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3일 연휴를 설악에서 보내기로 하였다
목포에 사는 청하가 광주에 들러 산타정을 태우고 19시 무렵 농장에 도착한다
저녁밥이 익을 무렵 통영사는 빠플도 도착이다
부산의 통샘은 벌써 와 계셨다
느긋히 저녁을 먹고 국도 33번을 타고 대구를 지나 중앙고속도로로 한계령에 도착하니 익일 02시 쯤이다
나는 운전해 오느라 술이고파 그 시각에 막걸리 3병을 꺼내 한순배씩 돌리며 판을 벌였다
대략 한시간쯤 놀다 이리저리 차량 구석에 낑겨 두어시간 맛나게 잤다
가급적 빨리 출발하자 했다
동이 트자마자 짐챙겨 출발을 서둘렀다
그러고 있으니 딸들이랑 백두대간 할 적도 생각나더라
나는 청하의 평소 속도를 감안하여 넉넉히 잡아 10시 30분을 한계령삼거리 도착으로 하였는데, 보니 8시 30분이더라
둘러앉아 빵으로 아침 요기를 때웠다
그때 참으로 기분 느긋한 한때가 되었다
곡백운은 그예서 접어들어 한시간 못걸려 도착한다
이거 뭐 시간이 너무 널널하다
곧 곡백운이다
근간에 비가 많이 내려 곡백운에 생각보다 물이 넘친다
오늘 저녁부터 내일은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하였으나 그건 내일 걱정할 일이다
곡백운은 세번째 길이다
건데 거진 마른 계곡이었다
대체적으로 곡백운과 직백운은 암반지형이라 많은 비가 내려도 단시간에 계곡에 물이 줄어들어 버린다 한다
시간 많겠다
술 많겠다
앉을 곳 많겠다
자주자주 쉬고가자 하였다
곡백운은 정말 물이 저렇게 많지 않다
일행들이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를 검색해 보아도 그렇더라 한다
복이 많은 택으로 삼자
그 복은 다음날에 이르르서는 절정이었다
청하는 각종 향수며 입술연고제, 벌레 퇴치향, 심지어는 치약까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단다
언뜻 들으니 판매하는 싸이트도 있는 거 같다
그 가격도 결코 싼값이 아니더만
그런 인연으로 대학에 출강하며 강의도 하고 그러는 모양이다
이날의 유일한 아쉬움은 물길을 이리저리 피하며 뺑뺑 돌것이 아니라 그냥 첨벙 했어야 했다는 게다
그거 내 전공인데 그때는 왜 물길을 건너 뛰고 그랬을까
암반도 생각만큼 그렇게 미끄럽지 않다
다만 폭포 따위를 만나 산을 끼고 돌적의 그 구르는 돌은 조심해야 할 일이다
당초 지리산 대소골로 들어가 2박 3일을 보낼 계획이었는데 바꾸길 잘했다
일행들이 다들 초행길인데 아주 때를 잘 맞추었다
물론 대소골에는 물이 더 넘쳤을 게다
착각 하실라
곡백운 계곡에는 토사가 밀려 너들길로 된 곳도 적지 않다
백운폭포 상단이다
혹자는 계곡에서 제일 위험한 곳이라 했는데 눈만 잘 뜨고 손발만 잘 디디면 아무일없이 통과한다
선답자들이 왼쪽으로 자일도 잘 설치해 두었다
건데 그 자일 너무 오래되지 않았나
설악산 매니아 쌈장이 따로 자일을 챙겨 가라기에 혼자서 고민많이 하다가 그냥 갔었다
곧 직백운 합수부다
백운폭포 내려 오기전에도 박터는 몇군데 있다만 우리 도착한 시간이 너무 이르더라
뒷날 기상도 알수 없으려니와 일반 등로로 빠지는 곳에서 재수 없으면 공단 직원 만날수도 있으니 가급적 이른 시간에 탈출하자 했다
합수부 그곳에도 박터가 있다
건데 근간에 큰 물이 한번 휩쓸었는지 예전만큼은 못하다
둘러보니 대략 7,8동은 집 지을 수 있겠다
산타정보고 일부러 지대 높은곳으로 안내해 줬는데 굳이 내 옆으로 와 자리를 만드려 한다
나중에 들어보니 자기는 바로옆에 사람이 없으면 무서워서 잠을 자지 못한다 한다
하상토양이라 그냥 나무막대로 이리저리 휘저어버리니 자리 하나 뚝딱 만들어 진다
빠플은 암반위에다 집을 짓는다
돌덩이 몇개 가져 오더니 요령껏 피스 역활삼아 지지를 한다
그리고는 긴 오후를 보낸 모양이다
저녁 설겆이를 마악 마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란다
비가 제법 왔다는데 산에서는 그리 무대포도 아닌데 정신없이 잤다
대신에 빠플이 상황 판단하며 보초 잘 섰다더라
22시쯤 다시 잠이 깨었다
문밖에 나서보니 통샘 빼고는 다 어슬렁거리고 있다
맥주, 소주를 한병씩 남겼던 참이라 계곡에 눌러 놓은 삼겹살 건져 다시 한밤의 파티를 즐겼다
그때는 또 비가 그쳐 있데
아침에 다들 알탕을 다녀왔단다
통샘이랑 어울려 우리도 가 보았다
직백운 이곳은 곡백운 보다 물구경 하기 어려운 곳이다
참으로 때 잘 맞췄다
이 날은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더니 하늘이 파랗다
무슨 이런 복이 있냐고 감탄하는 중에 약간 꾸무리 해지더라 마는 결국 그날 저녁때까지 비는 오지 않더라
다들 약속이나 한듯이 그냥 물길로 걷는다
세상 재미진 일이다
어른이나 아이나 노는 모양은 똑 같지 싶으다
물놀이 만큼 재미진게 사진찍기 놀이인 모양,
다들 내려갈 생각도 않고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 사진 받으니 6백장이나 되던데 36장으로 줄인다고 욕 좀 봤다^^
암반 표면은 생각보다 그리 미끄럽지 않다
이번에 이 두친구가 본전을 제일 많이 뽑았다^^
이 곳은 평소에도 경사가 심해 주저되는 곳이다
더구나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으니 그냥은 못 지나겠다
마침 보아하니 누군가가 자일을 하나 늘여 놓았다
넘어지기 전문가님 또 넘어 지신다
다들 동작 빠르더만
즉각 구조작업에 나서데
더군다나 산타정은 몸을 사리지 않고 물속에 뛰어들어 구조하는 모습 나중에 통샘이 사진보고 감동 받았단다
결국 통행님 한국인의 등산화 캠프라인 한켤레 내리셨다
총감독은 멀리서 사진만 찍으면 되나^^
그리고 입수다
우리 이날 하산 끝낼때까지 몇번이나 첨벙했지
사진 전문가가 뷰가 좋은 곳이란다
이런 자리가 또 작품이 나온다고 돌아 가면서 찍어준다
거진 일반 등로와 만나지는 지점에 정말 멋드러진 박터 있다
누군가 저 바위 밑에 텐트 두동 칠수 있는 자리 만들어 놓았고, 비가 와도 텐트 안쳐도 끄떡 없겠더라
통샘은 집에와서도 저 박지 좋다고 감탄을 하시데
전용 알탕소 겸 장비 말리는 곳이다
검문에 걸릴 일 거진없다
다만 근간의 비로 많이 뒤집혀 있어 아쉽다
점심을 해 먹으며 장비 말리고 알탕 원껏이다
산타정이 한번 붙어 보잔다
어릴때 이거 참 많이하며 놀았는데~
그리곤 숲길을 걸어 내려왔다
이 길은 가을에 걸으면 더 좋다
그리곤 어느 다리밑에서 또 한번 퐁당했다
몇번 잔적이 있는 용대리 생태공원,
이렇게 하루밤 보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한계령으로 가 차량을 회수하고는 비가 많이 왔다는데 또 정신없이 잤다
그리곤 다음날 7번국도를 따라 내려 오다가 다시 대구로 해서 33번 국도를 만나 잘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