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진주라는 고장

객꾼 2014. 4. 12. 20:03

 

진주로 이사온지 딱 십년이네

부산서도 십년을 살았었는데 진주서는 뭘 세배나 많이하며 산거 같다

물론 부산서는 중요한거 했네

딸내미들 낳았자너

 

진주에 살아서 편든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진주는 정말 살기 좋다

물론 우리 딸들은 진주에 살 마음이 별로 없다 한다

그럼 서울은 됐고 저네 고향에서 살든지

 

도시 미관이나

주민 편의시설이나

녹지공간이나

무엇보다 운동여건이 진주보다 좋은데기 있나

 

예전의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가 전국을 돌고나서

남해가 그 중 살기좋다고 하더라

내도 남해에서 20년 살았고 시방도 자주 내려가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진주가 훨씬 살기좋다

 

나는 진주가 참 좋다

촌스러워서 좋고

너무 번잡하지 않아서 좋고

그렇게 잘살고 못사는 사람도 없어서 좋다

산 가깝고 바다 가깝고

호수가 있고 도심 한가운데로 강이 흐르고 그 강가에 커다랗고 역사깊은 공원이 있는 동네가 흔하나

앞으로도 휴지를 자주 주워야겠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남재  (0) 2014.04.20
덕룡산 진달래  (0) 2014.04.13
김해평야에서  (0) 2014.04.11
점심밥  (0) 2014.04.01
이월이 고난사  (0) 201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