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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객꾼 2014. 12. 16. 15:02

 

장자의 본명은 장주이고 별호는 자휴이며, 생존했던 시기는 2383년 전에 태어나 2300년 전에 돌아 가셨다

청나라때 김성탄이라는 비평가는 중국 고대의 명작을 10편 선정하여 '십재자서'라 명명 했는데,장주가 쓴 [장자]를 으뜸으로 뽑았다

이는 장자를 중국에서 제일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간주한 것이다

문장의 탁월함으로 볼 때 중국 문학사에서 장자와 견줄 만한 인물은 부지기수이다

장자의 재능은 그 당시 불모의 중국 문학사,그러니까 원시시대 문학의 씨앗을 발아시켜 문학으로 승화시킨 대작가이기 때문이다

 

능력없는 상사는 공문 초안 작성에는 손도 대지 못하면서 부하 직원이 가져오는 공문은 열번도 넘게 이리 고쳤다 저리 고쳤다 하며 빠꾸 시킨다

적절한 예가 아닐지 모르겠지만 장자를 위대하게 보는 이유는 짐작할 것이다

 

장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여주는 재미난 일화가 있다

송나라에 조상이라는 이가 송나라 언왕의 명령을 받들고 진나라에 가서 국교를 맺었다

진나라 왕은 그를 몹시 좋아하여 돌아오는 길에 수레 100대를 선사했다

그는 송나라로 돌아오는 길에 장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당신처럼 좁고 누추한 골목 모퉁이에 살면서 짚신이나 삼아야 할 정도로 째지게 가난한데다, 긂주려서 자라목을 하고는 누렇게 뜬 얼굴로 어찌 살아간다고 하겠오

그러나 나는 방법이 있소!

만승지국의 천자를 만나기만 하면 단번에 수레 백 대를 얻어내는 게 바로 내 장점이오

 

말 속에 숨을 뜻은 자신의 재능과 부귀를 자랑하며 장자의 무능을 비웃는 것이었다

그러나 장자는 태연하게 이렇게 응수했다

 

듣자하니 진나라 왕이 병에 걸려 사람을 불러 치료 하는데 몸에 있는 짓무른 종기를 치료하는 자에게 가마 한 대를 하사하고, 종기를 핥는 자에게는 가마 다섯 대를 하사한다고 합디다

이는 병이 악화될수록 천한 일을 하게 되고 상으로 받는 수레도 많아진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당신은 진나라 왕의 종기를 핥은 적이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토록 많은 수레를 하사 받을 수 있단 말이오?

 

장자에게 맹자 반만한 제자 하나 있었더라도 공자는 시방 쨉도 안되었을지도 모른다

공자 자신도 장자를 만나고 돌아와 진심으로, 그는 아무도 잡을 수 없는 경지에 있는 사람이라고 제자들 앞에서 인정 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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