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2008 북알프스 1 (나고야~히라유~카미코지~죠우넨~니시호다카~야리~스고로꾸~신호다카 온천)

객꾼 2012. 2. 20. 15:58

일본의 지붕이라 불리는 북알프스,

산맥의 길이가 남북 150km, 제일 넓은 부분의 폭이 25km에 이르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산맥이다

등산인들 사이에서 한결같이 북알프스라 불리워지는 이 산의 지리학적 정식명칭은 히다산맥(飛彈山脈)이다

 

이번에 우리가 종주한 구간은 북알프스중 남부에 위치한 산으로 중심이 되는 산은 야리가다케이다

북알프스 남부 산악의 특징은(북알 남부와 남알프스를 혼돈하면 안된다)

 

- 야리 호다카연봉을 중심으로 3,000m봉이 모여있고 그 밀도는 일본제일이다

- 대체적으로 악천후 확률이 낮으며 등산적기가 비교적 길다. 북부에 비교하여 년간 강수(설)량이 낮고 여름의 잔설량이 적다

- 일본 근대 등산사는 야리 호다카에서 시작하였고 등산코스가 많고 다양하다

- 소재하는 산장이 많고, 그 시설도 충실하며 운영시기도 초여름에서 늦가을까지로 길다

 

                                                                          = 이상, 객꾼소지 안내책자 인용=

 

2006년도에 멋 모르고 초행한 북알프스가 벌써 3번째다

마누라는 아직도 세미나겸 등산차 학생들을 인솔하고 가는 줄 안다

일행중에 여학생도 있냐고 묻는것은 자기도 스으슬 입질이 온다는 것이다

 

다들 그 기대가 큰지 약속시간 한시간전부터 모여든다

사람이 육십인지 칠십인지 여하튼 그 나이가 되면 자기앨범에 있는 사람들 반을 모른다 한다

나도 빠져 나갈 수 없다

같이간 일행들 정리나 해 두자

 

* 진주팀 : 리증주교수, 운객, 객꾼

* 마산팀 : 학봉

* 대구팀 : 호연지기

* 부산팀 : 이흥섭, 산개미, 통나무, 조은산, 깨소금, 장산, 달문, 이삼규 

 

 

 

 

 

 


 

 

 

일본과 한국은 정말 지척이다

김해공항 지역이 첫 발령지라 하늘에서 내려다 뵈는 누구누구네 집을 신기해 하며 고개돌려 잡담 한번 하고나니 일본이다



 

 

 

 

 

나고야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일본탐험 노진강님이 기다리고 있다

13인이 24인승 버스를 타니 딱 맞다

처음 계획하기로 일본에서 렌트를 빌린다, 기차를 이용한다, 버스를 이용한다 등등 많았었다

결과적으로 비용면이나 시간상으로나 버스를 대절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음으로야 카미코지 산행들머리까지 가서 야영하고 싶지만, 카미코지 이용에는 두가지 큰 제한사항이 있다

하나는 釜터널이 19시에 차량통행 제한되어 익일 05시에 개통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즌, 즉 우리가 금번 갔을때처럼 일본의 최대명절 오봉연휴가 시작된 주 같은때를 맞추어 약 한달가량 일반 버스나 차량은 운행이 통제된다는 것이다

 

처음 계획은 히라유 온천마을 아무곳에나 비박하자는 것이었다

전혀 불가능한 계획은 아니드라만 일행이 많고 더군다나 우리가 도착한 이후에 퍼부은 비를 보고서야~

예약도 아니했고 늦은 시각이었는데도 운좋게 텐트장 한방을 6천엔에 얻을 수 있었다

 

서둘러 저녁을 지어먹고 정을 좀 더 나누다가 뿔뿔이 흩어져 잤다

일부는 방으로 들어가고 일부는 취사장에 그냥 침구를 갈았다


 

 

 

 

 

05시,

미리 예약하여둔 택시가 어김없이 텐트장 사무소앞에 당도한다

3대에 나누어 타고 카미코지로 향했다

 

그럭저럭 5번째 가보는 카미코지다

부산에서도 오전에 날아가는 비행기가 있다면 당일중으로 카미코지로 스며들어 비박한다면 금상첨화일 게다

카미코지에서 제법 느긋이 아침밥을 해 먹고 산악보험도 단체로 들었다(1인당 천엔) 

 

 



 

 

 

 

북알프스 산행을 카미코지에서 제일 많이 출발 한다지만 이날은 너무 사람이 많다

마침 그 주간이 일본의 추석명절 연휴라 한다

 

 

 

 

 


 

아즈나 카와가 감싸고 흐르는 카미코지의 정경은 너무 좋다

카미코지는 산행들머리로서가 아니라 비박지로서의 매력 또한 다른곳에 뒤지지 않는다

온천도 있고, 음식점도 많고,,에~~싼값에 술을 파는 가게도 많다 

 

장산님이 말씀하신대로 다음에는,

부산서 밤차로 인천공항으로 가 오전 항공편을 이용, 당일로 카미코지로 스며들어 산행전야를 맞이해 보는것도 좋을 일이다 

 


 

 

 

 

 

갓빠다리다

뭣이 좋아서 갓빠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는 그곳에 서 보면 안다

참으로 갓빠 좋은 곳이다 

사진으로 보이는 산은 묘진다케(明神岳)나 五峰 능선으로 추정된다



 

 

 

 

카미코지에서 묘진을 지나 약 두시간 걸려 도착하는 도쿠사와(德澤) 롯치 야영장이다

이 야영장도 주변에 숲이 넓고 물이 풍부해 가을날 비박하기에 그만일 곳이다

도쿠사와에서 나가카베야마(長甁山) 코스를 택하자면 이곳이 마지막 샘터이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나가카베오네(장병능선)는 준비체조도 없다

천수백미터의 고도를 올리는 초입답게 경사가 가파르다

 

예전에도 겪어 보았지만 일본인들은 우리를 저희와는 다른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멘 짐을 보고, 더구나 잠시 쉬면서 캔맥을 하나 사 마시니 그걸 마시고 산행을 할거냐며 진짜로 놀랜다

저거끼리 쑥덕이는 소리를 들어보니, 생긴것도 일본인과 달리 강하게 생겼지 않느냐 등등이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무식한 놈들이라는 의미 같기도 하고...


 

 

 

 

 

 

 

 

경사가 좀 심하다 뿐이지 길은 아주 좋다

구상나무와 낙엽송 사이로 뻗어있는 산행로 간간이 쉬어가기에 적합한 곳도 많다

 



 

 

 

 


3시간 넘게 올려쳐 나가카베산정에 도착했다

책자에서 소개하는 데로라면 여기서부터 나가카베의 머리라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 간간히 그 조망이 뛰어나다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이번 산행내내 이곳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제대로 된 조망을 만끽할 수 없었다


 

 

 

 

 

 


 

 

요정연못이다

요정이 목욕을 할 정도로 수질이 깨끗하지는 않지만 아쉬운데로 비박하기에는 적당하다

연못 주변으로 짧은 수초가 정갈하게 자라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지도상으로 꽃밭으로 표기된 곳에 이르니 날씨가 맑다면 그 조망 또한 죽여주리라 싶다

이미 고도는 2,600m를 넘었다

이런 고산에 종도 다양한 야생화가 이렇게 만발할 수 있다니 그저 놀랍다

듣기 좋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백두산 보다는 못하지만~


 

 

 

 

 

 


 

북알프스 특산종이라는 모양이다

온통 일본이름이라 굳이 그 꽃이름을 올리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본다


 

 

 

 


 

 

나가카베산정에서 쵸우가다케 산장까지는 1시간 남짓이다

꽃보랴 먼산보랴 하다보면 언제 지났는지도 모를 길이다

북알프스 특징중에 하나는 일본명 하이마쓰로 불리우는 이 나무가 광범위하게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눈잣나무(



 

 

 

 

 

 

쵸우가다케 산장이다

일본의 산장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고야, 흇데, 산장, 롯치 등이 있는데 우리는 그냥 산장으로 통일해 불러도 크게 틀리지 않을게다

북알프스 능선산행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샘터는 없다

하지만 3,4시간마다 산장이 꼭 있고, 비록 돈을 받지만 산장에서 물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예년에 비해 물이 귀해지지도 않았을 터인데 전체적으로 물값이 1리터에 50엔 정도 올랐다(평균 200엔)


 

 

 

 

 

 

산장에서의 야리호다카 연봉 조망

참으로 아쉽다

이 자리에서라면 오쿠호다카다케, 호다카산장, 끼타다케, 다이끼레트, 미나미다케, 나카다케, 오오바미다케, 야리가다케의 파노라마가 환상적으로 조망될 터인데 말이다


 

 

 

 

 

 

 

 

나아갈 쵸우야리 방면, 죠우넨다케는 구름속에 있다


 

 

 

 

 

 

 

 

 

쵸우가다케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도면상으로 지당연못까지는 두시간 반정도 소요된다 하는데 정작 나아가 보니 그보다 훨 이른시간에 당도된다



 

 

 

 

 

 

쵸우가다케에서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오르내림의 반복이다

이번 우리가 택한 길은 처음 나가카베의 급오름과 니시다케에서 야리가다케까지의 약 3시간을 제외하면 아이들이라도 동반할 수 있는 길이다

물론 아가들 보다 헤멘 사람들도 있었지만,,


 

 

 

 

 

 

 

 

야리호다카는 여전히 구름속에 있다


 

 

 

 

 

 

 

 

언뜻 죠우넨다케(常念岳)가 구름사이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저 뒤로도 요꼬도오시와 오오뗀죠우 능선길이 꿈길처럼 펼쳐져 있는데 말이다


 

 

 

 

 

 

 

 

 

쵸우가다케 삼각점 지나~



 

 

 

요꼬오 산장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이 길은 급경사가 심한것도 그렇지만, 등로변에 잡풀이 너무 많이 자라나 있다

우리가 올라온 길은 경사만 심했지 주변환경은 좋았는데 말이다

 

무엇보다 이 코스를 선택할 경우 산장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쵸우가 산장으로 되돌아 가기도 그렇고, 죠우넨 산장까지 내쳐 가기도 그렇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 산객들도 별로 이용하지 않는듯 하다


 

 

 

 

 

 

 

 

쵸우야리 산정


 

 

 

 

 

 

 

 

앞선이는 현지에서 고용한 가이드?

이 노부부(?)는 한시간쯤 더 진행하다가 지당 못미쳐 그럴듯한 안부에 텐트를 쳤다


 

 

 

 

 

 

 

죠우넨다케 못미쳐 맞은편 침엽수림 울창한 산정에서 비박할 예정이라 시간이 널널하다

쵸우야리에서 원껏 휴식하며 산정에서의 조망을 만끽했다

다만, 야리호다카 주능선이 제대로 조망되지 않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사진상으로 구름이 올라오는 침엽수림 부근이 지당연못쯤이다






 

 

작년에 비해 끊여먹기에도 좀 찝찝한 감이 있다

조은산님이 세수를 마치며 냄세는 나지 않는다며 나한테도 권한다

예를들어 피부병이 걸리드라도 혼자는 안걸리겠다는 심뽀(?)가 약간 느껴졌지만 못이기는체 세수했다

야영지에서 가까웠다면 코펠로 퍼서 알탕까지 하고도 남았을 테지만... 


 

 

 

 

 

 


 

 

치꽃 종류로~




 

 

 

 

 

 

 

야영하고자 한 산정에 당도하니 죠우넨다케 산정이 멋드러지게 맞이한다


 

 

 

 

 

 

 

야영지가 걱정이었는데 그럭저럭 열세자리가 나올만하다

예상도 못하였는데,  인근에 못이 있고 또한 산란철에 맞춰졌는지 모기땜에 제대로 행동을 못할 지경이다

별 기대도 안하고 모기불을 피웠는데 너무 효과가 있다



 

 

 

 

 


죠우넨다케는 구름에 덮혔다 나타났다 하기를 반복한다

남은 미사일을 터트리고 햄을 구우며 오랫동안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텐트로 스며들었다

나는 거의 깨지않고 아주 잘 잤는데 대부분이 바람소리 따위로 제대로 잠 이루지 못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