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강해를 읽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 내용중에 선남자 선여인 운운의 글이 있다
도올은 그것을 젊은 남자 젊은 여자로 해석하며, 그 당시 불교는 젊은 남녀가 믿는 젊은 종교였다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더라 운운..
비록 한없이 명석하나 신심이 없고서야 그렇게 해석될 수 밖에
이 책은 정말 두되명석한 학생이 아주 깔끔하고 명료하게 썩 잘 쓰낸 레포트 같은 느낌이란건 차치하고,
138억년 동안 우리 지구에서 일어난 일들을 제법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낸, 대단히 정성을 쏟은 경의를 표할만한 서물이라 생각한다
제목 짓느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정말 지적대화를 나누기에 손색없이 방대하면서도 분야별 전문가들의 비평을 피해갈 수 있는 얕은(개괄적인) 지식이다
자기 지식으로 삼을수만 있다면 능히 두세시간은 좌중의 분위기를 끌고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블랙홀 이전의 시간, 양자파동과 같이 처음으로 접해보는 정보도 많았다
힌두교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히 정리할 수 있었고,
예수가 유대인이었고, 유대인들이 살릴수도 있었는데 선택받지 못해 죽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사람의 관심사는 그 외 다 비슷한 모양이다
서양철학을 빼고는 평소 관심분야라 나름대로 이리저리 읽어제친 덕분으로 나보다 더 수박 겉 핥고 있구나 싶은 부분이 있기도 하고^^
공자에게 맹자가 없었고,
소크라테스에게 플라톤이 없었고,
예수에게 바울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그들이 이와 같았을까?
부처가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걸음을 걷고서,
오른손을 하늘로 향하고 왼손은 땅을 향한체,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 하였다
(천상천하에서 내가 홀로 존귀하다
이 세상이 모두 괴로움에 차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이 정도 과장은 기독교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다
이 참에 예수라는 존재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알수 있겠구나 싶어 기대를 하고 그 페이지를 열었는데 예수 이야기는 오히려 바울 이야기 보다 내용이 더 초라하다
하긴 나 였어도 할말이 없겠다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이 말 외에는 더 할말이 없겠더만
건데 예수의 아버지는 하느님이 맞을까
맞다치고 그 하늘은 어디에 있는 하늘이며, 그 하느님은 하늘의 넓이를 제대로 알고나 있었을까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기 전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남긴 말이다
'발자국 중에서 최고는 코끼리의 발자국이고,
모든 인식 중에서 최고는 무상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다.
모든 것은 변하니 게으름에 빠지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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