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랑 백두대간

딸내미랑 백두대간(제35차, 구룡령~갈전곡봉~조침령)

객꾼 2012. 7. 31. 10:35

일시 : 2012.  7. 27 ~  7. 29(2박 3일)

    - 1일차 : 14:40 진주출발, 19:20  구룡령 비박    

    - 2일차 : 04:20 기상,  05:50 구룡령 산행시작, 16:35 조침령 산행종료, 17:30 계곡 알탕, 18:00 구룡령 비박    

    - 3일차 : 06:40  진주로 출발, 14:30 진주 도착  

 

동행 :  희인 엄마

지원조 :  윤일영 성님 

 

 

설악산 먼저 해 놓느라 두구간을 빼 먹었는데, 이번차엔 아이들  엄마도 같이 간단다

그런데 출발 하루전에 안 간단다

그런줄 알고 있었는데 출발 세시간 전에 또 간단다

나는 정말 애당초 가자는 소리도 안했고, 중간에 오지 말라는 소리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왜 아이들 엄마는 산에 안 데리고 다니냐 한다

갈때마다 이럴것인데 감독이 헷갈려 작전을 짤 수 있겠나

 

운전하는데도 옆에 가만히 타고 있으면 될 것인데 너무 빨리 달리니

멀미가 나니

길은 왜이리 꼬불꼬불하니, 길 꼬불꼬불 한 것은 정말 나도 책임이 없는 일이다

차 드렁크에서 자겠다는 걸 겨우 꼬드겨 텐트로 불렀다

 

여하튼 자동차 바퀴는 그런 와중에도 쉼없이 돌아 구룡령에 이르렀다

이번엔 조금 빨리 출발한 관계로 해질녘에 만났다

공로연수 들어가신 일영이 성님도 택배 지원조로 오셨다

 

저녁밥 구수하게 지어 즐거운 시간을 가지다

 

 

 

 

4시에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또 아무도 못 들었다

아니구나

마누라 일어 났으면 같이 깨워서 준비를 해야지 잠결에 기척이 있어 고개를 들어보니 자기 혼자 일어나 화장하고 있다

 

아침밥은 가다가 먹기로 하고 서둘러 장비들을 단도리 했다

구룡령 그 자리가 정말 너무나 시원하였기로 산행 마치고 하루 더 자기로 하였다만 나중에 관리인이 올라올 터 주변정리는 해야 한다

일단의 산행팀들이 앞서 출발한 후 우리도 출발하니 아직 6시가 못 되었다

 

일영이 성님은 조침령에 차를 대 놓고 역방향으로 오시기로 한다

 

 

 

 

 

정말 이번 구간은 볼거리가 없다

조망은 막혔으며 등로도 후덥지근한 잡풀 구간일 뿐이다

희인이 보고 어차피 볼 것도 없으니 저번 설악산 처럼 잽싸게 걸어 후딱 끝내버리자 부탁하니 말로야 싫단다

어쨌던 앞세웠더니 진행이 빠르기는 하더라

 

 

 

 

 

 

한 삼사십분마다 이런 쉼터가 있다

잡풀을 지나서 가끔씩 앉았다 가는게 유일한 일이더라

물도, 막걸리도, 캔맥주도 많이 얼려 갔다

 

 

 

 

 

 

 

갈전곡봉 어름에서 아침밥을 먹었나

정말로 볼 것이 없어요

보이는 게 없으니 찍을 사진도 없데

 

 

 

 

 

 

 

요즘 한창 피는 도라지모시대다

여기 저기 많이도 피어 있다

 

 

 

 

 

 

 

 

이건 그냥 모시대란다

도라지모시대는 꽃피는 부위에 잎이 없고 꽃이 일직선으로 정렬하여 피고, 모시대는 작은 잎들이 있으며 좀 중구난방으로 피는 특징이란다

 

 

 

 

 

 

 

 

역시나 이 무렵에 꽃피는 참취꽃도 보인다

 

 

 

 

 

 

 

 

꿩의다리는 아마도 늦봄부터 거진 초가을에 걸쳐 피는 듯 하다

 

 

 

 

 

 

 

 

나리꽃 중에 제일 못생긴게 말나리라 했나

그래도 색상이 화려해 여기 저기 피어 있는 모습들이 보기 좋더라

 

 

 

 

 

 

 

ㅋㅋ..

쉼터에서 사진 찍은 게 이번 산행에선 주요 기록이구마

 

 

 

 

 

 

 

연가리골 샘터 갈림길,

상황으로 봐서 이 쯤에서 일영이 성님이 나타나 줘야 하는데 아직 아니 오시기로 뚜버기 걱정이 많다

다른곳으로 빠질 소지가 충분히 있으신 분이니 말이다 험험~

 

 

 

 

 

 

 

 

큰까치수영 위에 벌이 3마리나 뒤엉켜 있다

뭐하나 자세히 보니 레슬링은 아니고 짝짓기 비슷한데, 벌들이 여왕벌 외 일반 벌들끼리도 짝짓기 하나? 

 

 

 

 

 

 

 

 

또 조금가니 알듯한 벌레 두마리가 지렁이 토막을 놓고 줄다리기 한창이다

볼거리가 없으니 별게 다 눈에 띄데

 

 

 

 

 

 

 

험~

달팽이도 있더라

뭐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상보다는 좀 늦었지만 일영 성님 무사히 오셨더라

이게 예전 우회로인 모양인데 뚜버기가 출발전에 일영 성님보고 찾아서 올라 오시라고 부탁을 했어요

내려 오면서 계속 생각하기로 그 길을 우째 찾았는지, 그리고 올라 오시다가 아니다 싶어 내려 가실만도 했었는데 용케도 찾아 오셨데

 

 

 

 

 

이 민박집 뒤안으로 연결되는 길인데 동네 사람들도 잘 모르더라 하시더만,

허허 참~

우리는 덕분에 한시간쯤 빼 먹었다만 정말 우째 찾아 올라 오셨을꼬

나는 다음주 가서 한번 더 올라가라 해도 100% 자신이 없거만

 

 

 

 

 

 

 

 

우리눈에는 이런게 예사로 안 보이데

적당한 고도가 확보되니 이 계절에도 상추가 잘 되는거라

하긴 인월에 어떤 할매는 매년 여름 노지에 상추를 심어 수천만원씩 번다는 이야기도 있지

 

 

 

 

 

차도 참 절묘한 장소에 대 놓고 오셨어

이번에 형님덕을 톡톡히 봤네 그려

 

모든게 가화만사성이야

뚜버기 마누라가 허리 디스크 때매 울면서 전화했던데 산행 끝내고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거야

 

 

 

 

 

 

딱히 씻을 곳도 별로 없고 완전 개방된 냇가에서 그냥 알탕을 하기로 했네

우리 아저씨들이야 보는 사람들이 눈베리지

풍덩하고 훌훌 벗어 옷 갈아 잆는데 아무 문제도 없었다만 딸내미들이 신기하데

어데서 어떻게 옷들을 갈아 입었누~

 

 

 

 

구룡령 찬바람이 그리워 다시 올라왔다

천연 에어컨이데

 

다음날 잠 깨자마자 제각각 가다가 아침 먹기로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나는 숙취가 있어 마누라가 핸들을 잡았는데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자 우리 희인이가 고맙게도 자꾸만 자리를 바꾸자고 우긴다

자리 바꾸어 자알 잤네

일어나니 거진 진주에 당도해 있데

 

어따~

이번에 마누라 덕도 톡톡히 보았구나

데리고 간게 손해는 아니었군

 

이제 두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