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런 시작하기 전에 궁금도 하여 닭장부터 살폈다
건데 느낌이 아주 이상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놈이 움직이고 있다
저 놈이 뭔가? 잠시 의아하다가 정말로 의아해지고 말았다
난 족제비나 오소리인 줄 알았다
지난 2월부터 닭, 오리, 기러기를 19마리나 잡아 먹은 놈이 말이다
조만간 병아리가 태어나기로 그 전에 범인을 잡아야 해서 나름대로 조치를 취했던 긴데 이 놈 딱 걸리긴 했다
토요일에도 직원들은 출근이다
남강변을 따라 뛰는데 윽수로 눈에 익은 꽃이 노지에 보인다
이게 무슨 꽃이더라
분명히 우리편인데......,
검색해 보니 도깨비가지란다
꽃은 재배 가지랑 똑 같네
뛰고 돌아와 다시 살피니 요놈이다
한편 무섭고 한편 귀엽다
뛰면서 내도록 생각했다
저 놈을 어쩔것인가~?
원수를 갚고 싶은 마음은 이 놈이 수리부엉이라는 놈이라는 걸 알고 싹 없어졌다
더군다나 천연기념물 324-2호 란다
원수 갚다가 모가지 잘릴수도 있겠다 싶다
시청에 전화를 넣어 동물보호센타 안내를 받으니 출근하면 기별하도록 조치 해 준다한다
나는 부엉이가 쪼는게 무서워 경계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발톱만 조심하면 된다한다
그간 이놈들이 누명도 좀 썼다
아니 희생된 19마리 중 아마도 다섯마리 정도는 이 놈들 소행이 맞음직하다
현장 적발도 두어번 되었다
그런데 이제 묶어둘 이유가 없다
닭이며 오리며 기러기가 몰살을 당했으니 말이다
방금 보니 병아리 한마리 새로 태어나기는 했더라
적당한 때를 보아 다시 포박해 두어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도 사회 근간의 시스템이 제법 잘 돌아가는 편이다
나는 어디 시청 직원들인가 했는데 그냥 일반 시민이다
부엉이 맡기는 곳도 알고보니 우리 학교란다
그래 산만디에 그런 곳이 있기는 하지
이놈 또 날아올 확률이 거진 100% 란다
고기맛을 알았다나~
닭장을 확실하게 다시 지어야 겠다
건디 볼수록 귀엽기는 하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