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어가 잠든 이후 밤새 비바람이 몰아 치는듯 하다
선잠이 들었다가 깊은잠이 들었다가, 여하튼 북알프스에서 세번이나 검증받아본 텐트다
걱정은 없다
오로지 내일 아침 조망이 어떻느냐가 관건이다
02:30 부터 저쪽 텐트군이 소란하다
학봉이 서두르자고 신경쓰는게 느껴진다
가만히 누워있다 03:30 우리팀을 깨웠다
바깥으로 바람이 엄청나다
좁은 텐트안에서 거의 요가를 하면서 배낭을 챙기고 우의를 입는다
밖으로 나서니 비바람 모질다
텐트를 한쪽발로 밟아 요령껏 후라이를 벗기고 뽈대를 뽑아 남은 한쪽발로 밟고 있는 수납가방에 차근차근 넣는다
잠깐 정신 산만하다간 텐트 다 날려 먹겠다
배낭우에 텐트를 넣어 불끈 조여 베낭카바까지 씌우고 한쪽에 뉘어놓고 보니, 이교수님과 운객님은 숱제 엄두를 못내고 있는듯 하다
저쪽 텐트로 가보니 빨리 서둔참이라 이미 두서너동 남기고 다 싸 갔다
아마도 산장 처마끝에서 눈치받아가며 기다리고 있을 터이다
이교수님을 일단 텐트밖으로 나오라 해서 배낭을 받아 이것 저것 밀어 넣는다
여태 뭐 하셨누~
둘이서 텐트를 걷으니 훨 수월하다
운객님 차례다
혼자서는 도저히 텐트 걷을 엄두가 안난단다
셋이서 걷으니 한결 쉽다
배낭을 동여메고 산장쪽으로 지나는데 여기저기 텐트 잔해가 날려 다닌다
이상하다?
후라이나 텐트가 날려 다니면 주워 갈텐데 수납가방이 날려 다닌다는 것은?
아니나 다를까
만나서 확인해 보니 텐트 걷다가 세 동을 날려 보냈단다
쩝~
뽈대도 안 뺀 텐트를 뭐한다고 팩부터 빼느냔 말이다
후라이 들고 날아가는 텐트 멍하니 보고 섰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참고하고자 운객님 사진 퍼 왔다
어스럼한 새벽에 그리 비바람 불어제쳤으니 저 능선에서 그나마 텐트 챙긴 사람들 용타
아래는 일본산객들~
여러번 느꼈지만 일본의 주요 산꾼들은 노친네들이다
환갑이상으로 보이는 노인네들이 산객의 반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보다 빨리 출발했다면 아마도 2시부터 설쳤는 갑다
약간 넓은 산행로에서 일부러 우리 일행을 기다려 앞서가게 하는 배려가 너무나 자연스럽다
한시간쯤 진행하니 동녘이 밝아온다
그저 운무속이라 잠간씩의 여명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 능선은 히가시카마오네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야리가다케 동릉> 쯤으로 되겠다
여러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는데 아마도 일부는 야리가다케에 운집해 있는 세군데 산장에서 설치했을 것이고,
일부는 니시다케 산장측에서 설치했을 터이다
지도상에 표시된 水保乘越 분지이다
수보승월은 우리말로 하면 물막이재라고 할 수 있나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산이름 작명에 약간의 전통신앙들이 가미되는 곳이 있는 모양이다
일본 안내서에도 명기되어 있는바와 같이 야리사와 산장쪽으로 비상탈출로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이교수와 깨소금님은 탈출하여 뒷날 신호다카온천 버스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한다
결과론이지만, 여러사람의 안전산행을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교수님이 흔쾌히 그런 결정에 따라 준것은 대학산악부 출신임도 영향이 컸으리라
물막이재 지나서부터는 급격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애초 이 구간을 꽤나 걱정했었다
그런데 힘이 있는 아침에 진행하여 그런지 이 길이 작년보다 많이 완만(?) 해 졌다
이 사다리도 꽤나 걱정 했었는데 지붕에 호박따러 올라갔다 내려오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어릴적 초가지붕일때 호박따러 사다리 타고 오르내리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맞은편 구름에 싸인산은 아마도 죠우넨다케 인 듯 하다
그 우측으로의 협곡이 카미코지로 흐르는 아즈나강의 발원쯤 되는 셈이다
니시다케에서 한이백 치고 내려 왔으니 정작 야리가다케 정상까지는 700쯤 치고 올라야 된다
날이 맑아 야리산을 올려다 보며 걷는다면 하나도 안 지겨울 것인데 말이다
아깝다
일본 산꾼들은 길이 아닌 곳은 가지 않는 줄 알았드만,
어제 오오뗀죠우 산장에서 만난 한 젊은 사람은 아카이이시다케 안부에서 저기 보이는 계곡으로 바로 치고 내려가
우측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Y자 갈림계곡이 나오는데 그 우측계곡으로 야리가다케를 릿지하여 오를것이라 하였다
물론 마지막에 혼잣말로, '비가오면 말고~' 하였다만...
우리 돌양지꽃하고 흡사하다
작년에도 언급했지만 북알프스에 가면 절대 만나지 말아야 할 놈이 있다
바로 요놈이다
우리말로 뇌조라 하고 일본말로 라이쵸우라 하는데 일본의 고산에서만 산다한다
(그런데 이 새를 분명히 작년 초겨울에 소백산에서 본적이 있다. 새박사 윤무부님께 물어 본다는 것이)
이 놈은 날씨가 좋은대는 절대로 사람눈에 안 뛴단다
이렇게 보이는 것은 날씨가 안 좋거나 안 좋아질 징조라 한다
보아하니 아무도 돌을 안던지는 모양인데 돌을 던쟈 쪼차 버릴수도 없고,,,
짐작 하시겠지만, 위에 놈이 암놈이고 아래가 숫놈이다
암놈은 오전에 올라가다가 보았고 숫놈은 오후에 내려가다가 보았다
그러니 하루종일 날씨가 어쨌겠느냐 말이다
세시간여 만에 오오야리 산장에 도착했다
만약 일정대로 전날 여기까지 왔으면 일동의 원망을 뒷대가리로 받으며 살생산장으로 이동했었어야 했다
이 산장에 텐트장은 두곳이나 세곳 뿐이다
어쨌거나 내년에는 꼭 텐트를 쳐야한다
그런데 유심히 관찰해 보니 일본의 산꾼들의 야영개념은 우리하고 아주 틀리다
우리는 가다가 힘 빠지는 곳이 텐트장인데 그들은 빠르면 정오, 늦어도 오후 두시면 야영장을 정하는듯 하다
내년에 그 자리 확보할라면 새벽 두시에 출발하여 열한시에는 당도해야~
일본의 일반적 산장은 다 이렇다
그냥 지나가는 이들도 산장에서 별도로 마련한 곳에서 취사를 할 수 있다
이 실내도 벽에는 화기사용금지가 명시되어 있었지만 주인은 스스럼없이 '다이죠우부~'다
내 식량은 아직 그대로다
꺼낼 찬스가 없다
물매화라고 하던가~
이건 산해바리기라 했던거 같고~
아침을 마치고 산장에서 야리산정으로 쳐 올린다
조망이 된다면 그야말로 금번 북알의 하이라이트 40분일 긴데
물 먹은~
야리가다케는 3,180m이다
북알프스에서 제일 높은 봉은 오꾸호다카로 이 보다 10m 높다
후지산, 남알프스 키타다케, 오꾸호다카, 그 다음이 야리가다케다
언뜻 듣기로 일본인들이 모시기로는 야리를 제일로 친다 한다
우리 생각엔 제일 높은 후지산을 모시리라 싶은데 말이다
이제 산길은 서서히 너덜지대로 접어든다
일본 고산식물
사진의 너들은 아마도 오랜시간 야리가다케 산정이 쪼개지면서 흘러내린 돌들이 아닌가 추정된다
우리 지리학자들은 장차 지리산이 무너질 것이라 한다
중봉이나 칠선이나 통신골 여기저기서의 산사태가 모두 그런 과정이라 한다
지구 나이는 45억년이고 앞으로 150억년 후에 소멸된단다
옛날에 기나라 사람 우는 하늘이 무너질까 항시 걱정하며 살았다 한다
내 모르긴 몰라도 이 야리가다케가 10년후에 무너진다면 지리산은 1억년 후에나 무너질게다
작금의 소위 지리산 생태복원 이라는게 혹여 이 기우와 연관된 것은 아닐까
북알 특산종
야리산장에 당도하여 한 숨 돌린다
이 날은 의외로 시간이 널널하다
정상에 오를 사람은 오르고 예서 쉴 사람은 쉬기로 한다
날 맑으면 정말 찌릿찌릿한데 말이다
내려다 보고 있으면 산이 한쪽으로 스으슬 넘어가는 기분이 들어 왠만한 간댕이로는 되돌아 보지 못한다
사람들이 일체유심조라고 한다
삼라만상의 모든 제 현상은 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게다
아주 예전에 제주도 성산포 일출봉에 갔는데 마침 새벽인지라 보는이가 아무도 없드라
그 철제 난간을 뛰어 넘어 갈대밭 분지를 가로질러, 그 분지안에 작은 연못도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실터이지만 일출봉의 가장자리가 화산이 분출된 모습 그대로 바위 기둥들이 굳어 있다
그러니까 왕관현상인데...
내 무심히 갈대밭 끝나는 지점에서 그 중에 기둥하나를 자연스레 타고 걸어 올랐겠다
그게 높이가 3m가 안돼요
그 기둥 꼭대기에서 허뜩 아래를 보니 이건 2,300m의 절벽 꼭대기에 내가 서 있는거라
몸이 그대로 굳어뿌데
여하튼 어찌 기어 내려왔는지 기억도 없다
내 그때 경우는 다르지만 일체유심조를 절실히 느꼈었다
때로 안개란 것이 사람간을 키운다
이 철재사다리가 없었을때는 왠만한 사람들은 야리 정상에 올라올 수가 없었겠다
사다리로 올라와도 간이 쪼리는데 말이다
잠시 구름이 확 걷힌다
아래가 조망 되어 무섭다기 보다 워낙 순식간이라 반갑다는 마음이 잠시 일다가 만다
미니 신사 택인갑다
저번부터 이 돈을 누가 가져가는지 궁금했다
옆에 노친네들에게 살째기 물어보니, 혹시 기분나빠 할까봐 내심 신경 쓰였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친절히 안내해 준다
근방에 산장에서 가져 간단다
의외다는 표정을 지으니 산장에서 가져다가 속세에 있는 신사에 전달해 준다는데 글쎄다
아마도 올라오는 사다리 설치 비용이나 기타 등등 안전장치 설비에 쓰일게다
표정이 밝은데는 따로 이유가 있다
맥주값을 벌었다고나 할까
야리 정상의 등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올라오는 길과 내려가는 길을 따로 정해 놓았디
날이 맑은 날은 이 길도 정체가 심하다 한다
내려와 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산정이 훽 걷힌다
이렇게 보니 별로 험한 코스도 아닌것 같다
우리가 올라온 동쪽능선이다
조망이 좋으면 능선 멀리로 니시다케에서 아카이이시다케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어제 점심무렵 지나온 오오덴죠우와 그 뒤로 스바쿠라로 이어지는 산줄기까지 훤하게 조망된다
야리가다케 산장에서 한참을 쉬다가 서쪽능선으로 붙는다
아주 잠시 또 한번 야리 정상이 모습을 들어낸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루 종일 우뚝 서 있던 모습 볼 수 있었던 작년산행이 참 복이었구나 싶다
야리 서릉은 누구말대로 차마고도 같다
한없이 내려치는데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괜스레 미안한 마음마져 든다
그리 험한 코스는 아니다만 낙석에 유념해야 될 구간이다
굴러내려 오는 돌이야 당연한 것이고 발을 헛디뎌 나 때문에 굴려 내려가는 돌 없게 해야 할 일이다
서쪽 능선은 처음 한시간 가량만 내려치면 나름대로 멋있는 길이다
역주행한다면 마지막 구간에서 얼빵 죽겠지만 말이다
야리에서 진행하다 보면,
千丈자와 갈라지는 곳에서 奧丸山지나 中岐능선을 타고 와사비산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택하여 신호다카 온천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짐작해 보건데 우리가 하산했던 코스보다 하루가 절약되는 길이리라 싶다
지도상으로는 분기점에서 신호다카 온천까지 대략 5시간이다
배가 고파 더 못가겠다는 군사가 많아 중간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이다
이 코스에서는 제법 일본 산객들을 만난다
눈잣나무가 울창한 곳에서 뒤쳐진 팀을 한참이나 기다린다
호연이 성이 삼규가 걱정 되는지 배낭을 부려놓고 되돌아 뛰어가 본다
이건 가쁜숨이 아니라 차라리 넘어가는 호흡이었다나~
생긴건 꼭 우리의 이질풀이다
삼규 숨이 꼴까닥 넘어가면서도 왜솜다리 출석은 안 잊어먹고 부른다
하쿠산이찌게
지도상 꽃밭으로 표기된 곳에 이르니 넓은 공터가 있고 연못도 있다
이게 일본산에서도 보기힘든 구로유리라는데 아마도 우리나라에도 있는 꽃이라 한 듯하다
우리말로는 흑백합이라든가~
북알프스 특산종 아래 저놈은 용담이라나~큰구슬붕이라 하는듯도 하고~
이것도 특산종이란다
시간을 맞춘다면 야영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사흘만에 씻고 가신다고 정신들 없다
물은 만족할만치 깨끗하고 수량도 풍부하다
나는 등물만 치니 심에 안차 아예 홀라당 벗고 제데로 뒤집어 썼다
赤山인지 硫黃山인지 헷갈린다만 참 특이한 산이다
아마도 철이나 유황이 많이 함유된 산으로 오랜시간 빗물에 융해되어 작금 이러한 모습인 모양이다 <찍사 통샘>
(저 하얀산을 보고 흥섭행님은 소금이라 하였난데 그건 좀....)
미나리아재비 닮은 꽃과 하쿠산이찌게
오오이와카가미
모미사와다케 오르는 길이 참 길었다
연못지나 삼규랑 꽃 찍는다 잠시 주춤한 사이 다들 앞서갔다
가만보니 이건 헐떡거리는게 아니라 거진 숨 넘어 간다
내 앞서가면서 시간이 많아 이런저런 꽃 사진 찍는 척하며 참으로 별생각을 다 했다
내 상식으로는 저노마 저거 쪼매 있으면 넘어간다
심장마비 정도야 아니겠지만 숨 못 쉬는 증산 그거 뭐라나
아주 조금만 있으면 그냥 넘어 가겠다
신경이 아니 쓰일 수 있나
내 이때쯤 심각했다는 거 아닌가
저노마가 넘어가면 인공호흡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예전에 교련시간에 배운거 다 생각해본다
흉부압박상지거상법이라고 있었는데, 이것이 가슴 다섯번 눌러주고 인공호흡 한번하고 그러는게 맞제
이건 일본인들이 쌓은건가
지나간 우리나라 산객들이 쌓은건가
미역취
물매화
뭐시라뭐시라~
휴~다행이다
삼규 안 자빠지고 모미사와 산정에 이르렀다
자칫 일본까지 와서 팔자에 없이 삼규랑 진하게 입맞출뻔 했다
그런데 허허롭다
스고로꾸 연못이 산장에서 한삼십분 내려간 안부에 있는 줄 았았디마 바로 붙어 있다
위에 있어야 할 산장이 연못옆에 붙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만~
야영조들은 느긋이 집을 짓는다
정말 제대로 된 야영장이다
축축한 것들은 제멋대로 줄에 걸쳐 놓으니 마음이 한결 한가롭다
텐트 날린 사람들은 비싼잠 잔다
그나마 니시다케 보다야 낫다고 하지만 저 한자리에 육만원택이라
내일 대여섯기간 하산만 하면된다
산정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대미는 학시리 장식한다
그 산장에 있는 독한술은 다 바닦냈다
물론 그래봐야 열병 남짓 이었지만 말이다
밤늦도록 이 자리에서 맥주로 입가심 하다가 뿔뿔히 흩어져 잘 잤다
다음날 아침,
일본 산객들은 대다수가 산길 떠났다
우리야 바쁠일 있나
느긋이 일어나 꾸물거리며 아침밥 해 먹는다
미츠마따렌게다케(三保蓮華岳),
북알프스 주능종주로다
왼쪽 스고로꾸를 지나 미츠마따렌게, 水晶岳,,,,,저 멀리 시로우마까지 가면 된다
멀리 누께도다케가 구름아래 있다
일본인들은 산행을 빨리 마치기도 하지만 빨리도 출발한다
야영장엔 거진 우리팀만 남았다
하늘과 산이 다 이러면 얼마나 좋아~
꽃 모양이 무슨 차바퀴와 닮았다고 구로마유리란 말인지
내가 볼땐 그냥 나리꽃이거마는~
오오이와카가미 이 꽃이 참 오래 피는 모양이다
재작년 갔을적엔 7월12일경이었는데도 그때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으니 말이다
이 똥파리는 지리산에도 있다
파리가 좀 무섭게 보일라꼬 벌의 모습으로 진화 되었다든가?
스고로꾸 연못과 산장,
물이 참 깨끗하여 알탕을 해도 아무 문제 없겠다
못가에 핀~
일단 스트레칭부터~
마침 야리가다케 정상에 오를날이 광복절이라 산정에서 대한민국만세 한판 하자고 태극기를 가져 갔던긴데~
일본인들이 지리산에 와서 뗀노헤이카(천황)만세 카마 가만 놔 두겠나 카는 말도 그럴듯 하고..
그래도 한번은 날려야제~
지나가는 일본 산객들이 어디에 쓰 먹을라는지 사진도 찍고 그러드라만<찍사 통샘>
그나마 이 조망이,,,에고 아쉽다
마등령독수리가 여기까지 왜 날아왔나
우리 마중 나온겨?
유미오리다케
잔설 위에서
유미오리안부에서 카가미다이라 산장<찍사 통샘>
그런데 산개미님 사진을 보니 연못이 위에 하나 더 있었네
분기점(유미오리안부)
계속 직진하면 누케도다케 지나 카사신도로 하여 신호다카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물론 카사가다케까지 가서 하산하는 길도 있다
우리는 여기서 카가미다이라로 좌틀하여 하산했다
아마도 조망이 좋은 날이였다면 사정이 달라졌을 가능성은 컸다
이 연못에 야리가다케와 북알 주능이 거울처럼 비쳐 조명된다 하여 카가미다이라(거울평전)라 한단다
가지고 있는 책자에 사진으로 보니 정말 그 모습이 환상이다<찍사 통샘>
그런데 이런곳에 고기가 사남~
백두산 천지에도 산천어가 산다 하였으니...
저 아래 협곡이 와사비다이라다
왜 그 이름인지는 일본 산객들도 잘 모른다 한다
와사비 식물이 많이 자란 곳이라 그런지도 불확실 하단다
계곡물이 참 차다
아마 10도 였었지
여기도 30초간 발 담가보고 천지물에 수영(?)도 해 봤지만 역시나 차기로는 천지물이 으뜸이다(찍사 산갬>
몇일간 더위 모르고 지냈는데 이 지점쯤에 오니 덥다
사진으로 봐도 덥게 생겼다(찍사 산갬>
이 지점쯤에,,,
이 다리,
사진에는 아니 나왔지만 페인트로 누군가가 奧山 이라는 글짜를 쓰고 화살표 표시를 다리쪽으로 해 놓았던데..
이 다리는 아무리 여겨봐도 오쿠마루산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그러니까 애초 야리에서 하산할 적에 千丈갈라지는 이정표에서 신호다카로 빠지는 산행초입이 아니란 말이다
그때 옆에 있던 일본 산객들에게 물어봐도 확실히 장담은 못했지만 이 길은 가다가 없어질게다 고 하였었다
신호다카에서 야리가다케로 오르는 산행로는 이 길이 아니라 훨씬 아래 지점,
그러니까 케이블카 타는 곳을 지난 어느 지점에 그 들머리가 있지 않나 추정된다
하긴 신호다카 교통이 불편해서 다시 갈일은 없다만도~
와사비다이라 산장을 향하여~
와사비평 산장,
돈만 있으면 다 살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 느긋할 동안 밑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제법 애가 탄 모양이다
애초 하산 코스의 하나로 고려해 보았던 카사신도, 이 길은 식물군락이 참으로 풍부한 모양이다
꽃과 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 가 볼만한 코스임직하다
참말로~
이번 북알은 하루에 몇번씩 소나기와 춤을~이다
그럭저럭 신호다카온천까지 내려온 모양<찍사 산갬>
공짜로 입욕이 되는 온천도 있다길레 삐까뻔쩍 한 마을인줄 알았다
야영장도 당연 있고 가게와 식당도 좀 있고 그런줄 알았는디~달랑 이 건물 하나와 버스좀점쯤 되는 공터 하나 있다
이교수님과 깨소금님이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대충 사정 파악을 한 후 첫날 잤던 히라유 야영장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이동안할 별 수도 없었지만 말이다
버스요금 일인당 대략 900엔, 소요시간 30분
히라유 버스터미날,
여기서 야영장은 한 800 미터 정도 떨어진 위쪽에 있다
그나마 히라유는 온천마을 답다
일단 야영장으로 이동하여 재수좋게 저번에 잤던 그 다다미방을 6천엔에 얻을 수 있었다
예약이 필수인 일본에서,
그것도 오봉연휴인 관광지에서 두번이나 예약없이 쉽게 방을 구할 수 있었던건 이번 북알행의 재수 중 하나다
야영장관리소에서 온천입욕 티켓을 1인당 100엔 싸게 구입하여(400엔) 일단 알탕부터 하기로 한다
온천으로 향하던 중 관리소에서 들었던 식당을 지난다
일행을 먼저 보내고 조은산님과 들어가 이것저것 알아보니 그런대로 우리 조건에 맞다
나중에 다시오마 하고 온천으로 갔다
그럭저럭 쓸만하다
일본에서 그 정도 온천수에 그 정도 시설에 400엔이면 그리 비싼편도 아니다
온천 후 식당에 모였다
회비가 남아 사치(?) 좀 하자는 판이다
1인당 1,700엔쯤의 정식을 시키고 니혼슈도 사람 머릿수로 시켰다
밥과 술은 그럭저럭 되얏는데 문제는 참새눈물 만큼 주는 반찬 새로 시키면 400엔이다
삼규 후딱먹고 반찬 다시 주라 했다가 400엔이라는 말 듣고 눈까리 똥그래지며 사양한다
그나마 밥이 공짜니 이에 왠 떡이냐
자고로 밥보다 좋은 안주가 어딨던가
더군다나 일본쌀밥 참 맛있다
나는 네그릇 먹었다
그날 그집에 니혼슈 바닦났다
일부는 다다미방에 자고 일부는 취사장에서 잤다
취사장조는 그 전날 2차로 평상에서 한판 벌이다가 술이 다 되어 슈퍼가 문을 닫았기로 그 마을을 다 뒤져 마침 11시 넘어까지 영업하던 술집에 들어가 사정하여 정종 댓병 두병을 구해 마셨다
정종 다 마시고도 아쉬워 그 정종병에 찬물을 담아 일잔씩 나눠 마시니 그것도 제법 분위기 나드라
아침 7시,
예약한 버스가 신호다카로 갔다가 다시 연락받고 부랴부랴 히라유로 왔다
전날 약한 니혼슈만 마신참이라 다들 상태가 양호한 아침이다
나고야에 도착하니 10시가 못되었다
몽벨등산점에 들러 각자 필요물품을 쇼핑하고 일단 점심이나 먹자며 나고야항으로 이동했다
버스기사는 14시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각자 자유행동에 들어갔다
나고야항은 부산으로 치면 태종대쯤 되남~
수족관이며 식당이며 이런저런 항구시설이 갖쳐줘 있다
9천원에 밥과 캔맥이면 우리나라와 먹거리 가격은 별 차이없다
일본에서 남극인지 북극인지를 제일 처음 탐사하던 배란다
그 사용연한이 다 되었는지 묶어두고 구경시키는 모양이다
날도 좀 덥더마는 통샘이 사람 많은 시장으로 한번 가 보잔다
별로 할일도 없고해서 전철로 20분쯤 걸리는 사카에역으로 나갔다
사카에는 부산으로 치면 서면쯤 되는 모양이다
장산님 말로는 이곳에 더 큰 몽벨점이 있다는 듯 했다
사실 인물들이야 우리나라 처녀들이 이쁘고 크고 쭉쭉빵빵이라 별로 구경거리도 없다
그래도 예의상 등더리 한방 찍어 줬다
만남의 장소라 보고~
나고야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한시간 거리란다
이날 차가 좀 막혔기로 20분쯤 더 걸렸지 싶다
사진 좌측이 도요다자동차 공장이라고 했지 아마~
도요다는 마을 이름이란다
나고야공항을 바다를 메워 지었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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