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북한산에 올라 보았다
계획은 거창하다
성문을 끝까지 타자면 당일짐으로도 8시간쯤 소요된다는데 박짐으로 아무리 1박 2일이라지만 가능하겠나
더구나 첫날은 두시간쯤 오르다 마침 좋은 곳이 나타나 집을 지었으니 더 택도 없을게다
박지가 제법 좋았다
다음날 아침 중간병 소주가 한병 남았었으니 그날밤 술을 얼마나 마셨겠나
말로야 일단 가는데까지 가보자 하며 조금가니 영봉이다
퍼지고 앉아 남은 막걸리 세병 비웠다
조금가니 인수봉 대피소다
그곳에서 뜻밖에 36년만에 친구 한놈을 만났다
내 산 다닌다는 건 어데서 들었는 모양이다
일이십분 이야기 나누고 그들은 백운봉 다녀오리라며 간다
나중에 내려와서 그때까지 마시고 앉았더니 놀란다
인수봉 대피소 한시간 넘도록 개기다가 맥주 몇캔을 사서는 나아가다가 한시간도 못가 어느 경치 좋은 곳에서 또 퍼지르고 앉았다
가다가 대동문인지 용문동인지로 하산했다
하산주 맛나게 먹고 고속터미널로 가 한잔 더 나누고 집에 이르니 자정이 가깝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