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랑 백두대간

제3차, 성삼재~여원재

객꾼 2011. 5. 31. 11:30

일시 : 2009. 5. 2~ 5. 3(1박 2일)

    - 1일차 : 10: 05 성삼재 출발~17:40 고기리 도착. 인월 해비치모텔 1박

    - 2일차 : 08:58 가재마을 출발~13:45 여원재 도착

 

○ 누구랑 : 희인, 혜인, 희라, 혜지, 객꾼, 뚜버기     

 

 

 

지리산 구간의 경방이 해제됐다

다시 길을 되돌려 성삼재에서 여원재 구간을 이어야 하리

일기예보로는 비가 오리라 하나 이 날이 아니면 서로 시간 맞추기가 그러하니 그냥 강행하기로 한다

 

첫날 성삼재에서 고기삼거리까지가 시간이 좀 걸리겠다

서울 뚜버기네가 당일날 출발해서야 일정이 나오지 않는다

농장에서 만나 아침에 같이 출발하기로 한다

 

새로 한시쯤 뚜버기네가 도착했을 때는 희라와 희인이 기다리다 잠들었다

우리가 만났는데 맹숭맹숭 자겠냐며 그럴듯한 이유를 대고서 일잔을 나눈 후 3시에야 잠들었다

 

 

 

 

 

 

 

 

6시에 일어나 7시 20분쯤 출발이다

뚜버기 차를 고기삼거리에 두고 성삼재에 당도하니 거진 10시가 가깝다

겨우 차량을 파킹시키고 아가들 단도리 시켜 출발이다

 

참으로 제 핏줄들이 뭔지...

사진 찍을때 자세히 보면 꼭 자기아빠 카메라를 본다 ㅎㅎ



 

 

 

 

 

 

여길 몇번인가는 뛰어 넘어서 진행했다

행여 그러한 상황이었다면 철조망 너머로 아가들 안아 넘기는 장면이 썩 그리 즐겁지 만은 않을게다  

비가 온다하나 아직은 소식이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분위기를 잘 맞춰야 한다

이제 5일째 산행이니 대충 노하우를 얻었다

한번씩 이벤트를 제공하되 쓸데없는 정보, 예를들어 우회로가 있다거나 그런말을 해서는 안된다

 

 

 

 

 

 

 

 
에라~

고리봉은 아직 멀었고,,,막걸리는 마시고 잡고~

바로 국태민안이다



 

 

 

 

 

  

 

딸내미랑 백두대간 공식 표지기~

초안은 희인이가 잡았고 글자체 선정 및 배열은 혜인이가 잡았다

이거 하루에 두개씩 나눠주고 적당한 곳에 달게 하는데 제법 약발 받는다

 

 

 

 

 

 

 

 

만복대가 구름에 싸안겨 있다

저길 넘어서 정령치에 13시쯤 도착할려면 걸음들을 재촉해야 겠다

 

그러고보니 퍼뜩 생각난다

만복대에 있던 그 돌탑이 아직  있었던가

반야봉 돌탑은 누군가 흔적도 없이 싸그리 뭉개뜨려 아주 바닦에다 멋지게(?) 깔아 두었던데...

참말로 누가 그 시이짢은 짓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었다

밤에는 닫혔다가 낮에 꽃잎을 연다 설명하다가 퍼뜩 일본 산친구 카츠노가 생각난다 

언젠가 지리산을 같이 산행하다가 얼레지들을 보고 한편 놀라고 부러워 한다

연유를 들으니 일본에서는 마늘처럼 생긴 뿌리부분을 약재로 사용하여 불법으로 채취를 많이 해 구경하기가 힘들단다

 

아가들 보고 그 뿌리가 어찌 생겼을까 파보라 하니 신나게 판다 

 

 

 

 

 

 

 

 

뚜버기를 기다리며~~~

오다가 얼레지 지천이었으니 아마도 그것들 찍느라 여념없겠지 싶었는데 역시나... 

 

 

 

 

 

 

 

 

앗싸~~

날씨 쾌청하고...비야 제발 밤에 내려라 빌었는디~

 

 

 

 

 

 

 

 

 

아가들이 배고프단다

정령치에 오후 한시쯤 도착 예상이었는데 만복대에 이르니 한시가 훌쩍 넘었다

 

 

 

 

 

 

 

다행히 그럭저럭 바람을 피할만한 곳이 한군데 있다

밥을 넉넉히 가져왔기 망정이지, 국꺼리가 없어도 너무들 맛나게 잘 먹는다

바람이 너무 쎄 국 끊일 엄두도 안나더라 마는~

 

일타여러피 

 

 

 

 

 

   

  

밥을 다 먹고 짐 챙겨 보니 뚜버기 배낭 쟁길라면 십분도 더 걸리겠다 

한기를 떨치며 아가들을 채근해 만복대로 올라 나아갈 방향을 보니 구름 천지다

지난 토요일 한파에 일찍 핀 진달래들은 모두 동해를 입었다 

 

퍼뜩 어떤 이치 하나가 돌이켜진다

몇번이고 그런일이 있었다

늦가을 부지런한 농부는 남보다 서둘러 하우스에 겨울작물을 정식한다

그런데 태풍이 온다

하우스가 다 날라간다

물론 그 속에 작물들도 다 고사한다

 

하우스도 지저분하고 게으런 농부는 그때까지도 겨울농사를 제대로 준비해 두지 않았다

다만 모종은 준비해 두었다

결국 그들이 돈은 벌게되는 경우다

 

하늘의 뜻이 그런겐가

일이란 항시 바른대로 돌아가는 것인겐가

우리 사는 세상엔 이와 비슷한 경우가 왕왕 있다

 

 

 

  

 

 

만복대 정령치간은 길이 좋아 능히 뛸만하다

한창 냅뛰고 있는데 뒤에서 산객 3인이 우리를 지나치며 '이렇게 걸으니 아빠가 못 따라오지~'한다

그들이 우리를 지나치고서도 뒤에서 쫒으니 그 사람들이 길을 막는 형국이다

'똥차 맥힌다'  소리 지르며 우리끼리는 희희낙락이다

 

나중에 뚜버기에게 들으니 그 팀들이 소위 J3클럽이다

어느 코스로 갈지 모르겠지만 덕유산까지 논스톱 한단다

소위  J3클럽을 똥차(?)로 여길 정도니 아가들의 산행능력을 더 이상 우찌 설명하랴

(J3클럽 회원들이 이 글 보면 삐끼실라..오해 없기를~ )

 

가다가 뚜버기가 한참이나 아니보여 뒤돌아 불러보고 간다

이벤트의 일종이라고나 할까.. 헐~

 

 

 

 

 

 


 

 

간단하게 정령치에 당도한다

나중에 들으니 뚜버기 우리따라 올라고 억수로 뛰었단다

 

 

 

 

 

  

 

막걸리나 오뎅, 아이스크림 따위가 있을 줄 알았더만 없다

그냥 찬 음료수 한병씩 나눠 마시고 있으려니 15분쯤 지나 뚜버기 당도한다

혜지 하는 말 '아빠~ 인제부터는 내 눈에 보이는 곳에 좀 있어'  

 

 

 

 

 

 

 

 

문득보니 창 밖으로 빗줄기 심상찮다

일단 나가서 확인해 보니 우의는 필수겠다

다행히 휴게소에서 비를 만나 더 야무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비옷을 입고 산을 오르니 재밌는 모양이라

글쎄다

그 기분이 좀 오랫동안 가 주어야 될 터인데....

일단 만세!!!

뚜버기 혜지한테 경고 받더니 동작 억수로 빨라졌다


 

 

 

 

 

 

 

고리봉 내림길이 비가오니 더 위험하다

이 구간을 지나니 비로소 큰딸들이 나이 값을 한다

작은 놈들은 좀 헤메는데 큰것들은 척척 잘도 내려 온다

 

나중에 희양산 구간이나 대야산이나 속리산 내림길들에서는 더 단단히 대처를 해야겠다

아니 멀리도 아닌, 바로 다음 구간인 덕유 서봉 오름길부터 염두에 두자 

 

 

 

 

 

 

 

 

일본잎갈나무,

일명 낙엽송 숲에서.......... 

 

 

 

 

 

 


우리 어릴적에야 진달래는 많이 먹었지만,

이 놈은 어디서 배웠는지 철쭉을 통째로 쏘옥 뽑아내 뒤에 꿀을 빨아 먹는다

마치 인동덩굴꽃 뽑아서 빨아 먹드키~ 


 

 

 

 

 

  

 

거진 여섯시가 다 되어서야 날머리 도착이다

희인과 혜인은 토라져서 저만치에 있다

자식들이 마~,,, 아빠들이 일부러 길을 늘여 놓은 것도 아닌데 말이지

 

 

 

 

야영장비들은 다 챙겨 갔지만,

우선 아가들을 씻겨 옷부터 갈아 입혀야 겠기로 여관박 외 생각할 방도가 없다

 

고기삼거리에서 성삼재로 올라 차량을 회수해 인월로 가니 이미 20시쯤이다

3월에는 방하나 4만원 달라더만 바래봉 철쭉제 시즌이라 그라는지 5만5천원 달란다

상도덕이 이래서야 되겠냐 싶지만 어쩔 수 있나

 

먼저 아가들 씻기고 젓은 것들 말리고 나니 정신이 좀 수습된다

이래 사진으로 보니 피난민이 따로 없구마


 

 

 

 

 

바깥에 비가 더 장해졌다

그려~

밤에 많이 내려야 날이 바뀌면 안 오지

 

인근 식당으로 가니 아홉시쯤, 다행히 영업중이다

포터 및 가이드의 사명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면 술은 적당히~

3병 정답게 나눠 마시고 잠들었다


 

 

 

 

# 2일째

 

 

 

아빠들이 코를 쌍으로 고는 바람에 아가들이 늦도록 잠들지 못했단다

억지로 깨워 갖은 감언이설로 꼬우며 아침밥을 강제로 먹인다

 


 

 

 

 

여원재에 차를 두고 고기삼거리로 오니 아홉시다

어제 못 찍은 사진한장 찰칵~

 

이곳서 가재마을까지는 차로 이동하기로 한다

앞으로도 이런 조건이라면 주저없이~

 

 

 

 

 

 

 

가재마을 농기계 창고 앞에 차를 파킹시키니 9시 5분 쯤이다

여기서 마을 뒷산 소나무 있는곳까지, 그러니까 한이백미터 이동하는데 딱 55분 걸렸다

천하태평들 뭐하는지 보자 

 

 

 

 

 

 

 

 

지도 보면서 대간과 정맥이야기 한참이나 하고~ 



 

 

 

 

 

 

 

 

 

그 옆에 있는 나무둘레 정확히 재어보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 수 있나~

때때로 우리가 아니 마셔주면 이 집이 문을 닫을 거 아니겠나

그건 뒤에 따라올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암만~


 

 

 

 

 

 

 

 

 

노치샘 지나는 데도 한참 걸리고~ 


 

 

 

 

 

 

 


 

남의 집 담벼락에 핀 금낭화를 보고는 아예 걸을 생각이 없는 듯~ 

 

 

 

 

 

 

  

겨우겨우 뒷산까지는 왔는디~

아...그런데 여기 다섯그루 중 하나 베어 버렸더라

무슨 연유가 있었던 걸까

동대문으로 갔나? 

 

 

 

 

 

 

 
소나무는 그 수령이 6백년이 넘으면 나무의 껍질 모양이 정육각형을 띤다는데,

이게 좀 그렇긴 한데

그 이야기를 나무 전문가 한테 하니 가타부타 말없이 다만 백안시 하더라


 

 

 

 

 

 

 

 


또 뭘 들여다 보는지~

어차피 오늘은 3시간쯤 가면 되니 채근할 일도 없다 


 

 

 

 

 

 

 

 

가기는 가야 될 터인데...

이제 꼴랑 2백미터 왔을 뿐인데

 

 

 

 

 

 

 

 


선두대장을 앞세우고 출발~

다행히 비가 그쳐 숲속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걷는 동안 내도록 그리도 상쾌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소나무 숲길임에랴 

 

 

 

  

 

有客         나그네

                   

有客淸平寺    나그네 청평사에서
春山任意遊    봄 산 경치 즐기나니.
鳥啼孤塔靜    새 울음에 탑 하나 고요하고
花落小溪流    지는 꽃잎 흐르는 개울물.
佳菜知時秀    때를 알아 나물은 자랐고
香菌過雨柔    비 지난 버섯은 더욱 향기로워.
行吟入仙洞    시 흥얼대며 신선골 들어서니
消我百年憂    씻은 듯이 사라지는 근심 걱정.

 

 

 

 

 

 

 

 

이번엔 제법 단단히 먹거리를 준비를 해 왔다...만,

다 먹어 치우데~ 

 

 

 

 

 

 

 

 

 

각시붓꽃 함초로이 빗방울 머금고 서 있다

각시붓꽃의 향연이 신행길 내도록 같이한 날이었다

 

 

 

 

 

 


 

이러다 수정봉에만 올라도 날 어둡겠다

이벤트 하나~

조를 나눠 각시붓꽃을 찾는 팀에게 1점씩 부여하여 이기는 팀에게 나중에 맛있는 거 사주기,

 

참 잘 달려요

 

 

 

 

 

 

 

 

 사진으로는 한가해도 붓꽃찾기에 여념없다 


 

 



 

 

 

 

 

기억하기로 수정봉에는 송이버섯이 많이 난다 하였다 


 

 

 

 

 


 

 

 

영판 고인돌 바우다 


 

 

 

 

 

 

 

오늘 전체 산행을 3시간 예상 했는데 수정봉에 올라 오는데만 3시간 걸렸다

또 퍼질고 앉아 먹는다

그래도 언니라고 동생들한테 쨈발라 주니 갸륵하다 


 

 

 

 


 

 

 

수정봉부터는 비교적 길이 수월해진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절대로 해주면 안된다


 

 

 

 

 

 

 

왜냐하면 가다고 보면 생각지도 않게 봉우리가 하나 나타나고 그러니 말이다

그러면 정말 엄청 따지고 든다

입망치 지나 600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뚜버기는 깃대봉이라 한다


 

 

 

 

 


 

 

깃대봉을 향하여~


 

 

 

 

 

 

 

산정에 당도하니 조망이 시원키 그지없다

멀리로 남원시가지가 한눈에 조망된다

 

 

 

 

 

 

 

 

깃대봉부터는 완만한 내리막 길이다

걸음을 재촉하여 내려오니 1시간쯤 지나 벌써 날머리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여기서 좌틀~

참으로 결과론이지만 산길 한번 헤메고 나서 생각하면,

예를들어 이런식으로 (대간길이 아니라고) 단단히 막아 두었는데도

'누가 이렇게 산길을 막아 두었어?' 하며 무심코 뛰어 넘어 진행하는 경우가 있곤 하다

 

 

 

 

 

  

 

 

드뎌 다 왔다

휴~

여섯번 중 그 날머리에 제일 기분좋게 당도한 경우다

 

 

 

 

  

 

 

기념사진도 기분좋게 찰칵~

자기들이 보고 처음 왔던 곳이라는 걸 안다

조금만 더 가면 반도사들 되겠다 

 

 

 

 

 

 

 

 

 

버스 정류소에서...

그냥~ 

 

 

 

 

 

 

 

고기삼거리와 여원재는 지척이다

차를 회수해 인월로 옮겨 아가들이 먹고 싶다는 냉면집을 찾았으나 없단다

산꾼들이 자주가는 어탕집으로 옮겨 아가들이 제대로 먹어줄까 싶었는데 밥을 두그릇씩 먹는다

 

 

 

 

 

 

 

뚜버기와 나는 잠시 숙면을 취하고...

아가들은 또 한시간여를 논다 
오후 네시쯤 다음날을 기약하며 서울로 진주로 흩어지다