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30일(木)
▷ 烏帽子 小屋 - 1km - 烏帽子岳 - 3km - 南沢岳 - 3km - 不動岳 - 6km - 船窪岳 - 6km - 針ノ木岳 小屋
- 03:55 산행시작
- 04:40 烏帽子岳(에보시다케) 삼거리
- 05:30 南沢岳(미나미자와다케)
- 06:22 不動岳(부도우다케)
- 10:10 船窪岳(후나쿠보다케)
- 11:42 계곡 삼거리, 점심
- 12:58 針ノ木 出合(하리노키 들머리)
- 15:48 針ノ木岳 小屋(하리노키다케 산장)
3시쯤 기상한 모양이다
짐을 챙겨 산장으로 오른길에 솔아우는 민원도 해결한다
숲속길을 한참이나 오르니 에보시다케 갈림길 삼거리다
일인들은 산행 중 그 정상부에 올랐다 오는것을 아주 중요시 하는 풍토가 보이더라만, 우리는 한시간도 넘게 정상으로 갔다 올 일이 없다
주저없이 우틀하여 산길을 내빼다
어느 바람 쎈 산기슭에 흰 고마쿠사가 보인다
이게 새로운 종으로 취급되어 독립된 이름이 있던데 생각이....시로바나고마쿠사다
솔아우 다리로 바람 좀 막아보라 하여 겨우 찍었긴 하다만.....,
북알프스는 현재진형형이다
융기와 침식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침식의 작용이 더 강한 특징이 있다 한다
그 영향인지 곳곳에 이런 지형이 많다
고마쿠사 군락,
그 강한 생명력이 보고만 있어도 느껴진다
간밤에 비는 오지 않았는데 이슬이 심했던 모양이다
물기 머금은 그 모습이 한편 앙증맞다
길이 좋았나
진행이 빨랐나
7km에 이르는 길을 2시간도 안돼 내빼었다
에보시다케, 미나미자와다케, 후나쿠보다케는 사실 별 의미가 없더라
특히나 이 부도우다케 오르는 길엔 어찌나 모기가 많은지 아예 몇백만 마리는 따라 다니는 거 같더라
부채가 있었으면 아주 요긴할 뻔 했다
부도우다케에서 후나쿠보다케까지의 등로도 별 특징이 없다
조망도 조망이려니와 어찌나 날벌레가 죽자사자 달려 드는지 시방 생각해도 몸이 가렵다
솔아우는 어느 때 모기에게 한방 물렸다며 왼쪽 눈땡이가 부어 올라 있다
곳곳에 고마쿠사 보는 재미만은 쏠쏠하다
그간 다니면서 한두번 밖에 못 본 것을 이번참에 원도없이 보게 된다
원래 북알프스 지역에 고마쿠사가 이렇게 많았었구나
아주 예전에 그런말이 있었다
지리산도 최소한 열번은 가 보고서야 비로소 한마디쯤 해 보라는~
돌이켜 보건데 나 지리산 스무번쯤 갔을때가 가장 지리산을 아는냥 했다
50번쯤 갔을때는 내가 도사인 줄 알았다
지난 30년간 500번쯤 갔을터인데 지리산에 대하여 무슨 정의를 내리라 해도 할 말이 없다
이 산도 다닐수록 모르는게 더 많아지는 듯 하다
참으로 끈질긴 생명력이다
6엽에서만 꽃이 피는 고젠다찌바나다
자태가 의젓하여 상감마마 앞에서 핀다는 의미일까
모미지카라마츠
아따~
이건 아무래도 뭣인지 모르겠네
키메가사소우,
이름에 우산풀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걸 보니 우리의 우산나물과 비스무레한 모양이다
나나쿠라다케 방면인가
타테야마우쓰보구사, 우리의 꿀풀과 닮았다
이 구간은 곳곳이 절개지로 특히나 발디딤에 주의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별로 볼 것도 없으면서 위험구간만 많다
한번씩 눈에 띄는 뚜꺼비,
원래 개구리와 뚜꺼비의 구분이 걸으면 뚜꺼비, 뛰면 개구리라 했는데,
이 놈은 뚜꺼비이면서도 급하니 잘 뛰데
다카네마쓰무시구사,
주로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더니만 이 산에서 만큼은 하나씩 띄엄띄엄 눈에 띈다
초롱꽃
알 수 없는 풀
여긴 다카세 댐인 모양이다
이 댐으로 인하여 주변 생태계가 많이 교란되었단다
상부로부터의 토사로 인하여 댐이 많이 메워졌다나
카라마쓰
좌우로 낭떠러지가 많아 어지간히 신경쓰고 걸어야 한다
선택할 수만 있다면 이 구간은 그냥 지나치고 싶다
닛코우키쓰게
다카세 댐
시나노나데시코,
농가보급형 개량형 카네이션하고 꼭 닮았구마
아고산대에 피는 식물로서 예전에 남알프스에 대 군락지가 있었는데 홍수에 쓸려가 버리고 말았단다
뚜버기 내가 저 줄잡고 내려 온다고 빌빌거리는 걸 위에서 보고 섰더니, '얌마~ 그냥 줄 놓고 가라~' 한다
속으로 너는 어쩌는지 보자며 계속 빌빌거리며 내려와 밑에 서서,
'야~ 니는 줄 놓고 와라~' 하니...., '아따~ 이게 생각보다 힘들다야~' 한다
저게 보기보다 까다롭더라고
밑으로 직선 낭떠러지에 고도감도 있고, 일없이 줄 쳐 놓았겠나
닛코우키쓰게,
우리의 원츄리와 같이 대체적으로 무리를 지어 피어 있다
카라마츠 아래 절개지,
난 위에 서서 내려다 보고 있으니 오금이 저리더라
침식작용이 활발함
조망도 안 나오고, 어여쁘다 할 고산식물도 별로 없고, 온통 낭떠러지뿐이다
다카새 댐은 수원지가 부실하나?
그냥 내리는 빗물이나 모아 두었다가 쓰는 모양이다
실루엣 놀이
여기 정말 짜릿하더만
좌우가 절개지라 어어 하면서 건너 와진다
이 산 몇십년 안에 등로가 많이 무너지겠더라
솔아우는 왼쪽눈이 거진 감겨있을 정도로 탱구리가 되어 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에 고도감도 못 느낀단다
후나쿠보다케
나나쿠라 오르기 1km 전쯤에 안부가 있고, 그곳에서 길은 양쪽으로 갈라진다
마침 그곳에 등산로 정비하는 자원봉사자 택의 노인네 두분이 앉아 쉬고 있길레 하리노키 산장으로 가려면 어느길로 가야 빠르냐 하니 왼쪽 산 아래로 빠지는 길이 아무래도 빠르리라 한다
저분들 안 만났으면 뺑뺑 돌았겠구나 여기며 지도를 자세히 보니 당초 내가 계획한 길도 아래로 빠지는 길이다
그 내려오는 길, 참으로 숲 무성하더라
뚜버기는 이 나무들이 측백나무라 하는데,
난 아무래도 오오시라빙이라 하는 우리의 편백나무 같다 하였으나 자세히 보니 그것도 아닌 듯 하다
그냥 카라마츠라 하자
그 나무 일본의 산악소설에 윽수로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니~
삼거리에서 한시간을 내려치니 계곡을 만난다
전날 지도를 잘 보고 코치를 잘해야 되는데, 이번 구간은 물이 불명확하니 넉넉히 지고 가자 한 바이다
각자 쓸데없는 물 2리터 씩은 족히 더 메고 이곳에 이른 참이리라
버너에 불 피워놓고 빨래며 텐트 근속을 말려 놓고 시원하게 알탕이다
물은 생각보다 그렇게 차겁지 않다
한 5도쯤 될까
점심으로 라면 끓여먹고 길 찾는다
노란띠가 아래쪽으로 붙어 있길레 아래로 더 내려가서 들머리를 만나는 모양이다 생각 했는데,
뚜버기 라면 먹다가 겨울 건너편 바위에 표시된 화살표를 보더니 위로 올라가는 게 맞지 않냐 한다
지도를 펴서 보니 확실히 위로 올라가라고 되어있다
건데 흔적이 거진 없다
일단 대충 감으로 치고 올랐다
좀 촘촘하게 표시를 해 놓든지, 가뭄에 콩 나듯이 띄엄띄엄 그들 특유의 표시가 나타난다
눈치껏 강을 이리 건넜다 저리 건넜다
표시기 하나 찾아 위안 삼고, 누군가 지나간 모래위 발자욱 하나 보고 위안 삼아 대충 쳐 올랐다
10여분이나 올라가니 들머리 표시가 있다
그나마 바위에 저렇게 확실히 쓰 놓지 않았으면 100% 확신도 안드는 팻말 하나 기우뚱하다
길이라는 곳도 이런 상태다
사람의 왕래가 거진 없는 모양이다
지도에는 뚜렷한 길임에도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걸까
북알프스에 와서 생각도 못한 계곡치기를 하게 되었다
시야를 멀리 두고 감으로 쳐 오르다
가끔씩 나타나는 페인트 동그라미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화살표도 반갑구나
제대로 찾아들긴 한 모양이다
일동 어느곳에 멈추어 자연 수세식의 즐거움을 단체로 누리고 나아가다
지도에 표시된 대로 그 즈음의 강우량을 보고 이 코스를 선택할 일이다
아주 약간의 강우라도 위험은 고사하고 발 디딜곳 없어 나아가지 못할 길이다
참고로,
이 계곡으로 진행이 안되면 아까 그 계곡 삼거리에서 탈출할 다른 길은 없다
천상 한시간 내려온 그 숲길을 다시 올라가야 하는 수 밖에 없다
들머리 합수부에서 이 계곡을 십여분 쳐 오르면 물이 끊기고 비로소 등로가 나타난다
이 구간은 3시간을 꾸준히 올라쳐야 산장에 다다른다
상카요우
이건 식용이다
그리 말하니 솔아우 입에 한잎 넣어 우걱우걱 씹더니 똥 씹은 표정으로 급히 뱉어낸다
뭐여?
이건 내가 확실히 공부했으니 자신있다
하나 따다가 천천히 씹어보니 처음 쓴 맛은 제외하고 씹을수록 뭔가가 있다
내가 천연스레 씹어 삼키고 있으니 솔아우 하나 더 입으로 가져가 천천히 씹어보더니 좀 따 가져가자 한다
한 스무장이나 땄나
결국 그거 일인들 앞에 펼쳐놓고 먹을 기회를 못찾아 다음날 버렸다 한다
쇼우죠우바카마,
산지에서 고산지에 이르기까지 흔하게 볼 수 있단다
우리 처녀치마하고 같지 싶으다
처음에 이걸 복수초라 생각했는데 그냥 시나노킹바이 피어나는 모습이구마
시라네아오이,
꽃이 참 처녀스럽다고 할까
사랑스럽기 그지없구나
다카네군나이후우로
하쿠산후우로,
우리 이질풀하고 같은 건가?
우회하지 않았으면 저 키타쿠즈다케와 나나쿠라다케 능선을 타고 뱅 돌아 왔을 터이다
난 2년전에 저 길 걸어 봤으니 미련도 없다
하리노키 산장에 오후 4시가 못되어 당도했나
마침 부슬비인지 안개비인지 날리며 텐트칠 마음을 없게 만든다
나중에 개이더라만 건 차치하고서라도, 오늘은 제발 밥을 먹고 싶다
또다시 카레라이슨지 니끼라이슨지 그건 먹기 싫다
마침 바깥으로 핑계대기 좋은 조건이라 산장박을 예약해 버렸다
건데 참 잘했다
그 산장 밥이 기가 막히더만
침실도 다들 흡족해 하리만치 넓고 깨끗하다
할매 할배들과 잼나게 어울려 놀다가,
반주를 겻들여 저녁밥 거하게 먹고(난 통상 밥 한그릇 이상 안 먹는데 세공기쯤 먹었다),
교토시청 공무원이라는 남녀를 만나 또 많은 산 이야기를 하고 정말 나는 본전 뽑은 날이었다
그렇게 또 산의 하루가 저물어져 갔단다
여담 하나,
이날 부도우다케 오르는 길에 솔아우가 모기한테 물렸다면서 퉁퉁 부어 올라 오는거라
건데 진행할수록 이게 점점 더 붓더니 나중에 산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예 아래쪽까지 심하게 부어뿌데
암만해도 모기에 물린거 같지는 않다면서, 자기가 예전에 대상포진에 걸린적이 있거던
아무래도 그쪽으로 의심된데
나도 솔아우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진 기억 나는지라 자세히 보니 딱 그대로야
그거 상당히 아프다네
그럼 어찌할거냐니 일단 자고나서 물집이 생기면 자기는 귀국하는 수 밖에 없단다
바깥으로 나오니 뚜버기 벤취에 홀로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다
내가 심각하게 그 이야기를 하니 당연 자기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우리까지 귀국할 것은 없고, 일단 텐트만 받아서 어찌어찌 둘이서 해 보기로 합의했다
저녁밥 먹기전에 밤탱구리 휴게실로 나와 맥주 한잔 한다
할매 두분과 할배 한분이 같이 앉아 있다
할매 한분은 귀엽게 말이 많고 다른 한분은 참 참하다
참한 할매가 솔아우 눈탱이를 보더니, 반가운 듯이 자기 눈을 가리키면서 자기도 부요(진디등애)한테 쏘였다 면서 역시 탱구리가 된 눈을 보여 준다
그 순간 얼마나 안도되고 즐거웠는지 모른다
그리고 귀여운 할매,
내 어깨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속삭인다
'산장 물건값이 너무 비싸다. 체력만 되면 속세로 뛰어가서 사오고 싶다' 그리 말하는 모양이 어찌나 귀여운지~
대상포진 건은 그렇게 아름답게 끝이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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