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2. 5. 25 ~ 5. 28(3박 4일)
- 1일차 : 18:05 진주출발, 23:30 한계령 비박
- 2일차 : 04:00 기상, 05:20 한계령 산행시작, 11:40 대청봉, 14:15 희운각, 17:10 1275봉 비박타프 설치
- 3일차 : 05:30 기상, 07:10 산행시작, 09:00 마등령, 12:30 저항령, 15:00 황철봉, 18:00 미시령 산행종료, 20:00 설악교육문화센터 1박
- 4일차 : 07:10 집으로 출발, 12:30 진주 도착
○ 동행 : 희인어매, 윤일영 성님, 영관
이번차엔 희인이 빠졌다
예정에도 없던 시험이 이번주에도 있고 다음주에도 있어 도저히 못 따라 가겠단다
약간의 투정도 있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있나
혼자 두고갔다
나중에 솔직히 고백하기로 따라갈 걸 하고 후회도 했고, 토요일밤엔 무서워 술취한 아빠라도 좋으니 와 주었으면 했단다
아이 혼자 두고 밖으로 다닌다고 나중에 희인이 할아버지 할머니께 한소리 듣기도 했다
밤에 무섭다고 울면서 전화 했더란다
맛을 보았으니 다음부터는 혼자 집에 있겠다는 소리를 안 하겠지
설악산 구간이 산행만 1박 2일이 필요하기로 구룡령에서 한계령까지의 2구간은 다음을 기약하고, 3일 연휴를 이용해 설악산부터 하기로 했다
한계령에서 만나 대충 비박을 하자 하였는데 도무지 그럴 형편이 아니더란다
한계령 고개 오름길 10km 못 미쳐 야영장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넓은 주차장이 있다
마침 비어있는 매점도 있기로 돌아가며 창문을 열어보니 다행히도 한곳이 열린다
희라와 저거매가 자는 차속에 혜지를 같이 재우고서 우리는 빈 매점 바닦에 침구를 깔았다
먼지가 참 많이 날리더라만 이 정도도 감지덕지지
막걸리 몇순배 돌리다 잠들다
늦어도 5시에는 산행을 시작하자 하였는데 4시에 일어나 서둘렀음에도 비박장비 챙기랴 음식 챙기랴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게다가 한계령에 다다르니 뚜버기 아끼는 버너의 행방이 묘연한 모양이라
우리보고 먼저 산행하라 하고 자기는 다시 어젯밤 숙영지로 찾으러 내려간다
나 같으면 아무리 아끼는 물건이라도 그냥 운에 맡기고 일단 산행부터 하고 보는 타입인디 말이여
일단 기상조건은 아주 양호하다
출발 05시 23분이구나
이번차에 짐꾼으로 차출된 영관이는 별 걱정도 없는데 마누라가 제대로 걸을지 의문이다
혼자서 열심히 훈련도 하고 지리산에도 다녀오고 그러더라만~
동네 아지매들 소지한 좋다는 등산복은 하나씩 다 빌려온 모양이라
한계령 급오르막 구간을 땀을 치며 오르니 귀때기청봉이 겨우 그 귀때기나마 보여 주는구나
거진 한시간이나 쳐 올라야 한다
어느 지점인가에서 뚫어주는 남설악 방면~
2시간 가량 오르막을 치니 귀때기청봉 갈림길 삼거리~
애초 이쯤에서 아침밥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시간과 장소도 적의 했다만 이미 선점한 팀들이 있어 여의치 않더라
뒤따라 오고 있을 뚜버기 약간 고려된 순간이다만 더 나아가 보기로 하다
삼거리에서 조금 더 나아가니 적당한 장소가 있더라
전을 펴고 시작할 즈음에 뚜버기 따라 붙는다
우리도 별로 쉬지 않았지만 한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올랐단다
막걸리 두어사발 겻들여 아침밥을 먹고 오르는 중~
저쪽으로는 점봉산이로구나
아직 딸내미들 미답의 구간인데, 우리 옛적 지날때는 저 산봉우리에서 말 그대로 비박을 했었지
취사용 칼로 풀을 베어 바닦에 깔고 대충 무언가로 덮어 잤던 그날밤이 기억에 새록하고나
귀때기청봉이란다
웃기는 말이 있어 전하기로,
저 봉우리가 제가 설악산에서 제일 높다고 혼자 으스대며 지줏다가 대청 중청 소청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아 그 이후로 귀때기청봉이라 불리워 졌단다
건 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라 싶으고,
말 그대로 설악산의 제일 귀때기(구석)에 위치한 산봉우리라 귀때기청봉이라 불리웠지 않나 개인적으로 그리 여긴다
흠....
나도옥잠화 큰앵초 배경으로 하고 예쁘게 피어 있더라
지나온 한계령 고개,
뒤로 점봉산이 또한 파랗고 좋다
1474봉에서 양양군 온정골 방면
중청과 그 뒤로 대청봉
1474봉에서 놀다
정면으로 가리산과 주걱봉이 이채롭다
저 곳을 한번 갔었나 싶은 기억도 가물한데 그때 같이 갔던 분들이 이 글을 보면 웃기지도 않을 이야기다
이 자리에서 뚜버기와 이야기 하다
산은 지리산이 아니라, 설악산인지도 모른다 하고~
야시 희라 가시나는,
여태껏 채근하여도 그리하지 않더니, 다만 몇달전부터 썬크림을 바르기 시작 하는기라
어느때 내가 물었지 갑자기 왜 바르냐고
'어느 순간 자세히 보니 내가 아빠를 너무 닮았는 거야(시커먼스로)~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바르기 시작했지~'
선종덩굴,
이 까만 머시기안이 씨방이라니 마누라가 신기해 한다
망중한
끝청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다
용아장릉,
마음은 항상 그곳에 있는데 아직 저 능선을 걸어보지 못했다
언젠가는 한번 이어보리
중청과 대청
봉정암 원경이다
다른 모든 여건을 차치하고서라도 저 위치에 절간이 세워진게 신기하다며 곁에 있던 두 산객들이 지나는 소리를 한다
나는 그것보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어느곳에서 모셔왔다 치고, 그 시절에 다른 모실곳도 많았을 터인데 하필 길 험한 설악산 언저리에 적멸보궁을 세웠을까 하는 지극히 중생적인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남무석가모니불....의문을 가져 죄송할 따름~
드뎌 대청의 언저리로구나
예정보다 빠른 산행이어서 지극히 고무된 순간이었다
대청봉 가는 길의 천불동 계곡,
정말 자세히 보니 일천의 부처님이 하나하나 그 형상을 나타내시더라
중청봉 설악대피소,
예전에는 중청대피소와 대청대피소가 별도로 있었던 듯 한데 내 착각인가?
이 곳에 짐을 두고 대청봉으로 각각 올랐다
대청봉에도 케이블카가 세워지나
팻말 들고 계신분에게 연하천 산장에 계시던 분이냐 물으니 그 분은 북한산에 서 계시다 한다
아니 그럼 북한산에도 케이블카가 서나?
닌장맞을 지방분권 민주화 하라고 지방자치제 시행했드니 민주화는 언감생심 온 산에 케이블카만 난무 하겠네
두어 구간 땜빵은 남았다만,
여하튼 3년 2개월만에 대청봉까지 오기는 왔다
이런 사진이나 한장 찍으려면 적어도 5분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지나온 설악 산릉들~
휴게소 배르빡을 빌어 점심 공양하다
영관이 챙겨온 소갈비가 과시 한 맛 이더라
13시 점심을 마치고 희운각으로 나아가다
뒤로 지나온 대청봉~
희운각 내림길
공룡능선과 천불동이 빛난다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
대청봉에서 희운각까지가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느긋히 쉬면서 물을 보충하고 아가들은 스트레칭으로 시간을 소일한다
체력들이 좋아요
그 상황에서도 앉아 쉬지 않고 서서 장난친다 바쁘니~
스트레칭 동영상
14시 30분 정각 희운각을 출발하다
공룡능선 오름길에 되돌아본 대청봉 산정
천불동 뒤로 화채봉
가을날 천불동 따라 대청으로 오르면 정말 기가 막힌데 말이여
공룡능선 안부,
밑으로 수십미터 내려가면 물이 있을 만한 곳
나는 힘들어 죽겠더만 아가들은 이런 곳이 재밌는 모양이라
아주 가볍게 올라요
뒤쳐진 마누라 뒤를 생각도 없이 졸졸 따라 갔다가 둘이서 암벽등반 제대로 하다가 되돌아 내려 왔네
저 절벽 끝에서 우회로를 따라야 하는데 생각도 없이 끝까지 올라가니 길이 없어 져뿌데
구렁이 한마리 나무둥치 밑으로 숨었다
사진 찍느라 기웃거리고 있으니 지나는 아짐 지나는 말로 뭐 하냐 묻기로 '뱀이 있소' 하니 사단은 그 다음이라
그 아짐 뱀이 자기 발 밑에 있는 줄 알고 펄떡 뛰더란다
마침 그 곁에 아저씨 한분 계셨는데 펄떡 뛰는 아짐의 호들갑이 너무 심하기로 가만 두면 아래 배랑으로 떨어 질 거 같아 잡아준 모양이라
내가 고개 돌려 보았을 무렵에는 그 잡아준 아저씨가 도리어 그 아짐에 밀려 배랑에 떨어질 지경인데 그 아짐을 잡고 버티고 있는거라
보니 떨어져도 죽지는 않을 것 같아 가만 보고 있으니 그 아저씨 겨우 아짐을 버팀목 삼아 올라 오는데 그 아짐의 말이 우습다
'아자씨는 왜 갑자기 사람을 잡고 늘어지고 그래요!!'
자초지정을 처음부터 본 마누라 말에 의하면 그 아저씨가 그 아짐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크게 다쳤으리라 한다
이 경우는 김여사가 최여사가~
신선대
한 십여년전에는 이 우측 암벽을 끝까지 올랐다 왔던긴데, 이번에 그런 생각으로 올려다 보니 내가 우째 저곳을 올랐다 내려 왔을꼬 싶데
신선대에서 조망
정말 설악도 깊고 깊다
공룡능선 1275봉 방면
울산바위와 천불동
1275봉.......좋다~
호오~
산솜다리 보았다
한편의 사람들은 이를 일러 한국의 에델바이스라 한다는데 에델바이스와 산솜다리는 그 식생은 비슷하지만 전혀 별개의 종이란다
마누라한테, 설명하면 복잡할거 같아 저건 에델바이스다 하니 따로 말이 필요없이 감탄을 연발하데
산길따라 나란히 피어 같이 가데
이 꽃이,
난쟁이붓꽃/난장이붓꽃이 맞나?
야생화 찍느라 뒤쳐진 길에서 1275봉을 보다
저 안부쯤, 마등령 2,5km 전 팻말이 서 있는곳에 물이 있다 하였기로 그곳에서 야영하자 약조 되었난데 각자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나치고 말았더라
조상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천길 벼랑위에 산솜다리 무리지어 피었더라
아슬아슬 기어 올라 목숨을 걸고 장면을 잡다
그 위에 돌단풍 또한 위태로운 곳에 자라 있다
1275봉 오름길,
그 멋진 1275봉은 왜 이름이 없을까
1275봉 야영준비 동영상
마등령까지 가느냐 마느냐 한창 의견이 분분타가 그냥 바람부는 이 곳에서 하루를 유하기로 합의한다
혜인의 배낭을 비워 영관에게 수낭을 건네 물을 떠 오라하고 강풍속에서 타프를 설치하다
이번에 영관이 물 떠 오느라 고생했다
나중에 마등령에서도 물 떠 온다 고생했고, 이곳에서는 거진 한시간을 넘겨 10리터의 물을 떠 왔기로 용하게 썼다
용타~
그 강풍속에서 타프를 설치하고 보니 아늑하기 그지 없다
다음날 나아가다 보니 이날 이곳에서 머물기로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더라
마누라와 아가들은 방이 마련되자마자 잠에 곯아 떨어진다
앞쪽으로 지나는 산객이 공간을 빌려 한방을 짓다
설악으로 일몰지다
이후, 자는 딸들과 마누라를 억지로 깨워 밥 먹이고 우리 술 몇순배 돌리는 사이 일영형님 피곤하다며 먼저 잠자리로 드시고,
영관과 뚜버기와 더불어 술을 아끼며 정다운 밤을 보내다
여섯기가 못 되어 뚜버기와 영관이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하는 모양이더라
좀 더 꾸물거리다 일어나 숟가락만 들이 밀다
동그랗게 자리잡고 앉을 즈음 어젯밤 어렵게 남긴 4홉들이 소주 한병을 꺼내니 모두를 좋아서 입이 째진다
쩝~
그런 우리를 마누라 한심한 듯이 보고 있더라
일영이 형님 앞세워 마누라와 딸들 먼저 보내고 우리는 짐 챙겨 30여분이나 지나 뒤따르다
정작 일영 형님 앞세웠는데 나중에 들으니 아가들 따라 간다고 아주 욕을 보았다 한다
놈들이 몸이 가볍고 또한 좋아하는 암릉구간이라 날아 가더란다
되돌아본 1275봉,
이날 마주오는 산객들이 참으로 많더만
요즘 설악산에 정체현상이 심하다더만 제대로 체험했네 그려
이 아짐은 시방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꼬?
한참이나 밑에서 기다려도 끝도 없이 사람들이 내려 온다
보고있던 뚜버기 '무거운 짐 진 사람들부터 잠시 올라 갑시다' 하고 고함을 치니 위에서 양보해 주신다
딸들이 얼매나 내뺐는지 꽁무니도 안 보여요
지나는 사람들에게 몇번이나 물었는데 거리가 줄어들지를 않데
지나는 사람들
겨우 마등령에서 딸들을 따라 붙으니 자기들은 충분히 쉬었다면서 또 내뺀다
생각도 없이 가만 두었는데 어느 아짐에게서 닭다리 하나 얻어 먹다가 퍼뜩 큰일났다 싶으다
딸들은 십중팔구 마등령 정상에서 세존봉쪽으로 진행하지 않겠나
급히 일영 형님을 채근하여 아가들을 잡으라 부탁하다
영관과 뒤 따르다 물을 떠 와야 된다는 생각이 나기로 그곳에 배낭을 벗게하고 수낭을 줘 물을 떠 오게 했다
산행중에 힘드는 일 하나가 등로를 벗어나 물 떠 오는 일이다
다행히 형님이 마등령 정상에서 스톱시켰다
한참이나 가다려도 물 떠러간 영관이 아니 오기로 뚜버기 남기고 딸들과 먼저 출발했다
그때 같이 남겨두고 온 캔맥주를 영관이 다 마셨을까?
제 모가치는 이미 다 마신 뚜버기한테 반이나 뺐겼을까?
예전에 이 봉우리에서 생각도 없이 직진 했다가 정말 고생 제대로 했다
거진 세존봉 직전까지 길도 없는 산비탈로 내려 갔다가 올라 온다고 시컵했다
너들지대가 시작되는구나
배도 고프고,
물 지고 온다고 뒤쳐진 영관 걱정도 되고 11시 넘어 1249봉 못미친 바람 강한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다
라면은 아가들이 거진 다 먹고, 그 라면 국물에 남은 밥이며 김치 나부랭이로 국밥을 끊였는데 정말 그 맛이 환상이더만
혜인이 그 전날 한 말이 있다
'역시 등산 할 때는 요리사가 있어야 돼~'
호오~
캔맥주가 아직까지 남았었구나
또 간다
간헐적으로 너들지대를 지나기도 하고,
이 곳은 바람이 너무 심하더라
바람을 피해 옹기종기 모여 뒤쳐진 뚜버기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이 곳이 황철봉인 줄 알았는데 그 전위봉이다
정말 바람 쎄더만
누가 날아 갈까봐 진정으로 걱정되던 순간이었어
특히 저 정상부 바람 지나는 통로는 나 조차도 버티기 버거울 지경이데
황철봉인 줄 알고 올랐는데 진짜 황철봉은 눈앞에 떠억 버티고 있다
게다가 바람속에 섞여있는 습기가 수상하다
한방울씩 빗방울이 떨어 지는듯도 하고,
희라와 마누라는 미처 비 옷도 챙겨오지 않았는데 큰일이다
강풍을 뚫고 진행하다-동영상
정말 바람 지대로야
아하~
큰일이다
소나기가 후두두둑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는데,
나도 모르게 '산신령님 앞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제발 비 만은........' 이랬는데 신기하데
차차로 개어 져 뿌데
그때 정말 그 비 계속 왔으면 보통 큰일도 아녔을 거여
드뎌 황철봉 오름에 접어들다
황철봉으로~
9부 능선에서는 약간 사면을 치다가~
황철 남봉에서 지나온 설악을 조망하다
공룡능선과 천불동과 대청봉 능선이 다시 보이다니 과시 복이 좋은 편이구나
황철봉 내림길이다
저 앞에 비로소 미시령이 보이는 구나
예전에는 이곳에서 제법 알바를 했었는데 요즘은 줄을 잘 쳐 놓았다
내려오는 길에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울산바위가 장엄하구나
혹시나 갈림길에서 저쪽으로 빠질까 몇번이고 주의를 주었는데, 정작 그 갈림길에 이르니 줄로 막아 놓았더라
난 또 예전에 거진 울산바위 직전까지 알바를 했었자너
마지막 구간 신선봉이로구나
아이들은 저리로 가지 않을 걸 이미 잘 알면서도 몇번이고 저 산을 넘어야 되는지를 애교삼아 묻는다
땜빵할 2구간이 남아있지 않다면 이 순간 꽤나 가슴 벅찰 터이다
음....
동서고금에 길을 막는다고 막아지는 경우가 있겠나
그들의 마인드가 슬프다
이미 한해에도 수천의 사람들이 백두대간을 지나고 있는 현실인데.....
미시령에 이르니 해리님 내외분이 기다리고 계시다
오세암을 타다가 중도포기하고 4시부터 기다리신 참이란다
이 시각에 도착할 줄 알았다면 마저 올랐다 왔으리라 한다
일행들을 바람 약한 곳에 모여 있게 하고, 해리성님 차로 뚜버기와 한계령으로 가 차량을 회수해 왔다
거진 한시간 넘게 걸리더라
다시 미시령에 이르니 영관과 일영 형님은 이미 반술이나 되셨다
뚜버기와 영관과 일영성님은 속초로 시장을 보러 가고 우리는 미리 예약해 놓은 설악교육문화센터로 갔다
아마도 시장보러 간 팀이 숙소로 돌아 오는데 세시간쯤 걸렸었지
아주 쑈를 했단다
덕분에 우리끼리는 아주 느긋히 씻고, 맥주도 한잔 마시고, 텔레비젼 보면서 침대에서 뒹굴고 좋았다
뭐 술맛도 좋데
뚜버기 네가 그날 고생했다
여섯시 넘어 뚜버기 주섬주섬 챙기는 기척이 있다
혜인이 수확여행 간다고 친구들끼리 무슨 약속이 있어 빨리 가야 된단다
우리도 빨리 진주에 가서 절간에 등 달러 가야지
희인이도 혼자 집에 있을 터이고,
주무시는 일영성님과 해리님 내외분 두고 차에 오르니 7시 20분쯤이데
네비는 잠시 국도 7호선으로 차를 안내 하더라
속초 바다가 너울 거리데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어 휴게소에서 아침밥을 먹는 김에 마누라 몰래 숨겨간 소주를 음료수병에 넣어 갔제
마누라 눈치가 어띠키나 심한지, 뭐 그래도 술맛은 기가 막히더만
영관과 운전교대하고 한숨 자고 났는데 진주더만
나중에 여름방학때 우리 희인이랑 단둘이 설악산 구간 땜빵해야 는데,
은근히 기대 되네
제법 재밌을 거야
'딸내미랑 백두대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내미랑 백두대간(제35차, 구룡령~갈전곡봉~조침령) (0) | 2012.07.31 |
---|---|
딸내미랑 백두대간(제34-2차, 희인이 설악산 땜빵) (0) | 2012.07.24 |
딸내미랑 백두대간(제33차, 구룡령~약수산~응복산~신배령~두로봉~상원사) (0) | 2012.05.21 |
딸내미랑 백두대간(제32차, 진고개~동대산~두로봉~두로령~상원사 주차장) (0) | 2012.04.19 |
딸내미랑 백두대간(제31차, 대관령~선자령~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0) | 2012.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