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랑 백두대간

제16차, 버리미기재~희양산~배너미기재(1박)~이화령

객꾼 2011. 6. 1. 23:11

일시 : 2010. 6. 4 ~ 6. 6(2박 3일)

    - 1일차 : 22:50 용추골 주차장 1박

    - 2일차 : 03:50 기상, 05:10 버리미기재 산행시작, 10:10 악희봉 삼거리, 13:40 구왕봉 중식, 16:35 희양산, 17:40 버리미평전, 1박 야영

    - 3일차 : 03:30 기상, 05:09 식사 후 산행시작, 06:29 이만봉, 09:46 백화산, 13:10 이화령 산행종료

 

동행 : 노고지리님  

짐꾼 : 성철아우님

 

 

 

  

다행히도 남해 고속도로에 막힘이 없다

영산 아이씨에서 빠져 노고지리 형님께 전화를 하니 이미 도착해 기다리고 계시다

형님차는 그곳에 세워두고 배낭을 내 차로 옮겨 문경 용추골로 향한다 

 

네비게이션이 정확히 용추골 주차장으로 안내한다

뚜버기네는 10km쯤 남았단다

미리 둘러보니 주점의 평상이 하룻밤 머무르고 가기에는 참으로 그럴 듯 하다

 

침낭을 깔아 아가들 재우니 곧 뚜버기네도 도착한다

아이들 먼저 재우고 막걸리 몇 잔 기울이다 자정쯤 잠들었나

 

 

 

 

 

 

 

3시 50분 울리는 자명종에 맞춰 일어나 산행준비를 한다

성철아우도 일어나 아침밥 하랴 찌게 끊이랴 부산하다

준비한 도야지 고기 볶아서 아가들 아침밥 먹이니 우리는 별 생각도 없이 그래 왔는데 이제 고기 주면 안 먹는단다

혜인이 희라보고 한마디 더 하기를,

"너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절대로 불고기라 말하지 마~" 라고 당부한다

 

 

 

  

 

 

아침을 먹고 지척인 버리미기재로 차 타고 가니 산객이 한분 서성거린다

보니 잠시 멈칫하는데 우리를 단속 나온 공단원이 아닌가 오해한 게라

도둑 제발 저리는 형국이다

나도 그이를 보고 그 비슷한 생각을 하며 잠시 주춤 하였으니 말이다

 

5시 지나자 산행시작이니 계획한 바 대로다

 

 

 

 

 

 

 

30분쯤 쉬임없이 쳐 오르니 산정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저곳은 투구봉 방면이련가

 

 

 

 

 


 

힘들겠지

자기 친구들은 꿈나라에 있을 시간인데 그 훨씬 전에 일어나 산길을 시작하였으니~

선채로 목만 축이게 하고 곧장 진행이다

 

 

 

 

 

 

 


 

아름다운 강산~

 

 

 

 

 


 

조항산과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눈앞으로 조망된다

내리 3회를 격주로 대간길 나서고 있다

이건 순전히 아가들 스케쥴에 맞추다 보니 이 모양으로 나온게다

 

 

 

 

 

 

 


진행한지 딱 한시간 만에 휴식이다

마침 조망이 탁 트여 멈추기 좋은 곳이 있다

 

 

 

 

 

 


 

애기암봉 너머로 햇살 터지다

 

 

 

 

 

 

 


 

그늘사초 속으로 피어난 은대난초

 

 

 

 

 

 


 

장성봉으로 빠른이는 한시간여 걸렸고 늦은이는 3시간 남짓 걸려 올랐던데

우린 100분만에 올랐으니 빠르지도 늦지도 않았구나

정상부가 넓어 한참이나 쉬다가 출발했다

 

 

 

 

 

 


 

 

소나무 너머로 보이는 산정은 악희봉인가 희양산인가

 

 

 

 

 

 

 


이번 대간길은 그늘사초 군락지가 참말로 멋드러지게 펼쳐져 있는 곳이었다

나라산하 곳곳에 산죽이 그 기세를 떨치고 있음에 비한다면 그늘사초 군락이 보기에도 훨씬 좋지 않나

 

 

 

 

 

 


산행 시작한지 4시간여에 악희봉 삼거리다

대간과 약간 벗어난 악희봉엔 애초 다녀 올 마음이 없었기로 멀리서 사진에 나마 담아두자 했다

헌데 노고지리 성님도 그런 마음으로 사진이나 찍으려 나아가다 보니 그만 악희봉까지 가고 말았단다

 

 

 

 

 

 

 

 

성님 덕분에 악희봉정에 멋드러지게 솟은 암봉 구경 하는구나

내 사진 찍는다 그 중 높은 곳에 올라 악희봉정을 살피니 의외로 그곳에 서 계시더라

 

 

 

 


악희봉 삼거리에서 대간길로 나아가다 자칫 은티마을로 내려갈 뻔 했다

애초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삼거리가 아니었고 이정표가 설치된 삼거리는 100쯤 더 와야 있었데

노고지리 형님 아니 계셨다면 조금 가다가 아니다 하며 돌아 왔을까?

 

 

 

 

 

 


산길은 드디어 희양산을 멀리로 보이기 시작한다

저곳 주치봉 넘어 구왕봉 언저리에 있는 조망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자 하였다

허나 그 계획으로 인하여 아가들한테 원성을 바가지로 들어야 했다

 

 

 

 

 

 

 

 


 되돌아본 무명봉

 

 

 

 

 

 

 

주치봉 지나 구왕봉까지 한시간 정도면 도달하리라 여겼는데 가 보니 두시간도 넘데

눈앞에 보이는 저곳이 왜 그리 먼겨~

덕분에 희라 울고 아가들 입 다 튀어 나오고~

정작 구왕봉 그 조망 좋은 곳에 서서는 말도 안하데

 


 

 

 

 

 

 


 주치봉 암릉길

 

 

 

 

 

 

 

 


이때만 해도 분위기 참 좋았는데 말이야

이후 눈치 본다고 한시간 넘게 사진도 한장 못 찍었데

 

 

 

 

 


예정보다 두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점심 먹자고 한 구왕봉 조망소다

우리 예전에 지날때는 참 멋드러진 조망소 였던 거 같은데 아가들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여기가 뭐 볼게 있어?'  라

헐~

밥상은 폈지만 사진도 못 찍게 하데

 

 희양산과 봉암사

 

 

 

 

 


점심을 먹고 한참이나 쉬게 하니 아가들 스스로 정상으로 돌아 오데

왕개미 잡아 이리저리 쫒으며 장난치는 소리 꿈결로 들으며 나는 한 숨 잘 잤다

이제 희양산에 올라야지

멀쩡한 저 산까지 1시간 40분 걸린다고 되어 있데

 

 

 

 

 

 


 

희양산 오름길은 잘 모르겠고,

구왕산 내림길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 느껴진다

 

 

 

 

 

 


 

동계산행이라면 고생 좀 할 구간이라

 

 

 

 

 

 


 

 

지름티재를 향하여~

 

 

 

 

 
 

예전에 목책으로 길을 막아 말도 많던 지름티재는 깔끔히 정비되어 잘 지내가시라 되어 있다

스님들이 해 보니 안되겠던 모양이다

제법무아 제행무상의 이치를 제대로 깨달아 실행한 좋은 예라 스스로 자축한다

국립공원도 좀 보고 배워야 하는데 말이야

 

 

 

 

 

 

 


 희양산 오름길 동굴 탐사

 

 

 

 

 

 

희라는 이것이 인상 깊었던지 일기에도 썼더라

어른들은 들어 갈 수 없고 아가들만 들어가 한참이나 이리저리 헤메이는 모양이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섬칫하다

저런 틈새로 비집고 들어가 십미터도 더 들어가는 듯 하였난데 끼였으면 어쩔뻔 했어

119가 아니라 그 할배가 와도 못 움직일 바위군이었는데....

 

 

 

 

 

 


 

이제 본격적인 희양산 암벽 구간인데....

뭐 아가들은 신경도 아니 쓰고 잘도 오르데

 

 

 

 

 

 

 

 

겨울에 오르면 좀 힘들긴 하겠어

밧줄이 꽁꽁 얼어 제대로 잡을 수도 없을테니 말이여

 

 

 

 

 

 

 

무사히 올라 망중한 중

아가들은 이곳에서 푹 쉬라하고 형님과 함께 희양산정으로 올랐다

 

 

 

 

 

 

 

희양산에서,

내 예전에 맑은 날 이곳에서 산굽이를 세어보니 스무겹도 넘던데 말야

아주 조금 아쉬웠네

 

 

 

 

 

 


 

지나온 구왕봉

 

 

 

 

 

 

 

 

 

희양산 꼭대기는 어디여~

 

 

 

 

 

 


 

삼국시대에 축조했다는 희양산성

그 시절에 이 산만디까지 성 쌓아 숨어들 일이 왜 있었지

 

 

 

 

 

 

 

 

희양산에서 잠시 나아가니 배너미 평전에 텐트 쳐 놓고 뚜버기 마중 나왔다

가져온 얼음물로 목을 축이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뚜버기와 만나 한삼십분 가니 배너미 평전 베이스 캠프다

어데 분지리쪽에서 올라 왔다는데 산길이 경사가 심해 아주 애를 먹었단다

자기들도 이제 마악 도착해 텐트 쳐 놓고 그런 참이란다

 

 

 

 

 

텐트를 한동 더 쳐 놓고 아래 계곡으로 향한다

한 이십여분 내려가니 맑은 계곡수가 흐르고 있다

아가들 대충 씻기고 우리도 샤워하고 물통 있는대로 채워 올라와 느긋한 저녁을 즐긴다

 

이날 계곡에서 희인이 한테 큰소리 친 거 텐트로 돌아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나도 앞으로 아가들 한테는 절대로 고함을 안 치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아가들은 자꾸 예민해져 가는 나이로 접어 드는데 나만 정신을 못 차리는 거 같아 많이 반성했다

 

밥 맛나게 먹고 자기들 텐트로 들어 가더니 수근거리다 잠든다

우리는 소주 한잔을 더 나누다가 나는 아홉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들으니 뚜버기와 성철 아우는 그 보다 30분쯤 뒤에 자리를 접었다 한다

 

헐~

술이 두병 반인가 남았더라

뚜버기 사람됐어~

 

 

 

 

 

3시 30분 기상이다

희라에게 일어나라고 하니 "안해~안해~" 했단다

나중에 혜인이가 희인이에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더란다

 

그래 설명을 하니 서울에서는 '안해'라는 말을 안 쓴다는데 정말인가

'싫어~'라 한단다

그 말을 들으니 그런것도 같고....

 

아침밤 먹고 5시 10분쯤 출발~

 

 

 

 

 

 

 

시루봉 감림길에서 전열을 정비하다

아주 잠시 걸었는데 덥다고 옷을 다 벗어요

 

 

 

 

 

 

 


 주흘산 위로 햇님 떠 오른다

 

 

 

 

 

 

 

 

 

용바위 라고 하는 곳인가?

 

 

 

 

 

 

 

잠시 서서 바라보니 나아갈 백화산 내림길이 햇살을 받아 빛난다

오늘 구간은 저 백화산까지만 가면 난구간은 대충 끝나리라

 

 

 

 

 


 

주흘산과,

이쯤에서 조망좋은 날은 월악산도 멋드러지게 보였던 걸로 기억 되는데...

두시간쯤 지나서야 월악산이 어렴풋이 보이더라 

 

 

 

 

 

 

 


 

한시간쯤 진행하니 이만봉이다 

첫 휴식~ 

 

 

 

 

 

 


 

이만봉 지나는 길에서 백화산

백화산까지 산길이 장난이 아니란 말이여

분위기 잘못 맞추면 또 아가들 울리겠더군

 

 

 

 

 

 

 

 


 마루금 힘차고 좋아요

 

 

 

  

 

 

 

이런곳에 서면 이제 질문은 정해져 있다

"스틱은 어떻게 해요~"

맨날 두고 가면서도 매번 왜 같은 질문을 하지

 

 

 

 


 

 

 

좌우로 큰앵초 흐드러지게 피어 있데

큰앵초가 그렇게 군락으로 피어나 있는 곳, 내 구경한 곳 중에 최고 군락지지 아마

 

 

 

 

 

 

 

 


 민백미도 아직 피어나 있고,

 

 

 

 

 

 

 

 

 

자난초도 간간히~

 


 

 

 

 

 

 

희인과 혜인은 노고지리 성님 인솔하에 이미 저 만치 앞서갔다

백화산까지는 산길도 산길이지만 봉우리가 몇개나 감아 치데

 

 

 

 

 

 

 


희라와 혜지를 독려하여 이쯤에서 앞서간 희인조를 추월했다

아주 짜릿한 맛이었어

 

 

 

 

 

 

 

 

산행시작 3시간 40분 만에 백화산 도착

푹 쉬려다가 그늘이 마땅치 않아 대충 독려하여 나아갔다

 

 

 

 

 

 


다시 30여분 만에 황악산,

이곳에서 인천에서 온 안내 산악회 팀을 만나 막걸리도 한병 얻어 마시고 아가들은 사람들 도착할때 마다 박수를 받고 좋았다

산을 다니다 보면 그냥 아가들이 산길 가는구나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백두대간의 개념을 소상히 알아 힘내라고 격려해 주는 그런 사람들도 많이 만난다 


 

 

 

 

 

 

 

황학산에서 부터 이화령까지는 참 정겨운 길이다

그 남은 힘이 있을 때에 한해서 말이다

 

 

 

 

 

 

 

 

희라가 힘들었는지 말수가 없어졌다

그늘사초 녹음진 곳에서 푹 쉬게하며 분위기를 반전 시켜야 한다

 

 

 

 

 

 


 

그늘사초 참 좋은 풀이야

온 나라 산하에 이 풀만 자라 있어도 만족하겠다

 

 

 

 

 

 

 


 다시 나아가는 길

 

 

  

 

 

이 연못에 대한 추억이 있다

그때 버리미기재에서 이화령까지 홍도랑 한방에 끊는데 전날 대야산 구간을 하고 용추산장에서 자게 된 거라

그 아저씨 좀 별나자너

 

그 말만 믿고 물은 하나도 안 가져가고 둘이서 감식초 한되씩 넣어 갔지

이곳까지 12시간 걸렸는데 하루 종일 감식초만 마셔봐

입이 얼마나 달달하겠어

정말 물이 그리워 돌아가실 지경이었지

 

이곳에 한 10분 먼저 도착한 거야

물이 참 맑드만

도룡뇽도 헤엄쳐 다니고, 도룡뇽 그거 1급수에만 살자너

 

그런데 그 좋은 물(?)을 혼자서는 못 마시겠데

홍도랑 같이 마셔야지

도착한 홍도보고 "야~ 이물 깨끗한데 마시고 가자~" 그랬지

 

그 놈 딱 한마디, 딱 한 모우션하고 후딱 지나 가뿌데

손을 휘 저으면서

"에이~"

 

내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할수없이 따라갔지 뭐

이후로 물이 그리울 때 마다 한번씩 이 연못이 생각나더군 

 

 

 

 

이번에도 추억 하나 만들었자너

노고지리 형님 참 볼수록 사람이 순진해요

내 그동안 이산저산 같이 많이 오르내리고 일본 북알프스에도 두번 같이 다녀 왔지만 이번 건이 제일 웃겨

 

가만보니 저 섬(?)에 표지기가 하나 달려 있데

그래서 우리도 달아야지 하며 뒤쪽으로 돌아가 봤지

살펴보니 못 가겠는거라

그래서 못 건너겠다고 했지

 

그런데 형님이 가만 있으면 될건데 자기는 능히 건널 수 있겠다는 거야

아가들이 가만두나

건너보세요 건너보세요 하지

 

형님 저쪽에서 폼을 잡드만 '자~ 건넌다~' 그래

내 사진이나 한장 찍으려 잠시 주춤한데 뭣이 후다다닥 하는 소리가 들리더만.....푸웅~덩,,,,, 하데

형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별시리 안 웃길 수도 있는데, 나는 글 쓰고 있는 시방도 우스워 자판이 안 두드려 져

 

그 섬에,

표지기는 예쁘게 잘 달아 놓았다 

 

 

 

 

 

 

 

금번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 조봉이다

말만 봉우리지 엠티비로 나아가만 딱 어울릴 그런 길이다 

 

 

 

 

 

 

조봉 지나자 곧 아래쪽에서 인기척이 있드니 뚜버기와 성철아우 마중 나왔다
아가들한테 쭈쭈바 하나씩 돌리니 사기탱천이다

사실 우리들의 산길 로망도 그런게 있잖은가

이 순간,

내게 있어서는 쭈쭈바 보다야 한캔의 비루가 더 기대 되더라만... 

 

 

 

 

 

 

조봉서 이화령 날머리까지는 왜 그리 지루한지 몰라

이번엔 각오를 했는데도 그렇데

 

이화령에 당도하니 비박동호회 인 듯한 한 무리가 우리를 뚫어지게 응시한다

왜 그렇게 볼까

기념촬영 후 가벼운 마음으로 짐을 정리하다

여차저차 후 문경종합온천으로 옮겨 목간하고 인근 순대국밥집으로 옮겨 식사 후 석별의 정을 나누다 

 

한잠 자고 일어나니 노고지리 형님 영산 아이씨라 한다

운전대를 받아 잡고 진주에 이르니 딱 저녁밥 시간이다

 

이번 산길에 동행한 노고지리님,

무거운 짐 마다 않고 모아지고 오른 성철아우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