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13만원 짜리 한옥이다
직접 군불을 지펴 난방 하던데, 구들장 외에 다른 방식이 있는지 이틀에 한번씩 불 넣어도 방이 따뜻 하다데
이 집은 특이한 집이다
200m 거리를 두고 속세와 산중이 구분되는 곳에 위치한다
평소 눈길 산행에 제법 익숙한 바라 쪼리지는 않더라만, 눈 겁나게 퍼붓데
200m 쯤 남겨 놓고 차가 빠져 버렸어
겨우 한쪽으로 몰아 세워두고 일단 걸어 올랐지
우리는 미리 우산을 하나씩 사 쓰고 댕기고 있는데 주인 아짐이 걱정 되던지 우산을 챙겨 마중 내려 오신다
괜찮다 해도 한사코 막걸리 박스를 뺐어 오르신다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제법 돈꽤나 들여 지은 집 같다
건축에 참여한 업자들의 명단이 새겨진 비석도 있더라
그만큼 자부한다는 것이겠지
다음날 아침에 보니 한국관광공사에서 홍보영상 촬영 한답시고 무더기로 몰려와 촬영에 바쁘더만
가끔씩 외국 방송사에서도 촬영오고 그런단다
오후 세시쯤 들어 온바라 시간이 널널하다
눈 나리는 정경 내다보며 막걸리 한사발 기울이는 맛도 과시 좋더라
건데 이 집은 취사시설이 없다
그리고 밥도 아침밥은 1인당 만원씩 받고 제공해 주는데 저녁밥은 알아서 해결해야 된다
아주머니 이리저리 전화 하시더니 오늘은 눈 때문에 식당배달이 불가하단다
그러시면서 그냥 집에 먹는 식으로 저녁을 준비해 주시겠단다
건데 그 4만원 짜리 밥이 어제 16만원 짜리 보다 훨 알차고 맛나더만
무엇보다 주인 내외가 말을 그렇게 나눠보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참 좋더만
다음날 눈은 그쳤다
이 집에 며칠 갇혀 있어야 되는거는 아닌가 내심 걱정 했는데 다행이다
몇몇 손님이라는 사람들이 눈길을 치우고 있다
아주머니에게 삽을 빌리러 가니 마침 괭이도 있다
괭이와 삽 한자루를 메고 혼자 털레털레 차 파킹해 둔 곳으로 내려가 보았다
차라리 200m 아래에서 빠진게 다행이었다
중간까지 올라 왔다면 그야말로 빼도 박도 못할 뻔 했다
후륜 추진차량은 특히나 눈밭에서 쥐약이다
체인이 농장 창고에 있으면 뭘하나
어제는 미끄러지기만 했는데 이 차 오늘 돌려 지겠나
보험 출동 부르기 전에 얼음을 걷어내고 흙을 뿌려 일단 시험이나 해 보자 하였는데 다행히 무난히 빠져준다
내려 와서 또 헛바퀴 돌까 싶어서 아예 흙을 퍼날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 두고 다시 한옥으로 오르다
어릴적 초가지붕에 얼은 고드럼 많이 따 먹었는데 말이여~
메주도 손수 담는갑더라
뒤안쪽
차 있는곳까지 부모님 모시고 내려갈 일이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주인 아저씨 태워다 주신단다
무난히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어 동해바다로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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