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수님 낙동정맥 하는데 따라 가잔다
경북 영양 멀기도 하다
난 이 구간 낙동을 2005년 5월에 했던데 하나도 기억에 없더라
지난번에 임도를 헤메고 우짜고 카시더만 그 들머리 찾는데도 한참이나 걸렸다
여하튼 마루금 잇자면 임도따라 7km 넘게 가야 된단다
그라면 정작 마루금 걷자면 시간 계산이 안나온다
해 짧은 지절인데도 진주서 새벽 3시반에 달렸는데도 시각은 10시 반이 훌쩍 넘었다
낙동의 이런 모습은 아련하다
어느 길모를 곳을 조은산님 따라 댕기다 보면 이런 장면들은 많았던듯 하다
대충 통밥을 굴러 보아도 같이 진행하자면 일이 안된다
먼저가서 홀로 내빼라 하였다
우리는 그냥 산보나 하다가 날머리에서 몇시경 기다리겠노라고 한 바다
한참 앞서갔거니 하였는데 어느 길 끊어진 곳에 겨우 서 있다
밤이라면 참 위험할 곳이다
마음 같아서는 영양군청에 제보라도 해주고 싶다
남은 막걸리 천천히 비우고 내려 오는길에 아까 보아둔 오미자 줄기 끊었다
산에 가면 좀처럼 이런거 안 끊는데 예전부터 이상하게 오미자는 땡기더라
이후 약조대로 날머리를 찾아 텐트를 설치하고자 하였으나 날이 너무 춥다
또한 이교수님 믿을수가 없다
그냥 따뜻한 민박을 잡아 그 양반 도착시간에 구애없이 기다리자 하였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교수님은 쌩쑈를 하고서 약조보다 두시간도 넘은 깜깜한 밤에 이름모를 임도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겨우 픽업하였다
여차저차,
진주로 내려오는 길에 이교수님 조수석에서 전화를 한통 받는다
그 민박집 주인이 그날 10시쯤 코로나 확진자를 만났단다
우리는 9시 아니되어 출발하였기 망정이지 자칫 2주간 격리될뻔 하였다
그깊은 오지 산중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있다니 이제 나라안에는 청정지역이 없는 모양이다
여하튼 조심할 일이고, 또한 다음번 들머리를 이교수님이 어찌 찾아 들어갈지 참으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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