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랑 백두대간

제15차, 밤티재~청화산~대야산~버리미기재

객꾼 2011. 6. 1. 17:23

 

일시 : 2010. 5. 20 ~ 5. 22(2박 3일)

    - 1일차 : 21:30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산수정 여관, 12:00 취침

    - 2일차 : 04:50 기상, 05:47 밤티재 출발, 08:40 백악산 통과(알바 중), 08:50 알바 확인 되돌아 옴, 12:35 늘재 도착,  

                   12:40~14:20 늘재 중식, 17:50 청화산 도착, 헬기장 야영

    - 3일차 : 03:00 기상, 04:15 식사 후 산행시작, 10:20 밀재 도착, 12:00 대야산 통과, 16:00 버리미기재 산행종료

 

동행 : 형, 밀재부터 하늘재님, 달아네님  

 

 

 

 

금요일 진행하다가 밀재서 야영 할 계획이므로 아침 일찍 출발할려면 미리 배낭을 꾸리고 가야겠다

그러자면 목요일은 천상 여관박을 해야리라

상주시청에 문의하여 밤티재에 가까운 여관을 소개 받아 미리 예약을 하고 갔다

 

화북면 소재지에서 문장대로 접어드는 장암리 계곡가에 자리잡은 산수정 여관에 다다르니 이미 열시가 가깝다

진주에서 합천을 지나는 국도를 타다가 고령ic에서 88고속도로하여 화북으로 이어가니 그나마 시간이 절약되었다

 

10시가 지나니 뚜버기네도 도착이다

뚜버기 가져온 막걸리로 형과 몇병을 비우드니 12시쯤 잠든다

나야 술을 아니 마시니 별 걱정도 없다

 

초파일 3시 50분 알람이 울린다

일어나 몸만 추스리고 아가들 깨워 밖으로 나서니 이미 여명이다

가는길에 뚜버기차는 화북면에 세워 두고 내 차로 밤티재로 이동, 산행을 시작하니 날도 이미 밝았다 

 

 

 

 

 

 

밤티재에서 30분만에 첫봉이다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기로 아가들 둘러 앉혀 빵 한조각 돌린다

뚜버기가 늘재에서 아침밥을 해 놓고 기다릴 참이라 우리는 배낭도 없이 몸만 출발했다

 

내 작은 배낭에 빵 몇조각과 1.8리터 생수 한병이 있을 따름이다

이곳에 제대로 올랐으니 넉넉잡아 한시간만 가면 늘재에 도착하리라 

 

 

 

 

 

 

 

그럼 늦어도 7시 30분에는 아침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고 8시쯤에는 청화산을 향하야 출발하게 되리라

마음 참 푸근하고 느긋한데다가 날씨마져 화창하기 이를데 없더라

둥글레도 제대로 햇살 받았다 

 

 

 

 

 

 


음.....

길 잘못 들었다

하지만 그때는 의심도 안했다

 

 

 

 

 

 

 

그때는 별 생각도 안하고 제대로 대간길을 간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볼때는 여기까지 와서 저 곳을 돌아다 볼 일이 없다

저 앞산에서 우측 능선으로 빠져야 되는데 우리는 자꾸만 백악산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속리산이 두시간 넘게 계속 보여도 의심도 안했다

청화산에서도 보이니 의례 그렇거니 했다

형한테 딱 한마디만 일렀으면 되었었다

'표지기에 백두대간 적혀 있는가 자주 확인하시오' 했으면 천지 모르는 형이사 그것만 뚫어지게 관찰했지 않았겠나

 

희인이 뒤에 붙어 가면서 다만 낯익은 표지기들이 휙휙 지나가기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구나 하였다 

 


 

 

 

지도가 없으니 어딘지도 몰랐다

헬기장이 나타나길레 그제야 좀 이상하다 싶었다

뚜버기한테 그때야 전화해 보고, 전화할 당시에도 전혀 다른 길이라고는 생각 안했다

 

비로소 선두에 서서 자세히 살피며 나아가 본다

그러다가 백악산도 10분이나 지났다

쩝~

전혀 다른 산으로 접어 들었다는걸 때 늦게 알겠데

 

마침 뒤따라 오는 산객들이 있다

아까 추월하며 이야기 한바 그들도 대간팀이었다

남녀 서른 위아래 다섯명의 팀이더만 그들은 나보다 젊으면서 우째 그리 더 정신이 없는고 험험~

대간길이 아니지 않느냐 하니 비로소 그들도 정신을 차린다

정신없는 틈을 노려 물 500cc와 비상식 빵 몇조각 얻었다

어먼길로 접어든지 2시간 반이나 지났을 즈음인가

 

할 수 있나

빽~

알바는 알바고 기념사진은 찍어야제 

 

오늘 밀재는 포기하고 저 아래 내려가 점심 먹고,

저 앞산 청화산에 올라 야영하리라 하니 금세 분위기 반전된다 

 

 

 

 

 

  

남의 집 불구경 재밌고 남 알바 한거 재밌는 모양이다

이리도 자세히 길 잃어 헤메인 흔적을 나타내 주시니 황송할 따름이다

많이도 빠졌다 왔구마

4.8km 백악산도 지나 몇백미터 더 갔다 왔으니 10km 넘게 알바한 택이네

 

이 구간을 처음 지난지 10년도 다 되어 가니 아무 생각도 없더라

 

 

 

 

 

 

 

되돌아 오는 길에서는 제대로 갔어야 할 산길이 확실하게 보인다

저 산이 청화산이고 저 산이 조항산이로구나

그런데 왜 아까는 백악산이 청화산으로 보였을꼬~

 

 

 

 

 

 

뚜버기 우리가 길을 잘못 들었다 소리 듣자마자 밥 하던 냄비 곤로 그대로 팽계치고 차 문도 열어 놓고,

지갑도 지꺼내꺼 그대로 두고 허겁지겁 물 지고 빵 지고 90분이나 올랐더라

인근에 다정님이 걱정이 되어 챙기러 오셨기에 망정이지 까딱하면 알거지 될 뻔 하였고나

 

제 딸네미들 배고프고 목말라 쓰러질까 눈에 뵈는게 없었던 모양

다리뼈가 분명히 앞뒤로 다 부러 졌는데 그곳까지 짐지고 올라 온거 보면, 그것 참 희한하단 말이여

큰구슬붕이도 내만큼이나 태평스럽다 

 

 

 

 

 

 

 

늘재에 이르니 12:35 이다

당초 계획보다 최소한 다섯 시간이 늦었구나

다섯 시간 동안 백악산 구경하고 왔다고 생각하면 되지 뭐

 

 

 

 

 

 

 

아침밥을 딱 점심시간에 먹는구나 

어야피 청화산까지만 오르고 말겠다

시간 넉넉하니 서두를 일도 없다

 

저쪽 같이 알바한 젊은 팀들은 우리보다 더 느긋하다

아예 자리 펴고 오침을 즐기다가 산행 스톱이데 

 

 

 

 

 

 

 

충분히 쉬고 짐 빵빵하게 꾸려 청화산으로 오르자

배낭에 물만해도 15kg을 넣었다

져 보니 무게가 근 40kg에 육박하는 듯 하다

 

뚜버기도 물만 4kg 졌단다

내 올라가는 중에 그 금쪽같은 물 500cc 두병을 경사지에 떨어 뜨렸기로 내심 뚜버기가 지고 온 4kg의 물에 의지가 되었었다

헌데, 나중에 산정에서 물어보니 물은 물인데 그 중 술이 3kg 이란다


 


 

 

 

 

전망 좋은 전국기원단에서~

대충 그 목적은 어렴풋이 짐작 하겠는데 어떤 단체에서 세웠을꼬~ 

 

 

 

 

 

 

 

헐~

밤티재에서 출발하기전에 이 사진을 보고 갔더라면 그리 어먼길로 나아가지는 않았을 터이다

알고보면 그런 어이없는 일이 다 있나 싶은게 세상 일일게다

허니 결과론 가지고 뒷북치는 일을 항상 경계해야 겠다 

 

 

 

 

 

 

 

청화산까지는 지도상 두시간인데 빨리 나아가면 1시간 만에 오를 수도 있다

우리는 3시간을 계획했고 계획대로 산정에 도착했다 

 

 

 

 

 

 

잠시 헬기장에서 숨을 고르고 있으려니 뚜버기 당도한다

부러진 다리로 그예 올랐으니 용타~

몇달 만에 산정에 올랐으니 기념사진은 남겨야지

셀프 찰칵~

 

 

 

 

 

 

 

헬기장은 보기 드물게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무엇보다 돌이 많아 좋다

희라와 혜지는 2인용 텐트를 쳐 주고, 희인과 혜인은 밑이 뚫린 타프로 우리는 사면이 뻥 뚫린 천막으로 하룻밤 유하기로 한다

아가들은 수건에 물을 적셔 간이 세면을 한다

 

 

 

 

 

저녁밥을 먹는 동안 석양 물든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빗기운이 섞여 있는 듯도 하여 내심 불안하나 운치있는 밤이었다 

E마트와 롯데마트가 싸우는 통에 돼지고기값 싸져서 우리는 헐값에 푸짐하니 참 좋다

 

저녁을 마치고 저마다의 텐트로 스며 들더니 이내 잠잠 해진다

하긴 12시간이나 걸었으니..

나도 같이 앉았다가 침낭안으로 몸을 넣었다만 10시가 넘도록 잠은 오지 않더라

뚜버기 형과 함께 잔 기울이다 형마져 침낭으로 들어가니 혼자 산신령과 대화하며 오랫동안 앉았다

 

 

 

 

 

 

03시에 기상이다

어제 진행하기로 한 밀재가 빨리 걸어 5시간 거리니 오늘 어제 몫까지 걸을라면 서둘 일이다

급히 고기와 국을 데워 아가들 깨워 먹인다

 

혜지가 암만해도 적응하기 힘든 모양이다

'저기 하늘에 떠 있는 게 해야~ 달이야~' 

 

여기서 나 혼자 아가들 인솔하여 밀재까지 나아가기로 하고,

형은 뚜버기와 같이 남은 짐들을 지고 늘재로 하산하여 영추계곡을  타고 밀재에서 우리와 조우하여 대야산을 같이 인솔하기로 했다

 

 

 

 

 

04:15

아직 사위는 어둠속이다

제각각 렌턴을 달고 이른 산행을 시작함에 내심 불안감이 없지 않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놀래는 마음이 있다

더구나 밤임에랴 아가들 안전사고에 유념한다

그 분간이 확실치 않으니 혹시나 길 잘못 접어들까도 노심초사다

 

오른쪽 산능선으로 굽어 도니 뚜버기 따라서 고함을 쳐 준다

한편 그것이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진행중에 가는 빗방울이다

얼른 멈춰 아가들 비옷을 채비시키고 다시 나아간다 

 

날이 밝으니 나아갈 조항산 마루금이 확연하고 그 뒤로 대야산도 나타난다

오늘 구간은 산행기를 열편쯤 읽고 왔으니 헤멜일은 없겠다 

 

 

 

 

 


출발전에 희인이 보고 정색을 하며,

"오늘 아빠를 좀 도와줘야 겠다. 네가 제일 언니이니 모범을 보여다오" 하고 부탁했다

아~~참,,,아가들이란...너무 모범을 보여요

너무 앞서 가길레 혹시나 잘못된 길로 접어들까 몇번이고 불러 세운다 바빴다 

 

 

 

 

 

 

  

 

조항산정 직전에 철쭉 흐드러졌더라 

 

 

 

 

 

 


7:32 조항산에 닿았다

청화산에서 3시간 남짓이니 성공적이다

희인과 혜인은 조항산을 지난줄도 모르고 조항산에 다다르면 쉴 여산으로 부지런히 내빼었다 한다

 

 

 

 


 

 

저토록 아름다운 대야산에 저 무슨 연유인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비지정구역을 정해 놓고 어먼 산객들만 단속하는게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말이다

산림청이 있는데 사사건건 안되는 것만 만들어 내는 그 기관이 꼭 필요한...험~

 


 

 

 

 

 

 

희인이 불러 세우랴~

애기나리 보랴~ 

 

 

 

 

 

 

 

 

풀솜대라고도 하고 지장보살이라고도 한다는데,

그건 왜 그럴까 하다가 또 희인이 불러 세우랴~ 

 

 

 

 

 


 

 

옥녀꽃대는 수술이 쭈욱 길다고 하였으니,

이건 필시 홀아비꽃대로구나

 

 

 

 

 

 

8:20 고모치 고모샘에 이르렀다

예전에 지날때는 그 물이 고양이 오줌누는 쯤 되었난데

이번엔 거진 황소 쉬야 수준이다

 

아가들도 여자라는 냥

시키지도 않았는데 남은 물로 손 씻으랴 세수하랴 부산하더라

 

 

 

 

 

 

 


예상보다 진도가 양호하니 배 고파지기 전에 미리 채우자

고모치에 앉아 과일 깍아 먹으며 푹 쉬었다

 

 

 

 

 

윤사월(閏四月)

 

                    -박목월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저 능선으로 마귀할멈 통시바위도 있고 손녀바위 통시바위도 있더라

아마도 음기가 충만한 산이지 않나 내혼자 일없이 여겨본다

그 끝으로 둔덕산 우뚝하니 솟아 있다 

 

 

 

 

 

 

 

 

고모치에서 밀재가 생각보다 지루하다

잡채바위인지 굴바위인지...

딸내미들이 완전히 페이스 찾았다

 

 

 

 

 

 

 

 

그 즈음 영추계곡을 타고 밀재로 향하여 일단의 무리들이 올라오고 있었겠다

형처럼 초행자에게는 의미없는 대간 마루금 보다야  경치 좋은 계곡산행이 즐기기에 더 좋지 않았겠나

 

 

 

 

 

 

 

 

영추계곡 오름길에 졸방제비꽃 피어 있었던 모양이다

 

 

 

 

 

 

 

 

예정보다 20분쯤 늦게 밀재에 도착하니 다들 기다리고 있다

청화산에서 6시간만에 왔으니 아가들 걸음으로는 빠른 편이다

 

 

 

 

 

 

 

 

 

하늘재 아짐 가져온 선녀표 비빔밥으로 이른 점심을 해결한다

새벽 3시에 아침밥을 먹어 그런지 아가들이 제각각 많이도 먹는다

 

 

 

 

 

 

 

 

 

배 불러요~

 

 

 

 

 

 

 

 

 

다시 대야산정 지나 버리미기재를 목표로 나아간다

어제 예정대로 왔더라면 이른 아침에 이곳을 지났겠지

 

 

 

 

 

 


 

한번씩 들고가데

역발산 기개세의 마음으로 우리도 한번 들어보자

 

 

 

 

 

 

 

 


 대야산 오름길

 

 

 

 

 

 

 


중대봉,

원래 대야산정을 상대봉이라 한다나

 

 

 

 

 

 


 

눈치없이 올랐다가는 발디딜 틈도 없는 대야산정이다

이 날은 일기예보에 비를 예보했고 토요일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편에 속했다

 

 

 

 

 

 

 

 

희라의 백두대간

 

 

 

 

 

 

 

 

 

다 온듯 하드니 쉽게 꼭대기 안 줘요

희인과 혜인은 벌써 내달아 정상에 앉았겠다

 

 

 

 

 

 

 

 

 

지나온 대간길

 

 

 

 

 

  

이곳에서 우리는 대간으로 나아가고 뚜버기는 영추계곡으로 되돌아 하산한다

대야산 직벽을 내려 갈라면 아가들 묶을 자일이 필요하다며 건네기로 내 아무 말없이 받아 목에 둘렀다

내 마음에야 '이런 거 필요 없다' 싶지만 못가는 심정에 자기 딸내미들이 얼마나 걱정 되겠나

 

그런데 이 미수 여사

배에 힘 준거 너무 표난다

아지매면 아지매 답게 똥배를 드러내라

 

 

 

 

 

 

 

드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던 대야산 직벽으로 접어든다

사실 나는 별 걱정도 안되더만 그 구간에서 시컵한 사람들이 조마조마 한가보다

다음 구간 나아갈 장성봉 구만봉 희양산 구간이 파노라마로 조망된다

 

 

 

 

 

 

 

 

 

대간 마루금이 굽이치는 걸 내려다 보고 있으려니 가슴이 벌렁거린다

저 곳,

희양산정에 어여 서고 싶어라

 

 

 

  

 

 

 

아가들 손모가지 힘을 몰라서 그래

철봉 같은데 대롱대롱 메달려 있으라면 우리보다 훨씬 오래 버틸게야

그리고 겁대가리 없는 게 이놈들 전매특허 자너

일단 내려서기에 앞서 프리핑 좀 하는데, 그냥 건성으로 듣데

 

 

 

 

 

 

 

 
일단 시범조교 희인이 투입

깔깔깔깔~

아빠 이런 곳 더 없어~

 

 

 

 

 

 

 

 

언제나와 같이 혜인이 두번째 투입

희라는 밧줄 풀릴까봐 은근히 신경 쓰이는 갑다

 

 

 

 

 

 

  

 나는 잡아 줄 생각도 안하고 촬영이나 하며,

"어이~ 이쪽으로 고개 좀 돌려가며 폼도 잡으며 내려오면 안되겠니' 하니 하늘재 아짐 이르기로

"저 사람 너거 친아빠 맞나?" 한다 

 

 

 

 

 

 

 

 

다시 3차 직벽으로 이동~

장난치지 말고 단디 잡고 돌아라이

 

 

 

 

 

 

 

 

 

정작 위험한 구간에는 아가들 잡아 주느라 리얼한 사진이 별로 없네

대야산 건너 촛대봉으로 오르는 길도 그냥 주지는 않는다

 

 

 

 

 

 

촛대봉에서 대야산을 배경으로~

그런데 우리형은 대학도 그런곳을 나와 평생 바다로만 돌아 댕겼는데 3만원짜리 등산화 신고도 산만 잘 타데

산은 배워서 되는 게 아니라 타고나는 모양이야 

 

 

 

 

 

 

 

 

애기나리 함초로이 섰다

 

 

 

 

 

 

불란치재서 망중한

그 이름이 왜 불란치재일까 하였난데 딱히 옳은 설명은 없고,

예전에 불이 난 곳이라 하여 불란치재라 하지 않을까가 제일 근접한 설명이다 싶다

혹자는 육이오때 프랑스(불란스) 군사가 주둔한 곳이라 하여 그렇지 않나하는 반 우스개 소리를 하더란다

 

 

  

 

 

이제 곰넘이봉만 넘으면 이번 산행은 끝이다

아가들한테는 예전에 곰이 많이 넘나들던 산이라 하여 이름이 그리 되었다 하였난데 듣는지 마는지 일체의 반응들이 없더라

하긴 지리산 국골에서 조차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년에 수십마리의 곰을 포획했다 하지 않는가

싸리나무 숲으로 지나는 그 느낌이 참 싱그럽더라 

 

 

 

 

 

 

 

은대난초도 함초로이 피어 있다

이 종류들은 왜 군락들로 발견되지 않고 한두포기 일까

 

 

 

 

 

 

나는 사진으로 보고 이것이 윤판나물 인 줄 알았다

ㅎㅎ..좀 비슷하지 않나

둥글레가 저거끼리 엉켜 자라면서 잎을 뚫고 나온 모습이란다

 

 

 

 

 

 

 

 

민백미도 사진으로는 그런데로 볼만하네

 

 

 

 

 

 

 

 

요상한 바위를 배경으로 대야산 우뚝하다

곰넘이 1봉쯤인 모양이다 

 

 

 

 

 

 

 

 

 이틀 산행 동안 은방울꽃도 지천으로 피어 있다 

 

 

 

 

 

 

 

 

곰넘이봉 내림길

 

 

 

 

 

 

 

저 앞으로 다음구간 나아갈 장성봉이다

허벌나게 경사졌구나

아가들한테는 아무말도 안했다

 

 

 

 

 

 

 

 

 끝까지 빡쎄요~

 

 

 

 

  

 

 마지막 봉우리 사면으로 치고 내려오니 물길을 건넌다

사면을 치다가 위로 다시 오르는 길이 있더만 우리는 무시하고 그냥 그대로 치고 내려 왔으니 마루금을 약간 비껴선 모양이라

개의치 않고 간단히 세면을 하고 버리미기재 도로로 올라 섰다 

 

 

 

 

 

 

십분전쯤부터 내리기 시작하는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마침나게 끝냈다

이날도 거진 12시간이나 걸었구나

 

화북면으로 가 뚜버기차 회수하여 문경으로 향한다

 

 

 

 

 

 

문경종합온천에 들러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달아네아우님과 하늘재 다시 만나 인근 도야지 보쌈집에서 하산의 주를 나누다가 20시쯤 진주로 서울로 헤어졌다

첫날 하루를 길 잘못들어 시간을 많이 허비 했음에도 계획한 구간을 마칠 수 있어 기분 좋은 대간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