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서스킨드는 스텐버그대 이론물리학 교수다
이 사람이 사진으로 보니 관상은 그렇게 안 생겼더만 대개 깐깐한(혹은 쫀쫀한) 사람으로 생각된다
평소에 한번쯤 먼 우주적 관점에서 지구를 생각하고 있노라면 세상 범사가 부질없다 느껴지며 인생을 좀 관조하게 되더란 말이다
이 양반 책은 어데 전공서적 베껴놓은 듯한 느낌도 곳곳에 든다
그냥 우주생성이나 가설 이런거 읽고 싶었는데 무슨 수학 공식이 그리 많이 쓰여있나
이제껏 국내에서 촐간된 대부분의 이론물리학 서적은 다 읽어왔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종류가 틀리다
그의 전공을 보니 입자물리학이다
우주의 기원이나 생성을 엿보려다가 좁쌀보다 천만배나 작은 입자에 갇히고 말았다
이 사람이 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어렵게 말하는 것은 상승의 도를 아직 깨우치지 못한거라
그리 생각하며 치매예방에 이런 어려운 책 읽는것이 도움이 될란가 싶은 마음으로 192페이지에 이르니 이런말이 있다
'내가 일반 독자들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방정식을 단 하나,에너지는 질량과 속도의 제곱과 같다 정도만 쓰라는 충고를 숱하게 들었다 운운' 이런 말이 있다
주변 동료들이 이 사람 스타일을 안다는 게다
너무 잘난체 하는게 많고, 모든 일반 독자들이 물리학도 들인줄 아는냥 정말 어렵게 쓰여 있다
2만원도 넘게 줬는데 돈 아깝다
이건 저거 학회나 학과 책꽃이에 꽂아 두어야 할 책이다
블랙홀은 스티븐 호킹이나 칼 세이건 전공 아닌가
괜히 그 말에 친근감이 생겨 술김에 샀다가 열시간 넘게 머리 제대로 아팠다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
물론 무슨말을 하고자 하는지 남는것도 없고 골이 멍하다
하나는 알았다
오랜 명제,
출판된 책의 반은 팔리지 않고,
팔린 책의 반은 읽히지 않고..
읽힌 책의 반은 이해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