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서무실에서 조의금 봉투를 받았다
그런데 봉투에는 돈 대신 종잇장이 하나 들어 있었다
혹시 조의금을 수표로 넣었는가 해서 꺼내 보았다
그런데 그건 수표가 아니라 차용증서였다
"최선생이 머 거래가 있었다면서."
철의 안색이 달라진 것을 본 서무실 직원이 변명을 하였다
박선생이 생전에 최선생의 곗돈을 꾸어 썼더란다
그래 조의금에서 그 돈을 받아갔다는 것이었다
철은 봉투를 가만히 서무실 직원 책상에 도로 놓았다
그리고 돌아서 나왔다
이범선 단편소설 '학마을 사람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