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지리산 청학연못 얼음 위 야영

객꾼 2021. 1. 6. 16:30

청학연못이 꽁꽁 얼었다는 소식이다

예전부터 그 위에 텐트치고 하룻밤 보내자고 벼루어 온 바다

그런 연유도 있으러니와 고지혈증 약은 끊은지 4일, 혈압약은 반씩만 복용한지 3일이다

정말 약이 원인인지, 정말 어지럽지 않을련지, 정말 몸에 힘이 모일란지, 정말 겁날 정도로 기대되었다

오호 남무석가모니불~

일단 어지럽지 않고, 하늘이 하얀 수채화가 되지도 않고, 더군다나 몸에 힘이 모인다

그렇게 숨이 차지도 않는다

일부러 무거운 것은 형에게 다 지웠지만 그래도 20kg은 가까울터이다

덕불고가 쉬자는 시간으로 쉬었는데도 그렇게 힘들지 않다

예전의 거진 90%쯤 회복되었다고 자위할만하나 그정도 까지야 되었겠나

정말 기대를 가지고 더 지켜보며 술도 뚝!

 

북해도교가 왜 북해도교인가 덕불고가 일부러 묻지 않았어도 나도 평소에 궁금하더라

혜영형한테 반 농담조로 놀고있지말고 이유나 좀 알아보라 문자하니 바로 답변이 온다

이쯤에서 만나는 냉기가 일제 징용 다녀온 사람들이 북해도에서 겪었던 그 추위와 견줄 정도라 하여 그리 이름지어진 바라 추정된단다

딱히 공감은 가지 않으나 국립공단에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그렇게 결론내렸다 하니~

 

 

 

중간 멋진 장소에서 임시로 타프를 치고 점심을 느긋이 먹고서,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에 청학연못에 도착하였다

싸늘하게 꽁꽁 얼어있다

몇일전에 하룻밤 보내고 내려가신 산으로 형님이 나 온다는 소리듣고 소주한병 꽂아 두고 내려가셨다

정성이 고마와서라도 두어잔 마셨다

 

바람이 비교적 약하리 한 곳에 집을 지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날밤 그 매서운 바람소리에도 불구하고 우리 텐트는 비교적 평온했다

 

놀고 밥먹을 곳은 따로 지었다

이 또한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리하지 않고서야 제대로 되는게 없겠더라

 

마누라는 내가 술을 입에 대지 않는줄 안다

다섯잔쯤 마셨다

객꾼아 술 참아라 너를 위해서 말이다

 

덕불고는 요즘 수육에 꽂힌 모양이다

맛나더만

 

덕불고는 8시도 아니되어 자러간다

우리도 대충 치워놓고 텐트로 옮기니 8시 반이나 되었다

대충 잠들었는데 4시에 깬 잠이 다시 오지 않더라

 

소변도 마렵고 성애가 떨어져 사서 7시 반쯤 이불을 걷고 다시 식당집으로 이동하여 느긋한 시간을 보내다

대충 치고 내려와 등로를 만나 날머리에 이르니 마침 점심시간이다

 

평소 장비 그대로 두었다가 다시 그대로 메고 가는데 오늘은 말리고 깁고 다 씻었다

제대로 몸 정비하여 다시 검증해 보자

알파인 산행 못할줄 알았는데 희망이 생긴다

그래서 pct도 더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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