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금수산 망덕봉~소용아릉

객꾼 2013. 9. 30. 16:47

0 일짜 : 2013. 9. 28. 당일산행

0 동행 : 진주이마운틴 정대장 외 14명, 근우랑 객꾼 부부

0 산행지 : 충주호(청풍호) - 능강계곡 - 얼음골 - 망덕봉 - 소용아릉 - 산부인과 바위 - 금수암

 

 

 

출발에 즈음하여서는 비가 없더니만 길을 달릴수록 장대비가 심하다

다행히 들머리에 닿을 즈음엔 빗줄기가 약해 졌으나 게으런놈 핑계꺼리 삼기 딱 좋을만치 온다

벗 근우는 찜질방을 찾기 시작하고 미선과 마누라도 은근히 그런 분위기를 좋아라 하는 듯 하다

 

나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한번 꼬드겨 안가몬 어데 지붕 있는 곳 찾아 술이나 마시고 있으면 되지

헌데 차가 멈추자 다들 일사분란하게 짐을 챙겨 출발을 서두르는데 이건 뭐 딴 생각하고 있을 겨를이 없다

아마도 마누라들은 저도 모르게 등을 떠밀려 산행을 시작하게 된 경우 였으리라

 

금수암 스님이 쌓은 돌탑이라는데 암자는 어데 있나(그 초라한 천막이 설마?)

새로이 암자 하나를 짓는다는 겐지 예전에 절터가 있었난데 하 스님이 새로이 복원한다는 겐지 잘 모르겠다 

인생에 별 일이 없으면 저 돌탑 쌓는 거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간간히 한다 

 

 

 

 

 

능강다리에서 시작하여 계곡으로 걸쳐진 몇개 나무다리를 건너다 보니 만당암이라는 곳이 나타난다

이 넓다란 바우에 만당(晩塘)이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다기로 이리저리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여하튼 옛시절에 한량들이 모여 앉아 시제를 정하여 글을 나누며 한때 보내기에는 아주 그럴싸한 곳이다  

 

 

 

 

 

얼음골 와불이란다

말 짓기 좋아하는 자들이 만들어 놓은 곳 치고는 제법 그럴싸 하다

눈에 안 들어오는 사람도 있나? 

 

 

 

 

 

 

취적담이란다

쪼매난 땅덩어리에서 이런저런 의미 가져다 붙이기도 그리 쉬울일은 아닐터이다  

 

 

 

 

 

여기는 또 취적대란다

한참이나 어데를 보고 그러나 싶어 두리번거리니 옆에서 레오 총각이 구름속을 손가락질하며 저곳이구나 한다

사진으로는 나오지 않았으나 저 안에 있다

능강9곡은 댐을 지으면서 대부분이 수몰되었고 이곳을 비롯하여 세곳인가 남아있다 한다

 

 

 

 

 

 

 

 비님이 지나가는 자리

 

 

 

 

 

 

정대장은 올라가면서 계속 산신령님께 빌었단다

'밥 묵을 동안에는 비 좀 그쳐 주십사~' 하고

 

 

 

 

 

비님 오시는 날의 산행도 나름 재밌다

근우 부부는 꽤나 재미있었는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도 우리집에 전화를 걸어와 마누라캉 한참이나 舌을 풀더라

나는 사실 빗줄기 아래에 앉아 기울이는 소주잔이 좋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다리

 

 

 

 

마누라가 산에서는 라면을 먹어야 제맛이라기로 먼저 올라서 물을 끊이기로 한다

자기도 혼자소리로 '너거 아빠하고 다시는 산에 가나 봐라' 해삿치만,

내 속도 한번 들여다 보아야 한다

고마 한때 그거 아무거나 묵으모 될 것인데 산에 한번 데꼬 갈라모 무슨 요구사항이 그렇게나 많은지 모르겠다

 

 

 

 

제법 넓다란 데크는 이미 한팀이 선점하고 있다

그 여유공간에 이리저리 앉아 점심 한 때는 해결할 수 있을 듯하여 전을 펼쳤다

이렇게 양호한 샘물이 있는 줄 미리 알았더라면 한됫박이나 되는 물을 집에서 부터 지고오지 않았어도 되었겠다 

비 오는 날에도 물맛이 제법이었으니 한여름 날에는 꽤나 청량수 이겠다 

 

 

 

 

 

 

능선에 붙어 기념 샷~

 

 

 

 

 

 

망덕봉 막바지 오름

 

 

 

 

 

 

비오는 날의 산행은 처음이라함

 

 

 

 

 

 

안전사고를 우려하야 자일을 설치하다

여기 이 사람중에 <끄네키>가 된 사람이 있나?

정대장이 밑에서 자일을 잡으라고 고함을 쳐도 아니 잡길레, 끄네키를 잡으라니 즉각 잡더란다

자일이 뭐예요? 하는데야....

 

 

 

 

 

 

운해가 맛베기나 보여주던 장면이다

나름 날씨가 걷힐 듯한 순간~

 

 

 

 

 

 

설악 용아장릉을 닮아서 소용아릉이라 한다던가

 

 

 

 

 

 

직진으로 내려가 보려다가 자칫 떨어질뻔 했다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안전하더라

인솔한다고 정대장이 욕본다

 

 

 

 

 

 

 

이 지점에서는 길을 잘못 택할 경우 다른 곳으로 빠져 버린단다

우측 사면을 치고 올라야 한다 

 

 

 

 

 

 

제법 난코스였다

마누라가 걱정된 장면이었는데 다행히 별다른 불평없이 따라 오른다

 

 

 

 

 

 

 

다행히 난코스에서는 비가 멈추어 준다

밥 먹을때 멈춰주지, 이런 위험한 곳에서 멈춰주지 산행대장이 제법 산신령님과 통하는 모양이라

 

 

 

 

 

 

정다운 길들이 이어진다

 

 

 

 

 

 

손도 잡고 궁댕이도 받치고~

 

 

 

 

 

 

난데없이 폰이 울리길레 딸내미들 전환가 싶어 받아 보았디마~

 

 

 

 

 

약간 맛이 간 듯도 한 김동기놈 전화다

그래서 폰 꺼낸김에 두어방 찍었다

 

 

 

 

 

 

 

산부인과 바위란다

 

 

 

 

 

 

 

바위에서의 월악산 조망,

 

 

 

 

 

 

지나온 망덕봉

 

 

 

 

 

 

저곳을 기어 지나기가 여인네 산통에 못지않다 하여 이름이 그리되었다 하는데....

오른쪽으로 수월하게 도는 길도 있더라

 

 

 

 

 

 

구름이 걷히는 찰나로 청풍호도 잡시 모습을 드러낸다

제법 볼만한 순간이었다

 

 

 

 

 

 

 

너륵바위로~

 

 

 

 

 

 

월악산정,

자꾸만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장면이다

 

 

 

 

 

 

너륵바위 너머로 망덕봉

 

 

 

 

 

 

 

신선봉이라 했나~

 

 

 

 

 

 

오른쪽으로 수월한 암릉이 있더니만 일부러 어려운 코스로 내려가며 욕을 보고 있다

 

 

 

 

그렇게 금수암(지)으로 다시 붙어 산행을 종료한다

빗속의 알탕도 좋았었고, 저녁밥 반주도 맛났다

8병 밖에 없는 소주를 4병이나 깨어버린 순간엔 어띠키나 간이 철렁 하던지^^

그렇게 하여 23시쯤 진주에 닿아 뿔뿔이 헤어지다

 

 

 

 

작년 제일 더웠던 8월 1일에 인천 아라갑문서 출발했으나,

그러다가 더위에 지쳐 대구 낙동강 구간 약 100km를 차로 건너 뛰었제 

인천- 서울 - 충주 - 백두대간 이화령 - 문경 - 안동 - 대구 - 창녕 - 양산 - 부산 을숙도 633km,

강따라 국토종주 이번에는 꼭 성공한다

 

8월3일~ 6일의 일정으로 4일(금) 휴가까지 신청했다

이번에는 3일만에 끝낸다

아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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