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북알프스 대종주 2(니시호다카 산장~오쿠호다카~호다카산장)

객꾼 2015. 8. 10. 17:03

727()

西穗高岳 산장 - 3km - 西穗高岳 - 3km - 奧穗高岳 - 1km - 穗高岳 山莊

- 04:00 산행시작(도시락 준비)

- 04:46  西穗 丸山(니시호 마루야마)

- 07:14  西穗高岳(니시호다카다케)

- 08:30  (아이노다케)

- 09:21  덴쿠(天狗)의 머리

- 09:43  덴쿠(天狗)의 안부

- 11:41  잔다룸

- 12:39  말의 등

- 12:55  奧穗高岳(오쿠호다카다케)

- 14:00  穗高岳(호다카다케) 산장



3시반이나 기상했나

산행을 시작함에 4시쯤이다

출발때 마음으로는 오늘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나버리자 싶다

그러니까 다이키레트도 넘어 야리가다케까지 가버릴 작정이었다


흠,,,

나중에 여겨보니 다이키레트 직전 키타다케 산장까지는 무리를 한다면야 진행이 되겠더라만~

일단 날씨 좋고 컨디션도 다들 좋은 아침이다




 

한오십분 오르막을 치니 니시호 마루야마다

이때까지는 말 그대로 산이 둥근것과 같이 길이 좋은 편이다



 

 

 

나는 이런 길이 적어도 니시호다카 정상까지는 이어지는 줄 알았다

건데 마치 사람 꼬우는냥 처음엔 이렇더만 나아갈수록 장난이 아니다

이거, 아직 니시호다카에 닿지도 않았는데 길이 이렇다면 나중엔 어떻단 말인가 걱정될 정도였다






 

카사가다케는 멋지게 구름모자 썼다 벋었다 하더라

나는 대체적으로 이날 날씨 또한 별 요동없이 청명할 줄만 알았다








오르다 되돌아 보니 야케다케가 그 봉우리만 햇살을 받아 이채롭다







카미코지 오른쪽에 솟은 산, 로우자와다케라 읽는 것인가는 모르겠다만,

이 산길로 굳이 능선을 이어가자 한다면 쵸우가다케 지나 죠우넨다케, 요꼬도오시다케, 그리고 오오뗀죠우에 이르러 좌로 니시다케로 이어가고 우측으로 스바쿠로까지 이어지는 인기있는 긴쟈길이다






이런 형태의 꽃에는 크게 이와기쿄우와 치시마기쿄우가 있다

기쿄우는 도라지라는 말이다

꽃이 도라지꽃과 닮았다는 말이지 그 뿌리가 그렇지는 않지 싶다

두 꽃의 형태는 매우 닮아 그 구분이 쉽지 않은데 이 꽃과 같이 꽃술에 털이 있으면 치시마, 털이 없이 미끈하여 비교적 깔끔하게 보이면 이와기쿄우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쟌다룸은 고사하고 아직 니시호다카도 망연한데 벌써 산은 이렇게 우리를 안내한다

좀 막막해지는 순간이었다만 아직 욕까지는 나오지 않더라




 


독표는 느닷없이 불쑥 솟아나 있는 산을 이르지 않나?

니시호다카 직전에 있는 봉으로 높이는 2701 이었는데 그 형상은 기억에 가물하다

다만 이 봉에서의 조망이 너무 좋았단 것이고, 그때 태풍 12호 뭣인가가 오고 있었는데 그 다가옴이 육안으로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쵸우가다케 능선








노리쿠라다케와 활화산 야케다케





 

뚜버기 먼산을 보고 있더니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 한다

그런 시각으로 보고 있으려니 시차를 서두르며 그 다가오는 태풍이 확연히 느껴진다

이런 일망무제의 조망이 기어이 구름속으로 갇히려 한단 말인가

잠시 안타깝다




 

 


구름이 더 다가오기 전에 조망을 즐겨보자

걸음을 서두르다






내리막에서 폼 잡는답시고 앞걸음 하다가는 배낭 궁댕이에 바위가 부딪혀 천길 낭떠러지로 튕겨 나갈 수도 있을 터,

진행이 늦으나마 우예뜬 뒷걸음이다
이런 곳에서의 고도감은 사진에서 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니시호다카가 구름모자를 쓰고 있고나

사실 우리 이날 자존심 좀 상했다

일흔 넘으신 할배들이야 그렇다 치고, 예순 넘으신 할매들조차 우리앞에서 간격을 줄이지 않고 내빼는 데야~

'할매도 간다!' 할매도 간다!' 이러면서 따라가야 했으니 기분 썩 유쾌하지는 않더만





일본의 산 풍경은 그렇다

어느 곳이든지 주류가 노인네들이다

난 그 현상을 별스레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정년 후 할 일이 없으니 산에나 오는 모양이다 이래 여겼다

근본적으로 그 영감, 할매들은 산행 구력이, 이런 고산에서의 구력이 다들 40년 이상이다

젊을때 부터 일없이 걷던 길이니 나이 들어서도 산장을 이용하면서 그냥 그렇게 가벼이 걷고 있는 것인게다
어느 할배는 우리나라의 2,30년 후도 꼭 그러한 풍경이리라 하더라

 

이렇게 기어다니는 두 중년이 장차 영감이 되면 집에 가만히 쳐박혀 있을까

어데라도 뽈뽈 기어다니려 할까

난 아마도 후자이리라







여기까지 오는 동안 뚜버기 자식은 '이곳이 비디오의 그곳이냐?'는 말을 다섯번도 더했지 싶다

그만큼 쉽지만은 않은 난소들이 곳곳에 있긴 하다

하지만 니시호다카 능선길은 이제부터다






 

 

일단 니시호다카 내림길







이곳이 안내책자에서 오버행이라 억수로 겁주던 두곳 중의 한곳이다

한손에 쇠줄, 한손으로 바위틈 잡고 뒷걸음으로 내려오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딸들 같으면 히히덕거리며 내려올게다







여하튼 요는,

손 놓쳐 떨어지기라도 하면 100% 죽음인 건 확실하다

이날도 헬기 떠 분주히 시체찾아 다니던데 심리적으로 사람 더 쫄리게 하더만







다가갈 아이노다케가 구름속에 갇혔다 나타났다 한다

저산의 이름은 아마도 글자 그대로 니시호다카와 오쿠호다카의 중간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싶다







저쪽으로 막상 가보면 별것도 아닌데, 이쪽에서 보고 있으면 제법 막막하단 말이야 







고소증만 아니면 별것도 아니다

난 일부러 벽이나 위쪽만 봤다







이쪽 산정에 앉아 저쪽 산정까지의 길을 보고 있으면 참 무서워

푹 꺼졌다가 비탈을 쳐 오르는 형국이니 우째갈꼬 싶은 심정이 솔직히 들데

내 이쪽으로 괜히 왔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산을 재밌으려고 다니지 쫄라고 댕기나

사진으로만 본다면 저기를 우째 기어 올라갈 수 있겠나




여하튼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되는거라

내 이제서야 말하지만 우리 셋중에 한놈이 떨어질 팔자라면 솔아우가 확률이 제일 높다

조심해서 지나칠 일 없는데 좀 나데요

뚜버기랑 그런말 했지

'저시키가 떨어져 봐야 맛을 알거여~' 







이런곳은 손발만 확실히 잡고 디디면 별 탈이 없다







문제는 이런 곳이다

저 잘하는 거 하고 별 관계없다

앞사람이 돌 구르면 그거 가슴으로 보듬고 떨어질 수 밖에~

우리도 이번 산행중 적어도 세번 이상은 낙석을 만들었지 싶다





그래서 5m 내로 서로 꼭 붙어 진행 하거나,

다른 팀들이 오르 내리면 아예 기다리거나 하면서 진행했다

그리고 조만간 북알프스 산행은 헬멧 착용이 의무사항이 된단다

아마도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되지 싶다

아무리 간이 헬멧이라도 하나에 만엔은 족히 할 것인디, 현지에서 사람마다 그거 사는 것도 꽤 부담일 터이다

미리 시행일을 알아보고 국내에서 준비해 가는 것도 챙겨 볼 일이다







카미코지 아즈사강







날등을 타고 간다







진행중에 빗발울이 한두방울 떨어진다

가다가 흠뻑 젖고나서 손보기 보단 미리 단도리 해 가는게 속이 편하지  





뚜버기가 예전에는 보면 바위에서 좀 발발거리는 감이 있었다

이번에 유심히 지켜보니 자세가 상당히 안정 되었더만

별스레 클라이밍 교육도 아니 받았을 터인데, 하긴 이런 길을 하루 내도록 오르 내리다 보면 자연스레 배워 지겠지 







낙석주의

나도 이 길을 걸어보니 헬멧이 필요하겠더라고





일인들은 대다수 헬멧 쓰고,

어떤 이들은 서로 자일로 엮어서 진행 하던데 맨대가리로 그냥 가는 사람들은 우리뿐이다

건데 자일로 서로 엮어 가는 거 말여

일단 떨어지기 시작한 사람을 그 따위로 멈추게 할 수 있나

어데 확보가 되어 있는것도 아니고 말여

우리가 보기엔 죽으려면 저 혼자 죽지 완전히 물귀신 작전 같더만  








이와쓰메쿠사

바위틈에 자라는 손톱마한 작은 풀, 그런 의미겠지









역층 슬라브

밑으로 까마득한 낭떠러지이니 쇠줄 없으면 제법 난해한 구간이겠다







우리 산행 중 헬기는 매일 뜨더라

물론 물자수송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낭떠러지 주변을 수색하는 장면도 꽤 있었다

알프스 실시간 뉴스를 가끔씩 보면 일본 전역에서 이틀에 한명꼴은 떨어져 죽더만








이래보면 등로가 부실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건데 가보면 별스레 위험요소도 없고 잘 만들어져 있단 말이야









아직 텡구의 머리에도 미치지 못했구나

개인적으로 잔다룸을 가장 난해한 구간으로 여기난데 아직도 까마득하다









요츠바시오가마,

이 꽃도 무리지어 피어 있으면 상당히 볼만하다









스가자쿠라,

벚꽃을 닮은 꽃이란다









저 곳이 텡구의 머리구나








구름속에 오쿠호다카가 있는 듯 하고,

멀리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는 야리가다케인 모양이다







텡구의 머리에서 텡구의 코루, 즉 안부로 내려가는 길은 좀 난해하다

뚜버기 발 디딜곳을 못 찾아 아주 한참이나 헤메더라

쫙 벌리니 디딜곳 천지더만, 오무리고 있으니 등산화 두개 들어갈 공간이 나오나






텡구의 안부다

여기서부터는 2007년에 호연성이랑 홍도랑 걸은적이 있다

저 아래 다케자와 산장에서 이쪽 너들길로 3시간 걸려 바로 쳐 올랐었다

그때 우리짐이 못되어도 35kg 이상은 되었을 것인디, 나도 진행하면서 내도록 그리 느꼈지만 정말 그때 우째 갔을꼬

40대 초반 한창때이니 아마도 날아간 모양이다

그때 별스레 무섭다 거나 힘들다 거나 그런 기억이 없거던  



 

 


도우야쿠린도우,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한단다

고산에만 핀다는데 누가 그곳까지 올라가 약으로 캐어가누







안부에서 캔맥 한통까고 휴식 후 출발이다

길은 이제부터다





가다가 보니 우리보다 30여분 일찍 출발한 농아 아가씨를 만난다

바람잦은 곳 찾아들어 해맑은 모습으로 비상식을 먹던 모습이 새록하다

나중에 산장에서 만났는데 우리보다 두어시간 늦게 도착했지 아마





내가 먼저 계곡쪽으로 길을 잡아 오르니 솔아우 저 뒤에서 왼쪽 능선길로 오르는게 맞지 않나 한다

아무말 않고 올라 능선을 보니 완전 칼날능선이다

보니 간만 쪼릴뿐 조심하면 떨어져 죽지는 않겠다

솔아우한테 이 능선길이 쉬우니 한번 올라보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이나 고민했다

독사한테 물리는 것도 괜히 가지고 장난치다가 물리는 경우가 아주 많단다

맛 좀 보여줄라다 참았다







이런길은 한시간에 500m 도 진행이 힘들거여

곧 쟌다룸이다







쟌다룸은 원래 오른쪽으로 돌아야는데, 언젠가 어떤 책에서 읽으니 왼쪽으로 도는 루트도 있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서 한참이나 예전에 돌아 본 적이 있는 오른쪽으로 돌 것인가, 최근 개발된 왼쪽으로 돌 것인가를 상의했다





건데 안개가 걷히고 자세히 보니 왼쪽은 그냥 정상으로 올랐다 빠꾸하는 길이다

조망이 된다면야 생각도 해 보겠더만 누가 일부러 올랐다 내려 오겠나

이미 한참이나 바위에 질려 있는 판인데,

그래서 솔아우 보고 혼자 올라가서 사진 좀 찍고 오라니 말 안듣더만  







내 기억엔 이곳이 380m 직벽을 횡으로 타고 지나야 한다는 걸로 알고 있었기로 상당히 긴장했다

밑을 안봐야지 안봐야지 초입부터 최면을 걸었다





건데 말이야

정말 아무것도 아니데

그래서 내 일부러 아래를 쳐다 보았겠다

직벽이 아니라 약간 비스듬한 절벽이더만

괜히 쫄았자너








하쿠산이찌게 볼 여유마져 있다






사진으로는 별 실감이 안나는데,

그 횡으로 지난 지점에서 갑자기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지점이 있다

아따 그곳 내 두번째로 무섭데

어찌나 아찔한 고도감인지~







이제 로바의 미미, 즉 당나귀의 귀라는 난소가 기다린다

일본 산객들 산행기를 읽으니 한결같이 그곳이 제일 까다로운 곳이더라 한다





내가 내려 와봐도 제일 까다롭다

특히나 이곳은 어려운 구간임에도 자일이 안 깔려 있다

말 그대로 클라이밍으로 내려와야 된다

난 뚜버기 뒤쪽으로 돌아 내려 왔는데 도저히 자기는 그 코스로 못 내려 오겠단다

밑에서 자세히 보니 희미하게 흔적이 있는 길이 있다

손 잡을 곳, 발 디딜 곳 코치하니 아주 엉거주춤 내려 오기는 한다

이때 뚜버기 쫄은 거 느낌이 왔어






걍 떨어지면 죽는거여

중상도 없어요

시체나 잘 찾아도 복이지







당나귀의 귀라는 이름은 어째서 얻었을꼬

봉우리 전체 모양이 당나귀 귀처럼 쫑긋하다는 말인가





뚜버기가 몇번이나 묻던 비디오의 그 곳,

정말 고도감 심한 곳이다

어떤 일인은 저쪽에 서서 아예 한참이나 붙지를 못하더만

잘 잡고 잘 디디고, 아래 안보면 그럭저럭 힘든 곳도 아니다





이제 우마노 세, 즉 말의 등이란 곳만 남았다

그곳만 지나면 곧 오쿠호다카 정상이다

아주 파이팅 되는 순간이다





결과적으로 잔대가리 굴리면 안된다

그냥 저 칼날 능선을 말 타듯이 타고 넘으면 된다

그게 제일 쉬운 길이다

내 중간쯤 가다가, '어? 우회길이 있을 수 있겠는데...' 하고서 바로 옆으로 빠졌지

솔아우는 아래에서 그 말 듣고 혼자 통밥 굴려서 뺑 돌아 온다고 정말 제대로 시컵 했더만

일주일쯤 지나서 그 이야기를 다시 하는 거 보면 말이다 





중간쯤에서 뚜버기랑 옆으로 빠졌는데 길이 없다

'야~, 그 위쪽으로 길이 있는지 올라가 봐라~'

네가 올라가 봐라 자식아 하는 심정으로 겨우 길 찾아 나왔지

둘이 나오면서 '솔아우 저시키, 잔대가리 굴리다가 허벌나게 욕 볼거여~' 라며 히히덕거리다







곧 오쿠호다카 정상에 이르다

딸내미들이 나 오는 줄 알고 일부러 여기까지 올라와 환영하다니 가상하다






솔아우는 어딨노?





개인적으로 오쿠호다카 정상에 4번째다

건데 한번도 조망을 즐기지 못했다

장담하건데 이 곳은 일본 알프스에서 제일 조망이 좋은 곳이다

사방 팔방 일망무제에, 남알프스, 후지산, 중앙알프스, 야츠가다케 등등, 일본의 내노라 하는 3,000m급 고봉은 다 보이는 곳이다

이 또한 큰 아쉬움이라

50대 후반이나 되어서 마누라 손 잡고 제일 쉬운길로 한번 올라 보아야 겠다

그때는 제발 보여주시오 





정상에서 한참이나 노닥거리다 호다카 산장으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 안개가 걷히니 카라사와 산장이 보인다

저곳 카라사와 칼데라는 북알프스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제대로 한번 즐긴적도 있구나






저 8봉 절벽은 전문 클라이머 아니면 못 간다

내한테 장비 다 갖춰 주면서 가면 1억 주고, 안가면 때려 죽인다 하면 가기야 가 보겠는 곳이다





호다카 산장에 이르니 14시다

당초 계획으로는 여기서 두세시간 더 진행하여 키타다케 산장에 가서 머무르자 되었다

개인적으로 그곳에서 뻗어 내리는 다이키레트의 절경을 오래토록 감상해 보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다

내가 가자고 하면 가기는 가겠는데, 선수들의 안색을 살피니 피로가 역력하다

또한 오후 늦게부터 비 예보가 있고, 무사히 당도한다 해도 17시라

결과적으로 이곳에 멈추기 잘했다

다음날 진행하다 보니, 어제 왔으면 우리 죽었다 하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방을 잡고, 저녁 1식에 내일 아침 도시락을 주문했다

건데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06시 까지 온단다

조금 있으면 그칠 비 굳이 맞으며 새벽에 진행할 일이 있나

도시락 대신 그냥 아침을 먹고 출발 하겠다니 1인당 300엔씩 더 내란다

참으로 여지가 없는 인간들이다

뭐 그게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보니 산과 능선들이 나타난다

종잡을 수 없는데 뚜버기 죠우넨다케 아니냐 한다

설마하며 옆 일인에게 물으니 쵸우가다케라 한다

죠우넨다케는 그 옆산이니 뚜버기 대번에 알아 맞힌게 신기하다

가 본 나도 헤메는데 안 가본 놈이 맞히네






저녁 밥시간은 17시라 하였으니 남은 시간 넉넉하다

이게 무슨 고기인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맛나더만

소주와 사케와 캔비루가 많이도 작살난 오후였다




자고로 산은 재밌자고 오르는거여

암만~


참고로 호다카 산장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북알프스 오쿠호다카 바로 아래에 입지해 잇고, 오쿠호다카 등산의 최종기지가 된다

풍력발전을 일찌기 도입하였으며, 본격적으로 비디오 기기를 도입하여 호다카의 자연경관을 소개 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도 열심인 산장으로 알려져 있다

창설자는 마에호다카다케의 쥬타로우 새길을 열어 호다카 개척기에 활약한 이마다 쥬타로우씨다

해발 2996m에 1924년 지어 졌고, 수용인원은 300명이며 별도의 텐트장도 갖춰져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산장시설이 좀 후지다

카미코지에 방문센타라는 곳을 별도로 만들어 두고, 무료 비디오 상영으로 산장과 주변경관을 잘 소개하고 있다 




낮술에 취해 쇼파에서 자는 나를 그들은 한참이나 찾으러 다녔나 보다

산장에서 반찬은 한정인데 국과 밥은 무한정으로 공급한다

그래서 가끔씩 안보는 사이에 비닐봉지에 밥을 담아 다음날 식사를 대체하곤 했다

서로 밑반찬은 몇가지씩 준비해 갔으니 충분한 식사가 되었다


난 밥 먹고 바로 곯아 떨어졌다

뚜버기랑 둘은 바깥으로 나가 또 한차례 한 모양이다

밤 새 빗소리가 심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