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김해평야에서

객꾼 2014. 4. 11. 12:53

 

 

 

첫 발령지가 이곳이었다

벌써 이십년도 넘었네

오늘은 응생 학생들과 이교수님 인솔하에 벗풀 괴경(종자) 캐러 왔다

벗풀은 쉽게 말해 논잡초다

잡초 종자 캐러 부산 들판까지 왜 왔을까

 

전국에 제초제를 뿌려도 잘 죽지않는 저항성 잡초지를 농약회사에 수소문해 알아본 결과 이곳을 알려 주더란다

그래서 이땅에 농사짓는 사람을 수소문해 사정 설명을 하였더니 대뜸 나를 덜먹이더란다

여기 근무할때 참 친하게 지낸 형님이었고 지금도 간간히 연락은 하고 산다

나도 같이 오라고 해서 이교수님이 동행을 요청했다

 

진주로 간 이후 마을에는 가끔씩 왔던긴데 들판은 처음이다

평강 들판이 거진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놀랬다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각종 불법 건축물들이 난립하는 현실인 줄 알았었다

이 모습이 너무 좋다

이 들판을 떠난지 15년 인데 변한건 별로 없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같지 않을까

청산은 변함이 없는데 우리네 마음이 너무 분주해 하는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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