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북알프스 대종주 7 (카시마야리~고류~카라마츠~카에라즈노캔~텡구산장)

객꾼 2015. 8. 13. 16:35

81()

鹿島槍 - 2km - キレット 小屋 - 4km - 五竜岳 - 1.5km - 五竜山莊  - 4km - 唐松山莊 - 2.5km - 不帰剣 - 4km - 天狗山莊

- 02:50  鹿島槍(카시마야리가다케) 산행시작

- 04:30  キレット 小屋(절벽 산장)

- 07:32  五竜岳(고류다케)

- 08:02  五竜山莊(고류 산장)

- 10:40  唐松山莊(카라마츠 산장), 점심

- 11:27  唐松岳(카라마츠다케)

- 12:05  不帰剣(카에라즈노켄)

- 14:52 天狗ノ頭(텡구의 머리)

- 15:10  天狗山莊(텡구 산장)


간밤에 흥이 깊었겠다

그때까지 남겨간 술들은 아마도 다 비웠지 않나 싶다

발렌타인 두병에 작은 병도 반이나 마셔 버리고, 솔아우 남겨둔 소주 한병에. 캔은 몇개나 사 지고 올랐는지 기억에 없으나 여하튼 짐들이 가벼워졌다

오늘 갈 길이 멀다하여 두시쯤 기상하여 출발하자 된 참이었다 

너무나 청량한 바람이 정상변으로 불고 있는 새벽이었다

달빛을 벗삼아 렌턴 불빛을 밝히고 키레트 산장으로 하강이다 






이 길은 지도에 위험표시가 되어 있을 정도이다만,

밤길이라 눈에 보이는게 없고 더구나 내리막 길이니 별 힘든 줄도 모르고 꾸준한 진행이다





사실 이 구간은 낮으로 걸어도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오늘 텡구산장까지 가려면 제법 부지런히 걸어야 될 일이다

고류다케 사면으로 여명이 밝아 온다






이 구간만 지나면 바로 키레트 산장이 내려다 보인다

지도에는 3시간쯤으로 표시되어 있더라만 우리는 한시간 반 정도에 내려온 듯 하다  






어제밤 동쪽 하늘에 떠 있던 달은 우리가 자는 동안 밤새 달려 서쪽 하늘가에서 희미해 지고 있다

츠루기 정상은 이미 아침 햇살을 받기 시작 하는구나




키레트고야, 이른바 절벽산장에 이르니 한참 숙박객들의 아침 식사 준비 중이다

매점이 닫혀 있기로 주방쪽 열려 있는 창문에 고개를 얹어 우리에게도 아침을 좀 제공할 수 없냐니 숙박객에 한한단다

그럼 라면이나 빵이라도 좀 사자하니 아침식사 준비 끝날때까지 기다리란다

바깥 벤취에서 서성거리고 있으니 젊은 총각이 매점쪽에서 고개를 내밀고 우리를 부른다

급히 다가가 컵라면과 캔맥주를 시켰다

헌데 산장주인 듯한 양반이 불쑥 나타나더니 그 착하디 착한(우리에게 양식을 주었으니) 젊은이를 억수로 나무란다

밥 준비 안하고 무슨 애먼 짓을 하고 있냐는 것 같더라

덕분에 우리야 아침밥과 반주를 해결 할 수 있었다







츠루기 방면




절벽 산장을 되돌아 보니 멀리 구름위에 야츠가다케가 떠 있다

야츠가다케는 8봉이란 말이다

저곳도 종주가 되겠다


애초 10년전 북알프스를 처음 와 보고 스스로 약조하기를 최소한 10번은 온다 했는데 이미 그건 실행되었고,

어데 중국쪽으로 눈을 돌려 볼래도 몇가지 불안한 감이 없잖아 있다

내 중국어 정도로도 충분히 자유여행은 가능 하겠는데 일본처럼 아무 곳에서나 잘 수 없고, 더구나 우리나라에 알려진 중국의 산이란 올라갔다 내려오는 개념이지 종주 개념의 산은 없는 듯 하다

하여 저 산에 자꾸 눈이 간다

아마도 단풍이 제법 볼 만도 하겠더라





카시마야리가다케,

여기서 보니 또 북봉이 높아 보인다

산은 오묘해요





이 장면이 잠시 마지막이다

오늘 갈 길도 먼데, 그리고 길도 험한 편인데 좀 꾸물거리길레, 에라 내가 너네들 땜에 신경 쓴다고 산 못볼 일 있나

내 속도대로 내빼 버렸다





저 산은 동북의 산이다

하리노키 산장에서 만났던 그 귀여운 할매가 북, 남, 중앙알프스 이야기를 하니 내한테 상대가 안되겠거던

갑자기 동북의 산도 가 보았녜

그러면서 산 이름을 술술 내볕는데 하나도 모르는 산들이데

그래서 1대 1이 되었다마는 아마도 저 산들이 위치가 그러하니 동북의 산들인 모양이라






야츠가다케와 남알프스,

그 사이로 비단 희미하다만 후지산 솟아 있다







매번 이 자리에서 느끼지만 저 산은 사슴뿔 산이 아니라 독수리 산이 되었어야 오히려 맞지 싶으다

이 능선에서 존재감이 단연한 산이다




다섯마리 용의 형상의 산이란 것인지,

내 좌우를 아무리 둘러봐도 용 같이 생긴것은 없더라

산줄기가 용의 형상이라면 매우 살찐 용이리라

여하튼 일인 산객들은 이 산을 제법 진산으로 쳐 주는 분위기더만






동북의 산





제법 같이 진행하면서 꽃 이름을 많이도 가르쳐 주었는데 일인다운 건성으로 듣더만

그래서 한마디 더 해 주었지

산을 가면서 꽃 이름도 공부해 가며 걸으면 산이 훨씬 재밌어 진다고~

건데 그마져도 건성으로 맞장구 치데

겉과 속이 수박같이 달라, 그 겉모습 맞장구에 넘어가 일본인이 친절하네 우짜네 하는 사람들 많다

나는 이제 그들의 속이 훤히 보인다

TV에서나 실제로 만났을때, 그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서 맛 없다고 하는 경우는 한번도 못 봤다

입에 침을 발라가며 과장되게 우마이~ 우마이~를 남발한다

소금을 먹여도 아마 충분히 그럴 것이다

그런 모습 보고 있으면 한편 측은하고, 한편 짜증난다






카시마야리가다케






타테야마 3산과 츠루기다케






비로소 시로우마다케가 확연히 보이는 지점이구나

오늘은 저 두번째 하얀 봉우리 텡구의 대가리 넘어 텡구산장 까지만 가면 된다 






고류다케에 올라 고류산장을 내려다 보다 






걸음이 무섭다

벌써 5시간 가까이 걸었구나

저 멀리로 야리가다케도 보인다






카시마야리가다케에서 구로베고로우, 야쿠시다케, 타테야마, 츠루기다케까지






시로우마다케에서 야츠가다케까지






동북의 산과 야츠가다케, 후지산, 남알프스까지






츠루기를 배경으로~





좀 길어 보이더만 내려오다 보니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네

산장에서 콜라와 캔비루 하나 비우고 민원을 해결하고 나오니 뚜버기와 솔아우 당도해 있다

기억에 카라마츠 산장은 물이 1리터에 600엔이다

여긴 거진 공짜이니 많이 떠 가자 하였다






고류 산장






오오쿠로다케와 카라마츠,

이래보니 저 산들도 쌍봉이네





저 안부에 카라마츠 산장이 있다

카라마츠는 우리가 말하는 낙엽송으로 정식 우리 이름은 일본잎갈소나무다

낙엽송이 저 산에 많은가?






츠루기다케 오른쪽 산은 仙人山인 같다







가을을 알리는 산, 도우야쿠린도우






이건 좀 특이하다

모르겠다






누가 떨어졌나~






찾으러 가나?




아하 맞다

길도 아닌곳으로 가서 누가 떨어졌다 했지

건데 그 떨어진 인간 좀 덜떨어진 인간 아녀

일부러 가라고 해도 갈 길도 아니더만 그리로 왜 들어가서 떨어질까

자살할 작정이었다면 더 좋은 곳도 많더만 말여





大黑山






고류다케를 배경으로





카라마츠다케와 산장,

저 뒤쪽으로는 카에라즈노캔, 즉 돌아오지 않는 산이란다

그리 못 돌아 올 만큼 험한 산도 아니더마는~





카라마츠 산장은 여러가지 구비가 잘 되어 있는 듯 하다

식사 따위나 뭐 그런것들,

다만 텐트장을 이용하려면 비탈 좀 타야 하겠다

그런 곳에다 텐트장 만들 생각은 우째 했노




카라마츠 산장에 도착하니 10시 40분 쯤이다

점심을 먹기엔 어중간한 시간이나 다음 산장은 한참 떨어진 텡구산장 뿐이다

대충 여기서 해결하고 가자 싶어 메뉴를 보니 예의 카레라이스를 위시하여 중국식 짬뽕도 있고, 쇠고기 덮밥 비스무레한 것도 있다

건데 주문은 11시 부터 란다

주문하면 몇분이나 걸리냐 하니 15분 정도란다

그렇다면 앞으로 35분 후에 나오고, 먹는 시간까지 합치면 한시간은 족히 소요되리라

일동 의논하여 그냥 컵라면으로 때우고 가기로 한다


생멱주 한잔과 더불어 산 이야기 나누다

  




카라마츠 다케는 산장 지척이다

많은 산객들이 사진찍기 놀이에 바쁘더라




카에라즈노켄이다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말인가

여하튼 그렇다면 대단한 공갈이다






저 산이 1봉인가





2봉





뭐 별스레 위험하지도 않다

다만 떨어지면 죽을터이니 그것만 조심하면 된다






지도에 위험표시가 3개나 되어 있는데....

초행길 이라면 일없이 쪼릴만 하다






낙석조심,

내 큰거 하나 떨어 뜨렸다






탱구리는 잘 따라오고 있네

뚜버기는 이때 어디에 있었나






이렇게 밑으로 사람이 오고 있으면 그 위험도란 코스가 아니라 낙석이다

북알프스 산행은 발 디딜제 정말 유의해야 한다






또한 낙석이 위험한 곳이다






조심




아마도 스무살이나 되었음직한 딸내미 들인데, 선두는 경험이 좀 있어 보였다

건데 후미 저 아이는 겁을 너무 먹었더라

무섭지 않냐 묻길레, 손발만 잘 디디고 잡고 가면 재미있다 했는데 영 헤멘다

아마도 2봉까지 올라 가는데 한시간도 훨씬 넘게 걸리는 듯 하더라

그 속도로 카라마츠 산장까지 그날 중으로 가기는 갔을까






안부에서 빵 하나 나눠 먹으며 푹 쉬었다

그리고는 텡구의 큰 내림길 지나 머리라는 곳으로 한없이 쳐 올리기 시작한다






카에라즈노켄





저리로 쳐 올라야 되는디...

이번 대종주에 있어 가장 긴 급오르막 이었다

거진 쉼없이 한시간여를 쳐 올라야 했다






지나온 카에라즈노켄






이 방면에서 츠루기를 보니 지나칠수록 야리를 닮았다

초행자들이라면 우기기 딱 맞겠다






긴 오르막이었다






카에라즈노켄과 카라마츠






정말이지 길고 가파른 오르막이었다





이 산도 그래요

밑에서 보면 이곳이 정상같다

한데 올라보니 육안으로야 억수로 긴 길이 또 남았다

막상 걸어보니 시간도 그렇게 걸리지 않고, 또한 주변에 고산식물이 많아 지루하지는 않더마란 잠시 막막하기는 하다






구름 멋지게 부딪히는 곳





다시 고마쿠사 군락이다

정말 이번도 원도없이 고마쿠사 보게 되는구나

북알프스에 고마쿠사가 이리도 많았었단 말인가






텡구의 대가리에 이르러 뒤돌아 보니 살아 있네

뚜버기는 너무 좋아서 화가 나더란다

탱구리도 동영상 촬영할 때 들어보니 '개 시벌눔들~ 이리 좋은 곳을 놔두고 남의 나라 우짜고저짜고~' 그러데






타테야마 연봉들




저 하얀산은 하쿠바 야리가다케이다

생긴건 창하고 거리가 멀게 생겼거만 아무데나 야리를 갖다 붙이는 느낌이다

저 못미쳐 텡구산장이 있다

오늘도 성공적으로 걷고 있다

애초 계획 짤 때 별 생각없이 짰더만 그 코스를 넘어서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하긴 하루 평균 열두시간씩 걸어오고 있다






저 둘 청춘남녀 걸음 빠르네

카라마츠 지나 우리 앞에 가더니 계속 앞에서 가고 있구만






비로소 반가운 텡구산장이다

아름다운 연못과 조르르 흐르는 물이 있는 곳이다

건우팀이 이미 와 있는가 어떤가 사뭇 궁금하기도 한 순간이었다





다행히도 이 산장은 텐트팀에게도 저녁밥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카레라이스를 또다시 먹지 않아도 되니 기뻤다

건우네의 기척은 보이지 않는다





물이 풍부하니 쌓인 빨래를 우째야 된다

대충 분위기를 보니 그들도 세면이며 간이 세탁을 눈치껏 하는 분위기다

요령껏 빨아 널고나니 세상 근심이 없어져뿐다

샤워도 요령껏 끝내고 두다리 뻗어 벤취에 앉아 생맥주잔 기울이니 고복격양이 따로 없구나




하늘매발톱 너마져도 태평해 보이는구나

난 이꽃을 처음 산에서 보았을때 우리나라에도 이런 신기한 꽃이 있구나 하며 더욱 신기해 했다

우리고향 남해에는 없는 꽃이다

맞나?





보니 텐트장이 지급하다

얼른 우리 자리 하나를 확보하고, 오고 있을 PK산장님네 자리까지 두동을 더 확보해 둔다

그렇게 확보한 자리가, 어떤 산객들은 자리 찾아 이리저리 맴돌기도 하더만, 그 밤을 그대로 텅 비운채 지내리라곤 그땐 미쳐 생각지 못했다




24살에서 30까지의 젊은이들과 한 때를 놀다

우리가 늙은긴지 아가들이 학생 같더만 모두 직장인들이라 한다

하긴 우리나라는 아가들 대학 진학률이 90%를 넘는 다는데, 일본은 아마 50%가 조금 넘는다 했지

하도 오래전에 들은 정보라 기억에 가물하다

손가락 젓가락 만드는 거는 여기나 저기나 애나 어른이나 똑 같네

뚜버기 또 술사고 있다






이게 1인분에 2,300엔 이었지 아마

낮술을 과하게 마셔 음식 맛이 기억에 없네 





흠....

그래 마시고도 몇병씩 더 사와 반주로 삼았지 아마

다들 얼굴이 많이 부었구마

나도 마찬가지 였고~




밥 먹고 나왔는데 저쪽 하늘에 뇌성이 치고 난리더만

그들은 그 사진 찍으러 가고, 난 바깥 보일러실 지붕이 비록 시끄러우나 따뜻하여 그 위에 자리잡고 누웠지

건데 그곳이 마침 화장실 앞이더만

우리 신체에 역취에 가장 약한 곳이 후각이라 배웠기에 그 구린내는 곧 무감각해 지리란 걸 알고 잠시 감수했지

침낭까지 가지고 와 누워 있었던 긴데, 물론 건우네 기다린다는 명분도 있었고, 그러다가 깜빡 잠이 들어버린 모양이라

어떤 여자아이가  한국말로 '괜찮아요?' 하고 물어

꿈인가 생신가 눈을 떠 보니 아까 그 젊은이들이라

내 술에 꼬리 바깥에서 자는 모습이 얼마나 측은해 보였으면 잘 자고 있는 사람에게 일부러 그리 물었을꼬 

이제 그런걸로는 부끄럽지도 않다





그 자리에 아홉시가 될 때 까지 저쪽 그들이 넘어 올 하쿠바 야리가다케 산정을 올려다 보며 누워 있었겠다

이제나 저제나 불빛이 보일까

보이면 세개가 보이겠지 하며 기다린 바인데 그들은 그 밤새 영영 나타나지 않더라

아홉시쯤 이불을 걷어 텐트 안으로 들어가 깊은 잠으로 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