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태풍아 빠져라~

객꾼 2014. 7. 7. 14:09

일요일 한판 뛰려 하였더만 딱 내 마음을 아는지 핑계대기 좋을만치 비가 온다

고향집으로 장어 두어키로 사서는 희인이까지 붙여서 갔다

바다수영 두어시간 할 계획으로 말이다

건데 고향바다에 이르니 물이 꾸무리하고 하늘도 꾸무리 하고 가끔씩 소나기도 내리 붓는다

수영은 상관없지 않냐는 마누라 말씀 귓가로 흘리며~

'나이들어 청승 떨고 있으면 동네 사람들 욕한다~'

 

집에 가니 웬일로 소주가 없다

여든 아버님 동작도 빠르시다

손녀 데리고 내려 가시더만 소주를 열병이나 사 오셨다

참으로 우리 영감님 신기하신 분이란 말이여

요즘도 꼭꼭 소주 한두병씩 자신단다

아침에 느끈히 잘만 일어나신다며 어머님 혀를 내두르신다

나는 소주 두명 홀짝~

 

 

 

 

 

 

내일 치과 가신다는 어머님과 같이 진주로 돌아오다

희인이 차에서부터 통닭 먹고 싶다며 노래를 부른다

할머니가 한마리 사 주신다는 걸 할배한테서 받은 용돈으로 사 먹으라 했는데, 누가 냈을꼬?

여하튼 옆에 앉아서 소주 한병 홀짝~

좀 아쉬워 한병 더 홀짝~

 

 

 

 

 

 

술을 적게 마시면 잠이 빨리 깬단 말이야

밍기적 거리고 있으니 희인이 6시 반에 학교 태워다 주란다

잘 되었다

태워다 주고 수영장으로 가서 슈트 입고 한판 해야지

건데 호흡이 막히데

이번주 수영에서 고생 안할려면 화요일부터는 제발제발 금주하자

술 먹고 싶으면 물속에서의 그 심장고통을 생각하며 참자참자 제발~

 

이제 훈련은 종료다

경기날까지 푹 쉬면서 그 동안 미뤄둔 책이나 좀 읽자

에베레스트에 관한 책을 하도 많이 읽어서 내 이제 안가보고도 길은 알겠다

쩝~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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