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8일(火)
▷ 穗高岳 산장 -1.5km- 北穗高岳 - 3.5km - 南岳 - 3km - 槍ケ岳 산장- 0.8km - 槍ケ岳 -8km- 双六 小屋
- 05:55 조식 후 산행시작
- 08:24 北穗高岳(키타호다카다케) 산장
- 11:45 南岳(미나미다케) 산장, 점심
- 14:30 槍ケ岳(야리가다케) 산장
- 18:00 双六 小屋 (스고로꾸 산장)
초저녁에 일찍 잠든지라 눈 뜨니 12시가 못 되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바깥에 두번이나 들락거리며 밧데리 따위를 충전하기도 한다
아침밥은 5시 부터라 했다
4시 지나 일행들 깨워 짐 챙겨 배낭채 지고 식당으로 향하다
아침밥을 먹고서 바깥으로 나서보니 아직 부슬비가 내린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 중으로는 계속해서 안개비 따위가 내리는 모양이다
비옷으로 갈아 입고 출발하자 되었다
채비하고 나서니 한국인 등산객도 있다
여섯시가 조금 못되어 산행을 시작한다
카라사와 오름길은 오를때 마다 느끼기로 보기 보다는 쉽다
매번 힘있는 아침에 올라 그런가
폰을 방수팩에 넣은지라 비에 젖을 걱정이 없다
더군다나 팩에 넣은채로 사진도 찍어지니 금상첨화로다
다만, 수증기 따위로 인하여 희뿌옅게 찍히는구나
알프스 산행은 이 표시기만 잘 보고 가면 된다
아주 가끔씩 부적의하게 안내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이에 의지해 가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이 길로도 4번째지만 난 카라사와다케에서 키타호다카다케까지의 산길이 이렇게 험로인지 몰랐다
그냥 룰루랄라로 간 기억이 전부다
역시나 나이 한살이 무서운 겐가
거진 니시호다카 능선 수준이구마
어제 내쳐 이 길을 이었다면 군사들의 원성이 자자했음은 물론이요 안전사고까지 우려 했을바라
요츠바시오가마
다카네야하즈하하코,
이 고산식물도 북알프스 전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
이와쯔메쿠사, 물 먹었다
시코탄소우,
우리말로 하면 색단초다
흐드러지게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에 싫지는 않다
아마도 이와벤케이의 꽃이 시들어 갈 무렵 같다
요츠바시오가마
이건 털이 없으니 이와기쿄우다
굳이 우리말로 하자면 바위도라지 인 셈이다
다카네쓰메쿠사
미네우스유키소우
난 정말 이 구간은 쉽게 보았다
아침 길임에도 불구하고 미안할 만치 난구간이더만
낙석조심
이와루메, 즉 바위암매화 나무는 그 절정이 7월 초순인 모양이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흔적도 찾아 볼 수 없거나, 꽃이 진 후의 줄기만 남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란다
ㅎㅎ..
욕 봅니더
정말 어제 진행 안한게 천만다행이여
하긴 애초 우리의 계획대로 라면 어제 머문 호다카 산장까지가 맞다
이날까지도 정확히 사전에 계획한 대로 움직이고 있는 택이다
오~
키타다케 마지막 오름길이다
이곳엔 항시 여름까지도 눈이 쌓여 있곤 하더라
아직 다이키레트(대절벽)엔 발도 들여 놓지 않았는데 초반부터 길이 험했다
키타다케 산장에 가서 맛나게 맥주나 한잔 하더라고~
키타다케(北岳) 정상에서 야리를 보다
걸어온 카라사와를 되돌아 보다
산장에 이르니 산객들이 열린 하늘 저 너머로 야리가다케 담느라 분주하다
나도 그 한켠에 끼어서 야리의 서릉을 담아보다
그리고 동릉,
긴쟈코스가 선연하다
야리가다케를 바라고 알프스를 택한 사람들이 그냥 카미코지에서 오르기엔 무언가 서운한 감이 있다면 저쪽 스바쿠로에서 부터 야리가다케로 이어지는 산길을 권해보고 싶다
위험한 구간은 거진 한곳도 없다
다만 니시다케에서 오오야리산장에 이르는 동안 고도감을 느끼는 이는 있을 수 있으며, 또한 오오야리 산장에서 야리가다케까지의 오름길에서 숨가픔을 호소할 수는 있다
이곳에서 카미코지로 바로 하산한다면 4박 5일이면 딱 맞다
이른바 다이키레트, 대절벽이다
건데 희한하더만
니시호다카 능선을 걸어 오면서 단련이 되어 그런겐지 별 느낌이 없데
4번째 지나는 길인데도 원래 다이키레트가 이래 시시했나 싶은 마음이더라
키타다케 산장에서 맥주 한두잔씩 나누고 대절벽 길로 접어들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구름 깔끔하게 정리된다
제대로 느끼겠구만
미야마린도우
대절벽의 고도감
이곳에서 밑을 내려다 보면서 걷는 기분이 은근하단 말이야
돌 굴러도 가속도 없을 때 맞자고 일행들 꼭꼭 붙어서 진행하다
하쿠산샤쿠나게,
우리의 만병초 비스무레하다
키타다케 산장이 정상에 있다
저곳에 하루 머물며 석양빛에 물든 한잔 비어잔의 달콤함을 맛 보아야 하는데 말이다
근년에는 그 소원을 이루기 힘들겠구나
낙석이 심한 곳,
두어번 굴렀지 아마
솔아우 소원이 큰 돌덩이 번쩍 들고 있는 힘껏 아래쪽으로 굴러 보는 거란다
별 희한한 소원도 다 있다며 놀리고 있는 차제에, 뭣이 에잇~ 하며 우르렁 쾅쾅 하는거라
솔아우 뚜버기한테 야무치게 욕 듣고 한마디 붙인다
'어따~ 소원 이뤘네~'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 그냥 그런 곳,
내 10년전 처음 지날 적에는 받침은 없고 쇠못만 몇개 손 잡으라고 박혀 있었지 아마
후진보법, 게걸음이 가장 안전하다
멋있게 폼 잡다가 튕겨나가 죽는 수 있다
이 밑이 제법 긴 낭떠러지인데 평소엔 무서워 고개를 내밀고 살필 수가 없었어
이번에 자세히 내려다 보니 손잡을 곳, 발디딜 곳 확실하더만
그동안 왜 그렇게 헤메며 지났는지 몰라
이 친구 초행길인 모양이다
완전 얼어서 올라오데
오름길에서 저래 헤메는데 아래를 보면서 내려 가라면 아마도 오줌 재리며 진행 할거야
이리하여 무난히 내려온 길
안부에서 숨 돌리고 다시 한차례 올려친다
저 안부지점이 대절벽을 분기점 택이다
내리막과 오르막의 구분인 셈이다
미야마킹바이,
깊은산에 피는 금매화인 셈이다
지나온 키타다케 산장에서 보니 몇몇 종류의 꽃사진을 게시판에 붙여 놓고는,
이 꽃에다가 <시나노킹바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던데 일본에도 무식한 놈 많구만
시나노킹바이는 나중에 진행하면서 지겹도록 볼 수 있는 꽃이다
미야마오다마키,
우리의 하늘매발톱과 같다고 봐도 무방하겄제
이 바위가 나타나는 걸 보니 대절벽도 거진 끝나가는 모양이다
포토 죤~
포토 죤~
이제 길은 미나미산장까지 길게 한번 올라치면 된다
대절벽 너들지대
이 위에 이보다 서너배 긴 사다리가 있는데,
우리 이 길 처음 지나갈 적에는 그 사다리가, 사다리 따로 절벽 따로 그렇게 놀았어요
제법 스릴 있었는데 말이여
표고버섯 바위,
그냥 내가 재미로 붙여본 말이다
미나미다케 산장에 이르니 아직 열두시가 못 되었다
험한 길 지나왔으니 밥이나 묵으며 목이라도 축이고 지나 가야지
이 산장에도 역시나 물은 유료인데 그냥 여타 산장과 같이 돈통에 자발적으로 넣고 물 길러오게 되어있다
난 자발적으로 넣는 편인데 험험~, 일인 산객들은 거진 넣는 이가 없더만
속이라도 편하게 물 그냥주면 안되나
하긴 아주 가끔가다가 어떤 산장은 주인이 직접 돈받고 따라주기도 하는 곳도 있는데, 그런 곳일수록 물통 무게까지 달아서 따라 준다
맥주 한모금 타임
우사기키쿠, 토끼국화인가
이 꽃이 하도 자주 보이는데 이름이 생각 안나길레 거진 겐또로 맞혀 버렸잖어
미나미다케 정상
요츠바시오가마 군락
요츠바시오가마,
그 식생이 참 넓다
오오이와카가미
아오노스가자쿠라,
무슨 푸른빛 벚꽃이란 말이가
칭구루마
우리나라에도 있음직한 풀인디.....
토우야쿠린도우,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는 꽃
나카다케 안부에 물 흐른다
맛 보았더니 꿀맛이더만
여차하면 이 주변에 야영할 수도 있다
다만 사람의 통행이 빈번한 곳이니 늦은 저녁에 쳐서 이른 아침에 걷어야 할 것이다
안부에서 오른쪽이나 왼쪽 아무곳으로 가도 정상으로 무난히 통한다
다만 요즘은 산장에서 유독 왼쪽 길로만 안내 하더라
어려운 풀이다
찾아도 있을 거 같지가 않고나
나카다케 내림길
미야마킹바이, 혹은 미야마다이콘소우
이거는 우리의 돌양지꽃과 흡사하다
이와벤케이
다카네야하즈하하코
꽃들의 혼생
오오바미다케 산정
야리가다케와 산장과 텐트장
능선에 있는 것은 오오야리 산장,
아래는 삿세이산장
다카네시오가마
미야마오다마키
야리가다케에 이르니 안개 자욱하다
정상으로 올라보아야 볼것도 없다
배낭을 벤취에 두고 그냥 매점으로 들어가 앉았다
캔맥주를 마셨나 사케를 마셨나
우리 당도하고 20여분 지나서야 뚜버기 도착한다
시각은 이미 15시에 가까웁고 스고로꾸 까지는 지도상 4시간은 더 가야 한다
술 마시는 곳에서야 무슨 말을 할 수 있나
밖에 나가서 한마디 했다
그냥 셋이서 서둘러 같이 가자는 말이 뭐가 틀린 말인고
자식이 저 스스로 미안했던지, 자기 걸음은 페이스를 못 맞추니 우리끼리 앞에 먼저 가라고 화를 벌컥내네
페이스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내가 저를 모르나
그래 놓고 앞에서 열나게 따라오지도 못하게 내빼 버리는 것은 또 무슨 심뽀고
여하튼 덕분에 빨리는 갔다
미야마코우조리나, 넓은 지역에 고루 분포한다
미야마킹보우게
미야마다이몬지소우,
평지에도 피는 꽃인데, 보통 고산에 피는 꽃이 평지에 피는 것보다 대체적으로 이쁜데 이 꽃은 평지에 피는 것이 더 예쁘단다
깊이 있는 대화,
산장에 가서 비어를 마실까 사케를 마실까
시나노킹바이,
북알프스의 우점종이다
미야마킹바이 군락
고바이케이소우,
이런 대형 식물들은 3~5년에 한번씩 꽃이 핀단다
우리의 박새하고 닮았는데 꽃이 틀리다
우메바찌소우,
우리의 물매화 하고 닮았다
이부키쟈코우소우, 군락이 나름 볼만하다
다카네나데시코,
우리의 패랭이하고 닮았다
이쁜 꽃
요모기
바위채송화라 하자
미네우스유키소우
속에 잔털이 나 있는 것은 치시마기쿄우
우스유키소우
미야마아키노기린소우
에조시오가마
미야마구로유리
이와오우기 군락
미야마킹뽀우게 군락
하쿠산이찌게와 고바이케이소우 군락
류황산
고바이케이소우 군락
건데 이 꽃이 3~5년 주기로 피는 게 맞나
갈때마다 보이더만
스고로꾸 산장,
여긴 물이 풍부해서 공짜다
이제까지의 산장에서도 대충 수건에 물을 적시거나 아예 1.8리터 패트병에 넣어 숲속에 가서 간이 샤워를 하곤 했다
여기서는 밤에 수돗가에서 웃통 홀랑 벗고 씻었다
건데 말이다
텐트장 사람에게도 저녁밥이 제공되냐니 다 떨어 졌단다
그나마 스고로꾸 산장에서는 빨리오면 제공은 하는 모양이다
대신에 분식이 있단다
메뉴를 보니 라면, 우동, 뭐 이런것이고 카레라이스가 있다
무심코 그걸 읽고 있으니 뚜버기랑 솔아우 카레라이스 맛있다고 주문하자며 난리다
난 이제껏 살아 오면서 카레라이스 세번 먹었으면 많이 먹었다
뭐 시켜보니 나름 먹을만하고 무엇보다 안주가 되더만
건디, 그 카레라이스 그날 이후로 몇번 연속으로 먹었더라
우리야 술만 들어가면 정신이 안정되지 않나
스고로꾸에서도 제법 즐거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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