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를 추천받으니 청호님이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추천하신다
책을 500권이나 쓰신 우리나라가 낳은 실학자시니 실사구시에 대한 흥미로운 글이겠거니 하여 더 이상 생각도 안하고 구입했던긴데,
역시나 명자왈 공자왈이로나
아마도 근사록이나, 채근담, 명심보감과 같이 여기저기, 이 서물은 주로 사서오경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학생시절에 주역을 잡았다가 1/10도 넘기지 못하고 두번다시 펴볼 엄두도 못낸체 작금에 이르고 있다
마찬가지로 근사록을 펼쳤는데 그건 그래도 주역보다는 쉬우나 역시나 삼분지일에서 멈춰있다
그나마 그 책은 다시 펼쳐볼 마음은 약간 남아있긴하다
주역과 주희선생의 글이 많이 인용되었다는것은 글 참 어렵다는 것이다
논어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들은 그 서물을 읽어보아야 한다
이 책도 대동소이하다
신선할것도 없다
마음이 중요하다 잘 다스리라
욕심은 금물이다 잘 다스리라
색을 멀리하라
겸손하라
인이 중요하다
덕과 의도 중요하다
본시 타고난 선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부지런히 수양하라
그야말로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다산선생도 마지막 공부로 삼을만한 이 주제들,
공자도 고백했듯이 자기도 제 마음대로 안된다고 한 것들이다
성현들이 하신 훌륭한 말씀들이라 한다
그것보다 솔직히 난 이런 동양의 고전들을 읽고 있으면 약간 서글픈 마음이 든다
욕심을 줄이라
아니다 줄이는게 아니라 욕심을 없애야 하는게 맞다
이런 류의 주제들을 가지고 2,000년 넘게 우리 조상들은 사화를 네번이나 일으키며 숱한 귀한 목숨들을 죽이고 귀양보내고~
거 뭐시 중요하간데~
끝까지 정독한다고 정말 욕봤다
유학은 한나라의 통치철학이 되어 작금에 이르렀다
헌디 정작 한고조 유방은 유학을 매우 싫어하고 경시했다한다
정권을 이어나가자니 할수없이 유학파와 손을 잡았긴 했다는데, 한고조는 차라리 노자와 장자를 더 좋아했단다
역사는 만약이 없다하지만, 동양이 노장사상을 통치철학으로 삼았으면 아마도 달나라에 우주선을 그들보다 훨씬 빨리 쏘아 올렸을 수도 있었을 게다
유학의 똥폼은 극자성의 태도에서 잘 나타난다
위나라 대부 극자성이 '군자는 바탕만 잘 갖추면 되는 것이지 겉모습이나 형식은 꾸며서 뭐하겠습니까?'
공자의 제자중에 언변의 달인 자공이 이렇게 대답한다
'겉모습이 곧 바탕이고, 바탕이 곧 겉모습입니다. 털없는 호랑이 가죽이 개의 털없는 가죽과 다를 바가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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