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로 이사온지 딱 십년이네
부산서도 십년을 살았었는데 진주서는 뭘 세배나 많이하며 산거 같다
물론 부산서는 중요한거 했네
딸내미들 낳았자너
진주에 살아서 편든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진주는 정말 살기 좋다
물론 우리 딸들은 진주에 살 마음이 별로 없다 한다
그럼 서울은 됐고 저네 고향에서 살든지
도시 미관이나
주민 편의시설이나
녹지공간이나
무엇보다 운동여건이 진주보다 좋은데기 있나
예전의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가 전국을 돌고나서
남해가 그 중 살기좋다고 하더라
내도 남해에서 20년 살았고 시방도 자주 내려가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진주가 훨씬 살기좋다
나는 진주가 참 좋다
촌스러워서 좋고
너무 번잡하지 않아서 좋고
그렇게 잘살고 못사는 사람도 없어서 좋다
산 가깝고 바다 가깝고
호수가 있고 도심 한가운데로 강이 흐르고 그 강가에 커다랗고 역사깊은 공원이 있는 동네가 흔하나
앞으로도 휴지를 자주 주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