닉네임하는 처자들도 만난다
항공화물이 1인당 20kg 한도인데 우리 일행이 8명이니 총 160kg으로 맞추면 된단다
몇가지 꺼내어 혹은 손에 들고 혹은 어깨에 두르고 하니 딱 160kg으로 통과다
다른 항공사도 그렇게 하는건지, 아주 커다란 비닐봉투를 하나씩 건네주면서 배낭을 넣으라 한다
유실 우려도 없고 아주 편하더만
나고야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거진 11시다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나고야역으로 이동, 마츠모토 통과하여 平岩(히라이와)역까지 가는 JR 기차표 매표 후, 가스연료를 구입하느라 거진 30여분을 주변으로 헤멨다
名鐵(메이데쓰) 건물 5층에 제법 규모가 큰 등산점이 있더라
윤걸이랑 연료 사 오는 사이에 일행들은 거리에서 점심을 대충 해결했단다
인근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 사러 가면서 덕불고에게 기차표를 주며 환승역을 카피 해 받으라 부탁했다
그거 안물어 봤으면 낭패 당할 뻔 했다
역무원이 그 표를 보더니 오늘중으로는 히리이와역까지 못 간단다
마츠모토까지 특급으로 가면 갈 수 있다기로 급히 표를 바꾸니, 출발시각이 5분도 안 남았더라
거칠부팀은 마츠모토에서 내려 上高地(카미코지)로 들어가야 하므로 미리 택시를 예약해 두었다
마츠모토에 이르니 우리도 열차 환승시간이 40여분쯤 남았다
거칠부팀 안내도 할 겸, 오랫만에 기사 아저씨 얼굴도 볼 겸 밖으로 나가니 아주 반갑더라
우리가 다섯번째 만난단다
그렇게 카미코지팀들을 택시로 보내고 우리는 다시 기차에 올랐다
16시쯤 시나노오오마치행 열차에 올라, 시나노오오마치에서 17시쯤 미나미 오타리행 열차로 환승한다
시나노오오마치는 나중에 우리의 하산지점이다
이곳에서 거칠부팀과 모여 토요일밤을 보내고 나고야로 같이 이동하기로 약조되어 있다
이때쯤 출출했던 모양이다
중간병으로 한병 터뜨린다
시나노오오마치에서 환승한 열차로 우리의 목적지 히라이와역까지 가는 줄 알았다
17시 40분쯤 열차가 미나미 오타리역에 도착하더니, 버스로 갈아 타란다
버스면 어떻고 기차면 어떠리
돈 더 내라하지 않고 데려다만 주면 좋지
18시 20분쯤 히라이와역에 내렸나
우리만 덜렁하니 내린 히라이와 마을은 거진 어둠이 찾아오려 하고 있더라
저 앞 가게도 이미 문을 닫았고, 거리엔 통행인들도 없고, 다음날 蓮華온천행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 물어볼 곳이 없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불켜진 가정집 문을 두드려 양해를 얻어 물어두다
역앞 마당에 텐트를 설치하고는 인근 강으로 가 보았다
아주 그럴싸하다
홍도는 귀찮다 하고 덕불고와 유랑자님을 꼬드겨 알탕하러 갔던긴데~
셋다 싫어하는 기색이 하나도 없었으리만치 너무 좋았더라
이후, 경란이 가져온 삼겹살로 반찬인지 안주인지 삼아 저쪽 자동판매기에서 맥주까지 빼어 오더니만 소주를 섞어 아주 흥겨운 시간을 오랫동안 가지더라
나는 의사 선생님이 술을 마시면 아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기로 침만 꼴깍꼴깍 삼킨 긴긴 밤이었다
◈ 8월 11일(日) - 2일째
平岩驛 ~(버스)~ 蓮華온천 ~(2km)~ 天狗ノ庭 ~(3km)~ 白馬大池 ~(3km)~ 小蓮華岳 ~(2km)~ 三國境 ~(1km)~ 白馬岳 ~(1.2km)~ 白馬頂上 산장
- 04:00 기상
- 06:20 조식 후 엔게온천행 버스 탑승
- 07:15 엔게온천 도착
- 07:30 산행시작
- 09:30 덴꾸의 정원
- 10:55 白馬大池(시로우마오오이케) 도착
- 12:15 중식 후 출발
- 13:17 小蓮華岳(고렌게다케)
- 15:00 三國境
- 16:00 白馬岳(시로우마다케)
- 17:10 白馬 頂上산장 , 야영
<조식 : 라면, 중식 : 밥, 석식 : 밥>
당초 계획은 첫날에 蓮華온천까지 올라 그예서 야영 후 산행을 시작하자 하였다
히라이와역에서 하루 4번 운행하는 버스 막차가 14:50이고 보면 나고야에서 들어와 그 차를 탈 엄두는 애초 없었다
06:20 첫차를 타기로 한다
일찌감치 일어나 라면 한사발 끊여 먹고 짐을 챙기니 몇몇 산객들이 택시로 와서 한팀이 된다
히라이와 마을에서는 술이나 살 수 있을까 여타 등산용품은 언감생심이다
히라이와에서 한시간쯤 걸려 엔게온천에 도착한다
버스 요금은 1500엔쯤 이었나
엔게온천도 숙박객들이나 받을까 주변 부대시설은 화장실 외 아무것도 없다
아하~ 샘터도 있긴하다
타고 올라온 이토이가와 버스
엔게온천에서는 우리의 지리산으로 치면 서부능선에 해당하는 雪倉岳(유키쿠라다케), 朝日岳(아사히다케) 등의 능선이 조망된다
이 산행들머리는 白馬岳(시로우마다케)이나 백마큰연못으로 가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보다도, 아사히다케 방면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흔히 이용하는 곳이지 싶다
07:30, 蓮華(엔게)온천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후 산행을 시작한다
이쪽으로 하산할 경우 노천탕이나 온천을 이용할 수도 있겠다
아마도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지도에 텐트장으로 표시된 곳인 모양이다
산행 들머리에서 물을 보충할 수 있다
등산로는 처음에는 평평한 습기있는 길이지만, 나무다리가 놓여있는 조그만 연못을 지나면 점점 경사가 심해지고 낙엽송과 구상나무가 펼쳐진 수림 사이로 지그재그로 나아간다
지나면서 언뜻보니 수증기를 내품는 노천탕이 다섯군데쯤 있다
덴쿠(일본神의 하나)의 정원에서 유키쿠라다케(雪倉岳) 조망,
덴쿠의 정원이라 이르니 유랑자님 왈, 과연 덴쿠의 정원답다 하시더라
이곳은 제철에 맞춰 오면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양이다
이번 우리의 등반은 야생화로 치자면 대체적으로 시기가 늦은 편이었다
원래 북알프스 대종주는 오른쪽 바닷가쪽에서 구름 아래 아사히다케(朝日岳)와 앞쪽 유키쿠라다케(雪倉岳) 능선을 따라 시로우마다케를를 통과하여 멀리 야리가다케로 이어지는 길이다
우리는 白馬岳를 산아래에서 바로 쳐 오르는 형국이다
일본 산정에 있는 호수중에 세번째인가 큰 호수란다
白馬大池(시로우마오오이케)란다
이때쯤에도 야생화가 만발했지만 때맞춰 가면 야생의 정원 그 자체겠다
白馬岳 지역은 특별천연기념물 '白馬連山高山植物帶'가 있다
고산식물(야생화)은 일본에 생육하는 약 470종 중 250종 이상이 관찰된다고 한다
연못 물은 정말 맑고 맛나다
수온도 수영하면 딱 좋으리 만치 적당하더라
저쪽은 노리쿠라다케를 거쳐 올라오는 길인데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저 길을 이용한다
白馬大池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이동, 다시 곤도라를 타고 산 중턱까지 올라와 산행을 시작하는 모양이다
시간상으로는 단축되겠더만 우리는 경비가 적게 드는 쪽을 선호하니깐...
이곳에도 아늑한 텐트장이 있는데,
한밤중에 살며시 연못으로 들어가 알탕한판 때리는 맛도 일품이겠다
느낌에 그건 금지사항이 아닌듯이 보이더라
시로우마 연못주변에 피어있는 야생화 구경 한번 해 보자
미야마린도우(深山竜胆),
고산의 습기 있는 초지나 잔설 부근에 자라지만 다테야마린도우 처럼 물이 너무 많은 곳에서 자라는 것도 아니다
높이는 10센치 정도 되고, 직경 2센치 정도의 꽃을 편평하게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꽃의 내부가 잘 보이고, 꽃피는 시기가 길어서 신설이 올때까지 계속 핀단다
그외,
다른 고산식물들도 많이 섞여 있기는 하네
칭구루마(稚兒車),
이름의 유래는 꽃모양이 어린아이를 달래는 풍차와 비슷하여 되었다는 설과, 꽃이 지고나서 달리는 씨앗의 모습이 어린아이의 머리카락과 닮았다는 설이 있다
고산의 바위지대나 습지 따위에 자란다
풀처럼 보이는 나무로서(나무란다), 꽃잎은 5매, 잎은 광택이 있다
일본 알프스의 대표적인 고산식물이다
하쿠산이찌게(白山一華),
산자락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대군락을 이루는 고산식물이다
하쿠산(白山)에서 발견되었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일본 전국의 고산에 널리 분포한다
잔설과 헷갈릴 정도로 대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알프스의 대표적인 고산식물이다
우리가 산행할 즈음은 거진 끝물이었다
칭구루마와 고이와카가미(小岩鏡)
이와이초우(岩銀杏),
잎이 은행을 닮아 바위 따위에 자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
바위 틈새에도 자라긴 하지만 보통 눈에 띄는 것은 사진처럼 물 주변이나 습기있는 초원이다
다른 이름인 '물은행' 쪽이 오히려 생태를 더 잘 표현하고 있다
고산의 습지등에 나란히 군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높이는 40센치 정도다
고바이케이소우(小梅薰草),
고산식물 중에서는 대형으로, 높이가 1미터 정도 된다
대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꽃은 해걸이 비슷하게 피는 해와 지는 해가 있어 수년에 걸쳐 한번씩 크게 만개한단다
우리나라 박새 비스무레 한데 같은 종인지는 모르겠다
아침밥을 일찍 먹었기로 허기가 빨리진다
밥먹자는 소리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느긋하게 밥을 지어 먹고 가기로 한다
하긴 누군가 라면 끊여 먹자고 했으면 어지간히 눈총을 받았을 터이다
왜인들은 우리 기준으로 볼 때는 참 신기하데
우동인지 국수인지 밀가루 쪼가리 서너개 물에 말아서 후루룩 하고 식사를 끝내뿌데
아니면 요기도 안될거 같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체하든지~
그에 반해 압력밥솥을 동원한 일식오찬쯤 되는 우리 밥상을 곁눈으로 힐끗거리며 구경꺼리 삼더만
다시 정상까지는 3시간 반 이상을 걸어야 하리
배를 단단히 채우고 출발~
칭구루마(稚兒車)의 꽃이 지고 난 후 씨앗 달린 모습,
이 모양이 어린아이의 머리카락과 닮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을 얻었다는 설도 있다
칭구루마는 꽃이 피었을 적도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꽃이 지고난 후의 이 모습이 오히려 더 이쁘게 보인다
왼쪽 봉우리는 이름도 없단다
물어보면 그냥 이름이 없다고 하면 될 것인데 별로 중요한 산이 아니라서 이름이 없단다
산이 중요하고 안하고의 기준이 뭐지
오른쪽은 유키쿠라다케~
하이마쓰(這松)
하이마쓰는 산의 높이를 나타내는 정교한 고도계다. 이것이 자라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산의 품격이 정해진다. 품격이라고 해도 물론 고저에 관한 격이다.
열매는 3~5cm의 계란형으로 다음해 가을에 익는다. 생장이 늦어 1m 자라는데 약 30년이 걸린단다.
열매가 뇌조나 원숭이의 주요 먹거리인지 길을 걷다보면 먹고 난 잔해를 자주 볼 수 있다
곳곳에 자라고 있더니만, 정작 도감에는 안 나온다
자체적으로 기증받은 도감이 세권이나 되는데 어디에도 없는 고산식물이다
아마도......
미네우스유끼소우(峰薄雪草),
고산대의 초지나 바위지대에 자라는 다년초이다
잎 뒷면에는 잔털이 밀생한다
처음에는 황색이지만 나중에는 갈색으로 변한다
저산대에 자라는 우스유끼소우의 변종형이다
시로우마 연못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小蓮華岳(고렌게다케)
당초 이 산군들을 아래 마을쪽에서 보면 연꽃 모양으로 생겼기로 통틀어 蓮華라 하였난데 다른 산들은 이런저런 사연으로 각기 개개의 이름을 얻어 나갔는데 이 산만은 그대로 이름이 남았단다
나중에 시로우마다케의 유래에 대하여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당초 白馬岳은 大蓮華岳인 셈이다
히메샤진(姬沙參)으로 추정됨
고산이나 사막지에 자라지만, 순수한 사막이 아니라 다른 풀도 꽤 들어차 있는 붕괴지가 회복되고 있는 곳에 즐겨 자란다고 함
오전에 올라 온 덴쿠의 정원에 흐드러지게 군락을 지어 피어난다고 하는데, 아래쪽은 철이 지난 모양이다
우리말로 하면 배넘이봉이다
일본에도 배너미재, 무너미재, 배넘이봉 이런 지명들이 많은 걸 보면 예전 전통신앙은 그 뿌리가 같은지도 모른다
하긴 서양사에서도 보면 약 5500년 전 수메르인들의 홍수신화가, 2400년전 유대인들이 쓴 구약성서 창세기의 노아의 방주와 내용이 똑 같으니 말이다
다만 수메르인들의 신이 여호와로 바뀌었고, 등장한 산 이름이 다른 산으로 바뀌었을 뿐이니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예전에 어느 서물에서 읽으니 노아의 방주 그 배의 잔해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끙~이로다
무넘이봉에서 기념샷~
경란이가 말하기로 산에 다녀오고서 나중까지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더라며 자기는 한번씩 사진 구경을 한단다
일응 말이 되는 소리다 싶어 나중에 늙어지면 자주 볼라꼬 단체사진을 많이 남기기로 한다
우메바찌소우(梅鉢草),
저산대에서 아고산대에 걸쳐 넓은 범위에서 자라는 다년초로써, 양지바르고 습기 있는 토양을 좋아한다
높이 10~40cm, 꽃은 직경 2~3cm로 줄기의 선단에 하나씩 핀다
우리나라 물매화하고 같은건가?
미야마아즈마기쿠(深山東菊),
사문암 지대에 많이 자라는 인기있는 고산식물이다
아래 사진은 白馬岳 기슭에서 찍은 것인데, 白馬山系의 꽃은 유독 빨갛고 특히나 아름답단다
고산의 모래밭에 자라고 키는 20cm 정도 된다
다카네쓰메쿠사(高嶺爪草),
고산의 사막지나 돌밭에 자라고 바닦에 깔려 매트형식으로 퍼진다
지면에 붙어있는 듯한 풀로서 높이는 5cm 이다
꽃이 만개하면 새하얀 색깔로써 눈에 잘 뜨인다
다카네쓰메쿠사(高嶺爪草), 카와라나데시코(河原撫子), 이부키쟈코우소우(伊吹麝香草)가 혼생해 있다
고산식물들의 혼생
다카네야하즈하하코(高嶺矢筈母子),
자웅이주로써 고산의 바위지대나 사막지에 자란다
키는 20cm 정도다
전체에 흰 비단털이 밀생해 있어 고산식물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다카네우스유키소우라고 하는 다른 이름이 있는데 속이 다르므로 사용해서는 안된단다
마지막으로 시로우마 연못이 조망되는 지점
앞에 큼지막한 산이 白馬岳이고, 그 다음 봉우리가 杓子岳(샤쿠시다케), 그 다음이 鑓ケ岳(야리가다케)이다
이를 일러 白馬三山이라 한다
白馬岳의 白馬는 '시로우마'라고도 하고 '하쿠바'라고도 한다
대체로 지명에 대하여 보수적인 사람들이 시로우마라 하고 젊은층들이나 별로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하쿠바라 한단다
그 유래와 연유를 살펴 보자면, 아래 마을에서 보면 4월 중순쯤 눈이 녹아 생긴 설형(雪形)이 쟁기질하는 말의 형상이 된단다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아하~ 쟁기질 할 시기구나' 하며 농사를 시작했단다
쟁기질 하는 말은 시로우마(代馬)인데 이것이 아마도 눈의 이미지 때문으로 시로우마(白馬)가 되었지 않겠나 하는 건 온톤 내생각이고...
그러니깐 눈이 녹은 자국은 시커먼 색깔로 말의 형상이 나타나지만, 이것이 갑자기 하얀말이 된 것은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고,
이것이 또 난데없이 하쿠바로 읽히는 데는 이런 사연이 있단다
20세기 초반에 이 지역에서 구리광산이 발견되었단다
그때 해당 기업인들이 도시에 회사를 차리면서 白馬탄광이라 이름하고, 그걸 하쿠바 탄광이라 읽었단다
당연히 지역사회에서 반발이 나올만도 한데, 그때가 또 한창 서양문물이 들어올 때란다
하쿠바라 읽으니 하이칼라하고 발음이 비슷하니깐 기분이 안 나뻐더란 말이지
그래서 그때부터 자연스레 白馬가 하쿠바로도 읽혀지게 되고, 그 산 아래에 있는 마을 이름도 하쿠바 마을로 불리운단다
다만,
이 사연을 아는 사람들 앞에서 白馬岳을 하쿠바다케로 발음했다간 어지간히 침 튀긴단다
小蓮華岳에서
고렌게다케에서 시로우마다케를 향하여~
여긴 三國境이다
예전 사무라이 시절 현으로 영지가 나뉘어져 있을때 그 삼현의 경계지점이란다
즉, 나가노와 후쿠야마 그리고,,,,모르겠다
우리나라 지리산의 삼도봉하고 의미가 비슷하네
북알프스 대종주는 저쪽으로 뻗어가 바다와 만난다
빙하가 형성한 대표적인 지형이다
우기에는 저곳에 물이 차고 그러더라
비상시에는 저 안에 텐트치면 딱이겠다
시로우마다케와 旭山(야리가다케)
무슨 야리(창)라는 이름의 산이 그렇게나 많나
별도의 능선이다
시로우마다케 정상,
누군가 연을 날리고 있기로 나는 처음에 그것이 독수리인 줄 알았더라
정상에서 고렌게다케 방면
일본 3대 설계의 하나인 白馬大雪溪(시로우마 대설계)
나머지 하나는 우리가 몇일후에 진행할 하리노끼 대설계와 쓰루기다케 사면에 있는 쓰루기 대설계이다
저 눈계곡을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시로우마다케로 오른다
내려다 보며 사진을 찍으려 앞으로 나서니 일본 아지매의 말이 우습다
'그만~그기까지~, 나중에 헬리콥타로 (시체) 찾으려면 그것도 큰일이에요' 하데
그래 내가 '여기서 누구 떨어진 사람이라도 있어요' 하고 물으니 씹데
하긴 헬기로 시체 찾아 싣고 갈라모 보험도 안들었는데 4천만원이나 지불할라모 슬퍼다가도 화가 날꺼여
白馬岳에는 시로우마 산장과 시로우마 정상산장이 있다
텐트장이 있는 곳은 시로우마 산장 아래, 시로우마 정상산장이다
시로우마 일대의 산장과 온천은 공동으로 연계되어 주식회사 형태로 관리되고 있는 모양이더라
시로우마다케에서~
시로우마 산장은 수용인원이 800명 이란다
무슨 초청세미나도 하고, 공연도 하고 그러더만
시로우마 정상산장,
야영비는 500엔, 물 공짜, 화장실 공짜~
우리 같으면 자리 좋은곳에 일찍 온 순서대로 제맘대로 칠 것인데 앞에서 부터 착착 쳐 나갔데
나중에는 우리도 미안해서 저들 방식대로 따라 되더만
비록 예정보다 너댓시간 늦었지만 산에서의 첫날 일정이 끝났다
이 날은 선수들이 술도 별로 안 마시고 고이 자데
다만, 다음날 먹을 주먹밥을 만들어 내 배낭옆에 두었던긴데 그 락엔락통과 봉지를 누가 들고 갔을꼬
암만 생각해도 원숭이는 아니고 사람인데 말이여
어데 떠돌아 다니는 야인이 있나~
서산으로 지는 일출 본다고 한참이나 벌벌 떨다가 텐트로 스며들어 바람소리 벗삼아 잠의 나락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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