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9. 12. 11~ 12. 13(2박 3일)
- 1일차 : 22:40 궤방령 산장 도착. 1박
- 2일차 : 08:25 궤방령에서 우두령으로 이동, 09:07 우두령 도착 산행시작, 16:18 궤방령 도착 산행종료,
김천 산사랑별장으로 이동 1박
- 3일차 : 04:40 기상, 06:54 별장서 추풍령으로 이동 후 철우형 차량으로 궤방령 택배, 08:30 산행시작, 14:53 산행종료
저거매는 우리 출발도 전에 깃발을 날리며 집을 나선다
학원 마치고 온 희인이 챙기랴
짐 챙기랴 하다보니 밤 여덟시반을 훌쩍 넘겨서야 출발이다
마지막 짐을 챙겨넣고 들여다 보니 거진 에베레스트 원정대 수준이다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가르는 궤방령 마루금에 지어진 궤방령산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열시반이다
밥집 아저씨는 노조일로 잠시 김천에 나갔다 되돌아 오는 중이라 하고 백사장이 한가이 손님을 맞는다
11시 반쯤이나 되니 뚜버기네도 도착한다
호루레기 샤브샤브에 어울릴까 의문인 대곡 막걸리 한되 두되 비우다 기어코 네되를 마신다
시각은 새로 두시가 가까워 오는데 내일 기상할 일이 걱정도 아니되는 모양이라
산장의 천장이고 벽에는 온통 글들이 적혀 있다
딸내미들이 글 적을 곳 만들어 주라하니 마침 화장실 문이 텅 비어 있어 허전 하였난데 잘 되었다며 마음껏 적으라 하니 좋아라 한다
05시에 기상하여 늦어도 7시에는 산행을 하자던 것이 철우형이 급히 깨워 일어나 보니 그예 7시가 넘었다
서둘러 라면이나마 끊여 아가들 먹이고 출발을 서두른다
나중에 희인은 꼴랑 라면 끊여 먹이더라고 제 엄마에게 이르더라
백사장의 탑차로 우두령까지 택배다
널찍한 탑차안에 자리도 깔려 있어 이를 본 아가들이 환성을 지른다
그 모양을 본 백사장 혼잣말로 "애들은 애들이구먼~"
거진 아홉시 십분이나 되어 출발이다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이라 산행하기엔 그만이다
신나게 출발~
한시간쯤 진행한 985봉 쯤이리다
모씨는 제물을 차려놓고 아가들한테 절 시키지 마라 하는데 건 선생님 입장이고~
나는 오히려 그가 두손 모아 고개 숙이는 대상이 더 미신 같더라
자아~
산신령님하고 친해서 손해볼거 없다
국태민안~
오늘은 밥 할 일이 없어 밥집 아저씨도 따라 붙었다
이리저리 좀 해줍사 요청하니 내몰라라 할 수도 없고 때마다 고생이다
산사랑님이 그날 별장에다가 무어라 쪽지를 남겼습디까
'베풀면 베풀수록 복을 받는다' 이래 적어 놓았지요
바람재를 향하여 갑니다~
1030봉에 이르니 쉬기도 좋고 뒤쳐진 뚜버기도 기다릴겸 또 맛난 휴식이다
과자가 몸에 좋지 않다며 사 다닌다고 뚜버기 마누라는 뭐라 하는 모양이다만,
보기에 아가들은 과자 없이는 산행이 안되겠더라
비상식 개념도 있고 중간중간 그런 재미가 없고서야 어데 따라 나설까
한달에 한번 먹이는 과자인데 몸에 해로우면 또 얼마나 해로울까
낙동산악회에서 곳곳에다가 산이름을 걸어 두었다
잘 몰랐던 사람들에겐 나름 도움이 될 일이다
이 딸내미들이 사진을 잘 찍는것 같지만 사정사정해야 한방 찍혀준다
"어이~ 우리 사진 한번만 찍을까?"
"싫어!"
"흥"
"흥"
"흥"
"어이` 그래도 나중에 기념이 될 수도 있잖냐,,제발 한방만 찍혀주라~"
"..............."
"그래 좋아~" 이래야 된다
뚜버기세끼는 뒤쳐져 온다고 그 사정도 모를게다
황악산 줄기가 시원하다
바람재로 이르는 길
바람이 많이 불어 그 이름이 실감나는 곳이라는데 다행히 이날은 바람이 없다
화기애애한 고구마 타임~
바람재에서 동영상~
'뱀이다~ 뱀이다~' 희라 노래
다시 형제봉을 향하여~
김천시에서 군데군데 벤치도 만들어 놓았고,
특히나 기념 스템프 찍는 곳을 봉우리 마다 만들어 놓아 애들에게는 딱이다
김천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고맙다는 인사를 한번 해야 될 터이다
형제봉에 이르렀다
대간길이 다 그렇겠지만 사실 이 구간이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다
오르내림이 하도 심하니 힘들이 드는 모양이라
이놈 저놈 돌아가면서 삐끼고 있다
드뎌 오늘의 가장 난코스 황악산정에 이르렀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산정에 사람들이 제법 많더라
뒤쳐져 오는 희인과 혜인을 기다려 겨우 꼬드겨 산정사진 한장이다
아무리 피곤해도 스템프는 꼭 찍는다
찍을 곳이 마땅 찮으니 숱제 자기 팔에다 찍는다
황악산정에서 느긋히 휴식하고 있노라니 아가들 웃음소리가 너무 맑다며 누군가가 찾아와 안부를 묻는다
지리 99에도 들어오고, 블로그에도 들어 오신다며 우리를 소상히 아신다
별 바쁜 일도 없는데 통성명도 못하고 헤어졌다
이 자리를 빌어 안부를 전한다
자아~
황악산에서 부터는 비교적 야트막한 산 세개만 오르 내리면 오늘 산행은 끝난다~하니
연이어 터져 나오는 흥흥흥흥....
이미 저네들도 알 만큼은 안다고 한다
소나무 세그루 푸르런 백운봉에서는 사진만 한장~
운수봉은 희인과 혜인 더불어 지나고,
여시골산은 희라와 혜지와 함께 지난다
여시골산 지나자 길은 궤방령으로 급하게 내리친다
목욕탕에 갈 양이면 서두르자고 꼬드겼기로 그나마 날 밝을때 당도하겠다
궤방령에는 김천시에서 커다란 표지석을 세우느라 공사가 부산하다
산장앞 마당에 위치한 돌탑에 이르니 시각은 16시 20분이다
백사장을 찾아 아침에 택배비 2만원을 건네니 한사코 사양타가 우리도 안받으니 아가들한테 준다
참말로 고맙다
김천시에서 목간을 하고 산사랑님 별장에 이르니 일곱시가 넘었다
산사랑님이 낮에 들렀다 가신냥 쪽지 하나를 남기셨고 아가들 나눠 가지라고 예쁜 머리핀도 한세트 같이 두었다
환갑이 목전이신 할배께서 손녀뻘들 사랑이 이리도 세심하시다
장어와 뽈레기 구어 아가들 밥부터 먹이니 낼름낼름 잘도 먹는다
연후에 우리들의 시간이다
한가로이 마주앉아 소주잔 기울인다
뚜버기가 내게 선물한 휴대용 불판이 참 편리하고 난로 역활도 되고 좋더라
밤 아홉시가 조금 지나 모두들 취침이다
바닦에 히터가 설치되어 있어 참말 따뜻하게 지낸 하룻밤이었다
따뜻한 곳에서 일찌감치 잠들은 터라 자명종 울리기도 전에 잠을 깬다
시계를 보니 4시 40분이라
더 자면 뭐하리
압력밥솥에 밥을 앉히고 된장국에 물 부어 끊이고 있으려니 하나둘 일어난다
자는 놈들 바로 깨워 아침밥 먹이면 입맛 없어하며 많이 못 먹더라는 이유로 아가들도 깨운다
과연 그 이유 되더라
밥을 한그릇씩 잘도 먹는다
주변을 정리하고 출발에 즈음하니 6시 55분이다
원래 추풍령에 철우형과 뚜버기차는 두고 내차로 궤방령으로 이동하리라 하였난데,
추풍령에 이르니 철우형이 월요일날 강연이 생겨 그 원고준비 관계로 오늘 산행은 아니되겠다 하며 우리를 궤방령까지 태워다 준다
강연료 차곡차곡 모아 두었다가 다음번 산행때를 기다리시구랴
당초 일기예보에서는 월요일부터 추워질 것이라 하였는데 하루 앞당겨진 모양이다
날씨 참 차갑더라
하지만 평소와 같이 아가들 동계장비는 차에 다 두고 왔다
희인으로부터 질책을 많이 받았다
8시 30분쯤 산행을 시작 하였으니 14시쯤에는 마칠 수 있으려나
산행 후 이리저리로 먼길을 가야하니 서둘러야 될 일이다
이날 산행구간도 그리 만만치 않다
가성산, 장군봉, 눌의산을 넘어야 하니 말이다
비상식도 거진 바닦이 나 가는 판이니 어찌되던 산행시간을 단축시켜야 할 일이다
가성산 오름길이 제법 길더라
하지만 다행히도 아가들이 자장면이 먹고 싶어진 모양이다
그걸 핑계삼아 아가들을 채근할 일이 있어 좋다
가성산 직전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 있고 조망도 좋다
여름날이면 쉬어 가기에도 좋을 곳이다
뚜버기는 오늘 서울 갈 일이 걱정되는지 의외로 앞에서 설친다
조망이 좋은 가성산이다
아하~
뚜버기 앞에서 설치던 사연이 이제야 생각난다
아침에 아가들 챙기느라 분주하다 보니 깜빡하고 술을 챙기지 못했더라
내 허전하고 아쉽기도 말을 못할 지경인데 혼자 입맛만 쩍쩍 다시고 있는냥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니 참말로~~
그러고 보니 어느땐가 조은산님 하시던 일도 생각난다
그 영감이 맨날 뒤에 붙어 다니더만 어느날은 앞에서 억수로 빼는거라
알고보니 담배가 다 떨어져 가지고 어여 내려가서 한대 피울 욕심에~~~~
지나온 대간길,
저 구름아래 아득한 곳이 삼봉산쯤이로구나 하기로 한다
장군봉을 돌아 눌의산 뒤쪽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는
나아갈 백학산, 봉황산 방면인지 전혀 다른 산줄기 인지 감을 못잡겠다
가성산에서 충분히 원기를 돋군다
눌의산까지의 오름길도 문제지만 눌의산정에서의 내림길이 꽤나 지루하고 가파랐던 기억이 새롭기에 아가들 정신무장을 단단히 시킨다
분위기를 살리자
'짜장면을 빨리 먹고 싶으면 뛰자~~'
장군봉 오름길
그래 한번 찍혀 주자~
눌의산 오름길이 장난이 아니다
희라 찔찔 짜길레 나중에 물어 보았다
"희라~ 아까 왜 울었어? 맨 뒤쪽에 서서 가니 그랬어?"
"아니~ 너무 힘들어서~~~"
눌의산을 목전에 두고 휴식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양지바른 곳을 골라 남은 비상식을 탈탈 털어 먹인다
쩝~
소주 한잔만 할수 있다면....
마지막 눌의산 루트
드뎌 눌의산정이다
예전에 혼자 대간을 진행할때도 이 산을 엄청 고생하며 올랐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때는 우리가 빼재에서 5일을 걸어온 길을 2일만에 걸은 무리수도 있었지만 말이다
아고란지 돌고랜지 그 미니 삼각대가 참 편할때가 많다
김천시 전경
눌의산 급비탈 하산구간
한삼십분 치고 내리니 예상외로 길이 좋아진다
이 길이 원래 이랬나
그때 고생했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지레 겁먹은 것도 있었는갑다
눌의산을 되돌아 본 곳에서..
많은 대간꾼들이 조만간 없어지고 말리라 우려했던 저산, 금산이 맞나?
그 여론이 허가기관에 까지 전파된 것인지 다른 연유인지
채석장은 더 이상 파들어가지 않고 산의 반쪽이 잘려진 모습이나마 아직 그대로 있으니 반갑더라
날머리 도착 동영상
추풍령에 닿았다
뭐 공부나 될까 싶어 추풍령의 유래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들을 생각도 없는 모양이라
짜장면이 백배 낫지 지리공부 따위가 무슨 흥미나 있겠어
다들 즐겁게 무사히 왔으면 더 뭘 바라나~
이런 체험시설도 해 놓으니 의미는 있다
한참이나 타고 앉아 시간 가는줄 모르더라
탕수육 한사발에 짜장면 한그릇씩 맛나게들 먹고서 갈길로 간다
졸음운전을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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