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기 전에 동네 바다에서 수영 연습을 하고 나와서리 슈트를 벗는다 벗고 있는데 저만치 골프공이 하나 보이는거라요
동네옆에 골프장이 있기로 그곳에서 여기까지나 떠내려 왔나 하며 무심코 들었는디 단돌이더만요
처음에는 가공용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자연산이더만요
이게 몇년을 파도에 굴러야 이 모양이 되꼬예
최소 천만년은 굴러야 되지 않겠습니까
동네에 살면서 이런 돌 처음 봤습니다
동네 사람들 한테도 보여주니 자기들도 처음이라네요
다치고서 경기도 포기하고, 운동도 못하고 산에도 못가고 있으니 답답해 죽갔습니다
뼈 부러지거나 찰과상에는 막걸리 마시모 안된다 카더만 맨날 마셔도 별일은 없네예
오늘 병원가서 피검사 결과보니 희한하게도 술을 그리 만날 마시는데도 간수치는 좋아졌데예
제가 술 끊는 약 좀 줄 수 없냐고 하니 그냥 오늘부로 한보름 자기 병원에 입원하랍디다
할일이 많아 8월 중순이나 되어야 한다니 그럼 그때 피검사 한번 더 해 보고 바로 입원하자네요
간초음파도 받아 보라고 해서 받았디마 화면을 물끄러미 보고 있더마 저를 향해 정색을 하고 마주 앉더니,
자기가 살아보니 나처럼 간 좋은 놈이 결국 나중에 간경화 따위에 걸리더랍니다
북알 댕기오면 자진 입원해야 겄습니다
아따~
참말로 산에 가고 싶습니다
고마 아픈 가슴 부여잡고 메낭메고 들어 가뿌까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