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고로꾸 안부에서 미쯔마따 산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하이마츠와 고산식물들이 마치 고원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
등로는 한없이 부드러우며 햇살 청정하니 마음 한가롭기가 그지 없더라
좌측으로 우뚝 솟은 미쯔마다와 우측 저 멀리로 스바꾸라 능선이 유혹하는 듯 하다
미츠마다와 하시바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릉엔 곳곳에 잔설이 남아 있다
조망을 원껏 즐기며...
이곳저곳으로 작은 계곡들이 흐른다
언뜻 물 맛이 텁텁 할것도 같지만 시원하고 맛나기가 그지 없다
유황산 너머로 야리 동릉과 오오뗀죠우다케가 조망된다
지나온 모미자와다케 방면
우리의 처녀치마와 박새를 닮은 군락이다
미쯔마따렌게다케의 사면을 친다
미쯔마따는 이름 그대로 봉우리가 세개로 이루어진 산이라 그렇다 하고, 뒤에 렌게에 관하여는 유래가 전해지기로~
옛날 어느 사냥꾼이 이 산에서 곰을 잡았단다
웅담 좋은 줄이야 동양에서 매 한가지인 모양..
그가 곰을 배를 갈라 웅담을 먹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보니 그가 웅담인 줄 알고 먹고 있던것은 사실 웅담이 아니라 렝게(蓮花....난데없이 왜 연꽃이 등장하는 지는 모르겠다) 더란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이,
"우헤헤~~그건 (웅담이 아니라) 렝게지요~"
그케서 산 이름이 미쯔마따렝게다케(미쯔마따蓮花岳)가 되었다 한다
건성으로 읽었더만, 쓰 놓고 나니 더 헷갈리네
만병초 군락
사면을 치고 걸으니 눈이 녹아 이루어진 계곡수가 곳곳에 있다
이 물이 달고 시원하기가 말로 표현을 못할 지경이더라
바로 옆으로는 꽃밭들이 펼쳐져 있는데 정말 텐트치고 하룻밤 캠핑하고 싶은 곳이다
하쿠산이찌게와 시나노낑바이가 흐드러지게 어우려져 있다
시나노지방에 피는 금매화라 하여 信濃金梅(시나노낑바이)라 하는지는 모르겠다
꽃밭 너머로 야리
이 봉우리만 넘으면 안부에 미쯔마따 산장이 있다
칭구루마와 하쿠산이찌게와 고이와카가미등의 고산식물 너머로 하시바다케..
하시바다케(鷲羽岳)는 말 그대로 산의 형상이 수리가 날개를 펴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그리 부른단다
고이와카가미를 장식으로 꽂고 찍어볼라 캤는데...
흐음..작가의 의도대로 잘 안되는 구먼^^
하쿠산이찌게(白山一花)군락과 하시바다케
하시바 뒤쪽으로 이어지는 산릉은 와리모다케다
미쯔마따렝게다케 산릉
호연이성이 마치 히말라야를 연상한다 하길레...
정오가 가까워 지면서 꾸무리해 지던 하늘이 다시 한번 활짝 개어준다
이날 정말 재수 좋았어
白山一花를 꽂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다시 한번..
미쯔마따 산장,
하시바다케가 정말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으로 앉아 있고,
와리모다케와 멀리 뒤쪽으로 水晶岳(스이쇼우다케) 능선이 이어져 있다
산장에 이르니 13시 30분이다
계획대로라면 스이쇼우다케까지 걸어야 한다
시간도 충분한데 水晶산장에는 텐트장이 없단다
그 한마디에 그냥 스톱이다
어차피 이번 산행은 계획대로 나아가지 못할 거 그냥 닐리리 산행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한 바다
모처럼 만에 텐트 한번 펼쳤다
바로 옆으로 북한강물 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도 하나 있으니 금상첨화로다
텐트장이 참으로 운치있고 멋진 곳이더라
스고로꾸 안부에서 미쯔마따 산장까지 5km...2시간 30분 소요
스이쇼우다케 위로 구름백마 한마리 날아 가더라
한가로이 앉아 주변을 즐기며 한잔 소주를 맛나게 들이킨 순간이다
홀딱 벗지는 못하고 윗통 벗어제치고 등목 한번씩 했다
저 산 말이여~
내일 오를 산인데...
아래에 앉아 소주 한잔 마시며 계속 화제가 된거라
산행지도에는 저곳 오르는데 1시간 20분이라 쓰 있네
뭐여
술이 한잔 들어 갈수록 20분이면 오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데
결국 홍도랑 40분만에 오른다 못오른다 내기 붙었다
물론 오르기로 한 사람은 나다
진사람이 水晶산장에 가서 캔맥 하나씩 돌리기로 하고....
결과론이지만 그런내기 하면 절대로 안된다
2/3쯤 죽을뻔 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
사람에 따라서는 죽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다
창자 위치 바꿔보고 싶으면 그런내기 한번 해 보라
미즈마따 산장이 처음 지을때가 한 륙칠십년 전인가 보던데...
그 재료들을 사람들이 다 져다가 지었단다
즉, 에보시다케를 지나거나 카미코지에서 출발하거나 해야하는 두 길밖에 없는데 어느쪽에서 출발해도 이틀 걸린단다
왔다갔다 4일이고, 한사람당 식량이 20kg(찜꾼은 하루 네끼를 고상으로 먹어야 된단다) 라 했으니
짐을 30kg쯤 진다하고 최소 50kg은 둘러메고 왔다는 거 아니겠나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일단 예전 사진을 보니 산장이 있기는 있었고 길이 그 길 아니면 없기에 말이다
항공운반은 50년대 초반에 세스나기로 몇번 시험하다가 만 일이 있었고
헬기는 극히 최근에 와서야 운송이 이루어 졌다 한다
북알 답다
늦은 오후가 되니 차츰씩 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십중팔구 폭우가 있으리라
미쯔마따렌게 코루(안부)
가스 연료에 대한 소고,
통상 산꾼들이 불안한 마음에 연료통을 좀 넉넉히 가지고 다닌다
우리는 이번에 산에서만 18식을 하였는데 하산해서까지 치면 20식쯤 될게다
처음엔 10개를 가지고 갈라 했다
호연이 성이 작년을 비교하며 5개만 가져가도 충분하다기로 하나 더 보태 6개 가져갔다
결과적으로 딱 5개 들드라
그날밤 폭우가 쏟아지고 텐트장 주변이 온통 호수가 되었다 하는데...
나는 내도록 곯아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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