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북알프스 대종주 9 (백마 큰연못~아사히 산장)

객꾼 2015. 8. 14. 02:15

83()

白馬大池 山莊- 5km -三國境 - 1km - 鉢岳鞍部 - 1.2km - 鉢岳 - 2km - 雪倉岳 - 4.8km - 朝日岳 - 1.5 - 朝日小屋 

- 04:55 산행시작

- 06:50  三國境 주능선 회귀

- 07:10  鉢岳鞍部(하찌가다케의 안부)

- 07:25  鉢岳(하찌가다케)

- 08:50  雪倉岳(유키쿠라다케

- 12:50  朝日小屋(아사히 산장)



4시 기상이다

간밤에 건우는 우리 텐트에 자고, 건우 1인용 텐트도 아니고 그 뭐냐

침낭카바 같은 텐트에서 잠 잔 솔아우는 상당히 추위에 떨었던 모양이다

습기 축축한 텐트를 걷어 대충 말아 넣고, 간밤에 먹다 남은 누룽지 끓여 한사발씩 나누고 출발이다







白馬 3山으로 불리는 시로우마다케, 샤쿠시다케, 하쿠바 야리가다케가 우리를 맞이한다 

어제 종주로에서 잠시 빠졌던 삼국경으로 다시 턴이다




종주로인 하찌가다케와 유키쿠라 산릉이다 

난 저쪽으로는 고산식물이 별로 없을 줄 알았다

야생화 관찰코스로 정해도 될 만큼 고산식물이 넘쳤다







뒤 타테야마 능선들이란다

능선 이름을 지어도 참 멋도 없이 지었다





칭구루마가 꽃씨 날리려 준비중이다

이게 자세히 관찰해 보니 꽃이 진 상태에서 이 수술들이 따로 자라더라

점점 가벼워지다가 마침내 떨어져 바람에 날려 가는 모양이라

식물의 번식치고 제법 멋지게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고렌게다케다

어제 지날 때 다르고,오늘 아침 또 다른 산의 모습이다






우리는 이런 형태의 정상 표지물이 있나

칼을 꺼꾸로 꽃아 어떤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신기하다 






동북의 산들과,

시로우마오오이케가 이채롭다




뚜버기가 제일 입이 째 지는구만

캔맥주 두어개씩 배낭에 들어 있거던 

지금 돌이켜보니 아무리 껍데기가 특수재질 이더라도 긴소매 입고 다녀야 겠더라

뱀이 허물 벗듯이 한껍질 벗겼다 






어제 이곳 삼국의 경계에서 연못까지 내려가는 데도 3시간 이상이 걸리더마는 오늘은 올라와도 2시간도 아니 걸렸다

잠시 전열을 정비하다





이 할매들도 아사히 산장이 목적지란다

이 코스도 제법 인기 있는지 산객들이 많더라

이날이 월요일이제





이런 암석은 뭐라고 하나

그냥 화산석이라 할 리는 없고 좀 궁금하네

토양학 책을 뒤져 알아 볼래도 그냥 귀찮다



저 앞산은 하찌가다케다

조경수 옮겨 심을 때 현장 일꾼들이  '하찌 뜬다'는 표현을 아직 쓰지 않나

분을 뜬다는 말이다

저 산이 화분처럼 생겼나?

여기서 보면 당연히 저 능선을 따라 유키쿠라다케로 가야하는 것처럼 보인다

감사하게도 산 중턱을 가로 지르더라





白花駒草(시로바나고마쿠사),

고마쿠사 중 흰 것은 이렇게 다른 이름을 얻어 분가했다

우리나라는 흰색은 대부분 돌연변이로 치부해 버리던데 좀 세밀하게 관리되는 편이다

관련 교수들에게 우리는 왜 그리 소홀한지 물어 봤더만 일단 관심이 없단다(더 솔직하게 돈이 안된다는 말이겠지)

겨우 프로젝트 따 연구해 볼래도 관계부처 담당자 바뀌면 없어져 버리기 쉽상이란다

이런건 10년 프로젝트로 체계적으로 분류가 되어야 할 터인데 말이다

앞으로 10년이 가도, 20년이 가도 민간에 의해서 라면 모를까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종의 분류작업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솔아우가 함성을 지르며 발견해 내기로 뒤따라 오는 뚜버기에게 알리지 마라 했다

등산화로 가리고 서서 어쩌고 지나가는 가 보니, '얌마~ 너 고마쿠사 밟고 있다' 그러면서 지나간다

솔아우는 그것이 종내 미안 했던지 남은 길 동안 흰것 찾아 분주한데 안 보여 자꾸 미안탄다






야리가다케






이건 다카네마쓰무시소우라고 하는 고산식물인데, 특히나 이 지역에 군락을 지어 분포 하더라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이 제법 볼만하다





길은 하찌가다케 중턱을 가로 지른다

어떤 일인 산객은 일부러 홀로 일행들에게서 빠져 능선길을 선택하더라

우린 주저없이 가로 지른다 






오늘은 정확히 파악하여 각자 마실물만 지참하라 한 바이다

가는 곳마다 천지에 물이 넘친다






그리고 고산식물이 지천으로 널렸다






종의 분포도 제법 다양한 편이다

우점종은 역시나 하쿠산이찌게, 시나노킹바이, 하쿠산고자쿠라이다






하쿠산이찌게





하쿠산고자쿠라,

추측하기로 하쿠산에서 최초로 그 이름을 얻었고, 작은 벚꽃이라는 애칭인지 모르겠다

벚꽃하고는 영판 다르게 생겼는데 이름엔 그런 의미가 들어있다

설앵초 하고 영판인데 꽃대가 턱없이 길다

큰앵초하고는 또 다른데 말이다






눈 위에 붉은 것은 페인트로 길을 표시한 것이다

난 처음에 갔을 때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냐 싶었더라 




칭구루마,

장난감 풍차와 닮았다는 것과,

꽃이 지고난 후의 모습이 어린 아이들 머리 풀어 헤친 것과 닮았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 한단다

풍차설이 좀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이와이쵸우

이 꽃도 식생의 분포가 참 넓다





산오이풀,

저 산 유키쿠라 중턱에 옴폭 들어간 부분에 무인산장, 아니 무인 대피소 하나 있다

실내가 제법 깨끗하고 화장실도 갖춰져 있다

일본의 산장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어느 산객에게 하소연 하니 그 돈을 산장에서 다 가져 가지는 않는다 한다

보통 국립공원 등산로 등의 관리는 자원봉사에 전적으로 의존 한단다

그 양반들, 즉 저런 곳 청소나 화장실 관리, 그리고 등산로변 정리, 위험구간 쇠줄이나 사다리 놓기 등등의 봉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일정액이 지급되는데 산장에서 한꺼번에 대신 수납해 준다고 한다

그럼 만엔 받으면 얼마쯤 내냐하니, 일인들은 이런 직언에는 알아도 그건 잘 모르는 일이라 일단 한발 뺀다






미야마우이쿄우,

특이하게도 고마쿠사가 피는 곳에 듸엄띄엄 피어 잇기도 한단다

언뜻 포스가 약용식물인 듯도 하지만 냄세도 약효도 전혀 없는 식물이란다






고산식물이 많아서 딴짓하기 참 좋은 길이다

그냥 걸어 올래도 같은 꽃이라도, 또 모양이 다른 꽃이 눈에 띄는 데야 사진 안 찍고 그냥 지나칠 수 있나






미야마아즈마키쿠






하쿠산샤진






다카네고우린카,

이처럼 활짝 핀 경우는 보기에 참 드물단다





이 곳이 무인대피소 있는 곳인데 주변으로 야생화 지천이더만

야생화 동호회원들이라면, 침구와 식량을 대충 챙겨와 무인대피소에 자리잡아 놓고 주변으로 촬영 다니면 딱 좋겠다

패키지 회원 한번 모집해 보까 









유키쿠라다케 오름길도 역시나 야생화 밭이다






일본 산에서 이런거 볼 때 마다 신기하다

우리나라 사람이 쌓은거는 아닐테고, 저들한테도 이와 같은 민간풍습이 있다는게 새삼스러워요 






유키쿠라 정상부에 콜라캔 하나 얹더니 솔아우 옆에 서 보란다

건우 보더니 콜라 콘테스트에 보내란다

장딴지에 힘 준다고 쥐날뻔 했다





나는 저번 카시마야리가다케에서 어떤 일본인이 한시간이나 사진 찍는 거 보고 뚜버기 뺑 돌겠다 하소연 하던게 다른 한편 우스운 것은,

이 친구는 어느 지점에 도착하면 무작위로 사방을 돌아가며 한번씩 찍는다

그리고 잠시 앉았다 숨이나 고르고 출발할라 치면 그 짓을 똑같이 되풀이 한다

내 사진 700여장도 정리한다고 대욕을 먹었는데, 그 3천장도 넘는 사진을 정말 우찌 처리할꼬 궁금하다






유키쿠라 정상부에서 맥주 마시며 쉬다






이제부터의 산은 우리가 지난 9일간 걸어온 산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고도도 눈에 띄게 낮아진다






하쿠산샤진과 붉은꽃 시모스케소우가 조화롭다







다카네바라,

줄딸기 같은데 장미과인 모양이다







카라이토소우,

요즘 지리산에 많이 피어나는 산오풀이네






저 두 고산식물은 사이가 좋은 모양이다

곳곳에서 혼생하네






미야마코우조리나,

이렇게 활짝 핀 모습을 좀체 보기 힘들더만 이쁘네 







쿠모마미미나쿠사







에조우스유키소우, 이것도 솜다리의일종이겠지





아침에 누룽지 한사발 먹고 온 참이라 군사들 배가 고프단다

수프나 끓여먹고 가자며 하필 퍼지르고 앉은 곳이 낙석 위험지대다

지나는 일인들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갈까

저것이 진짜 소주라면 얼마나 좋으리요

물병으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미야마킹바이







미즈바쇼우,

한자로 어찌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발음이 꼭 물봉선 같다





잔설이 등산로를 막고 있다

앞에 지나간 이들은 다 어찌 갔누

우리는 발로 차서 눈을 깨어내고 길을 만들어 갔다







뒤에 오는 이들은 고마운 줄 알아라





미즈바쇼우의 이 열매부분,

아무래도 먹을 수 있는 것 같단 말이야

어느곳에서는 보니 원숭이 따위가 갉아 먹은 흔적이 있던데, 솔아우 먹어보니 무맛이더란다







하쿠산고자쿠라를 보며 걷다







이런 습지가 참 많다

정말 생태계가 살아 있는 듯 하고 솔직히 부럽더만







이와이쵸우와 고바이케이쇼우 군락






야생 습원







하쿠산고자쿠라






키메가사소우







미야마린도우







우린 이 무성한 풀이 처음엔 뭔지 참 궁금했다

나중에 가다가 보니 미즈바쇼우가 자라면 이렇게 되더만







설계로 오르다







이 눈이 녹고나면 좀 늦더라도 다시 고산식물이 피어날까

하긴 곳곳에서 같은 종이돼 시차를 달리하여 피어나는 식물들이 많긴 하더만







처녀치마








키메가사소우의 꽃







시나노킹바이




더위에 지쳐 가는데,

어데 계곡이나 있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며 가는데,

산모퉁이를 도니 물소리가 들리는 거라

환성을 질렀지 뭐

솔아우는 입고 있던 옷 다 빨더니만 그대로 입어 버리데

말 그대로 알탕마져 하고 나니 전신이 깨운해지더만






계곡에서 5분이나 쳐 오르니 아사히 산장이다

나중에 정식으로 샤워하러 오자 싶었는데, 저 수돗가도 아주 양호하다







칭구루마 많은 길






고바이케이쇼우도 많다






그리고 원츄리와 닮은 닛코우키츠게도 군락이더라






칭구루마 밭






사진 찍는데 뭐 불만 있나?

그렇게 몇번이나 캔맥주를 사 날랐는지 모른다






내일 산행계획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

완전 팍 삭았네






가져가는 짐이 아니라 뭣인가 가져 왔다






아따~

정오쯤 도착한 바라 남는게 시간이다

다 똑같은 부류라 브레키 잡는 사람도없다





이 집은 식사가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다

텐트장 이용객에도 밥을 줄 수 있냐니 예약이 안되어 있다며 난색을 표한다

있는 공갈은 다 쳤다

이 집이 '산장지기 365일' 그 책에 나온 집 아니냐

밥이 맛있다고 한국까지 소문 났다

우리는 등산한지 열흘이라 먹을 게 하나도 없다

등산 중 만난 어떤 할매도 이 집 밥이 맛있다고 자랑이 대단하더라

일본에서는 흔하지 않은데 그 아지매가 졌어

다른 손님들과 반찬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길레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했지

그리하여 겨우 밥 얻어 먹었네





생각보다 텐트장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일본의 휴가철은 8월 첫째주가 아니라 둘째주 부터 란다

맞나?







밥 먹고도 벤취에 앉아 몇 병 더 비우다가,

모기에 쫒겨 텐트안으로 이동하여 남은 술 정리하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곯아 떨어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