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2010 북알프스 2

객꾼 2012. 2. 20. 16:23

넷째날,

 

이날은 이번 산행 중 제일 많이 걸어야 할 일정이다

아침 일찍 출발해 가다가 아침을 해 먹기로 하고 짐을 챙겨 출발을 서두르니 동녘하늘이 붉다 

 

 

 

 

 

 


 

일본인 산객들도 거진 일어나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2박 3일간 제법 정도 들었다고 고토미도 일부러 일찍 일어나 인사하러 왔다

무슨 물건을 주섬주섬 챙겨주고, 우리로 치면 부적도 하나 건네준다

마음 씀씀이가 착하다 

 

 

 

 

 


 


가다가 중간에 적당한 곳에서 일출을 감상하기로 하고 고토미와 작별인사 후 출발이다

여명의 아침,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날씨다 

 

 

 

 

 

 


아마도 2682m 봉 쯤에서 일출을 감상했나 보다

주변 구름이 부글부글 끊더니 솟아오르는 일출 모습이 제법 볼 만 했다 

 

 

 

 

 


 

 

오오뗀죠우 산정으로 이어지는 능선  

 

 

 

 

 

 


 

일출의 스바로꾸 산정과 스바로꾸 산장 

 

 

 

 


 

 

 

단풍 물든 일본잎갈나무 너머로 작년 지나갔던 水晶岳(스이쇼우다케) 능선 

 

 

 

 

 

 

 

 

지도에 표시되기로 현재 선 위치는 '큰내리막'이고, 이 산 이름은 '큰내리막의 대가리'다(2678m)
이 주변의 단풍이 제법 멋졌다 

 

 

 

 

 

 

 

 

                  가는길

 

                                 -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番)......

 

저 산(山)에도 가마귀, 들귀 가마귀,

서산(西山)에는 해진다고

지저 귑니다.
 

<大天井岳으로>

 

 

 

 

 

 

 

 

고산식물의 단풍진 모습

 

 

 

 

 

일본 2백 명산의 하나인 아리아케야마(有明山)이다

어제 택시로 올 때 무슨 유명한 사연이 있어 이름이 그렇냐 하니 아래 마을 이름이 有明이란다

나중에 책에서 보니 그 모습이 후지산과 닮았다 하여 有明으로 불리웠고, 그 아래에 있는 마을은 그 이름을 따랐지 싶다

 

 

 

 

 

 

 

 

지나온 산길

 

 

 

 


 

오오뗀죠우다케(大天井岳),

저 산의 이름은 마츠모토성에 있는 천수각(天守閣 -오뗀슈)과 모양이 흡사하다 하여 그렇게 불렀는데,

차차로 사람들이 오뗀쇼로 부르다가 마침내 오오뗀슈우, 오오뗀죠우로 부르게 되었단다

天守閣 이라는 한자를 왜 '오뗀슈'라고 읽을까?

 

 

 

 

 

 

 

 

 참말로 단풍이 이쁘게 물들었다

 

 

 

 

 

 


 

大天井岳, 橫通岳, 常念岳 방면이다

 

 

 

 


 
 

 

 

이와쯔메쿠사(岩爪草),

이제껏 꽃이 남아 있는 몇 안되는 고산식물 중 하나더라

 

 

 

 


 

 

 

 

칭구루마의 단풍,

꽃이 지고나서 바람개비처럼 도는 꽃술이 장난감 풍차와 닮았다고 하여 그리 이름 부른단다

 

 

 

 


 

 

 


 야리는 구름속에

 

 

 

 

 

 

 


 

낙엽송(일본잎갈나무) 단풍진 사면

 

 

 

 

 

 

 

 


오오뗀죠우다케를 옆으로 돈다

 

 

 

 

 

 

 


 

이와루메(岩梅)와 이름모를 고산식물의 단풍이 어우러지다

 

 

 

 

 

 


 

오오뗀죠우에서 牛首山

 

 

 

 

 

 

 


 

만병초와 고산식물의 단풍

 

 

 

 

 

 

 


오오뗀죠우를 끼고 돌다

 

 

 

 

 

 


 

 

꽃의 모양이 벚꽃과 닮았다고 스가자쿠라라 이름 한단다(푸른스가자쿠라도 있단다)

 

 

 

 

 

 

 


 牛首山이라는 이름으로 보면 소대가리산이라는 의미인가?

소대가리산과 대천정악 사이에 위치한 오오뗀쇼우 산장, 아마도 북알에서 손님이 제일 찾아오기 힘든 곳 중에 하나이리라

 

 

 

 

 

 


 

오오뗀죠우다케를 지나다

 

 

 

 

 


 

 

 

소대가리산과 푸른 하늘

 

 

 

 

 

 


느긋이 아침을 해 먹고 10시쯤 출발이다

아침겸 점심이 되었으니 이날 점심은 비상식으로 대체하며 나아가기로 한다

橫通岳 사면이 단풍으로 아름답다

 

책자에서 읽으니 이 지점에 원숭이와 곰이 많단다

몇번이나 겪었지만 오오뗀쇼우 산장의 주인은 너무 사람이 좋더라

 

 

 

 

 

 


 

산장에서 아카이시다케(赤岩岳)으로 가는 길

아카이시다케는 이름 그대로 산의 어느 곳에 붉은 돌이 많단다

 

 

 

 

 

 

 


 

아카이시다케와 단풍이 멋지다

 

 

 

 

 

 


 

 

소대가리산과 오오덴죠우다케를 되돌아 보고~

 

 

 

 

 

 


 

 

예쁘게 물든 이름 모를 고산식물

 

 

 

 


 

 

 

 

아카이시다케 사면의 단풍과 구름속 야리

 

 

 

 

 

 


 

 

죠우넨다케(常念岳)의 위용

 

 

 

 

 

 


 

 

길 따르다

 

 

 

 

 

 


 

 

니시다케 산장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본격적으로 야리동릉을 따라 오르다

주변의 단풍이 너무 좋았다

 

 

 

 

 

 


 

 

히가시카마오네(야리동릉) 

 

 

 

 

 

 

 

 

 

안부에서

 

 

 

 

 

 


 

 

마에호다카다케(前穗高岳)가 구름속에 있다

 

 

 

 

 

 


 

 

아카이시다케 방면

 

 

 

 

 

 


 

 

야리를 보는 계곡과 카미코지 방면

 

 

 

 

 

 


 

야리사와 하산길 분지점

 

 

 

 

 

 


 

야리 동릉을 쳐 오르다

이번 산행에서 유일한 미련은 이 길을 걸으며 야리가다케를 조망하지 못한 점이다

내도록 야리가다케를 올려다 보며 걸으면 정말 환상적인데 말이여

 

 

 

 

 

 


 

사다리를 타고 내리다

 

 

 

 


 

 

 

 

구름속에 희미한 야리 산정과 능선 날카로운 야리북릉

 

 

 

 

 

 


 

카미코지 방면

 

 

 

 

 

 


 

 

니시다케를 등지고 야리 동릉으로 오르다

 

 

 

 

 

 


 

오~

거진 야리의 끝을 보여준다

야리는 말 그대로 창처럼 그 끝이 뾰족한 산이라는 의미다

 

 

 

 

 

 


 

덴쿠의 코루라는 등산로를 따라 빙하가 형성한 대표적인 지형을 가로 지르는 등산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니시다케(2758m)와 아카자와(2670m) 능선 뒤로 죠우넨다케가 우뚝하다

 

 

 

 

 

 


 

아카자와산 사면으로 아즈사강 시발점

 

 

 

 

 

 


 

오오야리 산장 헬기장에서,

산장에서 물한잔 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야리 산장까지~

막판에 비 만났다

그리고 약간의 고소증세도 있었다

나도 막판에 좀 힘들었는데 프리덤님 갑자기 너무 힘이 들어 올라 오느라 욕 보았단다

 

 

 

 

 

 


야영비를 지불하고, 바깥에 비님도 오시겠다

이리로 살째기 스며 들었다

물론 뒷날 관리인에게 들켜 욕바가지 오지기 먹었다

손잡고 달래느라 제법 진땀뺐다

 

 

 

 

 

다섯째날, 

 

들켜서 욕 먹고 난 이후 아닌가

나중에 돈 지불한다니 특별보너스로 부엌을 제공한다며 사양하더라

노인네 핑계도 대고 여자 핑계도 대고 에휴~

작년에는 살생에서 욕 묵고 이번엔 야리에서 욕 묵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자중해야 될 터인데....

 

야리 등정에 앞서~

 

 

 

 

 

 

 

나랑 홍도는 밑에 남고 4분이서 올랐다

바람이 강해 날려 갈 뻔 했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

 

 

 

 

 

 

 

부엌에서 다시 뭉쳐 정을 돈독히 하고 있는데 홍도 헐레벌떡 들이 닥치드니 난데없이 나가잔다

캬~

어느새 비가 멈추었고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더라

 

 

 

 


 

 


 

야리도 그 모습을 원껏 보여준다

 

 

 

 


 


  

 

카사가다케 방면으로 구름 날린다

 

 

 


 

 

 

그 구름이 너무 멋졌고, 일몰도 참 좋았다

다만,

하루 종일 술을 마시고 있었던 관계로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