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2. 5. 18 ~ 5. 20(2박 3일)
- 1일차 : 18:50 진주출발, 23:00 진부면 산장모텔, 12:00 구룡령 오대산 팬션 1박
- 2일차 : 05:00 기상, 06:25 구룡령 산행시작, 11:32 응복산, 16:30 구로봉, 17:50 구로령, 19:50 상원사 주차장
- 3일차 : 11:30 집으로, 17:30 진주도착
○ 지원조 : 두루 성님
구마고속도로 좀 막히는 듯하고 전체적으로 시원하게 잘 뚫리더라
다음날 산행 끝나고 차량 회수관계로 진부면에다 차를 한대 대 놓고 내차로 구룡령으로 들어 갔다가 두루 성님이 다시 상원사 쪽으로 태우고 오시기로 한다
일이십분 차이로 진부면에서 뚜버기네 조우하야 구룡령 오대산 팬션에 도착하니 자정이 가깝다
이번엔 술 좀 줄이리라 다짐에 다짐을 하고 간 길이다만, 장시간 운전후에 만난 술꾼들이 그냥 자겠나
두시쯤 잠들었나
야영한지 오래구나
홀로 차박을 하였다
이번엔 토요일 산행이 끝난 후 운두령에서 야영을 계획해 볼만 했었는데 누구도 그런 의견이 없었기로 별 생각도 없이 왔다가 약간 후회들 했다
이제 대간길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가급적 야영을 하자 약조하다
예전에 휴게소가 있었다는 구룡령 그 자리엔 백두대간 탐방소 혹은 안내소 비슷한 건물이 서 있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긴지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는 긴지는 잘 모르겠고, 처마밑이 제법 너르고 깨끗하다는 점을 예의깊게 주시했다
뭣땜시들 웃는거여?
두루 성님은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 존재인갑다
(사실 아가들이 행님보고 둘리 만화에 나오는 이름은 머신가 모르겠고 그 캐릭터랑 닮았다요)
06:26
아침밥도 안 먹고 나선길인데 일어나서 산행시작까지 1시간 반이 걸리누만
약수산 오름길,
온 산에 신록이 가득한 지절이더라
이십여분 오르니 쉼터가 있다
잠깐 머무르며 물이나 한 모금씩 하다
이번 산길은 야생화 길이더라
이 꽃도 엄청시리 많았는데 꽃이 지고난 후의 노루귀 잎들이다
정말 제철에 맞춰가면 무더기로 보겠더만
우린 저번차에 멎진 모습 보았으니....
07:48
약수산정엔 앉을만한 곳이 없어 이삼십분 더 진행하여 아침밥을 먹다
음....
그날 막걸리 5병밖에 안 가져 갔었는데 어느 순간 핑 돌았어
아침밥을 먹고나니 힘들이 넘치는 모양이라
자작곡 노래에 춤을 겻들이다
동영상
08:45
날씨가 서서히 더워지고 있다
아니, 지난달엔 그렇게 눈이 지천이더니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뛰어뿌나
하긴 야생화 식생들도 몇개월에 걸쳐 피는 것들이 이 한달 동안에 한꺼번에 피어나 버리데
정말 야생초화 많았어요
감상하시라
큰연령초,
몇시간 동안 겨우 이름 생각해 냈더라
오호,
자태고운 꿩의바람꽃~
뚜버기가 저거 딸내미들 보다 챙기는 참당귀,
식용 당귀는 약 5종류가 있는데 다른건 잘못 배웠다 죽는수가 있으니 잘 숙지했다가 참당귀만 먹으란다
내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 야이 시키야~ 넘들이 다 따 가버리면 어떡하냐~'
야이 시키야, 남들이 빨리 다 따 가버려야 네가 네 딸내미들 챙길거 아니냐
산행 3시간쯤,
나뭇가지 너머로 응복산 보인다
나래박쥐나물,
이건 별다른 맛이 없다
쌈으로 먹어도 되는데 그냥 삶아 말려서 양념으로 버무려 장맛으로 먹는게 낫지 싶으다
이것도 꼭 닮은 사촌이 있는데, 그 놈은 독초다
산꾼들의 로망 곰취다
이번주에도 간간히 모습 보여주시야 될 터인데....
야생초화 군락지
응복산 오름길에 지치기 시작하다
뚜버기는 아니 보이는지 한시간이 훨 넘었다
우리 희인이는 고등학교 들어가고 운동이라고는 할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이번 산길이 꽤 힘들었나 보다
금강애기나리도 가끔씩 예쁜 모습 보여 주신다
헐~,
나는 괭이눈이 어데 계곡의 물끼 많은 곳에나 피는 줄 알았더만 대간 마루금에도 피데
놀랬자너
이번 산길의 우점종은 단연 홀애비바람꽃이더라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얼마나 많이 피어 있던지
이건 냉이겠지
무슨 냉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딸들아~, 이 꽃은 우리나라에 제일 많은 양지다방 할 때 그 양지꽃이란다'
아가들이 다방 개념이 없으니 아무도 공감을 안하데
다들 박가 딸내미들이니 박새는 잘 외우데
아마 이번에 가서 물어봐도 알고 있을거야
박새 군락 사이로~
깊은 산 단골손님 큰앵초~
호오~ 이게 뭐야
노랑무늬붓꽃이 억수로 귀한꽃이라고 들었는데 천지로 늘려 있더만
이래 무더기로 피어 있는 것도 무척 오랫만에 보네
반갑더라
개별꽃,
아마 앞에 '큰'자가 붙겠지?
노랑제비꽃
5시간 10분 만에 응복산 왔다
짜증 일보직전이야
만월봉에서 터지다
시간은 12시 40분, 여기서 점심 먹었으면 딱 좋았겠는데 뚜버기가 없다
평소처럼 뒤에서 오면 기다리고 있을 터인데 앞에 가고 있다
신배령,
배나무가 많다는데 보이는 건 없고 어데 아래쪽에 있나 모르겠다
이곳부터는 출입금지 구간 이란다
누가 잘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두달 정도만 환경부장관 시켜 달래 갖고 대간길 다 열어뿔긴데.....
희라 까부는 장면이다
피나물과 홀애비바람꽃과 박새 등등이 허드러진 산
희라 이거보고 휙 지나가면서,
'어~~똥누기 좋다'
'희인 이거 무슨 꽃?'
'어? 가만 알아알아~' 잠시 기다렸더니 정확히 알아 맞춰요
족도리풀
홀애비바람꽃 군락
피나물과 홀애비바람꽃
응복산에서 지나온 마루금
산행 시작한지 9시간만에 두로봉에 오른것도 아니고 겨우 두로봉 끝자락 보인다
별로 게으럼도 안 부렸는데 남들이 빠르나~
구슬붕이
ㅋ큭,,,
날파리 퇴치법이란다
인제 나는 땀도 맛이 없나
나한테는 별로 달려 들지도 않더니만....
노랑무늬붓꽃
꿩의바람꽃과 얼레지가 사이좋게 피어나 있다
16시 반쯤 두로봉에 올랐나
두루성님이 이제나저제나 기다리신지 2시간이란다
시원한 캔맥주와 스포츠 음료를 아이스박스에 넣어 오셨다
그거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말을 말라고 고뢔~
혜인이 저놈, 저 표정...저때쯤?
진드기 경보구간인데 아무도 신경 안쓰고 있었다
혜인이 자기팔을 보더니 '언니 이거 이상해~ 벌레가 머리가 없어~'
두루성님 급히 다가가 떼어낸들 빠지나
대가리는 살 속에 있다
결국 그날 뚜버기 강릉까지 아이를 데리고 가 수술하고 와야 했다
뚜버기 어록,
'나는 어떤 바보 세끼들이 진드기한테 물리나 하였는데 내 딸이 물리네~'
앞으로 나는 혜인을 보고 '찐드기'라 부르기로 했다
찐드기의 동영상
희라 가시나 하는 짓거리 보소
찐드기에 물려가며 한사십분 잘 쉬다가 두로령으로 하산이다
17:54
두로령에 드러누워~
우리의 백두대간을 한 그림으로 요약하자면 대충 이런 그림이다
어르고 달래고 꼬우고 협박하고...
상원사 주차장에 이르니 20시가 거진이더라
13시간 30여분의 산행이었나
진부면에 산정모텔은 정말 잘 곳이 못된다는 정보는 남겨야 겠다
어따~
내려오는 길에 휴게소 3번 들렸네
이번 설악산 구간 재밌을 거야
기대 만땅이다
예쁜 꽃과 싱그런 신록을 만끽할 수 있어 즐거웠던 산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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