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2일(月) - 3일째
白馬 頂上산장 ~(2km)~ 杓子岳 ~(1.5km)~ 鑓ケ岳 ~(4km)~ 不歸劍 ~(2.5km)~ 唐松山莊 ~(4km)~ 五龍山莊
- 02:55 기상- 04:55 杓子岳(샤쿠시다케) 일출감상
- 05:50 白馬 鑓ケ岳(시로우마 야리가다케)
- 06:30 덴쿠산장, 조식
- 09:04 不歸劍(카에라즈노켄) 1봉
- 10:00 不歸劍(카에라즈노켄) 2봉
- 11:00 唐松岳(카라마츠다케)
- 12:10 唐松岳 頂上山莊, 중식
- 14:35 大黑岳(오오쿠로다케)
- 16:00 五龍山莊, 야영
<조식 : 주먹밥, 중식 : 전투식량, 석식 : 밥>
당초 계획하기로 무조건 3시에 기상하여 진행하다가 전날 미리 준비해둔 주먹밥으로 아침을 해결하자 하였다
술을 아니 마시니 잠은 저절로 잘 깨더라
아니 나만 그런게 아니라 다들 12시가 넘으면 잠이 깨어 부시럭거리고 있기 예사라
늦어도 저녁 8시면 잠자리에 드니 너댓시간 푹 자고나면 더 올 잠도 없을거라
이번에 산악소설을 두권 가지고 갔어야 되는데 한권밖에 안 가지고 가서리 일찌감치 읽어버려 막판에 심심했자너
주섬주섬 챙겨 杓子岳(샤쿠시다케)) 쯤에서 일출을 보리라 하였다
십여분이나 진행하니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는거라
유랑자님 마음이 많이 급했던 모양이라
그냥 그 안부에 멈추어 일출을 기다렸다가 보고 가자한다
그 마음은 알겠는데 해는 그러고 나서도 3,40분 기다려야 뜨제
추워서 벌벌 떨라고 미리 기다리나
아주 애가 닳은 유랑자님을 반강제로 꼬드겨 샤쿠시다케에 이르니 마침 5분이나 기다리면 해 뜨겠다
이산 저산 조망하며 기다리니 햇님이 나타난다
정작 유랑자님은 해는 중요하지 않다며 다른산에만 앵글을 맞추신다
내사 해가 중요하지.. 촬칵~
시로우마다케도 햇살 받았다
항상 아침산의 이 무렵이 참 좋더라
뒤쪽으로는 다른 능선의 산, 旭山이다
홍도와 경란은 샤쿠시다케를 우회하는 등로로 이미 나아갔고 셋이서 올랐다
얼매나 서둘러 올랐는지 창자가 다 나올라 하더만
나는 샤쿠시 사면을 오르며 해뜰라면 시간이 충분하다고 큰소리 쳤는데 이미 떠올라 있으면 어쩌랴 싶어 애 닳았고,
아마도 유랑자님은 객꾼 저노무시키 말 듣다가 일출장면 놓치겠다 싶어 애 닳으셨겠고,
별 상관도 없는 덕불고는 힘들어 죽겠는데 옆으로 돌걸 괜히 따라 올라 왔다며 후회가 막급했다 한다
살아가면서 한번씩 시선을 전혀 딴곳으로 돌려볼 필요가 있다
사진 찍는 폼 구경이 반이구마
白馬三山 중 하나인 鑓ケ岳(야리가다케),
샤쿠시다케 사면을 치고 내려와 다시 등산로와 만나는 중,
애당초 샤쿠시와 야리가다케 중간의 안부쯤에서 편하게 일출을 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좀 힘들어도 샤쿠시 정상이 그나마 낫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자엔 이 사면이 고마쿠사의 군락지라고 하였는데 그때 미처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구나
장담하건데, 일출장면을 볼레~, 고마쿠사 군락지를 볼레~, 하는 경우를 당하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고마쿠사 군락지 보는 편을 택하리라
白馬岳 방면
경란과 홍도는 추워서 멈추지도 못하고 쌔빠지게 진행하고 있음
며칠후에 산에서 뉴스를 보니 동경지방에는 열사병으로 노인네들이 31명이나 사망했을 정도로 아래는 혹서였다네
난 2만원짜리 싸구려 하계침낭 하나 말아갔는데 잘못 가져왔나 하는 생각이 아주 조금 들라고 하더만
아침 저녁으로는 고어텍스나 우모복 없으면 추워서 안되겠고~
이 표지목은 일인들이 세웠을 터인데, 白馬를 그대로 하쿠바라 읽었구만
우리나라에도 이런걸로 종종 뒷다리 거는 사람들이 있지만 일인 중에도 이런걸로 맞네 틀렸네 하는 사람이 있다한다
덕불고도 내도록 말하더라만, 닌장맞을 동네 뒷산도 2,903m네
旭山과 白馬岳과 杓子岳(샤쿠시다케),
시로우마다케에서 우측으로 뻗은 능선은 小蓮華岳이다
여기서부터 種池(타네이케)산장까지의 능선을 後立山連峰이라 칭한다
의미심장한 명칭이다
우측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이 立山-剣(다테야마-쓰루기)連峰이다
그러니깐 우리 뒤쪽으로 뻗은 능선은 다테야마 뒷쪽능선으로 불리우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때, 도야마쪽에 사는 호족이 이쪽 나가노쪽 호족보다 한걸빨이 쎘거나, 저쪽은 우리나라와 마주보는 바다쪽이니 선진문물을 빨리 받아들여 그나마 살만한 마을이었고, 이쪽은 산골짜기에 좀 미개한 사람들이 살았었다 이리 해석될 수도 있겠다
여기서부터 텡구산장 지나서 不歸劍(카에라즈노켄)까지의 능선은 별다른 이름도 없이 텡구능선, 텡구평원, 텡구의 머리 이런식으로 불린다
텡구라는 이름이 참 많이 나오는데 뭘까
'天狗
다른말로 상상속의 괴물, 허풍쟁이 이렇게 해석되는데 우리나라 식으로 치면 도깨비(일본 도깨비하고 틀림)쯤 된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니깐 도깨비 방망이 같은 소리거나 이름인 것이다
텡구평원에서~
운무에 쌓인 지역은 꽤나 유명한 관광지가 많은 모양이더라
당초 출발지점 히라이와역에서 보니 북알프쪽 안내도는 없고 왼통 저쪽 방면만 홍보해 놓았더라
저곳이 텡구산장, 이른바 도깨비 산장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산정에 있는 산장 중 하나를 가지라 하면 저 산장을 택하겠다
물이 너무 달고 맛나고, 산장옆에 작은 연못도 있다
겨울에는 물론 철수 하겠지만 마음먹고 겨울을 나더라도 눈사태는 안날거 같은 지형이다
호숫가 노란집,
이 산장도 텐트장 허가는 있다
정말이지 白馬大池 산장과 이곳 天狗(텡구) 산장은 하루쯤 머물러 보고 싶은 곳이다
어제밤 준비한 주먹밥으로 아침밥을 대신하는데 반은 도둑(?) 맞고 남은 반으로 서너 조각씩 나눠 먹었다
그나마 경란이 준비해 온 콩가루 수프를 따뜻한 물에 타서 저어 먹으니 한결 요기가 된다
이후 五竜岳(고류다케) 산장까지 쉬는 시간을 아끼며 호되게 내 빼었더니, 주먹밥 서너조각 먹여 놓고 너무 하는 거 아니냐는 군사들의 민원이 하늘을 찌른다
이와기쿄우(岩桔梗),
우리말로 하면 바위도라지다
그 뿌리는 파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도라지 흉내는 내는 모양이라
치시마기쿄우(千島桔梗)라고 아주 닮은 꽃이 있는데, 여러가지 구분방법이 있던데 제일 쉬운 하나가 꽃봉오리 안에 털이 없으면 이와기쿄우 있으면 치시마라 한단다
말 그대로 고산의 바위틈에 많이 자라지만, 늦게까지 남아있는 잔설의 사막지에도 많다
흰꽃은 아마도 돌연변이 인 듯 한데, 우리나라는 대체로 그렇게 치지만 일본 고산식물 중 많은 종에서 흰꽃이 별도의 종으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더라
텡구의 머리에서 唐松岳(카라마츠다케), 五竜岳(고류다케), 鹿島槍ケ岳(카시마야리가다케) 능선을 보다
오른쪽 능선은 장차 아주 많이 출연하는 다테야마-츠루기다케 능선이다
되돌아본 시로우마야리가다케 방면
後다테야마 능선은 전형적인 東急西緩의 지형이다
나아가는 왼쪽으로는 급비탈이거나 절벽이고, 오른쪽은 완만한 구릉이 비교적 멀리로 뻗어있다
다테야마-쓰루기다케
텡구의 머리에서 내려오다
不歸(카에라즈) 키레트로 접어든다
한이틀 걸어보니 붓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은 점을 빼고는 그런대로 무릎도 괜찮은데다 짐도 가벼우니 나는 홀로 날랐는 모양이다
반면 뒤처진 군사들은 제법 욕을 보았다 한다
텡구의 큰내리막이라 불리우는 곳이다
낙석에 유의하면 별다른 위험요소는 없다
텡구의 큰내리막
다테야마-쓰루기다케가 산행을 계속할수록 점점 가까이로 조망된다
북알프스를 크게 5개 능선으로 구분하자면 이제 웬만한 곳은 다 지났다
오직 저곳 다테야마-쓰루기 능선을 따라 좌측 藥師岳(야쿠시다케) 지나 멀리 三俣蓮華岳(미츠마따렌게다케)에서 합쳐지는 길은 미답이다
막연히 내년쯤엔 걸어보리라 하였난데 이번 산행 내도록 저리도 가까이서 사람을 유혹함에랴
이 길을 걷는 동안 저 길에 대한 궁리가 이미 끝나 있더라
不歸키레트,
안내책자와 지도, 그리고 육안으로 보는 것만으로 기준해서는 제법 무시무시한 곳이다만 그저 그런 길이다
북알프스 곳곳이 저런 모양이지만 이 산의 형성이 융기와 침식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데다가 침식의 쪽이 더 심한 경우라
아직도 북알프스는 한창 만들어지고 있는 입장에서라면 장차 먼훗날에는 앞산 봉우리와 뒷산 봉우리가 서로 무너져 만나 한봉우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약 70만년전에는 이 지역이 평원이었다는 걸 염두에 두면 전혀 허황된 이야기도 아닐터이다
되돌아본 텡구의 머리
不歸嶮(카에라즈노켄) 1봉에서 2봉과 3봉과 唐松岳(카라마츠다케),
카에라즈노켄은 너무 험해서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의미가 있는겐가
세 봉우리 중에서 2봉은 제법 짜릿하다
우리 선수들도 그예서 제일 욕을 봤다는 뒷담화더라
1봉에서 기념 샷~
1봉 지나 2봉이 시작되는 안부에서 스틱을 정리하고 잠시 숨을 고른 후 출발이다
나야 몸이 가벼우니 쉬임없이 쭈욱 내뺐는데 군사들은 2봉 정상에 도착하고서 한이십분이나 지나니 겨우 꼬리를 잇더라
하긴 쇠줄과 사다리가 제일 많이 설치되어 있기는 했다
2봉 북봉으로 오르는 군사들
2봉 북봉에서 남봉과 3봉과 唐松岳(카라마츠다케)
이곳에서 제법 한참이나 쉬었다
카라마츠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이 조망되더라
2봉에서 되돌아본 텡구의 머리라고 불리우는 봉우리
2봉 북봉을 출발하며~
不歸嶮(카에라즈노켄) 3봉
가장 키작은 나무 이와우매(岩梅),
우리나라의 돌매화나무라 칭하는 것과 같다
꽃은 다 지고 흔적만 남았다
간혹 흰꽃이 피는 나무도 있다는데 그건 베니바나이와우매라 하여 독립한 종이다
다테야마-츠루기다케, 그리고 한글로 하면 소창, 대창, 삼창이라 이름하는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다
저 능선 정말 멋지겠단 말이야
도야마에서 버스타고 산행들머리까지~
그 다음엔 츠루기다케를 바로 치고 오르는 급비탈 능선을 올라 근처에 지천인 산장에서 야영하고 계속 남진.....
제일 뒷쪽 능선이 야쿠시다케이다
그곳부터는 산행로가 아주 완만하다더만
그리고 笠ケ岳(카사가다케)까지 빼 버리면 아주 좋겠지
지나온 카에라즈노켄의 봉우리들과 텡구의 머리
운무가 반쯤 휘감아 주니 더 멋지군
唐松岳(카라마츠다케) 산장
五竜岳(고류다케)
카라마츠 정상에서~
정말로 주먹밥 세조각씩 먹이고 새벽부터 초스피드로 끌고왔군
나중에야 내가 왜그리 서둘러 보채는지 이해 하였으니 마 됐고~
카라마츠 산장은 여태껏 가 본 일본 산장중에서 물값이 제일 비싸데
입지가 그렇게 열악하지도 않겠더만 왜 500ml자리 판매용 생수 외에는 취급하지 않는겐지
빗물 정화시설 이런거 설치하모 될 것인데..
우옛든 한통에 300엔씩 그러니깐 1리터에 600엔이가
진행하며 마실 물, 점심 전투식량용, 합이 3.5리터면 우리돈으로 3만원이가
어따 이 선수들 비루 많이 마시데
한번 앉으면 큰통으로 두세개씩이니 이번에 덕불고가 마신 맥주값만 4만엔이제
우리돈으로 얼마고 50만원?
덕불고 각시가 이 산행기를 안봐야 될긴데 말여
나도 남의 말 할 처지가 못되누만
다 큰 어른이 비스켓에 우유나 사 마시고 앉았고 말여
이날 야영지는 五竜岳 산장이니 아직 3시간은 더 진행해야누만
어따~
아침에는 주먹밥 세조각,
점심에는 군인들이나 먹는 전투식량 한봉지,
그거 먹여놓고 내뺀다고 하리점드락 민원 접수 많이했거마는~
이와쓰메쿠사(岩爪草),
꽃잎은 5장이지만 10장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고산의 돌밭이나 사막지에 자라고 키는 15cm 정도다
잎은 선형이고 길이가 3cm 정도로 끝이 뾰족하다
이 꽃도 아주 늦게까지 계속하여 피는 꽃이지 싶다
저 산 고류다케를 넘기 한시간전에 산장이 있다
눈앞에 보이는 저곳 꼭대기까지 4시간 걸린다면 정말 안 믿는다
그거 믿는데 한 5일은 걸리데
다테야마 츠루기 능선이 구름모자를 쓰고 유혹하고 있다
나는 이미 반했어
카라마츠다케를 배경으로~
전체적으로 이날이 제일 힘든 산행이었다
드디어 五竜산장이다
12시간쯤 걸었으니 많이도 걸었다
이곳에 16시경 도착했는데 정말 10분만 늦었어도 텐트도 제대로 못칠뻔 했다
뒤에 한명씩은 가끔씩 와서 변소앞이나 귀퉁이에 그럭저럭 치더라만 4동을 한꺼번에 어찌 임시로 궁리한단 말인고
일인들의 특성상 자리 없다고 쫒아내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우리도 겨우 이리저리 한자리씩 만들어 집이나 지을 수 있었음이 다행이다
이곳에 물 사정은 좋데
1리터에 백원씩 받기는 하지만 자유로 돈통에 집어넣고 떠 오는 형식이라 일인들도 대충 떠 오데
그래도 우리는 5백엔은 지불했다
한 20리터 썼긴 했지만,
날이 추우니 밖에서 술마신다 죽치지도 못하고 자리 빨리 걷어서 좋데
아마도 그 다음날 2시나 깨어 3시쯤에 산행을 시작했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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