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2009 북알프스 1 (카미코지~야리~스고로꾸~미츠마따~하시바~오마따 온천)

객꾼 2012. 2. 20. 16:07

0 일시 : 2009. 7. 16(목) ~ 7.25(토)

0 장소 : 일본국 북알프스(일명 히다산맥)

0 동행 : 노고지리, 호연지기, 홍도, 나

0 세부일정

 

   # 7월 16일(목)

     - 16:00  부산항 출발

 

   # 7월 17일(금)

     - 12:30  오오사카 하선완료

     - 13:40  우메다 예술회관앞 버스정류장

     - 14:50  마츠모토행 버스 출발

     - 21:30  마츠모토 서ic 하차

     - 22:30  마츠모토역앞 공원 도착

 

   # 7월 18일(토)

     - 04:20  카미코지행 택시 탑승

     - 05:50  카미코지 도착

     - 07:00  산행시작

     - 12:00  야리사와롯치 도착

     - 18:00  삿세이흇대 도착

 

   # 7월 19일(일)

     - 08:00  산행시작

     - 08:40  야리가다케 산장 도착

     - 09:30  야리 정상 왕복, 산장 예약 후 소일

 

   # 7월 20일(월)

     - 04:20  기상, 야리일출 감상 

     - 05:40  산행시작

     - 09:50  스고로꾸 산장 도착, 조식

     - 13:30  미쯔마따 산장 도착, 야영

 

   # 7월 21일(화)

     - 10:20  산행시작

     - 12:40  스이쇼우 산장 도착, 산장박

 

   # 7월 22일(수)

     - 05:50  산행시작

     - 07:40  미나미마사고다케 안부, 조식

     - 12:30  오마따 산장 도착

     - 14:25  다카세댐으로 출발

     - 16:55  다카세댐 도착, 택시로 오마찌역으로 이동

     - 18:00  오마찌역 도착, 공원 야영

 

   # 7월 23일(목)

     - 06:40  오오사카행 제이알 탑승

     - 14:00  오오사카 도착

     - 15:30  호텔 예약, 주변 관광

     

   # 7월 24일(금)

     - 07:00  기상

     - 08:00  호텔 체크아웃, 조식 및 시내 관광

     - 13:00  오오사카항 도착

     - 15:00  팬스타드림 승선, 출발

 

   # 7월 25일(토)

     - 09:00 부산항 도착, 하선 후 조식 

     - 12:00  각자 위치로

 

 

 

첫째날, 

 

여행사 조이로드를 통하여 부산-오오사카 왕복 팬스타 드림을 예매했다

2년전보다 엔은 두배쯤 올랐고 2食이 붙었음에도 3만원쯤 싸게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예다가 부산항에서 얼굴이나 볼 요량으로 벗 박부장을 만나고 나니 바다가 보이고 우리 일행만 사용할 수 있는 방으로 바꾸어 준다 

정보를 알고 사람을 알면 여행경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평범한 이야기다 


 

 

 

 

둘째날,
 

전날 가볍게 마시고 잔게 도움이 된다

선식으로 아침을 먹고 잠시 방에 누웠으려니 안내방송이 나온다 

혼슈지방에 있는 일본에서 제일 긴 다리인 아카시 현수교를 지나는 시각은 09:30이고 밖으로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몇번 이용해 보았다고 방에서 요령을 있는대로 부리다가 나오니 다른 사람들은 다 내렸다

우리팀에 배정된 전용버스를 타고 가니 꼴랑 100미터쯤 가니 내리란다

입국 인원을 통제할 목적으로 도보로 이동해도 될 걸 차량으로 이동시키는 택이리라


 

 

 

 

 

 

이날 승선전에 뜻밖에도 같은배를 타고 오오사카로 가는 친구와 그 일행을 만났었다

참으로 특이한(?) 사람들인 것은 5인이서 술을 한방울도 아니 마시드라는 거였다

다들 술 마실줄 모른단다

대신 우리는 할줄도 모르고 해볼 마음도 없는 고스톱은 시간만 나면 뚜드리고 있다

 

오오사카 하선지점에서 택시를 타고 가라해도 재미삼아 전철을 타겠다며 혼마치역까지만 좀 안내해 주란다

우리도 어야피 혼마치에서 환승하여 우메다역으로 가야하므로 자연스레 동행했다

 

<혼마치에서 헤어지기전  >



 


 

 


항해중에 파도가 심했다 한다

보통 11시쯤이면 하선이 완료되는데 이날은 12시 반쯤이나 되어서 내릴 수 있었다

신형독감에 대한 방역이나 감시가 엄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 절차는 간단하다

 

예전과 같이 제이알로 마츠모토까지 가고자 했다면 차질이 있을 뻔 했다

우리는 오오사카에서 마츠모토로 가는  14:50행 직행버스를 일찌감치 예약해 두고 왔기에 느긋할 수 있었다

통상 제일싼 교통편인 제이알로 가도 마츠모토까지는 6,090엔 인데 이건 3,700엔이다

 

또한 카미코지까지 곧바로 가는 직행버스도 있다

요금도 4,500엔이니 아주 저렴할 뿐더러 단번에 갈수 있으니 초행자나 일본어가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꽤 도움이 될 터이다

다만 카미코지까지 가는 버스는 오전 8시에 출발하는 한대 뿐이니 아쉬울 따름이다

 

재미 하나,

보통의 일본인들은 자기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으면 이런 광경을 지적하지 않는데...

건물 청소부인 듯한 사람이 다가와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고 막 따진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기에,

"에~이,,,다 일본어 모르는 척 합시다~"

그래도 이 양반이 자꾸 뭐라하니 갑자기 호연이 성이 한마디 한다

"마츠모토~렛츠 고~~"

그러니깐 그 양반이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드만 "아하~마츠모토 렛츠 고 데스까~~하이하이~~"

그카면서 깨끗하게 사라져뿌데

  

<버스 출발지 우메다 예술회관앞 어느 공터에서 점심 해결 중>

 

 

 

 

 


이 버스는 어데 버스회사에서 운영하는 게 아니고 개인들이 몇이 조를 짜 운영하는 모양이다

설명할라면 말이 길고, 우리도 가다가 차를 한번 옮겨 탔다

6시간 30분쯤 지나 어느 인터체인지에서 빠지드니 인적이라곤 없는 아주 시커먼 공터에 우리를 풀어주고 차는 떠난다

 

그런다고 의지의 한국인들이 기가 죽나

불빛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니 마침 25시 편의점이 있다

아가씨한테 부탁하여 콜택시 한대 불러놓고 캔맥주 하나씩 마시며 기다리니 곧 온다 


 

 

 

 


이 공원을 처가집 논밭보다 많이 간다

다들 아예 주변을 꿰고 있다

누구집 영업시간 종료시각까지 안다

한참을 산행계획에 대하여 논의타가 역 뒷편 아늑한 공간으로 옮겨 잠드니 새로 3시가 가깝더라


 

 

 

 

셋째날, 

 

당초엔 03:30에 만나 출발키로 하였는데 벌떡 일어나니 4시가 넘었다

이런~

전화로 알리고 서둘러 짐챙겨 가니 04:20이다

약속에 늦었다고 기사가 좀 삐낀 듯 하다

시치미 뚝 뗄수밖에,,그래도 몇번이나 만난 단골인데~~(야마가타 개인택시 휴대전화 090 - 4069 - 6243)


 

 

 

 

 

카미코지로 접어드니 비가 내린다

택시기사가 비가와서 걱정이라기로 우리는 비 따위 신경 안쓰고 다닌지 오래 되었다 하니

가만 있으면 될 터인데 북알에서 산사태로 사람 많이 죽으니 조심 하란다

 

마침 우리가 오는날 일본방송들이 난리다

북해도 여름산 뭐시라 카는 산에서 산행객 10명이 저체온증으로 죽었단다

나중에 산행마치고 오오사카 호텔에서 보니 자세히 방송을 하는데 참으로 초보자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었다

 

요즘 일본에서는 여행사에서 단체산행객을 모집하여 2박3일쯤의 고산산행 투어를 많이 한단다

신청인들에겐 준비물 사항을 배포하는데 일반인들이 그걸 제대로 준비하나

그냥 소풍가는 기분으로 따라가면 되는 모양이다 싶은게지

여행사에서도 사람이 많이 신청하면 좋은께나 굳이 그걸 세세히 따지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도 북알 갈때마다 겪는 일이지만, 3일째 산장에서 출발전 비가 많이 온 모양이다

15명쯤의 등반객이고 가이드도 3명이나 붙은 걸 보면 제법 안전을 기하는 여행사 택인기다

가이드들끼리 상담한 결과 일단 오후에 날이 좋아질거라 보고 출발 했다한다

 

비는 억수같이 내리제

가다가 보니 평상시엔 평지인데 비가 많이내려 웅덩이가 된 등산로가 있었던 게다

그곳을 지나면서 대부분이 흠뻑 젖게 된 모양이다

쪼매 더 가다가 보니 그 중 한사람이 저체온증 초기증세를 보이며 이른바 퍼져 버렸다

 

내가 보기엔 그때 중요한 실책하나가 나왔는데 가이드 3명이 조를 나눴다

그 퍼진사람과 가이드 한명, 중간쯤 퍼진 서너명과 가이드 한명, 나머지 제법 걸을만한 사람들 열명쯤과 가이드 한명이 각각 따로 진행하게 된거라

 

그러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씩 조간 거리가 멀어졌다

제일앞에서 인도하던 가이드가 이때 또 중요한 실수 하나를 하는데, 사람들을 그 비바람속에다 세워두고 뒷조를 기다린기라

약 100분쯤을 기다린 모양인데, 그때 이미 저체온증 초기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모양~

 

그러다가 안되겠으니 다시 출발을 했는데 이때는 그 가이드도 비몽사몽에 제살기 바빴는기다

차츰씩 선두조의 사람들끼리도 멀어지기 시작하고 가이드는 뒤도 안돌아보고 제 뒤에 꼬옥 따라붙은 한명만 인솔아닌 인솔을 하며 가게된 거고...

그러면서 하나둘 저체온증으로 죽어간 것이고,,

 

일본이나 우리나 결과론을 가지고 뒷북 치는거는 매 한가지다

교수입네 전문가입네 카는 양반들이 나와 가지고 책에 나오는 말 읽어 제치는데.... 


 

 

 

 

 


당초 계획은 카미코지에서 5시쯤 출발하여 가다가 아침을 먹을 요량이었다

당도하니 이미 여섯시라

아침밥을 느긋히 해 먹고 출발키로 한다

 

이번에 잘한 것 중에 하나가 압력밥솥을 가져간 것이다

이게 전체적으로 식량무게도 적고, 밥도 빨리 되고, 매끼마다 맛있는 밥 먹을 수 있고, 슝늉도 먹을 수 있고 다 좋더라


 

 

 

 

 

 

카미코지에서 묘진까지 4.1km, 통과

묘진에서 도꾸사와 산장까지 3.9km, 비 내리는 호젓한 길이라 두시간이 채 안걸린다

 

잠시 쉬었다가 요꼬오산장을 향하여~ 


 

 

 

 

 

 

도꾸사와 롯찌에서 요꼬오 산장까지 4km, 비로 인하여 어데 쉴만한 공간이 없다 

북알의 아고산대(1,500~2,500m)에는 구상나무 군락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일본에서 제일 긴강이라는 아즈사강, 당연히 야리를 발원지로 하는 강이다

한데도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엔 이 강이 제일 긴 강으로 적혀져 있지 않다는데 그건 자기들 사정인 것이고...

물쌀이 쎄고 깨끗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요꼬오 산장에서 야리사와 롯찌 6km, 점점 고도가 높아져 감을 느낄 수 있다

도꾸사와에서 거진 3시간이나 걸렸다
 

마침 점심시간이다

헌데 산객들이 군데군데 비가 들치지 않은 곳은 미리 자리를 잡고 있어 비집고 들어앉기가 수월찮다

호연이 성이 주변을 정찰하고 오드니 은밀히 이르기로 화장실앞이 제법 그럭저럭 하리라 한다

그럭저럭한게 아니라 호텔급 취사장이다

우리 같으면 난리도 아닐텐데 관리인들도 반갑게 인사만 할뿐 가타부타 언급이 없다


 

 

 

 

 


오후에 잠시 비가 소강상태다

아즈사강 상류에 이르니 몇번이고 지나간 적이 있는 텐트장이다

호연이 성은 어디서 들었는지 예전에는 이곳에 산장이 있었다 한다

무인대피소가 있었나?

 

많은 일본의 젊은 산객들이 벌서부터 텐트를 설치한다 부산하다

일본산객의 특징중 하나를 보자면 대체적으로 60세 이상 고령인구가 등산객의 75%를 차지한다

그들은 대부분의 산행 중 산장을 이용하는데 반해 젊은축들은 여간해서는 산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

겉으로만 하는거 봐서 만만히 볼 놈들이 아니다

아주 독하기가 그지 없다

그날밤 그 비바람 속에서도 유유히 텐트치고 있는 족속들이 있었으니....  


 

 

 

 

 

 

해발표고는 어느덧 2,400m쯤, 아고산대에서 고산대로 접어드는 느낌이 조금씩 있다


 

 

 

 

 


곳곳에 폭포들이 있는데 이는 눈이 녹아 흘러 내리는 일시적 폭포가 대부분이다

구름에 덮였다 일시에 걷혔다 하며 보여주는 폭포의 모습들이 장관이었다 


 

 

 

 

 

 


끼메가사소우(衣笠草),

저산대에서 아고산대에 걸쳐 습기가 많은곳에 피는 다년생초라 한다

일본의 특산종으로 생육초기엔 흰색이었다가 점차로 염홍색, 염녹색으로 꽃의 색깔이 변한다 한다


 

 

 

 

 


산카요유(山荷葉)

저산대에서 아고산대에 걸쳐 수림이나 녹지대에 피는 다년초로서 먹을수 있다 한다


 

 

 

 
 


3년전에도 7월에 왔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눈이 많이 녹았다

선수들이 뒤쳐지길레 산천유랑을 더 즐기고자 하는 줄 알았다


 

 

 

 

 

 

 

 

아이젠을 하나씩 챙겨 갔었는데 오름길에는 그다지 필요 없었다

이 길따라 하산한다면 한번쯤 고려해 볼 사항이다


 

 

 

 

 

 


만병초,

우리나라엔 그다지 흔치 않은것 같았는데 천지사방에 널려 있다

아마도 2,600m쯤 될듯한데, 이때쯤부터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고 선수들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한참이나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했다

하나는 바람이 너무 강해 날려 갈 듯 하여 잠시 자세를 낮추고자 한 것이고

하나는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려 눈도장 찍어두고 나아가기 위함 이었다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제대로 스릴있게 미끄러 내리겠더라


 

 

 
 

살생흇대,

목표한 야리가다케까지는 1km가 남았는데 다들 갈 생각을 안한다

바람을 핑계하지만 바람이사 북알에 늘상 부는 것이고, 그 바람을 뚫고 나아갈 기력이 다했다는 거 아니겠나

 

일단 살생에 멈추어 야영을 하리라 하고 밥을 해결해야는데 바깥에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서 있으면 그냥 밀려갈 정도다

그 비바람속에서도 두어팀의 일본 산객들은 텐틀르 설치하고 있더라 마는~

 

작년엔 없던 공사중인 건물이 흇데에 바로 붙어 하나 있다

한국식으로 하다가 쪽 다 팔았다

이곳에서 밥을 해먹고 대충 비박을 하자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인기척을 듣고 찾아온 관리인에게 엄청 부끄럽더라

이 경험으로 다음부터는 북알산행의 숙박패턴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숙박비는 숙박비대로 내고,

이 열악한(?) 곳에서 밥해먹은 꼴이 되었다 

 

살생흇대의 스또마리(잠만 자는 것) 6,300엔 지불하고 산장박으로 산중 첫날을 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